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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지금 이 순간, 우리의 적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0.03.01 16:20:19낯선 바이러스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목숨을 잃었다. 집단감염의 시작점인 신천지 구성원과 청도대남병원에 오래 머물렀던 소외계층 환자에 이어 자가격리 중이던 일반인까지 황망한 죽음을 맞았다. 사망자의 기저질환과 고령만을 탓할 수는 없다. 지역의 의료적 수용능력이 한계치에 다다랐다. 심지어 내일 또 누군가 같은 이유로 죽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제발 그런 일이 없기를 바랄 뿐이다. 대구에서 6일 동안 머물렀던 정 -
[동십자각] 우리가 중국과 다른 것
국제 정치·사회 2020.02.27 17:23:10난세에 영웅이 나고 위기 상황에서는 각종 미담이 쏟아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온 나라가 시끄러운 지금도 마찬가지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주요 외신들이 한국 정부의 높은 진단검사 역량과 투명한 정보 공개, 대구·경북 주민들의 의연한 대처 등을 높이 평가한 기사들을 연일 내보내고 있고 국내 언론은 앞다퉈 이들 보도를 소개하는 중이다.지난 25일(현지시간) NYT가 코로나 -
[동십자각] '더 센 부동산 대책'의 결말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23 17:25:25정부가 19번째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다. 수원 3개 구 등 5개 지역을 신규 조정대상지역에 포함한다는 내용이다. 또 조정대상지역의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축소하기로 했다. 예상보다 강한 수준의 대책은 아니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둔 만큼 민심을 덜 자극하려고 최소한의 규제를 내놓았다는 분석이 나온다.올해 들어 문재인 대통령을 포함해 참모진에서는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하기 위해 ‘센 대책’을 내놓겠다는 신호가 여 -
[동십자각] V자 반등이 아니라는 위기감이 절실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20 17:11:23감염병이 발발하면 통상 경제는 급격한 하락과 급격한 반등을 가져오는 ‘V자형’ 패턴을 보인다. 외생적 충격으로 소비가 위축되는 등 경제에 악영향을 주지만 수개월이 지나 원상복귀 됐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03~2004년 사스 발병과 관련해 ‘V자형’이라고 설명한다. 메르스가 발생했던 지난 2015년 우리 경제성장률은 2·4분기 0.2%에서 3·4분기 1.5%로 올라섰다. 그런 기대감이 너무 컸을까.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 -
[동십자각] 코로나보다 무서운 혐오 바이러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13 15:00:39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 어느덧 한 달여가 지났다. 그사이 코로나19의 국내 확진자 숫자는 28명으로 늘었고 진원지인 중국은 이미 사망자만 1,300명을 넘어섰다. 이틀째 국내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지난 한 달여간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주변의 따 -
[동십자각] 신종코로나와 집값 급등의 오버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2.06 17:08:11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맹렬한 확산과 지난해 맹위를 떨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전혀 연결될 것 같지 않은 두 모습이 묘하게 겹친다. 만약 상관계수를 계산한다면 두 변수 움직임이 완전히 같음을 뜻하는 1로 수렴되지는 않더라도 ‘제로’는 넘는 수준일 듯하다. 신종 코로나는 국내 경제에 드리워진 먹구름이다. 지난해 말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 사태가 점화되기 직전까지 거세게 타올랐던 서울 아파트값도 서민 -
[동십자각] 라임사태의 공동정범들
증권 국내증시 2020.01.19 16:51:59라임자산운용의 펀드 사태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10월 1·2차 환매중단에 이어 최근 추가 환매중단 선언이 내려지면서 총 1조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묶였다. 문제가 된 라임 펀드들에 대한 실사도 진행 중인데 자산 부실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음달 중 실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바탕으로 펀드 기준가 하향 조정, 그 이후에는 손실에 따른 책임 문제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올 것이다.라임 펀드 사태는 최근 -
[동십자각] '급'이 다른 미술관
