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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테르모필레 전투와 영화 '300'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08 17:21:59지난 2007년 개봉된 영화 ‘300’은 허구로 가득하다. ‘자유를 지키려는 그리스 용사 300명 전원이 전사하면서 페르시아의 백만대군을 물리쳤다’는 줄거리는 진실일까. 페르시아의 특수부대인 ‘임모탈’은 영락없이 중세 일본의 ‘닌자(忍者)’와 닮았다. 역사와 판타지를 섞은 이 영화는 시기와 주제 하나만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다. 기원전 480년 8월9일 테르모필레에서 소수의 그리스연합군이 다수의 페르시아군과 대적해 전 -
[오늘의 경제소사] 1894년 콘플레이크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07 17:22:501894년 8월8일 미국 미시간주 배틀 크리크 요양원. 환자들의 건강 급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가 일어났다. 급한 일로 자리를 뜬 사이에 옥수수와 밀을 섞은 반죽이 말라버렸다. 윌 키스 켈로그(당시 34세)는 의사인 형부터 불렀다. 형 존 하비 켈로그(〃 42세)는 독실한 신자이자 제칠일안식일교회가 세운 대규모 결핵 요양소인 이곳의 의료 책임자. 음탕한 생각과 수음 같은 행위가 발병과 악화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그는 -
[오늘의 경제소사] 1428년 발레 마녀 재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06 17:13:011428년 발레 백작령의 도시 로이크(Leuk). 시 당국이 마녀재판에 대한 포고문을 내걸었다. ‘이웃 주민들의 신고가 있으면 체포와 투옥·고문이 가능하다. 귀족이라도 예외 없다.’ 유럽 최초의 공식적이고 체계적인 마녀 사냥과 재판이 시작된 것이다. 마녀사냥은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은 물론 신대륙에까지 번지며 죄 없는 사람들을 수없이 죽였다. 희생자가 800만명에 이른다는 주장도 있으나 문화인류학자 마빈 해리스가 명저 -
[오늘의 경제소사] 1808년 '독일 장교단' 임명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05 17:20:55‘사상 최고 수준의 직업군대를 이뤘으나 마지막에 철저하게 유린된 조직.’ 새뮤얼 헌팅턴의 1957년 저술 ‘군인과 국가’에 나오는 독일 장교단에 대한 평가다. 헌팅턴은 현대적 직업군대의 기원 시점을 프로이센 정부가 ‘장교 임용에 대한 법령’을 공포한 1808년 8월6일로 꼽는다. 법령의 골자는 차별 폐지와 전문화. ‘장교 임용의 유일한 기준은 교육과 전문적 지식, 탁월한 용기다. 이런 소양을 지닌 모든 개인은 평등하게 -
[오늘의 경제소사] 1772년 폴란드 1차 분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04 17:19:481772년 8월5일 러시아와 오스트리아·프러시아가 폴란드 분할 조약을 맺었다. 한반도 면적에 해당하는 땅을 빼앗긴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의 국토는 이전의 71.21% 수준으로 작아졌다. 제1차 분할에 폴란드인들은 격분했으나 21년 뒤인 1793년에는 더 많이 빼앗겼다. 2차 분할 뒤 국토는 30%도 남지 않았다. 1795년 세 나라는 남은 땅도 모두 찢어 가졌다. 망국(亡國)! 폴란드는 123년이 지난 1918년에야 독립을 되찾았다. 14~16 -
[오늘의 경제소사] 밀수선 영덕호 격침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8.01 17:30:50한국의 불행은 정녕 일본의 축복일까. 태평양전쟁 전범 국가로 찍힌 전후 일본의 경제를 부흥시킨 주역으로 기억되는 요시다 시게루는 ‘한국전쟁은 신이 내린 선물’이라며 반겼다. ‘운 좋게도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 경제 재건을 급속도로 진전시켰다’는 것이다. 전시뿐 아니다. 평시에는 한국과 무역으로 천문학적인 흑자를 누렸다. 한일 국교정상화 이후 대일 교역에서 입은 누적 적자가 700조원을 넘는다. 수교 이전부터도 -
[오늘의 경제소사] 1911년 조선은행법 시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31 17:48:431911년 8월1일 ‘조선은행법’이 시행됐다. 골자는 ‘(옛)한국은행’의 ‘조선은행’으로의 전환. 나라의 명줄이 다해가던 1909년 11월 설립된 한국은행은 이름만 대한제국에서 따왔을 뿐 일본이 주도하고 일본에 의한, 일본을 위한 은행이었다. 고종은 진작부터 중앙은행을 세우려 했다. 일국의 국모가 일본인들에게 무참히 살해된 직후 러시아 공사관에 피신(아관파천)한 고종은 경제발전을 위해 중앙은행을 세우고 금본위제도를 -
[오늘의 경제소사] 권력에 기댄 갑부의 말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30 17:19:08자크 쾨르(Jacques Coeur). 프랑스 역대 최고 갑부로 꼽히는 인물이다. 국제 분업과 신항로 개척으로 재산을 모았으며 현대 물류업(logistics)의 시조로도 손꼽힌다. 혁신 경영의 상징으로도 유명하다. 부르주의 상인 집안에서 그가 태어난 1395년 무렵 프랑스 경제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흑사병이 전국을 휩쓸어 노동력이 부족해진 가운데 영국과 100년 전쟁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렸다. 누구도 새로운 사업을 꺼리던 분위기에서 -
