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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뺨 맞은 정부, 기업에 분풀이하나
사회 사회일반 2019.08.18 17:26:58조선시대 종로에 있던 시전(市廛)은 궁궐에 물건을 판매할 정도로 상인들의 위세가 대단했다. 당시 사람들은 시전 상인과 흥정을 벌이다 봉변을 당해도 아무 말을 못 할 정도였다. 그러나 한강 나루터의 난전 상인에게는 흥정할 때 큰소리를 치고 화도 냈다고 한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 가서 눈 흘긴다’라는 속담이 여기에서 유래했다. 어떤 일을 당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위세에 눌려 말 한마디 못하고 엉뚱한 곳에 가서 -
[동십자각] 주식에는 애국마케팅 안 통한다
증권 종목·투자전략 2019.08.01 17:30:02“해외 주식 아직도 안 하세요?”요즘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재테크 문외한’ 취급을 받는다. 주식 좀 한다는 투자자 치고 계좌에 미국의 정보기술(IT) 우량주나 중국의 대형 소비재주를 안 가진 이가 드물다. 기관투자가들도 마찬가지다. 증시의 구원투수였던 연기금들조차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다. 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5조5,000억원, 기관투자가는 1조6,000억원의 주식을 팔았다. 이 매도물량을 외국인들이 받아주며 -
[동십자각]여수엑스포 주제관을 미술관으로 쓴다면?
문화·스포츠 문화 2019.07.28 16:49:17“이 정도 공간이면 영국 런던의 테이트미술관도 부럽지 않겠는데요.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비교해도 전시공간으로 전혀 손색없습니다.” 동행한 전시기획자의 목소리가 휑뎅그렁한 공간 전체에 울려 퍼졌다. 최근 기자가 다녀온 전남 여수의 여수세계박람회(여수EXPO) 주제관 이야기다. 그룹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에 앞서 여수를 관광명소로 만든 것은 지난 2012년 개최된 여수엑스포다. 이 가운데 여수시 -
[동십자각]학교에서 입시 공부를 할 권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5 16:54:50‘대한민국 최고의 두뇌들이 유사 이래 최대의 지원을 받는 세대들을 가르치며 서로 엉망이 된다.’ 현재 우리 학교 교육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이쯤 될 것이라는 게 교육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무기력해진 교단, 초점을 잃은 아이들, 표류하는 입시제도 등 교육과 관련해서는 어느 것 하나 제대로 가동되는 게 없다는 것이 교육계의 자가 진단이다. 최고의 인재들이 최상의 아이들을 가르치지만 우리 학교는 교육도, 입시도, 인 -
[동십자각] 해외로 떠나는 투심을 돌려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1 18:14:04출산율 저하에 따른 인구 고령화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다. 증권가 역시 투자자 고령화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요즘 2030세대는 주식시장에 별 관심이 없다. 정확히 말하면 국내 증시에 매력을 못 느낀다. 매력 없는 코스피·코스닥을 떠나 나스닥으로 옮겨가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빅데이터센터가 해외주식 거래고객 3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지난 2014년 말 대비 올해 5월 말 현재 20대 투자자 수가 무려 25.9 -
[동십자각]일본 보복을 히든챔피언 육성 계기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8 17:20:56한중일 3국의 동북아 국제분업체제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정보기술(IT) 분야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애플 아이폰도 동북아 분업체제가 없으면 탄생하지 못했다. 스티브 잡스라는 천재의 아이디어와 실리콘밸리 최고 엔지니어들의 기술력이 아이폰의 바탕이지만 일본의 초소형·고기능 전자부품, 한국의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국 여공들의 헌신적 노동이 없었다면 아이폰 역시 터무니없는 가격에 대량생산 -
[동십자각] 8년전처럼...부품소재 위기의 기시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14 17:09:14“반도체는 실리콘웨이퍼, 자동차는 기어박스와 엔진, 휴대폰은 백업배터리, 디스플레이는 기판유리 등 일본이 아니면 공급받기 힘든 핵심부품이 많다.”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했던 지난 2011년 3월 한국 산업계에는 비상이 걸렸다. 일본에서 전력공급 부족과 물류마비 사태가 발생하자 국내 기업들의 생산차질 문제로 불거졌다. 정부 관계자는 국책연구원 주최로 열린 세미나에서 “우리 기업들이 1개월에서 3 -
[동십자각]아베와 트럼프의 '반도체 밀약'
산업 기업 2019.07.11 17:33:43이상훈 산업부 차장최근 일을 복기해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열린 재계 총수와의 회동. 이날 자리에는 덕담만 가득했다. 트럼프는 화웨이의 ‘화’자도 꺼내지 않았다. 주요20개국(G20)회의에서 ‘반(反)화웨이’ 드라이브가 이완될 것이라는 신호가 있기는 했지만 그래도 의외였다.하지만 트럼프가 떠나고 하루 지난 7월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반도체 소재의 대한(對韓) 수출규제를 -
