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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고객의 시간을 지배할 준비가 됐는가
산업 생활 2021.08.01 17:53:38지난해 9월 미국 월마트가 10대의 온라인 놀이터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인수전에 참여했을 때 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오프라인의 절대 강자인 월마트와 10대들이 춤추고 립싱크하는 가장 ‘젊은’ 앱 틱톡의 조합은 세간의 화젯거리였다. 월마트는 오라클과 손잡고 틱톡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그 사이 도널드 트럼프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면서 중국 기술 기업의 보안 리스크 -
[동십자각] 참모의 자격
사회 사회일반 2021.07.29 14:27:52리더를 보좌하는 직책을 일컫는 참모(參謀·staff)는 원래 군사 용어다. 군대의 지휘관을 도와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맡는다는 뜻의 스태프에서 나왔다. 군의 최고 지휘권자를 군사령관이 아닌 참모총장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모의 최대 덕목은 나서지 않는 것이다. 리더가 부여한 권력에 취해 참모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순간 사달이 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참모는 리더의 뒤에서 묵묵히 보좌하는 조력자 -
[동십자각] ‘그린워싱’이 위험한 이유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7.25 18:03:28기업들이 너도나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표방하면서 그에 비례해 ‘그린 워싱(위장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동물 복지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 기업 ‘바이털팜’이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들려왔다. 닭을 학대하지 않는 기업, 친환경 계란으로 홍보했던 바이털팜에 대해 소비자들은 닭에게 사료가 아닌 풀을 먹인다는 것 외에는 흔한 공장형 양계장과 다 -
[동십자각] '충신'(忠臣) 홍남기, '역신'(逆臣) 정은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7.22 17:31:00얼마 전 만난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중 누가 더 충신(忠臣)일까요?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라고 불릴 정도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홍 경제부총리는 벌써 2년 7개월째 경제 분야를 총지휘하고 있고, 정 청장도 4년 넘게 방역 분야를 이끌고 있다. 차이점도 있다. -
[동십자각] 檢이 진정 정치 독립·중립성 확보하려면
사회 사회일반 2021.07.18 15:26:17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과정에 대한 법무부·대검찰청 합동 감찰 결과를 두고 날 선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100회 소환 조사, 증언 연습 등 잘못된 수사 관행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또 민원 사건 재배당, 수사 담당자 교체를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초래한 처사”로 지목했다. 이에 한 전 총리 모해위증 교사 의혹을 무혐의 처리했던 당시 조남관 대검 차 -
[동십자각] '진영주의' 인사 이제 그만 하자
정치 대통령실 2021.07.09 06:05:001750년 1월 9일자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에는 영조가 이조판서 원경하에게 “선조 때 인재가 많았는데도 사람들이 항상 영묘조(세종대왕 때의 치세)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탕평 정치’로 이름을 남긴 명군 영조에게도 세종대왕의 용인술은 시대를 뛰어넘는 참고서였던 셈이다. 세종대왕 시대에 조선이 최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은 신분·당파·지역·분야를 가리지 않는 인재 등용 -
[동십자각] 매각 '삼수' 대우건설이 불안한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4 16:46:15대우건설 매각이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KDB산업은행은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제약 없이 매각을 끝내려 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면서 시작됐다. 민간에서 기업을 매각할 때도 인수할 생각이 있는 쪽과 사전에 어느 정도 조건을 맞추는 일은 흔하다. 그 자체 -
[동십자각] MZ세대와 위험한 투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7 17:48:12같은 고향 출신으로 서울에서 10년 이상 살아온 친구 몇몇을 간만에 만났는데 어김없이 집값이 화두에 올랐다. 모두 내 집 마련에 실패했기에 너도나도 ‘벼락 거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러다 보니 어떤 공통점이 발견됐다. 우리 부모님들이 보유한 지방의 아파트는 최근 몇 년을 제외하고는 십수 년간 집값이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아파트 투자도 실패할 수 있다고 믿은 우리는 ‘영끌’을 요구하는 부동산 투자를 주저했 -
