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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미소 동맹의 이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10 14:26:221942년 6월 11일 미국 수도 워싱턴 D.C. 미국과 소련이 무기 대여에 대한 최종 협정을 맺었다. 골자는 무기대여법(Lend-Lease Act) 대상에 소련을 포함하는 것. 미국은 소련에 무기를 공급하기 위해 법까지 바꾸는 성의를 보였다. 당초 지원 대상을 ‘민주주의 국가’로 한정했으나 ‘자유를 위해 싸우는 나라’로 확대한 이유가 바로 소련 때문이다. 미국은 소련이 요구하는 만큼 무기를 보내려 애썼다. 미국의 지원 규모는 어마 -
[오늘의 경제소사] 1871년 신미양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9 16:45:341871년 6월 10일 오전 10시, 상륙용 보트 20정에 분승한 미군 650여 명이 강화도 초지진에 내렸다. 병사들이 갯벌을 헤치는 사이에 미 해군의 함포가 불을 뿜었다. 구경 11인치와 9인치 포를 탑재한 콜로라도를 비롯한 5척 함정의 함포사격으로 초지진의 성벽은 바로 무너졌다. 포화를 견디다 못한 조선군은 물러났다. 오후 1시 30분 미군 상륙부대는 초지진을 점령하고 ‘22시간 작전’에 들어갔다. 구한말 병인양요와 더불어 구 -
[오늘의 경제소사]춤추는 빈 회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8 17:21:451815년 6월9일 길고 긴 빈 회의(Congress of Vienna)가 끝났다. 프랑스 혁명(1792년)과 나폴레옹 전쟁의 후유증을 처리하기 위해 각국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모인 게 1814년 9월. 당초 4주를 예상했던 회의는 지지부진 속에 10개월을 끌었다. 단시일에 전후 처리를 완결한다는 목표 자체가 애초부터 무리였다. 무엇보다 참가국이 많았다. 크고 작은 90개 왕국과 52개 공국, 교황령과 1개 공화국이 참가했으나 전체 회의는 단 한 -
[오늘의 경제소사] 1967년 리버티호 피격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7 11:30:561967년 6월 8일 아침 지중해, 미 해군 정보 수집함 리버티(USS LIBERTY). 아침 7시부터 리버티함 상공에 이스라엘 정찰기들이 날아들었다. 제3차 중동전(6일 전쟁) 발발(6월 5일) 직전 아프리카 동해안에서 지중해로 이동한 리버티함의 주 임무는 감청. 이집트와 이스라엘 근처의 공해 상에서 각종 통신정보를 수집, 분별하는 임무를 띠고 있었다. 이집트 해안 가까운 공해에서 시속 5노트를 운항 중이던 리버티호 장병들은 이스라 -
[오늘의 경제소사] 1942년 미드웨이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4 16:03:09“1942년 6월 5일 10시 25분, 일본은 태평양 전쟁에서 이기고 있었다. 5분 뒤 전황은 완전히 반대로 기울었다. 유사 이래 그 어떤 때에도 이보다 더 빠르게 역사를 완전히 뒤집어버린 사건은 없었다.” 크레이그 시몬스 미 해군대학 교수의 평가다. 그는 2013년 출간한 어떤 책에서 이 사건이 현대사를 극적으로 바꿨다고 썼다. 크레이그 교수의 저서와 사건의 이름은 동일하다. ‘미드웨이 해전(the Battle of Midway)’. 물량에 -
[오늘의 경제소사] 훈족의 아틸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3 14:13:57452년 6월 4일, 아틸라가 이끄는 훈족 군대가 서로마제국(이탈리아) 북부를 침공해 들어왔다. 로마는 공포에 빠졌다. 거친 유목민족인 훈족 중에서도 아틸라는 ‘포악하고 잔인한 성정’으로 악명 높았기 때문이다. 1년 전 갈리아(오늘날 프랑스 지역) 침공에서는 신속한 기동과 잔혹함으로 ‘신이 보낸 형벌’로 불렸다. 로마도 겁에 질렸지만 아틸라 역시 로마 침공은 막다른 기로였다. 갈리아 전쟁에서 패배에 가까운 무승부를 -
[오늘의 경제소사] 1943년 주트 슈트 폭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2 15:17:001943년 6월 3일 밤, 로스엔젤리스 중심가. 항해에서 막 돌아온 젊은 선원 11명과 멕시코계 청년 사이에 시비가 붙었다. 선원들은 청년들의 복장이 ‘비애국적’이라고 몰아붙였다. 난투극이 펼쳐지자 즉각 출동한 LA 경찰은 ‘집단 폭행당했다’는 선원들의 말만 듣고 멕시코계 청년들을 잡아들였다. LA 경찰은 비번 근무자까지 동원해 추가 검거에 나섰다. 다음날부터 선원들과 병사, 백인 주민들이 수천 명 씩 무리를 이뤄 거리 -
[오늘의 경제소사] 1774년 독립전쟁 도화선 '숙영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6.01 16:11:511774년 6월2일 영국 의회가 숙영법(宿營法·Quartering Act)을 제정했다. 대상은 북미 식민지. 군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민간 가옥을 군의 막사로 징발할 수 있다는 게 골자다. 영국이 숙영법을 식민지에 강제한 것은 1765년에 이어 두 번째. 식민지 주민들은 9년 전 숙영법과 달리 이번에는 반발하고 나섰다.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주둔 자체를 꺼렸다. 9년 전에는 프랑스와 7년 전쟁이 끝난 직후인데다 원주민들이 저 -
