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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 아침에] 한국은 축구와 정치가 닮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24 19:28:17한국 축구가 요즘 이상하다.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세계적인 골게터 손흥민·황희찬과 다른 유럽 리그에서 뛰는 이강인·김민재·이재성 등 쟁쟁한 스타들로 대표팀이 짜였는데도 하는 경기마다 고구마처럼 답답하다. 축구 행정의 문제는 더 크다. 대한축구협회가 대표팀 감독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인물을 불투명한 방식으로 선임하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선수들은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축구 팬들의 불신이 커지고 있다. 23일 -
[목요일 아침에] 물가도 따라잡지 못하는 퇴직연금 수익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7 18:12:26미국에서는 ‘연금 백만장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미국의 연금 체계도 사회보장연금(국민연금), 퇴직연금, 개인연금 3층으로 한국과 비슷하다. 이 가운데 퇴직연금으로 모은 자산이 100만 달러(약 13억 8000만 원)를 넘어선 사례들이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최대의 퇴직연금 플랜 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자사 가입자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인 401K 연금 자산이 100만 달러를 넘어 -
[목요일 아침에] ‘대왕고래’ 성공 방정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7.10 19:18:432001년 1월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성한 지 1주일도 안 돼 ‘국가에너지정책개발그룹’을 구성했다. 딕 체니 부통령이 위원장을 맡고 국무부·에너지부 등 7개 부서 장관과 6개 기관장이 참여한 범정부 기구였다. 국가에너지정책개발그룹은 넉 달간의 논의를 거쳐 ‘미국 에너지 정책’ 보고서를 부시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보고서는 “미국 내 석유 생산은 앞으로 20년간 매년 12%씩 감소해 이미 50%에 달하 -
[목요일 아침에] 부러운 메르켈 과오 논쟁
오피니언 사설 2024.07.03 19:57:39최근 앙겔라 메르켈 전 독일 총리의 ‘무티(Mutti·엄마) 신화’에 금이 가고 있다. 메르켈은 16년 재임 동안 엄마 같은 실용과 포용의 리더십으로 ‘유럽의 병자’였던 독일을 프랑스가 넘볼 수 없는 경제 강국으로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럽연합(EU) 단합, 국제사회 리더십 등에서도 남다른 성과를 남겼다. 2016년 11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앞두고 베를린을 방문해 정계에서 은퇴하려던 메르켈의 4선 -
[목요일 아침에]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꿈
오피니언 사설 2024.06.26 18:43:28“인공지능(AI)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사람을 추천해줄 수 있나요?” 최근 서울의 주요 대학 총장과 담소를 나누다가 나온 얘기다. 당연히 면접 등 절차를 밟아야 하겠지만 워낙 AI 인재가 귀하다 보니 교수 임용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AI·반도체 전문가인 KAIST의 K 교수에게 물어봤더니 “제자들 중 현재 AI 분야의 교수를 희망하는 학생이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대학 등록금이 16년째 동결되다시피 하는 바람에 교수 -
[목요일 아침에] '중산층 세금' 개편, 이번엔 믿어도 될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9 18:39:52세금은 이념과 정치의 전쟁터다. 애초에 절대적 합리성을 갖춘 세금이란 없다. 계층 및 사회 세력 간 갈등과 조정 과정을 통해 조세 제도가 마련된다. 정부의 각종 공공 서비스 제공을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점은 누구나 이해한다. 하지만 나더러 그 돈을 내라고 하면 불만을 갖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다. 구성원 간 유불리가 갈리기 때문에 조세 제도를 바꾸는 일은 사회의 난제다. 세금이 누더기여도, 시대에 맞지 않아도, 부작용 -
[목요일 아침에] 北 풍선 도발…나토식 자위권 검토할 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12 17:33:04지난해 1월 하순 미군의 북미방공사령부(NORAD)에는 비상이 걸렸다. 중국이 띄운 ‘고고도 비행 풍선(HAB)’이 태평양을 건너 1월 28일 알래스카 일대의 미국 영공을 침범했다. 풍선이 북미 내륙까지 휘젓고 다니며 정찰용 스파이 풍선과 같은 비행 양상을 보이자 같은 해 2월 4일 미 공군 전투기가 출격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앞바다에서 미사일로 격추했다. 미국 정부는 합법적 자위권 행사임을 강조했다. 유엔 헌장 51조는 총격과 -
