부산의 초등학교 입학 문이 빠르게 닫히고 있다. 2026학년도 부산 지역 취학대상자는 1만7623명으로, 5년 전에 비해 감소율 33.9%를 보였다. 경남·전북·경북·서울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으로, 지역 교육 인프라와 도시 지속가능성을 흔드는 ‘구조적 위기’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대식(국민의힘·부산 사상구·사진) 의원이 발표한 ‘2021년~2026년 취학대상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부산의 취학대상자 수는 2021년 2만6680명에서 2026년 1만7623명으로, 9000명 이상 내려앉았다. 불과 5년 사이 3분의 1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감소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2024년 이후 매년 수천 명 단위의 하락이 이어지며 반등의 조짐을 찾기 어렵다. 이는 출생아 감소와 수도권 쏠림, 청년 인구 유출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교육 현장에서는 이미 ‘입학 절벽’이 가시화됐다. 올해 기준 부산에서 신입생이 단 한 명도 없는 초등학교는 2곳으로 집계됐다. 더 큰 문제는 소규모 학교의 급증이다. 신입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는 35곳에 달해, 2021년(21곳) 대비 크게 늘었다. 정상적인 학급 편성과 교육과정 운영이 어려운 학교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현상은 부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국 취학대상자는 2026년 31만4878명으로 5년 전보다 약 13만3000명 줄었다. 하지만 부산은 감소율 33.9%를 나타내며 경남(37.8%)·울산(35.6%)·전북(34.7%)·경북(34.3%)·서울(33.1%) 등과 함께 충격이 큰 지역으로 분류된다. 학령 붕괴 국면에 진입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 같은 초등 취학대상자 급감 현상은 향후 중·고교는 물론 대학의 존립 자체를 흔드는 ‘학령인구 도미노’ 현상을 가속화 하는 핵심 원인이라는 게 김대식 의원의 설명이다. 김 의원은 “과거의 팽창기에 설계된 교육 시스템을 유연하게 재구조화하는 등 학교 시설의 복합적 활용과 지역별 특화 교육 모델 도입 등 거시적인 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감소세가 높은 지역들을 중심으로 교육 환경의 질적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지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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