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십자각] 불신과 맹신에 대한 유감
문화·스포츠 문화 2020.08.02 17:26:01“지금 시점에서 주식은 위험하고 부동산은 규제하니, 돈 갈 곳이 금(金)과 미술품밖에 없죠.” 수년간 국내외 예술시장을 지켜봐온 한 경영학자가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세계 각국의 정부가 돈 풀기에 나서 유동성은 좋아졌으나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 금값과 그림값이 나날이 치솟고 있다. 세계적 경매회사인 크리스티는 지난달 10일 홍콩에서 시작해 파리·런던·뉴욕 -
[동십자각] 안방 뚫린 전기차, 해법은 고객에 있다
산업 기업 2020.07.30 17:17:35김민형 산업부 차장최근 전기차 보조금 논란이 뜨겁다.우선 국적에 따라 차등을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부 국가들이 이미 노골적으로 자국 기업에 유리한 보조금 정책을 펴고 있다는 것이 근거다. 비싼 전기차에는 보조금을 지원할 필요가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보조금의 목적이 전기차 보급을 통한 환경보호인 만큼 중저가 모델에 집중해야 한다는 논리다. 얼핏 보면 맞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조금만 깊이 들어가면 사 -
[동십자각] '디지털교도소' 막는다고 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6 11:12:55중세에는 범죄자들을 육체적 고통으로 다스렸다. 주민들이 보는 앞에서 고문하고 사지를 절단하는 참혹한 처형을 통해 대중의 본보기로 삼았다. 형벌을 지시하고 집행하는 사람은 왕족 등 최고 권력자였으며, 그들은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거나 권위를 위협하는 사람들까지 마구 처형했다. 급기야 억울하게 죽는 이들이 늘었고 분노한 민심은 마침내 폭동을 일으켰다. 이렇듯 신체에 대한 처벌이 한계에 부딪치자 생겨난 형벌이 바 -
[동십자각] '최숙현법'으로 해결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9 16:30:43“운동선수로서 밝은 에너지가 선한 영향을 끼칠 수 있으면 합니다.” 최근 서울 중구 중앙자살예방센터에서 만난 프로골퍼 신지애(32)는 이렇게 말했다. 이날 신지애는 한 이벤트에서 받은 상금을 성금으로 전달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한국·미국· 일본 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 총 54승을 거두고 일찌감치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던 그는 여자골프의 ‘지존’으로 불린다. 신지애의 또 다른 별명은 ‘기부왕’이다. 중학교 때 교 -
[동십자각] 개각 밖에 없다
경제·금융 정책 2020.07.12 16:32:19나라가 어지럽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6개월째로 접어들며 정치·경제·사회가 혼란스럽지 않은 국가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한국은 특히 더해 뉴스 읽기가 괴로울 정도다. 국본이 돼야 할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은 어느 한쪽이 쓰러지기만을 고대하는 권력 다툼이 진행형이다. 수도 서울을 이끄는 시장은 전직 비서의 성추행 고발 하루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전 국민을 충격의 도가니로 -
[동십자각] 천리마와 조랑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8 20:12:12예고된 사달이다.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사태’ 말이다. 비정규직인 공항 보안요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발표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취업준비생들은 ‘사다리 걷어차기’라며 분개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인천국제공항을 찾아 ‘임기 내 비정규직 제로(0)’를 선언했다. 비정규직 남용을 막고 같은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정규직의 절반만 받는 ‘불공정한’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정책 방향성 -
[동십자각] 증세 블랙홀 스스로 빠져드는 정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25 17:17:18“절대 증세 목적이 아니다. 세수 중립적으로 만들었다.” 기획재정부는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방향’ 사전 브리핑에서 시작과 말미에 두 번이나 ‘증세’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전체 세수가 늘어나지 않도록 설계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각종 증시 게시판을 중심으로 ‘동학개미’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세금 더 걷으려는 것 아니냐는 아우성이 나온다. 내용을 뜯어보자. 정부가 금융투자소득세제를 신설하면 현재 10억원 -
[동십자각] 정부 회의서 흥얼거리는 장관