[동십자각] 지방은 안중에 없는 수도권 개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4 17:40:40‘서울·수도권, 그들만의 잔치.’ 최근 잡음이 끊이지 않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두고 비수도권 사람들이 내뱉는 탄식이다. 수도권 전체가 GTX 정차역, 노선 연장 등을 놓고 들끓고 있다. 정차역이나 노선 연장이 언급된 곳은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큰 만큼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민원은 당연한 현상이다. 하지만 비수도권 사람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교통 인프라 개선은 비수도권에는 남의 떡일뿐더러 지역민들 -
[동십자각] 청춘 코스프레
문화·스포츠 문화 2021.06.17 16:18:00어린 시절 즐겨봤던 TV 프로그램이 있다. MBC에서 방영했던 ‘퀴즈 아카데미’다. 어떤 문제가 나와도 답을 척척 내놓는 대학생들은 어린 시청자에게 동경의 대상이었다. 자주 보다 보니 프로그램 주제곡도 외워 불렀다. ‘빨간 꽃 노란 꽃 꽃밭 가득 피어도 하얀 나비 꽃 나비 담장 위에 날아도….’ 리듬은 경쾌했고 꽃과 나비, 봄바람, 흰 눈 같은 단어로 가득한 가사는 마치 동요 같았다.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사계’. 얼마 -
[동십자각] 2030세대가 '코인사다리' 못떠나는 이유
증권 국내증시 2021.06.13 17:45:22“뜬다는 알트코인을 샀더니 바로 몇 배가 뛰는 것을 보고 ‘이래서 코인을 하는구나’ 싶더라고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씁쓸했습니다. ‘내가 열심히 한 달 동안 일해야 벌 수 있는 돈을 단 며칠 만에 벌다니. 내 노동의 가치가 이것밖에 안 되는구나’라며 현실 자각이 왔기 때문이죠.” 최근 코인 시장에 된서리가 내리면서 코인 투자 열기가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2030들은 그와 유사한 시장을 맴돌고 있다. 이제는 게임스톱, -
[동십자각] 반진사와 타진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06 11:05:14한강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씨 사건이 발생한 지 어느덧 한 달이 넘었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의 침통한 심정을 헤아릴 수는 없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슬퍼하고 안타까운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려 노력하고 있다. 명명백백하게 밝혀지지 않은 사고 경위에 대해 정당한 의혹 제기는 필요하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억지 주장은 사회에 혼란만 가져올 뿐이다. 특히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근거 없는 의혹과 가짜뉴스들 -
[동십자각] ‘네 눈의 들보는 왜 보지 못하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1.06.03 16:11:37‘Naeronambul(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의 줄임말이다. 얼마나 유명했으면 미국 뉴욕타임스(NYT)에서도 발음 그대로 적어 화제가 됐을 정도다. 내로남불은 남은 엄격한 잣대로 비판하면서 자신에게는 너그러운 사람을 비판할 때 쓰는 신조어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지만 사실 이와 유사한 표현은 성경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됐다. 마태복음 7장 3절의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고 -
[동십자각] '부동산 대참사'의 끝은 어디인가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5.20 15:04:31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4년 동안 25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발표됐다. 두 달에 한 번꼴로 대책이 나온 셈이다. 그러는 동안 서울 집값은 한국부동산원 기준으로 15%, KB국민은행 기준으로 35% 올랐다. 실제 매매 사례를 보면 4년간 서울에서 아파트 값이 두 배(100%) 이상 뛴 곳도 드물지 않다. 수많은 전문가들이 집값을 잡으려면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목이 터져라 외쳤다. 하지만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잇따른 대책들은 -
[동십자각] 다시 가슴에 쓰는 '정인아 미안해'
사회 사회일반 2021.05.13 15:00:12# 눈웃음이 예뻤던 아이. 밝고 쾌활했던 아이는 어느 날부터인가 얼굴과 이마 등에 자꾸만 상처가 났다. # 하루하루 야위어 가던 아이의 몸은 상처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들었다. 겨드랑이에 살이 있던 부분이 다 없어지고 가죽만 남았다. # 기아처럼 말라버린 아이는 배만 볼록하게 나와 있었다. 머리에 빨갛게 멍이 든 채 스스로 움직일 수도 없는 아이는 모든 걸 포기한 모습이었다. 생후 16개월. 입양된 지 9개월 만인 지난해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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