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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休]전나무로 숲며들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29 17:56:59나무 중에서 가장 기품 있는 수종(樹種)이라면 누가 뭐래도 전나무를 빼놓을 수 없다. 뿌리를 대지에 내리고 줄기는 하늘을 향해 치솟는 자태는 우아하기 비할 데 없다. 여행을 다니면서 산을 자주 타다 보면 이런 숲, 저런 숲을 많이 걷게 된다. 이름 모를 관목이 뒤엉켜 있는 숲도 좋고, 인제의 자작나무 숲도 좋지만 곧게 뻗은 전나무 숲만큼 아름다운 곳은 없다. 아쉽게도 전나무 숲은 흔치 않은데 그래도 강원 평창군에는 비 -
[休]물 뿜는 해마, 200m 파도풀, 온천…워터파크서 온가족이 '夏夏'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29 13:46:14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가 실내외 워터파크를 동시 개장했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데다 서울 근교에서 유일하게 천연 암반수 온천까지 만나볼 수 있는 곳으로 휴가객들의 관심을 끈다. 가장 주목받는 시설은 바닷속 세상을 테마로 한 ‘스플래시 키즈존’이다. 채광이 잘 드는 실내 공간에 마련된 스플래시 키즈존은 잦은 비 -
[休-봉화] 세상과 단절된 그곳에서, 열목어라는 친구를 만났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29 11:36:48흔히 경북의 3대 오지 ‘BYC(봉화·영양·청송의 영문 앞 글자)’를 이야기할 때 봉화를 첫손에 꼽는다. 국내에 안 가본 곳이 없다는 사람도 여행지로 봉화를 이야기하면 고개를 갸우뚱하기 마련이다. 청송은 사과가 유명하고 영양에는 고추가 있다. 그렇다면 봉화를 대표하는 것은 무엇일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세계적인 희귀종 열목어다. 1급수에서만 사는 열목어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봉화가 청정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고 -
[休-봉화] 소천면 분천리, 라벤더로 물든 원곡마을엔 '보랏빛 향기'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29 11:17:59첩첩산중 오지인 봉화에서도 가장 깊숙한 곳을 꼽으라면 소천면 분천리 원곡마을이다. 영동선 양원역으로 유명한 이곳은 봉화와 울진에 걸쳐 있는 화전민촌이다. 15가구 남짓한 작은 마을이 낙동강을 경계로 한쪽은 봉화, 다른 한쪽은 울진으로 쪼개져 있다. 그런데 외부와 단절돼 있던 인적 드문 산골 마을에 몇 해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매년 6월이면 주변을 보랏빛으로 물들이는 라벤더 꽃 때문이다. 프랑스 -
[休] 청정계곡 명품숲…더위도 비켜가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23 06:00:00유난히 잦은 비가 개더니 서울 하늘이 모처럼 파란색을 되찾았다. 봄여름 풍광이 좋다는 강원도 인제의 아침가리계곡을 섭렵해보려던 차에 마침 쾌청한 하늘을 보고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수일 전 산림청 백두대간트레일안내센터에 연락을 해 입산 허가를 받아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울~양양 고속도로로 진입했는데 인제에 들어서자 운무가 짙게 끼고 부슬부슬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마도 서쪽에서 밀려간 구름이 태백산맥을 -
[休]물소리 들으며 해인사로…속세의 찌든 때가 씻겨져
문화·스포츠 문화 2021.06.22 11:15:00‘첩첩 바위 사이를 미친 듯 달려 겹겹 봉우리 울리니/ 사람 소리 지척에도 분간하기 어렵네/ 항상 시비 소리 귀에 이를까 두려워/ 일부러 흐르는 물로 하여금 온 산을 둘러싸게 했네.’ 신라시대 대학자이자 문장가인 고운(孤雲) 최치원 선생이 말년에 속세와 인연을 끊고 칩거하며 남긴 한시 ‘제가야산독서당’의 구절이다. 시에서 지척의 사람 소리도 알아듣기 어려울 만큼 물살이 세차다고 묘사된 곳은 경남 합천 가야산를 가 -
[休]정선의 그림·발자취 따라…300년前 강서구로 시간여행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22 11:12:18서울 강서구는 조선시대 양천현이었다. 당시 행정구역상 도성 밖에 있던 양천은 서울은 아니었지만 한강에서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에 자리하고 있어 중요한 길목으로 여겨졌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예로부터 강서구에는 여러 문인들이 머물며 그 풍경을 글과 그림으로 남겼다.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이 대표적이다. 그는 60대 후반에 양천현령을 지내며 한강 일대의 풍경을 그린 ‘경교명승첩’과 양천현아 근처에서 조망되는 -
[休]숨겨진 숲길…도심속 뱃길…금단의 물길…길에서 마주친 夏루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22 11:11:59여름이 예년보다 한발 앞서 찾아왔다. 한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에 전국 해수욕장들이 일제히 문을 열었고 피서지 고민도 진작에 시작됐다. 당장 멀리 떨어진 바다까지 갈 수 없다면 자연과 함께 숨 쉴 수 있는 숲길이나 수로 등을 따라 걸으며 이른 더위를 피해보는 것은 어떨까.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미리 떠나는 초여름 당일치기 여행지 3곳을 골라봤다. 코로나 시대의 여행 트렌드인 근거리·비대면 요소를 모 -
