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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이미선 논란이 증시에 남긴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5.01 17:34:17한동안 화제가 됐던 이미선 헌법재판관 부부의 주식투자 논란이 일단락된 분위기다. 패스트트랙 이슈가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시선은 자연스럽게 다른 쪽으로 돌아갔다. 이 재판관은 취임했지만 상처는 고스란히 주식시장에 남았다.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주식시장=불공정 게임’이라는 인식을 키웠다. 이 재판관 부부의 주장대로 재산의 70~80%를 주식에 투자한다고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투자금 -
[동십자각] 경리단길 청년 창업자 어디로 갔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29 17:21:15‘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라는 말은 원래 도심의 슬럼을 재개발해 최고급 주택가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사전적으로 명사 ‘gentry’는 ‘상류계급’을 말하고 동사 ‘gentrify’는 ‘고급화하다’ 또는 ‘고급주택가로 만든다’는 뜻이다. 요즘은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이 ‘낙후된 구도심이 다시 번성하면서 임대료가 올라 상인들이 쫓겨나는 현상’으로 더 많이 쓰인다.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말이 한국 사회에 -
[동십자각]골프장 캐디의 이중 지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24 17:42:24“대다수 골프장의 정직원 수가 30~40명 정도입니다. 수십 명의 캐디를 정직원 형태로 고용한다면 인건비 부담 등으로 골프장은 존립이 불가능해집니다.” 산업안전보건법 하위 법령이 입법 예고된 지난 22일 경기도 A 골프장 관계자는 우려를 나타냈다. 오랫동안 법적 지위로 논란이 돼왔던 골프장 캐디(경기 보조원)가 안전보건교육 대상 직종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 법의 시행이 캐디 정직원화의 신호탄은 아닌지 걱정된 -
[동십자각]'반일 드라이브' 뒷감당은 누가 하나
산업 기업 2019.04.22 17:46:13이상훈 산업부 차장 딱 3년 전만 해도 달랐다. 서울 명동에도, 제주도에도 ‘유커’가 넘쳤다. 한국 땅이 이들에게 점령당한 것 같았다.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출입이었던 기자는 생생히 기억한다. 중국은 ‘엘도라도의 땅’이었다. 수출 대책에 중국은 항상 1순위였다. ‘1가구 1자녀 정책에 따른 소황제들이 한국산이라면 사족을 못 쓴다’며 분위기를 잡았다. 특히 그 무렵 발효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에게 날개를 달 -
[동십자각]떠나는 인재와 한국의 미래
경제·금융 정책 2019.04.17 17:32:59인공지능(AI)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슈아 벤지오 캐나다 몬트리올대 교수는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미국에서 석·박사를 마친 후 캐나다 몬트리올대에서 AI 연구실인 MILA를 이끌고 있다. 벤지오 교수는 150명에 불과한 MILA의 인력을 매년 충원한다. 20명의 신규 연구원을 채용할 때 1,000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다. 또 삼성과 LG는 물론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벤지오 교수의 사 -
[동십자각]르노삼성 노조 공멸을 선택하나
산업 기업 2019.04.15 17:07:42르노삼성자동차 노사의 극한 대립이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오십여 차례나 파업을 벌였고 그에 따른 매출 손실만 2,500억원에 이른다. 파업 여파로 르노삼성의 올 1·4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6%나 줄어들었다. 더 큰 문제는 계속되는 파업으로 향후 르노삼성의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는 점이다.계속되는 파업에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자 일본 닛산은 르노삼성에 -
[동십자각] 경찰의 보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10 17:20:10송나라 농부가 밭을 갈다가 옥을 주워 사성 벼슬에 있는 자한에게 바쳤으나 그는 받지 않았다. 농부가 “옥을 감정하는 사람이 보배라고 해서 바치는 것입니다”라고 거듭 청하자 자한이 말했다. “그대는 옥을 보배로 여기지만, 나는 탐내지 않는 마음을 보배로 삼는다. 만일 내가 그것을 받는다면 그대와 내가 모두 보배를 잃는 셈이니 제각기 자기의 보물을 간직하는 것만 못하다.” ‘춘추좌전’ 양공편에 나오는 고사다.자한 -
