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용 반도체 시장을 리딩하는 SK하이닉스(000660)가 1분기 미국발 무역전쟁에도 고부가가치인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에 힘입어 7조 40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41.9%, 157.8% 증가한 17조 6391억 원, 7조 4405억 원을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인 데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6조 6000억 원)를 10% 이상 웃돌았다. 영업이익률은 42%로 8분기 연속 개선됐다. 특히 SK하이닉스는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반도체(DS) 부문뿐 아니라 가전·모바일 등을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을 2분기 연속 추월했다.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세계 AI 칩 선두인 엔비디아와 끈끈한 협력을 바탕으로 HBM 시장에서 독보적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올해 HBM 매출은 약 두 배 성장할 것”이라며 “AI 리더로서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이익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관세전쟁에 따른 악영향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미국으로의 직접 수출 비중은 높은 편이 아니다”라면서 “관세에 따른 1분기 ‘사재기’도 많지 않았고 AI 칩을 비롯한 PC·스마트폰·서버 등에 대한 수요는 견고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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