[오늘의 경제소사] 1648년 모스크바 소금 봉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31 15:24:531648년 6월 1일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 수도원에서 방금 돌아온 젊은 차르 알렉세이 1세(19세)에 군중들이 몰려들었다. 소금세를 취소해달라는 청원을 위해서다. 접근조차 제지당한 군중은 이튿날부터 행동에 나서 성문을 부수고 크렘린궁으로 들이닥쳤다. 대신들은 스트렐치(친위대)에 사격 명령을 내렸지만 통하지 않았다. 모든 병사들은 명령을 거부하고 더러는 시위 대열에 끼었다. 하급 관료들 일부도 합류해 시위대는 더욱 -
[오늘의 경제소사] 영국, 왕정복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8 15:05:361660년 5월 29일 영국 런던, 돌아온 세자가 왕위에 올랐다. 찰스 2세. 초년 운은 혼란으로 점철됐다. 부왕(찰스 1세)과 의회의 갈등으로 12살 때 터진 내전을 피해 16살에 프랑스로 쫓겨났다. 19살에 아버지의 참수 소식을 듣고 스스로 왕위를 계승하며 군사를 일으켰으나 결국 지고 말았다. 갈수록 복귀 가능성이 희박해져 유럽을 떠돌던 그는 갑자기 기회를 잡았다. 왕정을 없앤 올리버 크롬웰이 1658년 죽고 그 아들 리처드 크 -
[오늘의 경제소사] 탈레스의 일식 예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7 10:56:04기원전 585년 5월 28일, 할리스 강변(오늘날 터키 중동부 지역). 아나톨리아(소아시아)의 패권을 놓고 6년째 전쟁을 치르는 리디아와 메디아 군이 갑자기 싸움을 멈췄다. 대낮이 어둠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해가 사라지자 짐승들은 이리저리 뛰며 울부짖고 공포에 질린 병사들은 무기를 던졌다. 두 나라는 달이 태양을 가리는 일식(Eclipse) 현상을 신의 경고로 받아들였다. 평화 협정을 체결한 뒤 자식들을 결혼시켜 혈연까지 -
[오늘의 경제소사]상트페테르부르크 건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6 16:35:041703년 5월 27일, 러시아 네바강 하구 삼각지. 광활한 뻘과 늪에 인부들이 거대한 나무와 석조 기둥을 박았다. 도시를 세우기 위해 기반 다지기에 들어간 것이다. 당초 목적은 군사 도시 건설. 최전방에 요새를 세워 스웨덴을 견제하려는 차르(황제)의 생각에 반대가 많았다. 불과 한 달 전에 획득한 점령지에 큰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신하들의 반대론은 31세 젊은 차르 표트르의 의지에 바로 꺾였다. 표트르는 성당 두 곳을 먼 -
[오늘의 경제소사] 1940년 됭케르크 철수 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5 14:48:461940년 5월26일 오후7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다이너모 작전’ 실행명령을 내렸다. 파죽지세의 독일군에 쫓겨 프랑스의 작은 항구 됭케르크에 몰린 영국군과 프랑스군을 구출하는 작전이 시작된 것이다. 처칠의 명령 이전에 이미 2만8,000여명이 철수를 시작했으나 속도는 극히 더뎠다. 당초 계획은 이틀간 영국군 4만5,000명 철수 완료. 실적은 첫날 7,669명, 둘째 날 1만7,804명 등 2만5,473명으로 계획 대비 57%를 밑돌 -
[오늘의 경제소사] 2,260년전 핼리 혜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4 18:29:08‘진시황 7년 혜성이 동쪽에서 나타나 북쪽으로 이동하더니 5월에는 서쪽에서도 보였다.’ 사마천이 지은 ‘사기’의 본기 6권(진시황 본기)에 나오는 기록이다. 서력으로 환산하면 기원전 240년 5월25일, 중국인들이 목격한 혜성은 페르시아와 바빌로니아에서도 봤다고 한다. 1,952년이라는 세월이 흐른 1682년, 영국의 26세 젊은이도 같은 별을 보고 놀랄 만한 결론을 내렸다. ‘이 혜성은 이전에도 무수히 왔다. 1531년과 1607 -
[오늘의 경제소사]미 핵잠수함 '스코피언' 실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5.21 16:10:05냉전이 한창이던 1968년 5월, 미 해군 잠수함 사령부에 비상이 걸렸다. 대서양을 초계 중이던 잠수함 1척의 행방이 묘연해진 탓이다. 실종 함정은 공격용 핵잠수함인 스코피언(USS-589). 수중배수량 3,124톤짜리 스킵잭(Skipjack)급 공격원잠(총 6척 건조)의 3번함으로 1959년 건조된 신형함. 미 해군의 간판격 잠수함이었다. 소련 해군의 심장부에 바짝 침투해 잠망경으로 미사일 발사 장면을 촬영하고 유유히 빠져나온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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