[동십자각]김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정치 대통령실 2019.04.08 17:03:48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통상업무 담당 시절, 워싱턴에 갈 때마다 미식축구팀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최근 전력을 훑고 갔다고 한다. 미국 슈퍼볼 우승팀의 쿼터백과 미국 대통령을 동시에 배출한 대학이 어디인지를 놓고 미국 파트너들과 환담도 나눈다고 한다. 그만큼 그는 미국인들의 사고방식으로 미 정치인·관료들을 대한다. 외교관인 부친을 따라 9세부터 외국 생활을 한 그에게는 한국의 문화가 오히려 낯설 수 있 -
[동십자각] 국방부 불온서적 '지상에 숟가락 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3 17:27:12‘습격자들은 아마 토끼몰이 사냥의 기분을 만끽했던 모양이다. 습격 때마다 걸음이 늦어 뒤처지는 노인, 어린애, 그리고 어린애가 딸린 여자의 희생이 컸다. 빨리 못 걷는다고 제 새끼 소 때리듯 때리며 사색이 되어 허둥대다가 총탄에 쓰러진 젊은 아낙들, 쓰러진 어미 곁에서 울고 있는 아이들마저 총검으로…’. 제주4·3 당시 어린아이였던 현기영 선생의 자전소설 ‘지상에 숟가락 하나’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소설을 인용 -
[동십자각] 추경과 잃어버린 경제컨트롤타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01 17:32:59추가경정예산 편성 준비가 한창인 기획재정부 예산실 관계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물으면 “검토하고 있으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적절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는 공통된 답변이 돌아온다. 경제 사령탑이 공식적으로 밝힌 수준 이상의 설명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여당 내에서 10조원 규모라고 언급을 해도, 국제통화기금(IMF)이 국내총생산(GDP)의 0.5%를 넘는 9조원 규모로 권고해도 기재부는 추경 편성 -
[동십자각] 文 대통령과 사진 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27 17:29:57엿새 전 신문에 실린 문재인 대통령의 기업은행 방문 사진을 보면 대통령 양옆에 젊은 여자 행원이 앉아 있다. 기업 대출·여신 심사 직원이라고 한다. 청와대와 기업은행, 누구의 아이디어였든 이 한 장의 사진은 대한민국 금융의 현주소를 오롯이 보여준다.은행은 보수적이다. 남성 중심의 위계질서가 뚜렷하다. 문 대통령의 사진은 금융권의 보수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이런 곳에서 문 대통령은 “과거의 금융 관행에서 벗 -
[동십자각]‘마중물’ 일자리의 함정
경제·금융 정책 2019.03.25 17:33:09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한동안 ‘취포자’로 지냈던 대학원생 시절의 이야기다. 하숙집 방구석에 누워 있는데 교수님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다. “취직 안 하고 뭐하냐, 네가 학교에 손해를 끼치고 있다. 인턴 자리라도 알아봐 줄 테니 일단 취직부터 해라.” ‘일자리를 알아봐 준다’는 말에 감사하기는커녕 화부터 났다. 졸업생 취업률을 올려야 하니 일단 단기 일자리라도 얻으라는 것이다. 학생의 미래나 꿈은 뒷전이고 당 -
[동십자각] '백년기업' 보잉의 추락
국제 경제·마켓 2019.03.20 16:47:55유럽 에어버스와 함께 세계 항공기제조업계를 양분하던 ‘100년 기업’ 보잉이 빠르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불과 5개월 사이 인도네시아와 에티오피아에서 같은 기종의 비행기 사고가 잇따르며 346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다. 거기에 불과 열흘 남짓한 사이에 시장이 떠올린 많은 의심과 우려가 하나둘 사실로 드러나면서 보잉이 잃을 신뢰는 ‘대박’ 신기종 B737 맥스로 국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에티오피아와 프랑스 항공 -
[동십자각] 미세먼지, 프레임논쟁은 필요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18 18:06:06프레임에 갇히면 방향을 잃기 쉽다. 사회문제가 프레임논쟁으로 영영 풀릴 것 같지 않은 난제가 되는 이유다. 미세먼지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대기환경보전법 개정안 같은 관련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되자 높아지는 반대 목소리가 ‘기업 옥죄기’다. 공장 굴뚝의 미세먼지 배출량을 실시간 공개하도록 한 규제 등이 자칫 뿌리산업이나 제조업의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프레임은 보통 본질과 괴리돼 있다. 다수의 -
[동십자각] 인기 투표하는 대통령경호처
사회 사회일반 2019.03.13 17:38:59지난 1월 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구속은 사법부 71년 역사상 가장 치욕의 날이었다. 인사권을 앞세워 제왕적 대법원장으로 불리던 양 전 대법원장은 사법행정권을 독점하고 외부로부터의 사법부 독립성을 훼손시켰다는 이유로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후임 김명수 대법원장은 인사권을 내려놓고 외부 인사를 참여시키는 사법행정회의를 신설하겠다고 선언했다. 인사권자가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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