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코스맥스 등 국내 4대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의 고객사 수가 최근 1만 개를 돌파했다. 글로벌 K뷰티 열풍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는 이들 ODM 기업에 제품 생산을 맡기려는 전 세계 뷰티 브랜드들의 러브콜이 이어진 결과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화장품 ODM 기업의 각 고객사 수를 합한 수치가 최근 1만 개를 넘어섰다. 한국콜마 4300개, 코스맥스 4500개, 코스메카코리아 1200개, 씨앤씨인터내셔널 400개 등이다. 특히 코스맥스는 지난해 말보다 800개, 한국콜마는 600개가 늘어나는 등 고객사 증가세에 속도가 붙고 있다.
업계에서는 고객사 1만 개 돌파에 대해 국내 뷰티 ODM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기존 고객사였던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 국내 대형 뷰티 업체부터 로레알·존슨앤드존슨·록시땅 등 글로벌 뷰티 기업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중동·아프리카·남미의 소형 인디 브랜드들까지 한국 ODM 기업에 제품 생산을 의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뷰티 브랜드는 여러 ODM 기업에 중복 발주하는 경우도 있어 1만 개라는 숫자가 실제 고객사 수를 그대로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ODM 업계가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는 점은 분명하다”며 “특히 최근 글로벌 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K뷰티 제조 산업은 여전히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분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고객사 수 증가에 발맞춰 4개 ODM 기업의 올해 총매출은 6조 1000억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정점을 찍었던 지난해(5조 4000억 원)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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