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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길' 가려 하나 [동십자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12 19:05:40지난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한 청년 배낭족은 기자에게 “스카이다이빙을 꼭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를 물으니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의 반값이라고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한 미국인은 아르헨티나에서 옷을 대거 구입해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미국 아웃렛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다는 게 이유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아르헨티나의 실상이었다. 한때 남미에서 가 -
[동십자각]바빌론의 탑과 A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10 20:35:38‘전 세계 과학소설계의 보물’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소설가 테드 창의 단편소설 ‘바빌론의 탑’. 이 책은 성경과 달리 만약 ‘탑이 끝까지 완공됐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과학 소설답게 다양한 과학 지식이 넘치지만 탑을 완공하고 ‘야훼’를 만나기 위해 천장을 뚫기 바로 전 ‘신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두고 다투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자에게는 더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인간의 행동을 신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 -
[동십자각] ‘범죄도시4’가 보여준 다문화 사회
사회 사회일반 2024.05.03 14:08:26영화 ‘범죄도시4’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봉 9일만인 지난 2일 관객수 600만을 돌파했고 이번 황금연휴를 지나면 누적 관객 1000만 명에 바짝 다가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작마저 없으니 순풍에 돛을 단 격이다. 영화 비평가들은 1000만 관객을 몇 개월 만에 달성할 것인지, 그리고 ‘범죄도시’ 시리즈가 동원한 총 관객수는 얼마나 될지 등 기록 경쟁만 남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프랜차이즈 영화를 표방한 마동 -
[동십자각] 건설 위기 극복, 여야 협력에 달렸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9 07:00:00“각종 부동산 법안들이 여야 정쟁 속에 줄줄이 표류할까 봐 걱정됩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정부·여당과 야당이 힘을 모아 건설 경기를 살려야 할 때인데요.“ 4·10 제22대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후 건설 업계 곳곳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심화, 공사비 급등, 지방 미분양 적체 여파에 건설 경기가 역대급 침체 일로를 걷고 있지만 야당의 -
[동십자각] 기록적인 금값이 달갑지 않은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6 17:53:14금은 유서 깊은 자산이지만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일단 ‘안전자산’인 만큼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 ‘텐베거(10배 수익)’의 꿈을 꾸는 주식 투자자에게 금은 ‘재미없는’ 투자처인 셈이다. 반대편의 안전추구형들도 금을 맹종하지는 않는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아서다. 요즘처럼 예금이자만 연 3~4%인 고금리 환경이라면 금이 인기 없는 게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지금 금값은 랠리 중이다. 6개월간 30%, 올해만 -
[동십자각]도장·팩스 찾던 일본의 각성
산업 중기·벤처 2024.04.21 17:45:09우리 기업의 해외 유치를 지원하는 정부 관계자가 최근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e메일을 받았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주선해 준 데 대해 “일본 정부의 해외 기업 유치와 관련해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보수적이고 수동적이던 일본 관료에게서 찾아볼 수 없던 모습에 이 관계자는 어리둥절해 했다. 이러한 생소한 변화는 15일 일본 언론에 나온 기사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
[동십자각] 증시에 후유증 남긴 총선
증권 정책 2024.04.19 21:42:32범야권의 대승으로 끝난 지난 4·10 총선 결과를 두고 최근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통상 여권의 대패는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춘 사업을 준비하던 금융투자 회사에도 큰 충격일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외려 불확실한 정책 공약으로 커졌던 시장 혼란이 앞으로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시각도 감지된다. 한 대형 상장사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이제는 투자할 때 대통령실 눈치를 -
[동십자각] 기업이 정치의 동네북이 되는 날
산업 기업 2024.04.14 13:45:19총선 결과를 지켜본 국내 한 대기업의 기획 담당 임원은 "이제 기업들이 동네북이 될 차례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사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물과 기름 같은 상극으로 보이지만 지난 2년의 성적표를 뜯어보면 오히려 비슷한 점이 적지 않다. 당장 윤 대통령은 거창한 개혁 과제를 줄줄이 내세웠지만 단 하나의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표 역시 압승 -
[동십자각] 여당의 자업자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12 18:51:38따스한 햇살과 잔잔한 바람에 꽃잎이 흩날린다. 평범한 봄날의 모습이다. 봄이 한창인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분출한 ‘정권 심판론’이 야권의 압승을 이끌었다.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게 된 입법부와 대통령의 행정부 사이에는 봄날의 풍경과 대조적인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권 심판론은 투표 전 불거진 개별 후보의 자질 논란을 덮을 만큼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소 -
[동십자각] '통신 경쟁' 앞길 막는 포퓰리즘
산업 IT 2024.04.07 17:51:38“청년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요금제 데이터 제공을 두 배로 늘리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말정산 때 통신비도 세액공제를 해주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약)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가 막판 표심 잡기 전략으로 택한 것은 또다시 철 지난 가계 통신비 인하 경쟁인 듯하다. ‘선거철 단골 공약’이라는 표현마저 진부할 정도로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광경이 -
[동십자각] 러시아를 간과한 대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4.05 18:09:01북한 핵 개발 감시의 눈과 귀가 돼온 유엔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한다. 패널은 15년간 북한의 핵실험, 불법 원유 수입 등의 동향을 상세히 지적하며 유엔 차원의 효과적인 대북 제재를 이끌어왔다. 그런 전문가 패널의 활동이 종료되면서 북한은 마음 놓고 핵무기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 가뜩이나 미국이 ‘두 개의 전쟁’으로 북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 -
[동십자각]나라 곳간지기의 침묵
경제·금융 정책 2024.03.31 17:30:31정치권이 하루가 멀다 하고 “돈 주겠다” “세금 깎겠다” 경쟁하는 것을 보니 총선이 다가오긴 왔나 보다. 저출생 공약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학 무상 교육 등 이재명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 시리즈 확장판을 들고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지지 않고 가공식품과 식재료 등의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한시적으로 인하하자며 반격에 나섰다. 차이가 있다면 야당은 현금 살포, 여당 -
[동십자각]美방산업체에 휘둘리는 韓안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9 17:30:39CNN은 2023년 ‘K방산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6대 방산 수출국 수준에 올라섰으며 자유 진영에서는 미국·프랑스·독일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23년 K방산의 수주 잔액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K방산의 성공 이면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최근 만난 군 장성 출신의 군사 전문가는 “한국 안보는 미국 방산 업체가 점령하고 -
[동십자각] AI 시대의 그늘 ‘딥페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4 17:55:14올 1월 미국의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회 수는 삽시간에 4700만 회를 넘어섰고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이 사건은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파급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심층 학습을 뜻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활용해 -
[동십자각] 저출생, 결국 직장의 문제다
사회 사회일반 2024.03.22 18:28:10“제가 일하면 되죠. 어서 퇴근해요.” 고용노동부가 직장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동료에게 이런 말을 건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방안을 꺼냈다. 육아를 위해 조금 일찍 퇴근한 동료(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업무를 나눈 직원에게 정부가 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숙제인 저출생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결론 중 하나는 저출생의 답은 결국 ‘직장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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