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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트럼프의 난사와 우리식 대응
산업 중기·벤처 2025.04.01 18:05:26양쪽 미닫이문을 가슴으로 치고 들어가는 순간 총구가 불을 뿜기 시작한다. 표적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갈겨댄다. 정통 서부극 죽음의 막장, 이것이 전형적인 미국식 협상이다. 현대 미국식 협상은 다른 나라나 문화권과 비교할 때 매우 독특하다. 기존 관계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처음부터 직설적으로 대뜸 높은 값을 부른다. 협상을 주도하는 개인의 권한과 재량이 크고 협상 과정에 효율과 시간을 중시한다. 장기적 관계보다 -
[로터리] 스마트한 결제는 스마트한 규제로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31 17:53:24스마트폰만 있으면 지갑 없이도 결제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신용카드·간편결제·계좌이체·QR결제·얼굴결제 등 다양한 방식이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은 점점 더 편리한 결제 환경을 누리고 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법과 제도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어 새로운 지급결제 방식이 확산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한국 지급결제 시장은 오랫동안 신용카드 중심으로 운영돼왔다. 신용카드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
[로터리]재난 앞에 나약한 재난방송 시스템
정치 정치일반 2025.03.30 17:38:02한 주 내내 국민들 마음속을 시커멓게 태웠던 영남 일대의 산불 참사가 가까스로 잡혔다. 사상자만 70여 명을 헤아리는 최악의 피해에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었다. 워낙 순식간에 닥쳐온 재난이기는 했지만 엉터리 대처가 피해를 키운 것은 뼈아픈 지점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해 지역 주민들이 받은 재난문자에는 대피 장소가 명시되지 않았거나 대피 장소가 30분 만에 변경되는 식으로 불안과 혼란을 가중시켰다. 구형 피처 -
[로터리] 제약업계에 울려 퍼지는 코러스
문화·스포츠 헬스 2025.03.27 17:58:19어릴 적 음악시간. 친구들과 손을 잡고 노래를 불렀던 소중한 추억이 있다. 그래서일까. 몇 해 전에 개성이 서로 다른 배우 15명이 처음 만나 코러스를 완성하는 과정을 담은 예능 프로그램이 기억에 남는다. 사실 최고의 실력자를 뽑는 음악 프로그램들 속에서 아마추어들의 ‘코러스’를 주제로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인상 깊었다. 연기자들이라 처음에는 노래를 통해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내 자 -
[로터리] 노사관계 기초는 법과 원칙
산업 산업일반 2025.03.26 18:43:14겨울이 길어질수록 봄이 더욱 간절해지지만 찾아온 봄이 반드시 따뜻한 것은 아니다. 꽃샘추위처럼 자동차 산업도 미래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보호주의 확대, 중국의 급성장 등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급격한 산업 전환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기업들은 생존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노사 관계 안정이 필요하다. 노조의 불법 파업과 직장점거 같은 후진적 행태가 지속되면 -
[로터리] 인간과 AGI의 차이
산업 중기·벤처 2025.03.25 18:30:00미국 대학원에서는 사례연구를 중시한다. 의사결정 사안에 대한 메모를 보통 1쪽 내로 작성해 제출하고 이를 토론하는 식이다. 맨 앞에 결론이나 제안을 쓰고 그 뒤에 배경이나 근거를 둬 이해를 돕는다. 소위 ‘핵심전치’라고 부르는 방식인데 비즈니스나 외교·안보 분야의 효율적 의사소통 방식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다. 이런 연역적 논리의 흐름은 상사의 입장에서 빠르게 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한국의 정부나 -
[로터리] 공매도는 죄가 없다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24 18:30:00이달 31일이면 17개월간 전면 금지됐던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이를 다시 사서 되갚아 차익을 얻는 투자 기법이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주가가 오르면 손실을 보게 된다. 공매도가 늘어나면 해당 주식의 하락 압력이 커져 주가 상승만을 기다리는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눈엣가시 같은 존재다. 더욱이 공매도는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주로 기관, 특히 외국인투자가들이 -
[로터리]AI 기술 혁신, 낙관과 비관 사이
정치 정치일반 2025.03.23 18:30:00정치 이슈로 혼란과 불확실이 가중되는 속에서 반가운 뉴스가 하나 있었다. 세계적 석학 유발 하라리 교수의 지난주 방한 소식이다. 역사학과 생물학의 경계를 넘나든 통찰을 흥미롭게 보여준 그답게 이번에도 인공지능(AI) 기술의 저변을 고민해볼 수 있는 화두를 던져줬다. 하라리 교수는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담을 통해 “역사적으로 혁명적 기술이 나왔을 때 기술혁명의 결과보다 그 결과에 어떻게 도달했는가 -
[로터리] 정조께서 담배 유해성분을 아셨더라면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3.20 19:27:14우리나라는 언제부터 담배를 피웠을까? 담배는 임진왜란 전후 일본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쪽에서 온 신비한 풀’이라 하여 남령초로 불렸으며, ‘타바코(tobacco)라는 말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담바고'로 변했다가 ‘담배’가 되었다고 한다. 담배는 조선에 들어온지 채 50년도 되지 않아 많은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인조실록에 따르면 “1621년 이후에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라고 -
[로터리] 자율주행차 상용화 전략
산업 기업 2025.03.19 20:42:09최근 자율주행 기술은 기존의 규칙 기반(Rule-based) 방식에서 인지·판단·제어 모두 인공지능(AI) 모델로 구성하는 ‘E2E(End-to-End)’ 방식으로 변화하며 업계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다. 테슬라를 필두로 현대자동차까지 주요 기업들이 E2E 방식을 채택하고 있고 이는 자율주행 분야의 필수 요소가 됐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이 추진 중인 E2E 방식으로 국내 기업이 접근한다고 자율주행 분야의 선두 그룹으로 치고 -
[로터리] AI 시대, 졸리의 유방절제술이 도움이 될까?
