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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나가는 中… 샤오펑 "전기차·로봇 등 호환되는 다중 영역 AI칩으로 승부"

■ 美 빅테크 넘보는 샤오펑

레벨4 수준 자율주행 구현 계획

全기술에 연결될 AI칩 개발 주력

플라잉카·로봇 분야로 확대 적용

"첨단기술 기업 자리매김" 포부

美통제에도 세계시장 장악 액셀

샤오펑 플라잉카. 사진 제공=샤오펑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업체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튜링’을 무기로 자율주행차는 물론 휴머노이드 로봇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튜링은 기존 칩의 3배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라잉카·로봇 등과도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다중 영역 AI 칩이다. 시장에서는 샤오펑이 내년께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앞세워 치고 나가는 양상이다.

샤오펑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허샤오펑 회장은 15일 홍콩 카이탁 크루즈터미널에서 열린 ‘글로벌 브랜드 나이트’ 행사에서 “샤오펑은 전기차 회사가 아닌 ‘첨단기술(高科技) 기업’”이라며 주요 사업군별 청사진을 밝혔다. 샤오펑은 2014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마련한 이번 글로벌 행사에 전 세계 언론 관계자 50여 명을 초대해 그동안 쌓은 기술력을 분야별로 뽐냈다. 서울경제신문은 국내 언론으로는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이날 샤오펑은 ‘튜링’을 장착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전기차를 올해 2분기 출시한다고 예고했다. 플라잉카, 휴머노이드 로봇 등의 신기술 분야로 확장해 첨단기술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허 회장은 “컴퓨터(1990년), 인터넷(2000년), 모바일 인터넷(2010년), 클라우드(2014년)를 넘어 지금은 AI 시대”라며 샤오펑이 AI 시대를 이끄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샤오펑이 꼽은 AI 시대의 경쟁자는 테슬라·엔비디아·오픈AI·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을 대표하는 빅테크들이다.

허 회장은 “우리의 자체 칩이 장착된 차량이 전 세계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며 2분기 중으로 첫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이 직접 개발한 AI 칩 튜링은 자체 AI 플랫폼 ‘창하이’를 통해 구동하고 궁극적으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성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튜링은 기존 칩의 3배에 달하는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전기차뿐만 아니라 플라잉카·로봇 등과도 호환되는 세계 최초의 다중 영역 AI 칩이라는 게 샤오펑 측의 설명이다. 허 회장은 “자율주행에 쓰이는 튜링 칩이 엔비디아의 오리온 3개,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지원하는 HW 4.0 2개에 맞먹는 산술 속도를 가졌다”고 강조했다.





샤오펑은 자율주행 분야에서 현재 L2 단계를 모든 차종에 적용하고 있는데, 튜링 칩을 장착해 연내 L3 모델도 내놓을 계획이다. 허 회장은 “2024년 자율주행과 AI에 35억 위안(약 6807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45억 위안(약 8752억 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오펑은 AI를 접목해 이뤄내고 있는 성과를 강조했다. 샤오펑이 밝힌 초고속 5C 충전 AI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대비 효율이 5배로, 12분 만에 10%에서 80%까지 배터리 용량을 채울 수 있다. 10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디고 충돌 시 최대 80톤의 충격도 버틸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자율주행 시장에서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것이다.

샤오펑이 자율주행 전기차를 넘어 플라잉카, 휴머노이드 로봇 등 첨단기술 분야로 무한 확장하는 움직임 역시 눈길을 끈다. 지난해 11월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은 AI 두뇌로 추론 능력까지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샤오펑이 만들고자 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기를 기대하며 사람에 의해 조종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020년부터 로봇 개발에 나서 5년여 만에 선보인 휴머노이드 로봇은 내년부터 대량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중국이 주력 개발 분야로 지목한 휴머노이드 로봇과 관련해 허 회장은 지난달 한 행사에서 “앞으로 20년 뒤에도 사업을 지속하며 최대 1000억 위안(약 19조 4430억 원)을 더 투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5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 현재 테슬라와 샤오펑만이 3단계 기술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샤오펑은 올 1월 CES에서 공개한 플라잉카 ‘에어로 HT’의 상용화 또한 임박했다고 밝혔다. 지상을 주행하는 차량 뒷부분에 2인승 플라잉카가 장착된 모델로 전기차와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가 결합된 형태다. 샤오펑은 이미 해당 사업 분야에 30억 위안(약 5836억 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샤오펑HT의 공동 창립자이자 부사장 겸 수석 디자이너인 왕탄은 15일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세계 최초로 플라잉카를 양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며 “내년부터 양산될 계획이며 연간 1만 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비야디(BYD), 리샹, 샤오미 등이 기술 경쟁을 벌이며 세계 시장에서도 앞서나가는 형국이다. 비야디는 자체 개발한 지능형 자율주행 시스템인 ‘신의 눈’을 자동차에 적용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화제가 됐던 AI 모델인 딥시크를 차용하겠다는 계획도 내놔 기술력 경쟁에 나서고 있다. 리샹도 L3급 자율주행 실현을 목표로 세웠으며 샤오미는 자율주행 전담 조직을 신설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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