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는 필드에 나가는 게 쉽지 않다. 연습장에도 칼바람이 분다. 자연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이런 겨울은 평소에 미뤄뒀던 일을 하기에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그 중 하나가 골프 룰 공부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벌어졌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헷갈리기 쉬운 룰에 대해 알아본다. 편집자 주.
올해부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동은은 지난해 리플레이스 실수로 시즌 2승 기회를 놓친 아픔이 있다. 10월 경기 용인 88CC에서 열린 놀부·화미 마스터즈 최종 3라운드에서다.
이동은은 당시 1타 차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해 2승 기회를 잡았다. 이동은은 앞서 6월에 열린 한국 여자오픈에서 데뷔 후 첫 우승을 거뒀다. 우승 경쟁을 펼치던 이동은은 8번 홀(파5)에서 티샷을 우측 깊은 러프에 보내는 실수를 했다. 볼이 풀 속에 있는 상황에서 이동은은 자신의 볼인지 확인하기 위해 마크를 한 후 집어 올렸다. 볼을 확인한 이동은은 리플레이스를 한 뒤 플레이를 이어갔다.
하지만 방송을 보며 모니터링을 하던 KLPGA 경기위원회는 이동은에게 일반 페널티(2벌타)를 부과했다. 이유는 볼이 ‘원래의 지점’에 리플레이스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14.2c). 처음에는 러프에 잠겨 보이지 않던 볼이 리플레스 이후 살짝 뜨면서 보이는 게 확연했다.
규칙에서 말하는 ‘원래의 지점’에는 지면으로부터 그 볼의 수직 방향도 포함된다. 리플레이스 실수로 2벌타를 받으며 더블 보기를 기록한 이동은은 이후 우승 경쟁에서 밀리며 시즌 2승의 꿈을 접어야 했다.
같은 원리로 한 가지 더 알아둬야 할 게 ‘움직이다’의 정의다. 움직이다는 수평뿐만 아니라 지면 위아래 등 모든 방향으로 적용이 된다. 예를 들어 “볼이 움직이지 않았어요. 살짝 내려갔을 뿐이에요”라고 얘기하는 건 ‘움직이다’의 정의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다. 정지한 볼이 흔들리다 원래의 지점에 멈추거나 돌아갔다면 움직인 걸까, 아닐까. 이때는 움직인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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