산업 중기·벤처 2025.03.19 05:30:00필자는 1, 2, 3차 산업혁명을 겪은 세대다. 증기기관차를 탔고, 전기가 제1의 유틸리티였고,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세상과 통해 왔다. 몇 가지 LLM(대규모 언어 모델)을 사용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실감하고 있다. 언뜻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생각났다. 2013년 유전자변이로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의사의 판단에 유방절제술을 받았다고 했다. 그 뒤 난소와 나팔관도 제거했다. 구체적 예후도 없는데 확률의 도포 위에 -
[로터리] AI 시대, 졸리 유방절제술 도움 될까
산업 중기·벤처 2025.03.18 17:52:28필자는 1·2·3차 산업혁명을 겪은 세대다. 증기기관차를 탔고, 전기가 제1의 유틸리티였고, 컴퓨터와 핸드폰으로 세상과 통해왔다. 지금은 몇 가지 대규모언어모델(LLM)을 사용하면서 4차 산업혁명을 실감하는 중이다. 언뜻 배우 앤젤리나 졸리가 생각났다. 2013년 유전자 변이로 유방암과 난소암 발병 확률이 높다는 의사의 판단에 유방 절제술을 받았다고 했다. 구체적 예후도 없는데 확률의 도포 위에 놓인 자신의 미래를 먼저 -
[로터리] 강달러 대 약달러, 트럼프의 선택은
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2025.03.17 19:10:551985년 9월 뉴욕 플라자호텔에서 주요 5개국(G5, 미국·일본·독일·프랑스·영국) 재무장관들이 모였다. 당시 미국은 대규모 무역적자에 시달리고 있었고 강달러가 제조업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결국 미국은 일본과 독일을 압박해 달러 가치를 낮추기로 합의했고 이후 엔화와 마르크화가 급등하면서 국제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였다. 이를 ‘플라자 합의’라고 부른다. 40년이 지난 지금, 도널드 트럼프 2 -
[로터리]가짜뉴스와 공론장의 비극
정치 정치일반 2025.03.16 18:11:551938년 11월 9일 심야에서 새벽으로 넘어가던 그 시각, 훗날 ‘수정의 밤’이라고 불린 폭동과 소요가 독일 곳곳에서 벌어졌다. 흥분한 군중이 폭력을 동원해 도심을 휩쓸면서 유대인 상가, 예배당, 가택, 학교, 병원 등이 파괴되고 불탔다. 비극의 참상을 부추긴 게 정치인인 점도 특기할 만하다. 요제프 괴벨스 등이 유대인을 겨냥한 당대의 음모론에 불을 댕겼고 ‘내부의 적’을 용인할 수 없다는 대중의 분노와 증오를 격발시 -
[로터리] 급식이 즐거워지는 순간
오피니언 사외칼럼 2025.03.13 17:42:32얼마 전 한 요리 경연 프로그램에서 전직 초등학교 급식 조리사가 ‘급식 대가’라는 이름으로 출연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화려한 기교를 뽐내는 굴지의 셰프들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경쟁을 펼친 그의 음식에는 “멈출 수 없는 맛”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 같은 극찬이 쏟아졌다. 시청자들이 스테인리스 식판에 담긴 소박한 한 끼의 식사에 그토록 열광한 것은 음식 자체의 맛뿐만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정성 때문이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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