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미술시장이 특정 카테고리와 지역 중심으로 '조용한 회복'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왔다. 회복을 주도하는 영역을 확인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한 가운데 검증된 블루칩 작가와 중동 지역의 흐름에 관심을 가져보라는 조언이다.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KAAAI)는 지난해 국내외 미술시장 동향을 분석하고 올해를 전망하는 내용의 '2025년 미술시장 분석보고서'를 22일 펴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도 인상파, 근대미술, 올드 마스터 등 미술사적 가치가 확립된 작가군에 자금이 집중될 전망이다. 반면 팬데믹 시기 급등했던 초현대미술이나 투기성이 강한 분야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탄탄한 지지층을 보유한 '검증된 이름'과 일시적 유행에 그친 작가 간의 격차는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올해는 베니스·휘트니·시드니 등 주요 비엔날레가 몰린 '슈퍼 시즌'이다. 비엔날레 발굴 작가가 시장 블루칩으로 부상하는 패턴이 다시 나타날지 주목된다. 인공지능(AI) 분야는 기술적 호기심을 넘어 학습 데이터 투명성과 저작권 문제가 핵심 화두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중동과 걸프 지역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카타르, 아부다비, 사우디를 중심으로 한 대형 문화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서 글로벌 미술계이 시선과 자본이 이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동아시아는 글로벌 흐름에 맞춰 내실을 다지는 국면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과 싱가포르는 새로운 컬렉터층을 기반으로 점진적 확장 가능성이 점쳐진다.
Z세대 등 젊은 컬렉터들의 영향력도 올해 본격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커뮤니티 중심의 정보 공유와 거래에 익숙한 이들은 하이브리드 전시와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 등 새로운 형태의 미술 소비를 확산시키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갤러리들의 생존법은 '효율'이라고 짚었다. 카이 측은 "국제 정세 변화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급변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전략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비용 절감, 선별적인 아트페어 참가,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고객 관리가 생존의 기본 조건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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