문화·스포츠 문화 2020.06.21 17:16:21최근 국무총리 주재 회의에서 있었던 일을 취재원이 전해줬다. 한 장관이 회의 시작 전에 조금 일찍 도착해 자리에 앉더니 흥얼거리기 시작했다. 그 소리는 점점 커졌고, 다른 참석자들은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그래도 장관의 콧노래는 계속됐고 결국 다른 장관이 자제해달라는 뜻을 에둘러 표현했다고 한다.‘듣다 못해’ 말린 것인지 ‘보다 못해’ 그리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바람직한 행동이 아니라고 판단했으니 슬 -
[동십자각] 일터의 안전, CEO 의지에 달렸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8 17:08:10최근 산업현장의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포스코는 최근 몇 년간 발생한 사고만 보면 ‘국내 1위 철강사’라는 명예가 부끄럽다. 크레인 작동 사고, 광양제철소 폭발 사고, 포항제철소 코크스 원료보관시설 사고 등 대형사고가 잇달았다. 사람이 죽지 않은 사고까지 일일이 열거하면 훨씬 더 길어진다. 올해 들어서도 포항제철소에서 쇳물운반기차 사고, 스테인리스 공장 화재 등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올 2월 고용노동부가 발표 -
[동십자각] 청약 ‘희망고문’ 이대로 둘 건가
부동산 분양 2020.06.14 16:15:50주택 청약시장이 시끌벅적하다. 수도권은 물론 지방 어지간한 곳에서도 새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수십 대 1을 넘고 있다. 무주택자라는 자격 요건만 충족하면 ‘일단 넣고 보자’ 식으로 신청이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약시장은 비정상적으로 과열됐다는 것이 전문가 다수의 의견이다.시장이 이처럼 과열 양상을 보인 이유는 한 가지다. 정부의 가격통제 때문이다. 정부는 청약시장과 관련 분양가상한제를 통해 가격을 제한 -
[동십자각] 국회 50.3%에 거는 기대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6.11 17:19:52지금의 국회 상황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법사위원장 정국’이다. ‘민심을 잘 받들겠다’며 야심 차게 지난달 30일 임기를 시작한 21대 국회는 11일 현재까지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직을 어느 당 의원이 맡을지를 놓고 ‘싸움’만 하고 있다. 원 구성이 늦어지면서 민심을 반영한 민생법안과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위한 3차 추가경정예산안 등은 제대로 된 논의 테이블에서 다뤄지지도 못하는 모습이다. 솔직히 상당수 국민은 -
[동십자각] 신뢰를 잃으면 시민운동도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4 16:55:47지난 4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흥미로운 연구보고서를 내놓았다. 19~80세 성인 5,020명을 대상으로 공공조직과 단체에 대한 신뢰도를 설문조사한 결과(2019년 5~6월 기준) 입법·사법·행정부 등 국가권력을 이루는 ‘3부’의 신뢰도가 50%도 채 넘기지 못했다는 것이다. 검찰·경찰(39.09%)과 언론(40.5%)도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반면 신뢰도가 50%를 넘긴 곳은 시민운동단체(52.66%)와 국세청(50.1%) -
[동십자각] 부동산 통계에는 나오지 않는 것
부동산 정책·제도 2020.05.31 16:15:00지난 2017년 초에 서울 입성을 위해 집을 알아본 적이 있었다. 당시 마포의 새 아파트 입주권 가격이 5억7,000만원이었는데 대출 부담으로 고민하다 못 샀다. 지금 13억원이 됐다. 30대 이상이라면 흔한 형태의 경험이다. 대화 자리에서 이런 주제가 시작되면 이내 서로의 경험담이 쏟아진다. 가끔 1970년대 강남이 미나리밭 시절이었던 부모님 이야기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세대에 걸쳐 이어지는 안타까운 사연은 상호 상승작용을 -
[동십자각] 사모펀드 주연 '경제 드라마' 시작됐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4 16:51:35“사모펀드(PEF)가 그룹 전체를 통째로 인수하지 말라는 법이라도 있나요?” 최근 국내 한 PEF 운용사 대표를 만나 구조조정설(說)이 오르내리는 국내 한 대기업그룹 계열사에 대한 매각 전망을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올 하반기부터 지난 1997년 IMF 사태 이후 가장 큰 ‘빅딜’의 판이 펼쳐질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였다. 삼성·현대차·SK·LG처럼 우리에게 익숙한 대기업들이 10년 내 이름도 생소한 PEF로 간판을 바꿔 -
[동십자각] '행정가 박원순'에게 남겨진 숙제
사회 사회일반 2020.05.10 12:17:422011년 그가 처음으로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때 세간의 평가는 호의적이지 않았다. 전임 시장이 정치적 무리수를 던져 낙마하는 바람에 그저 운 좋게 선거에 이겼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평생을 인권변호사이자 시민운동가로 일했다는 것이 가장 컸다. 서울을 이념과 진영이 대립하는 전쟁터로 만들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민선 최초로 3선 서울시장에 올라 퇴임을 2년 앞둔 박원순 시장의 얘기다. 별다른 존재감이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