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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금융투자상품 고도화되는데…갈길 먼 투자자교육
증권 정책 2024.06.15 00:10:00“은행 직원의 권유로 ‘E’로 시작하는 상품에 가입했다 손실이 났는데 제 돈도 금융감독원에 신고하면 돌려받을 수 있는 건가요.” 얼마 전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의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지적하는 기사가 나간 후 독자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어렵게 연락이 닿은 그의 목소리에서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사연은 이랬다. 평소 주로 거래하던 은행의 직원이 권유해 특정 투자 상품에 가입했는데 원금 손실이 나던 차에 -
[동십자각] 원전·태양광 대결의 악수(惡手)
산업 기업 2024.06.09 13:46:34“연구자들 사이에서 태양광 연구가 사라질 지경이라는 말까지 돌고 있습니다.” 최근 만난 한 태양광 업계 관계자가 들려준 이야기는 기시감이 들게 했다. 문재인 정부 때 탈원전 정책은 원전 생태계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연구 현장도 멍들었다. 정부의 연구개발(R&D) 과제가 눈에 띄게 줄고 대학생들은 취직이 어려운 원자력 전공을 피했다. 정권이 바뀌자 태양광 분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국내 한 대 -
50돌 맞은 지하철의 어두운 미래 [동십자각]
사회 사회일반 2024.06.07 15:36:43요즘 명동·경복궁 등 서울의 주요 관광지는 외국인인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올 1분기에만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340여만명에 달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날씨가 풀린 4월부터는 아마도 더 많은 외국인이 한국을 찾았을 것이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 투숙률이 90%에 육박하면서 숙박비가 치솟아 호캉스족들이 울상을 지을 정도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 매료된 것은 K-컬처와 한식, 문화유산 등 다양 -
[동십자각] '로마군단' 삼성전자
산업 기업 2024.06.02 14:09:25얼마 전 삼성전자에 다니는 한 과장급 직원의 가족상이 있어 빈소에 들렀다가 눈에 띄는 장면을 발견했다. 이 직원이 속한 팀의 임직원들이 부사장급 임원을 시작으로 10여 명 이상 빈소를 지키고 있는 모습이었다. 회사 고위 임원의 빈소에 부하 직원들이 모여 조문객을 받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그 반대의 사례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이 ‘조문단’은 주말 이틀 내내 빈소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 장면에 대해 -
[동십자각]50년 전 ‘욤 키푸르’가 남긴 교훈
국제 국제일반 2024.05.26 16:38:33이스라엘은 유대인 민족국가 건설을 내건 민족주의 운동 ‘시오니즘(Zionism)’을 토대로 1948년 세워진 신생국이다. 짧은 역사 속에서도 유대인들은 영토 확장을 위해 끊임없이 전쟁을 벌여왔다. 그중에서도 ‘욤 키푸르 전쟁(1973년)’으로 불리는 4차 중동전은 이스라엘에 가장 큰 피해를 안긴 전쟁으로 기록돼 있다. 유대교 ‘속죄일’에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이집트·시리아 등 아랍연합군은 시나이반도를 두고 격전을 벌 -
[동십자각]하이브 사태와 상장사의 사회적 책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6 16:15:48하이브 사태가 볼썽사나워지고 있다. 하이브의 다른 자회사들은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소속 가수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민 대표를 고소했고 뉴진스 멤버들은 ‘민 대표를 지지한다’는 의견을 담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며 어른들의 싸움에 발을 내디뎠다. 마치 학부모가 ‘유치원 선생님이 내 아이를 차별했다’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그 모습을 본 다른 부모들이 이 부모를 몰아세우며 아이들 앞에서 싸우는 모습을 보는 듯하 -
‘성역' 없는 수사에 달렸다 [동십자각]
사회 사회일반 2024.05.19 13:35:43대검찰청 검사급(고검장·검사장) 인사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이원석 검찰총장이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을 겨냥해 전담 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한 지 11일 만에 수사 지휘부가 교체된 까닭이다. 해당 수사를 이끌던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이동했다. 함께 지휘부를 구성했던 1~4차장검사도 검사장으로 승진했으나, 수사와 거리가 있는 보직을 맡거나 지방으로 밀려나 ‘좌천성 영전이 아니 -
