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4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0일 4%를 돌파하며 2007년 발행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내달 8일 조기 총선을 확정한 가운데 여야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식료품 소비세 인하 공약이 일본의 재정 건전성을 해칠 것이라는 우려가 채권 시장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일본 국채 수익률이 만기를 불문하고 4%에 도달한 것은 1995년 12월 20년물 이후 30년 만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40년물 수익률은 5.5bp(1bp=0.01%포인트) 넘게 급등하며 4%를 돌파했다. 이날 채권 금리 급등(채권 가격 하락)은 다카이치 총리가 정권 운영의 승부수로 던진 조기 총선과 관련 공약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자민당과 일본유신회 연립여당의 중의원 의석을 확대하겠다며 다음 달 8일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러면서 2년간 한시적으로 식료품 소비세를 ‘제로(0)’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결성한 신당인 중도개혁연합은 ‘식료품 소비세의 영구적 제로’를 들고 나왔다. 이에 시장은 경쟁적인 포퓰리즘적 감세 정책이 일본 재정을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국채 투매에 나섰고, 이것이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감세로 인한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국채를 추가 발행하면, 시장에 채권 공급이 넘쳐나 채권 가격이 폭락할 것이라는 공포가 투매 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확장 재정을 내건 다카이치 내각의 출범과 맞물려 일본 채권은 주요 선진국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 30년물 국채 금리는 이미 독일 30년물(약 3.55)보다 높은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수년간의 초저금리로 인해 수익률이 글로벌 채권 시장보다 훨씬 낮았던 일본 채권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고 짚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ssong@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