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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기업이 정치의 동네북이 되는 날
산업 기업 2024.04.14 13:45:19총선 결과를 지켜본 국내 한 대기업의 기획 담당 임원은 "이제 기업들이 동네북이 될 차례가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처한 상황 때문이다. 사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물과 기름 같은 상극으로 보이지만 지난 2년의 성적표를 뜯어보면 오히려 비슷한 점이 적지 않다. 당장 윤 대통령은 거창한 개혁 과제를 줄줄이 내세웠지만 단 하나의 성과도 이루지 못했다. 이 대표 역시 압승 -
[동십자각] 여당의 자업자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12 18:51:38따스한 햇살과 잔잔한 바람에 꽃잎이 흩날린다. 평범한 봄날의 모습이다. 봄이 한창인 4월 10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대통령과 집권 여당에 대한 불만이 분출한 ‘정권 심판론’이 야권의 압승을 이끌었다. 여소야대 구도가 이어지게 된 입법부와 대통령의 행정부 사이에는 봄날의 풍경과 대조적인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권 심판론은 투표 전 불거진 개별 후보의 자질 논란을 덮을 만큼 거셌다. 더불어민주당 소 -
[동십자각] '통신 경쟁' 앞길 막는 포퓰리즘
산업 IT 2024.04.07 17:51:38“청년의 통신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청년요금제 데이터 제공을 두 배로 늘리겠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연말정산 때 통신비도 세액공제를 해주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공약) 4·10 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여야가 막판 표심 잡기 전략으로 택한 것은 또다시 철 지난 가계 통신비 인하 경쟁인 듯하다. ‘선거철 단골 공약’이라는 표현마저 진부할 정도로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광경이 -
[동십자각] 러시아를 간과한 대가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4.04.05 18:09:01북한 핵 개발 감시의 눈과 귀가 돼온 유엔 대북 제재 전문가 패널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한다. 패널은 15년간 북한의 핵실험, 불법 원유 수입 등의 동향을 상세히 지적하며 유엔 차원의 효과적인 대북 제재를 이끌어왔다. 그런 전문가 패널의 활동이 종료되면서 북한은 마음 놓고 핵무기 고도화에 나설 것으로 우려된다. 가뜩이나 미국이 ‘두 개의 전쟁’으로 북한에 신경을 쓸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대표 -
[동십자각]나라 곳간지기의 침묵
경제·금융 정책 2024.03.31 17:30:31정치권이 하루가 멀다 하고 “돈 주겠다” “세금 깎겠다” 경쟁하는 것을 보니 총선이 다가오긴 왔나 보다. 저출생 공약도 주거니 받거니 하더니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대학 무상 교육 등 이재명 대표의 트레이드마크인 기본 시리즈 확장판을 들고 나왔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지지 않고 가공식품과 식재료 등의 부가가치세를 10%에서 5%로 한시적으로 인하하자며 반격에 나섰다. 차이가 있다면 야당은 현금 살포, 여당 -
[동십자각]美방산업체에 휘둘리는 韓안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9 17:30:39CNN은 2023년 ‘K방산은 이미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6대 방산 수출국 수준에 올라섰으며 자유 진영에서는 미국·프랑스·독일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2023년 K방산의 수주 잔액이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K방산의 성공 이면에는 숨겨진 진실이 있다. 최근 만난 군 장성 출신의 군사 전문가는 “한국 안보는 미국 방산 업체가 점령하고 -
[동십자각] AI 시대의 그늘 ‘딥페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24 17:55:14올 1월 미국의 유명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얼굴을 합성한 음란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조회 수는 삽시간에 4700만 회를 넘어섰고 백악관 대변인이 브리핑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이 사건은 ‘딥페이크’의 위험성과 파급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딥페이크는 인공지능(AI) 심층 학습을 뜻하는 ‘딥러닝(deep learning)’과 가짜를 뜻하는 ‘페이크(fake)’의 합성어로 AI 기술을 활용해 -
[동십자각] 저출생, 결국 직장의 문제다
사회 사회일반 2024.03.22 18:28:10“제가 일하면 되죠. 어서 퇴근해요.” 고용노동부가 직장에서 어린 자녀를 키우는 동료에게 이런 말을 건네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새로운 방안을 꺼냈다. 육아를 위해 조금 일찍 퇴근한 동료(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의 업무를 나눈 직원에게 정부가 월 20만 원을 지급하는 것이다. 이 제도는 우리 사회의 가장 큰 숙제인 저출생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결론 중 하나는 저출생의 답은 결국 ‘직장의 변화’에서 찾아야 한 -
