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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빌 게이츠 대저택과 전세난민의 눈물
부동산 정책·제도 2021.09.02 13:19:41#1. 500년 된 전나무로 만들어진 지붕 아래 펼쳐진 화려한 7개의 침실, 24개의 욕실과 200명이 칵테일 파티를 즐길 수 있는 다이닝룸. #2. 수십 명이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전용 극장과 수중 음향장치가 설치된 전장(全長) 18m의 수영장, 체력단련실에 스파와 골프연습장. 지난달 9일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296억 달러(약 148조6,000억 원)의 재산 규모로 5위에 이름을 올린 마이크로소프트(MS -
[동십자각] 7월 국회 트라우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9 18:16:24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짜증이 많이 늘었다. 직원 보고 과정에서 호통을 치는 일이 잦아졌다고 한다. 29일 기준 재임 993일. 웬만한 업무는 실무자 이상으로 잘 알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직원들도 소위 ‘욕먹을 일’은 보고를 피하려고 한다. 홍 경제부총리의 가장 큰 고민은 부동산과 물가다. 잡으려고 해도 쉽게 잡히지 않는 묘한 공통점이 있다. 2%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물가의 경우 추석을 앞두고 육류 -
[동십자각] 보고타의 6층 석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26 16:47:05콜롬비아 보고타 국방대 교정에는 우리에게 무척 익숙한 형태의 조형물이 하나 서 있다. 한국 전통 양식의 6층 석탑이다. 높이가 12m나 돼 꽤 웅장한 분위기를 풍긴다. 한국 석탑이 왜 1만 4,775㎞나 떨어진 남미 한복판에 세워졌을까. 탑에 얽힌 사연은 7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1951년 4월 콜롬비아 북부 카르타헤나에서 프리깃함 1척이 출항했다. 목적지는 같은 민족끼리 총을 겨누고 있다는 극동의 한반도. 식민 수 -
[동십자각]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리다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1.08.23 06:00:00추석을 앞두고 있으니 청탁금지법 선물가액을 두고 또다시 소모적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농축수산업 종사자들이 추석 명절 선물가액을 현행 10만 원에서 상향 조정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지역 경제가 걸려 있으니 지자체장도 적극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최근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을 찾아가 선물가액 한도를 두 배 높여달라고 요청했다. 청탁금지법을 만드는 데 앞장섰던 국회의원들은 지역 현 -
[동십자각] ‘코로나 키즈’의 비애
산업 바이오 2021.08.19 17:57:24태어난 지 25개월 된 아이가 일명 ‘나가자 병’에 걸렸다. 아침에 눈을 떠 밤에 잠자리에 들기 직전까지 밖으로 나가자고 조른다. “나가자”는 말은 아직 하지 못한다. 의사 표현 방식은 몸짓이다. 손을 동그랗게 오므려 입을 감싸는 것. 그것이 아이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를 전하는 방법이다. 야외에서 주변에 사람이 없는 틈을 타 사진을 찍기 위해 아이의 마스크를 잠시 내렸다. 아이는 마치 큰일이 났다는 듯이 ‘대성 -
[동십자각] 도쿄올림픽이 우리에게 남긴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8.08 17:48:45전대미문의 감염병 사태로 1년이나 지각 개최된 ‘2020 도쿄 올림픽’이 17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매일같이 코로나19 공포와 싸워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전 세계 205개국의 선수들은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며 감동의 드라마를 만들었다. 코로나19와 무더위에 지친 국민들은 선수들의 활약상에 울고 웃으며 모처럼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지난 17일간 활활 타오르던 성화는 폐막식과 함께 사그라졌지만 올림픽이 -
[동십자각] 호응 못 받는 정부의 집값 경고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1.08.05 16:18:41얼마 전 친구들과 대화하던 중 한 친구가 최근 북한 공작원과 관련한 뉴스를 언급하며 “요즘도 간첩이 있네. 도대체 간첩은 어떻게 만나는 거냐”고 화두를 던졌다. 듣고 있던 한 친구가 나름 농담이랍시고 “그거 모르면 간첩인데”라고 답했다. 무척 재미가 없었다. 친구들은 못 들은 척 대화를 이어갔다. 농담을 던진 친구는 “간첩을 어떻게 만나는지 모르면 간첩인데”라며 기어이 한 번 더 이야기했다. 그러자 친구들의 타 -
[동십자각] 고객의 시간을 지배할 준비가 됐는가