[休]치악산을 단숨에 걷는 둘레길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16 07:00:00요즘에야 원주에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지만 예전에는 ‘원주’하면 치악산이었다. 치악산은 지난 1984년 우리나라에서 열 여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만큼 산세가 수려하지만 강원 내륙의 대표적인 골산(骨山)으로 등반이 만만치 않은 편이다. 몇 해 전 비로봉(1,288m)에 오를 때 정상에 가까워질수록 깎아지른 바위들이 솟아 있고 경사가 급해져 숨이 가빠지던 기억이 또렷한데, 치악산을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둘레길이 -
[休]영화 '화양연화' 속 완탕면 다시 만날 수 있을까…맛으로 기억되는 도시 홍콩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15 17:19:33홍콩은 ‘맛’으로 기억되는 도시다. 하루 세 끼 중 대부분을 외식으로 해결하는 식사 문화 때문에 홍콩은 인구 대비 가장 많은 음식점을 보유한 도시로 꼽힌다. 지난 3월 발표된 ‘2021 아시아 50대 베스트 레스토랑’ 목록에는 홍콩의 레스토랑이 11곳이나 이름을 올려 아시아의 대표 미식 도시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최근 홍콩관광청은 홍콩을 그리워하는 해외 여행자들을 위해 ‘맛으로 기억해보는 홍콩’이라는 주제로 홍 -
[休-해수욕장 문 연 신안군]솔향 머금은 고운 백사장…지는 해도 아쉬워 어서 오라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09 06:00:00계절이 여름의 초입에 들어서면서 전국 해수욕장들이 하나둘 개장하기 시작했다. 올해도 예년과 같이 6월부터 부분 개장을 시작해 오는 7월 초 전면 개장한 후 8월 말까지 피서철 해수욕장 운영이 이어질 예정이다. 다도해가 아름다운 곳, 1,004개의 섬을 품고 있는 전남 신안은 도서 곳곳에 해수욕장이 산재해 있다. 그래서 여름 피서철에도 비교적 인파가 적은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백사장 규모도 워낙 커서 북새통을 피할 수 -
[休]'산복도로' 사이사이 '하꼬방'...부산의 속살을 보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08 14:41:38한국전쟁 피란길의 종착지 부산. 전국에서 몰려드는 피난민들에 떠밀려 섬마을 산 중턱까지 판자촌이 들어섰고 산길은 차와 사람이 오가는 도로가 됐다. 부산에서 판잣집을 뜻하는 ‘하꼬방’과 산동네를 연결하는 ‘산복도로’는 이렇게 탄생했다. 100층짜리 초고층 주택이 들어서는 대도시로 발전한 지금도 부산 도심 곳곳에는 산복도로 사이사이 하꼬방들이 자리하고 있다. 원도심 영도에는 그렇게 부산의 어제와 오늘이 공존한 -
[休]8,000만개 LED로 그려낸 작품...빛으로 물들이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08 11:30:35집채만 한 파도가 머리 위에서 바닥으로 쏟아질 듯 밀려온다. 파도는 발에 닿을 듯 가까이 왔다가 하얀 포말을 그리며 이내 사라진다. 시야는 자연스레 파도를 따라 위에서 앞, 다시 아래로 향하고 귓가에는 청량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영상은 초록빛 가득한 숲을 보여줬다가 파란 조명 아래 쏟아지는 빗방울로, 울긋불긋 화려한 색감의 꽃밭으로 뒤바뀐다.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에 자리한 ‘뮤지엄 다(Museum DAH:)’의 전시 -
[休] 경희궁·남산 성곽·한강 순례길…걸으며 되짚어보는 서울의 아픈 역사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08 11:20:29여행에도 전략이 필요한 때다. 예전처럼 성수기의 장거리 여행만을 고집했다가는 여행 한 번 제대로 못하고 계절을 놓쳐버릴 공산이 크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근거리·당일치기 여행이 대세로 떠올랐다. 시시각각 변하는 코로나19 상황은 물론 변덕스러운 날씨 변화에 대응하기에도 좋다. 근거리·당일치기 여행도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면 서울도보해설관광 코스를 추천한다. 서울관광재단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경희궁· -
[休]탐나는 예술, 탐라가 품다
문화·스포츠 라이프 2021.06.01 14:22:56제주에 가면 ‘그림 같은 풍경’이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매번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하늘과 바다, 바람 따라 넘실거리는 오름의 풀과 꽃이 탄성을 쉴 새 없이 부른다. 하지만 인간은 단지 바라보고 반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자연을 재해석하고 재창조한다. 더 나아가 자연 자체를 사유의 대상으로 삼아 새로운 삶의 방향을 모색한다. 다른 생명체는 가지지 못한 것을 인간은 가졌기 때문이다. 바로 예술성이다. 제주의 천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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