[목요일 아침에] 대동법 개혁에서 협치 배워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9 17:53:58대동법 도입은 조선 시대 최고의 조세 개혁으로 꼽힌다. 임진왜란 이후 중국에서는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가 들어섰고, 일본에서는 에도 막부 시대가 열렸는데도 조선 왕조가 무너지지 않았던 것은 대동법 개혁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을 정도다. 조선의 조세는 땅에 부과되는 토지세, 가구에 부과되는 역(노동력)과 공납(특산물)의 3종으로 구성됐다. 조선 중기부터 공납과 역의 비중이 커져 공납이 백성들에게 큰 부담이 -
[목요일 아침에] 봄날은 간다
오피니언 사설 2024.05.22 19:03:57“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짧은 만남이 사랑으로 무르익기도 전에 마음이 떠난 은수를 향한 상우의 허탈한 한마디. 2001년 영화가 개봉된 지 20여 년이 지나도록 영화 속 명대사 하면 빠지지 않는 ‘봄날은 간다’의 이 짧은 대사에는 관계의 가변성이 함축돼 있다. 애틋하고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도 변한다. 하물며 이해(利害)로 얽힌 국가들의 관계는 말해 무엇하나. 불구덩이에라도 함께 뛰어들 것 같던 우방이 하루아침에 등 -
[목요일 아침에] 당내 경선도 못하면서 ‘민주당’이라 할 수 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15 19:11:35더불어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16일 당선자총회를 앞두고 추미애 당선인을 사실상 추대하기 위한 친명(친이재명)계의 물밑 작업을 두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회의장은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 자리인데 구도 정리에 (당) 대표가 관여하는 일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근 ‘순리대로 하자’는 이재명 대표의 의중이 친명계에 의해 전달됐다는 얘기가 흘러나오 -
[목요일 아침에] 기업의 ‘야성적 충동’ 되살리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08 17:04:10경남 진주시 지수면에는 예비 창업자 등을 대상으로 기업가정신을 교육하는 ‘K-기업가정신센터’가 있다. 진주시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2022년 3월 삼성·LG·GS 등 우리나라 대표 기업 1세대 창업주를 배출한 옛 지수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이 센터를 설립했다. 지수초등학교가 위치한 지수면 승산마을은 이병철(삼성), 구인회(LG), 허만정(GS) 등 국내 굴지 기업을 일으킨 창업주들이 나고 자랐던 곳이다. 1980년대 초반 당 -
[목요일 아침에] 국가 어젠다는 무엇인가
오피니언 사설 2024.05.01 18:05:49‘정의는 동등한 힘을 가진 국가 간에만 가능한 것이다. 힘이 없을 때 정의는 한낱 아름다운 수사에 지나지 않는다. 신들의 세계에서도 강력한 신이 약한 신을 지배한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는 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기원전 5세기 고대 그리스에서 스파르타와 패권을 다투던 아테네는 작은 섬나라 밀로스가 중립을 지키려 하자 정의가 아닌 현실을 택하라며 이런 요지로 설득한다. 밀로스인들이 700년 동안 누린 자유를 포기 -
[목요일 아침에] 尹·李회담에서 지속 가능한 국가경영을 논하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24 19:02:23김대중(DJ) 대통령이 평양에서 첫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돌아온 지 며칠 만인 2000년 6월 20일 의사들은 총파업에 돌입한다. 의약분업에 반대해 전국 의원의 약 96%가 진료를 거부한다. 전공의 가운데 약 80%는 4개월간 파업 중이었다. 의료계는 8월 1일 의약분업 의무 시·행에 맞춰 무기한 파업을 선언하고 전공의의 밤샘 농성과 교수들의 진료 거부를 이어간다. 환자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정부는 3507명이던 의대 정원을 4년간 1 -
[목요일 아침에] ‘증시 밸류업’에 여야가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17 18:59:594·10 총선이 여당 참패와 야당 압승으로 마무리되면서 여야의 표정이 극단적으로 갈리고 있다. 어떤 승부든 끝이 좋으면 그 과정이 다 좋았다는 착각에 빠지기 쉽다. 더불어민주당이 그런 상태다. 형편 없는 상대를 만나서 거둔 승리도 아군의 멤버·팀워크·전술에 대한 훌륭함으로 포장되는 경우가 많다. 마치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국가 대표팀 감독이 지난 아시안컵 1·2차전을 힘겹게 승리한 뒤 ‘셀프 칭찬’을 했던 것처 -
[목요일 아침에] 자녀에게 자랑스러운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4.11 01:27:20“내가 쉰 살 넘게 살아오면서 후회하는 것 세 가지가 있지. 첫째는 집값이 떨어진다고 믿고 주택 구입을 망설인 것, 둘째는 공교육만 믿고 애들 사교육을 덜 시킨 것, 셋째는 정치가 좋아질 것으로 믿고 꼬박꼬박 ○○당에 투표했던 것이야. 세 가지 모두 오판이었지.” 고교 동문 중 자수성가한 인물로 평가받는 선배 A 씨가 막걸리를 들이키더니 한숨을 토해냈다. 명문대 졸업 후 고연봉 전문직에 투신했고 훌륭한 배우자를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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