산업 생활 2021.08.01 17:53:38지난해 9월 미국 월마트가 10대의 온라인 놀이터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인수전에 참여했을 때 시장은 의아하다는 반응이었다. 오프라인의 절대 강자인 월마트와 10대들이 춤추고 립싱크하는 가장 ‘젊은’ 앱 틱톡의 조합은 세간의 화젯거리였다. 월마트는 오라클과 손잡고 틱톡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올랐다. 그 사이 도널드 트럼프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 바뀌면서 중국 기술 기업의 보안 리스크 -
[동십자각] 참모의 자격
사회 사회일반 2021.07.29 14:27:52리더를 보좌하는 직책을 일컫는 참모(參謀·staff)는 원래 군사 용어다. 군대의 지휘관을 도와 전략을 수립하는 일을 맡는다는 뜻의 스태프에서 나왔다. 군의 최고 지휘권자를 군사령관이 아닌 참모총장으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참모의 최대 덕목은 나서지 않는 것이다. 리더가 부여한 권력에 취해 참모가 스스로를 드러내는 순간 사달이 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훌륭한 참모는 리더의 뒤에서 묵묵히 보좌하는 조력자 -
[동십자각] ‘그린워싱’이 위험한 이유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7.25 18:03:28기업들이 너도나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표방하면서 그에 비례해 ‘그린 워싱(위장한 친환경)’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동물 복지 기업으로 유명한 미국 기업 ‘바이털팜’이 소비자들로부터 집단소송을 당했다는 소식이 외신을 통해 들려왔다. 닭을 학대하지 않는 기업, 친환경 계란으로 홍보했던 바이털팜에 대해 소비자들은 닭에게 사료가 아닌 풀을 먹인다는 것 외에는 흔한 공장형 양계장과 다 -
[동십자각] '충신'(忠臣) 홍남기, '역신'(逆臣) 정은경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1.07.22 17:31:00얼마 전 만난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가 불쑥 이런 말을 꺼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중 누가 더 충신(忠臣)일까요?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두 사람은 대한민국의 ‘컨트롤타워’라고 불릴 정도로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고 있는 인물들이다. 홍 경제부총리는 벌써 2년 7개월째 경제 분야를 총지휘하고 있고, 정 청장도 4년 넘게 방역 분야를 이끌고 있다. 차이점도 있다. -
[동십자각] 檢이 진정 정치 독립·중립성 확보하려면
사회 사회일반 2021.07.18 15:26:17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 과정에 대한 법무부·대검찰청 합동 감찰 결과를 두고 날 선 공방이 거듭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지난 14일 감찰 결과를 발표하면서 “100회 소환 조사, 증언 연습 등 잘못된 수사 관행이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또 민원 사건 재배당, 수사 담당자 교체를 “검찰이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초래한 처사”로 지목했다. 이에 한 전 총리 모해위증 교사 의혹을 무혐의 처리했던 당시 조남관 대검 차 -
[동십자각] '진영주의' 인사 이제 그만 하자
정치 대통령실 2021.07.09 06:05:001750년 1월 9일자 조선왕조실록 ‘영조실록’에는 영조가 이조판서 원경하에게 “선조 때 인재가 많았는데도 사람들이 항상 영묘조(세종대왕 때의 치세)보다 못하다고 하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라고 묻는 장면이 나온다. ‘탕평 정치’로 이름을 남긴 명군 영조에게도 세종대왕의 용인술은 시대를 뛰어넘는 참고서였던 셈이다. 세종대왕 시대에 조선이 최선진국 반열에 오른 것은 신분·당파·지역·분야를 가리지 않는 인재 등용 -
[동십자각] 매각 '삼수' 대우건설이 불안한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7.04 16:46:15대우건설 매각이 최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KDB산업은행은 자회사인 K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제약 없이 매각을 끝내려 했다. 대우건설 매각은 부동산 시행사 DS네트웍스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와 손잡고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향을 타진하면서 시작됐다. 민간에서 기업을 매각할 때도 인수할 생각이 있는 쪽과 사전에 어느 정도 조건을 맞추는 일은 흔하다. 그 자체 -
[동십자각] MZ세대와 위험한 투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6.27 17:48:12같은 고향 출신으로 서울에서 10년 이상 살아온 친구 몇몇을 간만에 만났는데 어김없이 집값이 화두에 올랐다. 모두 내 집 마련에 실패했기에 너도나도 ‘벼락 거지’라며 너스레를 떨었는데, 그러다 보니 어떤 공통점이 발견됐다. 우리 부모님들이 보유한 지방의 아파트는 최근 몇 년을 제외하고는 십수 년간 집값이 오르지 않았던 것이다. 아파트 투자도 실패할 수 있다고 믿은 우리는 ‘영끌’을 요구하는 부동산 투자를 주저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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