[동십자각] 일본의 '일본적 경영' 버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17 21:40:00일본 경제 황금기였던 1950~1980년대 서구에서는 그 배경을 알아보려는 ‘일본적 경영론’이 뜨거웠다.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했던 이가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제임스 아베글렌이다. 그는 일본 각지의 공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인터뷰한 뒤 1958년 ‘일본의 경영(The Japanese Factory)’이라는 책을 냈다. 그는 종신고용과 연공서열 등이 일본의 공업화와 고도경제성장을 일구는 주요 배경이 됐다고 진단했다. 하지 -
'아르헨티나의 길' 가려 하나 [동십자각]
경제·금융 경제동향 2024.05.12 19:05:40지난해 아르헨티나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한 청년 배낭족은 기자에게 “스카이다이빙을 꼭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유를 물으니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의 반값이라고 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한 미국인은 아르헨티나에서 옷을 대거 구입해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미국 아웃렛에서 사는 것보다 훨씬 싸다는 게 이유였다. 지구 반대편에서 ‘초인플레이션’을 겪는 아르헨티나의 실상이었다. 한때 남미에서 가 -
[동십자각]바빌론의 탑과 A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10 20:35:38‘전 세계 과학소설계의 보물’이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소설가 테드 창의 단편소설 ‘바빌론의 탑’. 이 책은 성경과 달리 만약 ‘탑이 끝까지 완공됐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시작한다. 과학 소설답게 다양한 과학 지식이 넘치지만 탑을 완공하고 ‘야훼’를 만나기 위해 천장을 뚫기 바로 전 ‘신의 의지’가 무엇인지를 두고 다투는 사람들의 모습이 기자에게는 더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인간의 행동을 신이 어떻게 판단하고 있 -
[동십자각] ‘범죄도시4’가 보여준 다문화 사회
사회 사회일반 2024.05.03 14:08:26영화 ‘범죄도시4’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개봉 9일만인 지난 2일 관객수 600만을 돌파했고 이번 황금연휴를 지나면 누적 관객 1000만 명에 바짝 다가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경쟁작마저 없으니 순풍에 돛을 단 격이다. 영화 비평가들은 1000만 관객을 몇 개월 만에 달성할 것인지, 그리고 ‘범죄도시’ 시리즈가 동원한 총 관객수는 얼마나 될지 등 기록 경쟁만 남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프랜차이즈 영화를 표방한 마동 -
[동십자각] 건설 위기 극복, 여야 협력에 달렸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9 07:00:00“각종 부동산 법안들이 여야 정쟁 속에 줄줄이 표류할까 봐 걱정됩니다. 지금은 어느 때보다도 정부·여당과 야당이 힘을 모아 건설 경기를 살려야 할 때인데요.“ 4·10 제22대 총선이 야당의 압승으로 끝난 후 건설 업계 곳곳에서 향후 부동산 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고금리 지속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심화, 공사비 급등, 지방 미분양 적체 여파에 건설 경기가 역대급 침체 일로를 걷고 있지만 야당의 -
[동십자각] 기록적인 금값이 달갑지 않은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6 17:53:14금은 유서 깊은 자산이지만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일단 ‘안전자산’인 만큼 가격 변동성이 크지 않다. ‘텐베거(10배 수익)’의 꿈을 꾸는 주식 투자자에게 금은 ‘재미없는’ 투자처인 셈이다. 반대편의 안전추구형들도 금을 맹종하지는 않는다. 금은 이자나 배당을 주지 않아서다. 요즘처럼 예금이자만 연 3~4%인 고금리 환경이라면 금이 인기 없는 게 합리적이다. 그럼에도 지금 금값은 랠리 중이다. 6개월간 30%, 올해만 -
[동십자각]도장·팩스 찾던 일본의 각성
산업 중기·벤처 2024.04.21 17:45:09우리 기업의 해외 유치를 지원하는 정부 관계자가 최근 일본무역진흥기구(제트로) 관계자로부터 한 통의 e메일을 받았다.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주선해 준 데 대해 “일본 정부의 해외 기업 유치와 관련해 설명할 기회를 만들어 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이었다. 보수적이고 수동적이던 일본 관료에게서 찾아볼 수 없던 모습에 이 관계자는 어리둥절해 했다. 이러한 생소한 변화는 15일 일본 언론에 나온 기사 반응에서도 확인할 수 -
[동십자각] 증시에 후유증 남긴 총선
증권 정책 2024.04.19 21:42:32범야권의 대승으로 끝난 지난 4·10 총선 결과를 두고 최근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통상 여권의 대패는 정부의 국정 기조에 맞춘 사업을 준비하던 금융투자 회사에도 큰 충격일 수밖에 없을 텐데 그런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는다. 외려 불확실한 정책 공약으로 커졌던 시장 혼란이 앞으로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시각도 감지된다. 한 대형 상장사 관계자는 최근 기자에게 “이제는 투자할 때 대통령실 눈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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