문화·스포츠 문화 2020.01.16 17:22:52니컬러스 세로타 경(卿). 1988년부터 2017년까지 30년간 영국 국립미술관그룹인 테이트갤러리를 이끈 최장수 관장을 부르는 이름이다. 1999년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기 때문에 ‘세로타 관장’은 ‘세로타 경’으로 불렸다. 시쳇말로 ‘클래스’, 즉 ‘급(級)’이 다른 이름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현대미술관의 위상에 걸맞도록 관장의 지위가 차관급으로 격상돼야 한다고 -
[동십자각] 다시 역사를 묻는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12 12:54:36한국을 방문한 일본인들이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것 중 하나는 자국 내 넘쳐나는 ‘혐한 서적’과는 달리 우리 서점에는 ‘혐일 코너’가 없다는 점이다. ‘(일본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답변에 곤혹스러워하던 지인의 눈빛에서 어느새 ‘해가 지는 나라’가 된 그들의 조바심이 넉넉히 읽혔다.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은 미국과 중국에 이은 3위로 우리의 3배 이상이다. 독일 GDP도 일본의 70%에 불과할 만큼 사실 만만히 볼 -
[동십자각] 비싼 수업료 또 내야 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9 17:19:26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스몰 3사’인 쌍용차·르노삼성·한국GM이 받아든 성적표는 처참하다. 압도적 1위인 현대차는 경기침체 속에서도 17년 만에 내수판매 70만대(대형 상용차 제외)를 돌파하며 오히려 전년 대비 판매량이 늘었다. 반면 스몰 3사는 모두 전년 대비 쪼그라든 실적을 받아들었다. 그나마 쌍용차가 10만대를 넘겼을 뿐 르노삼성과 한국GM은 9만대에도 못 미쳤다. 특히 한국GM은 사상 처음으로 연 판매량이 -
[동십자각] 미국 대선, 남의 일이 아니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1.05 17:42:55더 이상 미국 정치판을 ‘보수 공화당 대 리버럴 민주당’의 양대 세력 구조로 봐서는 안 된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세 개의 다른 생각을 가진 집단이 투쟁하게 된 지 오래라고 얘기한다. 각 세력의 지지를 받는 유력 정치인이 공화냐 민주냐를 선택하는 것은 단지 대통령이라는 목적지로 가는 배를 골라 타는 것에 불과하고 전통적인 양당의 이념적 지향은 이미 의미를 상실했다고 본다. 앞서 언급한 세 개의 세력이란 이 -
[동십자각] 무책임한 전 정부탓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26 20:48:38연말 송년회 자리에서 세 사람만 모이면 화제는 자연스럽게 부동산으로 옮아간다. 대박을 친 친구의 사례나 자신의 부동산 투자 실패 경험 등이 2019년 송년 모임의 최고 히트 안주다. 18차례의 부동산대책, 끊임없이 이어지는 다주택자에 대한 으름장, 그래도 오르는 아파트 가격 문제다. 또 현 정부의 무능한 부동산정책을 탓하며 술자리는 끝난다. 국민들의 상황 인식이 이런데도 현 정부 관료나 지방정부 수장들의 반응은 너무 -
[동십자각] 정당거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15 17:09:57“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 영화 ‘부당거래’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검사가 경찰로부터 수사 보충자료가 넘어왔는지를 묻자 수사관이 머뭇거리며 경찰 측에서 내사 중인 사안에 대한 자료제출을 불쾌하게 여기는 분위기를 전한다. “불쾌해할 것이 뭐가 있느냐”는 검사의 다그침에 수사관은 “관계라는 게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화가 머리끝까지 솟구친 검사는 “대한민국 일개 검사가 경찰을 아주 불쾌 -
[동십자각] '국회선진화법' 개정해야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12.12 17:08:33지난 10일 오후9시6분. ‘예산안 날치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고성 속에 512조3,000억원의 내년 예산안 통과를 알리는 방망이 소리가 본회의장에 울려 퍼졌다. 사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한국당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4+1(민주당·바른미래당·정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의 수정안을 상정하겠다”고 말했을 때도 이런 일방처리를 예견한 국회 출입기자들은 거의 없 -
[동십자각] 총리의 약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12.08 16:18:44개각설이 무성하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하는 ‘원 포인트’ 개각이 지난 5일 단행됐지만 문재인 정부 임기 후반 국정 분위기 쇄신과 내년 4월 총선을 위해서는 추가 개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치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적 여유도 별로 없다.단연 관심사는 내각 수장인 국무총리 인사다. 교체는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이낙연 총리가 이미 지난 10월28일 직선제 이후 최장 재임 기록을 세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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