[동십자각]법의 사각지대를 노리는 자(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7 17:16:33#“한국에 건보료를 안 내고 외국에서 살다가 아프기만 하면 기어들어와 혜택을 다 보고…. 이건 건보료를 꾸준히 내는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거예요. 건보료가 상승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이주자 신고를 하면 내국인 자격이 사라져 주민등록번호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건강보험 자격도 상실돼요. 하지만 해외 이주자 신고를 안 하면 해외에 나갈 때 건강보험료도 안 내고 입국 이후 바로 건강 -
[동십자각] 우리 기업은 누가 지켜주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04 17:38:16-이재용 산업부 차장 일본 정부가 4일부터 반도체 핵심소재 3개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에 나섬에 따라 우리 기업들에 비상이 걸렸다. 당장은 쌓아둔 재고로 버틴다지만 수출 규제가 길어지면 막대한 피해가 불가피하다. 일본은 수출 규제 품목 확대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10월 우리나라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보상 판결에 대한 명백한 정치적 보복행위다. 일본이 정치적 목적에 무역을 끌어들인 것은 비난받 -
[동십자각]북미 ‘서프라이즈’ 뒤편의 냉혹한 현실
정치 대통령실 2019.06.30 17:34:52예상치 못한 강렬한 만남이었다.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차갑게 돌아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4개월여 만에 판문점에서 조우했다. 미국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는 파격적인 장면이 생중계됐다. 냉전의 역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가 만들어졌다.자연스레 지난해 판문점의 한 장면이 오버랩된다. 4월27일 오전9시28분 판문점 군사분계선. 문재인 대통령은 북쪽으로 향했고 김 -
[동십자각] 검경은 누구 편에 설것인가
사회 사회일반 2019.06.27 17:44:30문무일 검찰총장이 머리를 숙였다. 과거 검찰의 부실수사와 인권침해에 대해 사과하고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공정한 검찰권 행사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고 했다. 또 과거 검찰이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법무부 검찰 과거사위원회의 지적을 받아들여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이 우리 사회의 부패·비리 척결에 기여한 공로가 크지만 국가 권력의 눈치를 보며 국민의 기본권 -
[동십자각] 文정부 경제정책 낙제점 면하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23 17:51:15“모양으로는 문책성 경질로 보이네요. 분위기를 쇄신하겠다는 느낌도 듭니다.” 배경이 궁금했다.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8개월, 윤종원 전 경제수석은 1년 만이다. 발표 직후 퇴직관료(OB) 몇 명에게 전화를 돌렸다. 대부분 예상하지 못했던 시기라며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김상조 정책실장과 이호승 경제수석으로 청와대 정책라인을 동시에 교체한 것은 올해 들어서도 악화하는 경제여건에 대한 위기 -
[동십자각] 늦었다 할 때가 가장 빠른 때
정치 국회·정당·정책 2019.06.20 17:27:14“여권 내부에서도 시장에서 여러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밀어붙이는 게 과연 맞는가 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당 일각의 이 같은 우려는 청와대에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안타까울 뿐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더불어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국회 복귀 조건으로 내건 ‘경제청문회’ 개 -
[동십자각]반세기전 첫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의 교훈
경제·금융 경제동향 2019.06.13 17:21:40지금으로부터 50년 전인 지난 1969년 제정된 노벨경제학상 첫 수상의 영광은 네덜란드 경제학자 얀 틴베르헌에게 돌아갔다. 수상 이유는 수학과 통계학을 접목해 경제학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것이었으나 그의 이름은 ‘틴베르헌의 법칙’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틴베르헌의 법칙은 정책 목표의 수만큼 정책 수단이 존재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마디로 정책 목표의 수와 수단의 수가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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