[동십자각]민생토론회가 놓친 ‘0.72’
정치 정치일반 2024.03.17 17:38:35윤석열 대통령의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가 20회 차를 종료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3회)과 수도권(8회), 부산·인천·대구·창원·울산·대전·서산·춘천·무안 등 전국을 돌며 2040명에 이르는 참석자들을 직접 만나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었다. 재건축에서 반도체, 자본시장, 단통법, 대형마트 공휴일 의무휴업, 수도권 교통 격차, 의료 개혁, 늘봄학교, 소상공인, 청년의 삶, 지방의 개발 사업까지 민생 이슈 대부 -
[동십자각] 바이든·트럼프가 ‘틱톡’을 대하는 방식
국제 국제일반 2024.03.15 18:43:51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 하나를 퇴출하기 위해 법까지 제정하려는 움직임이 미국 의회에서 펼쳐지고 있다. 타깃은 숏폼 동영상 앱 ‘틱톡’이다. 2020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사용을 금하는 행정명령을 만들고 일부 주 정부가 사용금지령을 내린 데 이어 4년 만에 다시금 미국 정부의 타깃이 됐다. 법안은 ‘적국이 통제하는 앱에 대해 배포, 유지 보수, 업데이트를 불법화하고 법 시행 후 6개월 안에 매각하지 않으면 서 -
[동십자각] 의료 공백, 승자 없는 싸움 끝내야
사회 사회일반 2024.03.10 13:17:19“의사 파업은 언제 끝난대?” 며칠 전 저녁 자리에서 “의사들이 밥그릇을 지키는 데 혈안이 됐다”며 핏대를 세우던 지인이 다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왔다.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동네 병원에서 암이 의심된다며 큰 병원으로 가보라는 권유를 받았는데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인력이 부족해 당분간 신규 진료를 받기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전공의 비율이 낮은 종합병원을 알아보는 게 어떠냐고 조심스럽게 물었다가 -
[동십자각]거꾸로 가는 NH투자증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3.08 13:33:00임종룡 NH농협금융 회장(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2014년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해 NH투자증권을 탄생시켰다. 그는 지금은 허물어진 구사옥(현 한화증권 위치) 4층 강당에 지점장과 부서장 이상을 불러 모아 “이제 더 이상의 지배권 변동은 없다”고 선언했다. LG증권에서 우리투자증권, 다시 NH투자증권으로 몇 차례 옷을 갈아입어야 했던 직원들에게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는 하나의 원칙을 제시하며 증권 분 -
[동십자각] 이탈리아·일본 관광 ‘유감’
문화·스포츠 문화 2024.03.03 17:42:05한국 관광 시장과 관련해서 최근 두 나라가 이목을 끈다. 바로 이탈리아와 일본이다. 두 나라 모두 훌륭한 자연·문화유산을 갖고 있고 또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그리고 한국과의 관광무역 역조가 심한 대표적인 국가다. 우선 이탈리아를 보자. 올해 2024년은 이탈리아와 수교한 지 140주년 되는 해라고 한다. 올 2월 26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한국·이탈리아 수교 140주년 기념 사진전’을 시작했다. 문 -
[동십자각] 자원 재순환 촉진할 전기차 보조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2.25 11:15:07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안이 확정된 후 완성차 업계의 전기차 할인 경쟁이 뜨겁다. 국비보조금에 이어 지방자치단체 보조금도 속속 결정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 또한 보조금이 적용되는 차종과 할인 폭에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대차의 아이오닉 5를 어느 지역에서 등록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지에 대한 정보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번 보조금 지급안은 기존 소비의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중요한 것을 놓칠 수 있 -
[동십자각] 필수의료 '골든타임' 또 놓쳐선 안된다
사회 사회일반 2024.02.23 18:35:31“의료 인력과 병상의 부족, 지역별 의료 격차 등 보건의료 체계 전반에 대한 한계점이 드러났다. 의료진 덕분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내고 있지만 언제까지 이들의 헌신에만 의존할 수 없다.” 2020년 7월 23일 당시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당정협의회에서 의료 인력을 2022년부터 10년간 한시적으로 확충하는 내용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방안’을 발표하면서 내놓은 메시지다. 정부 발표 이후 전공의의 80%에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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