[오늘의 경제소사] 북미 판도 바꾼 비버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9 17:21:111609년 7월30일 북미 세인트로렌스 강변. 프랑스 탐사대와 원주민 부족이 맞부딪쳤다. 사뮈엘 드 샹플랭(당시 42세)의 프랑스 탐사대는 휴런족 60명을 포함해 63명. 적대적 부족을 찾아 겁을 줘 회유하려던 샹플랭은 하우데노사우니족 250여명에 둘러싸이자 지도자 3명을 향해 화승총을 쐈다. 한 방에 2명이 즉사하고 나머지 1명도 프랑스 병사가 쏜 총에 맞아 죽었다. 원주민들은 흩어지면서도 보복을 다짐했다. 이날의 사건은 북 -
[오늘의 경제소사] 느부갓네살과 바빌론 유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8 17:23:36기원전 587년 7월29일, 느부갓네살(네부카드네자르 2세)이 이끄는 바빌로니아 군대가 예루살렘에 들이닥쳤다. 구약 성경에도 이 장면이 나온다. ‘유다 왕 시드기야 제 9년 열째 달에 도성을 포위한 바빌로니아의 군대가 시드기야왕 11년 넷째 달 9일에 마침내 성벽을 뚫었다(예레미야서 39장1절).’ 18개월 동안 공성전에 지쳤던 느부갓네살은 분노를 내뿜었다. 10년 전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왕으로 세운 시드기야왕이 연거푸 배 -
[오늘의 경제소사] 1656년 렘브란트 파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5 17:29:231656년 7월26일, 암스테르담. 저명화가 렘브란트 판 레인(Rembrandt van Rijn·당시 50세)이 신용불량자 명단에 올랐다.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한 탓이다. 사람들은 귀를 의심했다고 전해진다. 명성이 다소 시들었어도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에다 유산도 많았던 렘브란트가 파산하다니! 부유한 제분업자의 아들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렘브란트의 초년은 탄탄대로. 레이던대 입학 직후 부모의 반대를 뚫고 학업 대신 선택한 그림에서 -
[오늘의 경제소사] 화개장터 전투를 아시나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4 17:32:021950년 7월 오전4시 화개장터 외곽 야산. 초병 하나가 이상한 보고를 올렸다. ‘길이 막히고 있습니다.’ 찬찬히 살펴보니 도로가 분명히 움직였다. 풀을 꽂아 위장한 북한 인민군 전차가 내려온 것이다. 교량 앞에서 인민군이 장애물 여부를 살필 즈음, 아군 183명이 사격을 시작했다. 이때 시각이 오전5시.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인민군은 전차를 앞세워 진격하며 박격포를 쏘아댔다. 인민군이 아군 진지까지 올라와 따발총을 난사 -
[오늘의 경제소사] '언론에 재갈을' 광무신문지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3 17:35:221907년 7월24일, 이완용이 한일신협약(정미 7조약)으로 나라를 팔아먹은 바로 그날 ‘신문지법’이 공포됐다. 전문 38조(이듬해 41조로 개정)로 구성된 이 법의 목적은 언론통제. 신문업 허가제와 사전검열, 정부의 발행금지권, 보증금 등을 법령에 담았다. 특히 황실 존엄 모독과 국헌 문란, 국제문의(외교상 국익) 저해를 금지하고 어길 경우 발행인과 편집인·인쇄인 처벌과 윤전기 몰수 조항까지 넣었다. 군대를 해산하고 경찰 -
[오늘의 경제소사] 1840년 캐나다 연합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2 17:30:041840년 7월23일, 영국 의회가 연합법(Act of Union)을 통과시켰다. 골자는 캐나다연합의 성립. 영국계와 프랑스계의 식민지 의회를 합쳤다. 프랑스계가 다수인 로어(lower) 지역은 이스트 캐나다로, 영국계가 절대다수인 어퍼(upper) 캐나다는 웨스트 캐나다로 이름을 바꿨다. 영국이 연합법을 만든 가장 큰 이유는 프랑스계 흡수. 지역을 동서로 구분하되 ‘캐나다’라는 동질성으로 묶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연합법에는 불어 사 -
[오늘의 경제소사] 로어노크섬의 수수께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1 18:12:461587년 7월22일, 영국인 115명을 태운 배 3척이 로어노크에 닿았다. 오늘날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대서양 연안에 있는 로어노크는 우리나라 대부도보다 약간 큰 섬. 영국 배들은 중간기착지인 이곳에 정착민을 내려놓았다. 휴식과 확인을 위해서다. 정착민들은 휴식을 취했지만 확인할 수는 없었다. 3년 전 이곳에 닿았던 1차 정착민이 철수하면서 남겨놓은 군인 15명이 사라지고 해골 1구만 남았다. 1차 정착 실패에도 2차 정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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