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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563년 트리엔트 공의회 폐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03 17:53:391563년 12월 4일 신성로마제국 트리엔트(오늘날 이탈리아 북부 트렌토). 길고 길었던 가톨릭 교회의 공의회(Council)가 마침표를 찍었다. 가톨릭 역사상 21개 공의회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지만 트리엔트 공의회는 근·현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교회사에서는 의미가 더 깊다. 306년 세월이 흐른 1869년에서야 다음 공의회인 제1차 바티칸 공의회가 개최됐으니까. 가톨릭의 본격 개혁이 1962년 2차 바티칸 공의회였다는 점을 -
[오늘의 경제소사] 롤스로이스 장갑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02 13:27:06전차와 장갑차, 어느 게 빨리 나왔을까. 등장 무대는 제 1차 세계대전으로 동일하지만 시간대는 후자가 앞선다. 1916년 9월 솜 전투에서 데뷔한 영국군 전차 ‘마크 Ⅰ’보다 장갑차가 1년 3개월여 빨리 나왔다. 영국 해군이 1914년 12월 3일 롤스로이스사로부터 장갑차 3대를 납품받은 것이 최초다. 물론 장갑차의 효시는 이보다 훨씬 빠르다. 고대 중국과 영국에서는 동물의 힘으로 움직이는 무장 마차가 전장에 나온 적도 있다. -
[오늘의 경제소사] 소설 '아이 로봇' 출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2.01 17:28:47‘인간이 나를 만들었다는 가설은 이론적으로 옳지 않아요.’ 아이작 아지모프(1920~2002년)가 1950년 12월 2일 출간한 단편소설집 ‘아이, 로봇(I, Robot)’에 나오는 대사다. 화자(話者)는 큐티.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은 로봇이다. 이어지는 큐티의 대사. ‘두 사람은 임시 제품인 게 분명하지만 난 완성품이죠. 전기에너지를 직접 흡수해 100% 효율적으로 쓰죠. 의식은 항상 깨어 있고 극단적인 환경에도 견딜 -
[오늘의 경제소사] 최초의 주유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30 17:25:491913년 12월 1일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시 성 클레어 거리 모퉁이. 최초의 드라이브 인(drive-in) 주유소가 문을 열었다. 사실상 처음으로 평가되는 주유소가 등장한 것이다. 역사상 최초의 주유 행위가 발생한 시기는 이보다 사반세기 전인 1888년. 차를 완성하고도 공개를 꺼리는 카를 벤츠가 잠든 사이에 아내 베르타 벤츠가 시운전해 약국에서 연료를 구입한 것이 최초로 손꼽힌다.내연기관이 각국으로 퍼진 뒤에도 사정은 -
[오늘의 경제소사] 겨울전쟁의 정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9 17:12:341939년 11월 30일 오전 7시, 소련 군 대포 2,000여 문이 핀란드 군을 향해 불을 뿜었다. 핀란드 수도인 헬싱키를 비롯해 비푸리·투르쿠 등 대도시 21곳도 폭격을 받았다. 전면 침공을 감행한 소련은 자신감이 넘쳤다. ‘목청만 높여도 꼬리를 내리는 핀란드인들은 총 몇 발만 쏘면 바로 손들 것(보리스 옐친 전 러시아 대통령의 회고)’이라고 여겼다. 초전 양상도 그랬다. 개전 1주일까지 핀란드 군은 계속 밀렸다. 소련의 개전 -
[오늘의 경제소사] 종로도서관 개관 100주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6 17:30:191920년 11월 27일, 경성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시교육청 종로도서관으로 오늘날까지 명맥이 내려오는 경성도서관은 조선인이 만든 최초의 도서관. 평양에서 1906년 민간이 개설한 대동서관이 처음이지만 한일 병탄 직후 문을 닫았다. 부산과 대구에서 도서관이 먼저 생겼으나 설립자가 일본인이었다. 조선인에 의한 경성부 내 도서관 설립은 민족 운동가였던 윤익선(당시 48세)이 이끌었다.보성전문학교을 졸업하고 1911년 모 -
[오늘의 경제소사] 컨테이너 시대의 개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5 14:55:231955년 11월 26일, 미국 알래스카주 스캐그웨이항. 캐나다 선적의 2,983t짜리 클리포드 로저스호가 닻을 내렸다. 일감을 만난 부두 노동자들이 반갑게 배를 맞았으나 할 일이 거의 없었다. 배에 설치된 기중기가 168개의 상자를 트럭 위에 얹는 것으로 하역 작업은 끝. 하역품을 내리고 창고에 운반해 재분출하는 과정이 일체 생략됐다. 소규모였으나 컨테이너의 가능성이 확인된 순간이다. 클리포드 로저스호는 1960년대 초반까지 -
[오늘의 경제소사] '31노트 버크' 신화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4 17:30:181943년 11월25일 새벽 1시55분 남태평양 세인트조지곶 인근 해역. 야음을 타고 기지로 귀환하던 일본 해군 구축함 전대가 갑작스러운 어뢰 공격을 받았다. 공격 측은 미국 해군 제23 구축함 전단. 일본 구축함 전대는 미군이 6㎞ 측면으로 접근하기까지 전혀 모르다 날벼락을 맞았다. 피격 순간에도 안이하게 생각했다. ‘이곳까지 미 해군이 진출할 리가 없다’며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여겨 반격보다는 회피 기동을 펼쳤다.우왕 -
[오늘의 경제소사] 885년 사상최대 바이킹 침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3 17:33:10885년 11월24일 서프랑크왕국 파리가 공포에 젖었다. 바이킹의 습격 탓이다. 서프랑크는 프랑크왕국을 삼분한 베르됭 조약(843년)으로 태동한 직후부터 유달리 대규모 공격을 자주 받았다. 845년에는 120척에 분승한 5,000명이 파리 일대를 쑥대밭으로 만들며 금 2,570㎏을 받고서야 물러난 적도 있다. 860년에도 세 차례 침공해 막대한 공물을 챙겨갔다.바이킹의 속셈은 내륙 도시 약탈. 센강의 작은 도시였던 파리를 수로로 거쳐 -
[오늘의 경제소사] 1644년 밀턴의 아레오파지티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22 17:41:17‘혼란을 검열과 사전허가제로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은 공원 문을 닫아서 까마귀를 가둘 수 있다고 여기는 것만큼 어리석다.’ 1644년 11월23일 간행된 ‘아레오파지티카(AREOPAGITICA)’의 일부다. 제목은 고대 그리스에서 법정과 의회의 기능을 하는 ‘아레오파고스’와 사도행전(17:16~34·바울의 아레오파고스 연설)에서 따왔다. 영국 내전이 한창인 상황, 존 밀턴은 두 가지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첫째는 의회파 지지자로서 -
[오늘의 경제소사] 포경선 에섹스호의 비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9 13:36:261820년 11월20일 아침8시, 태평양 갈라파고스제도 서쪽 해역. 길이 26.7m, 배수량 238톤급 포경선 에섹스(Essex)의 선원들이 모처럼 분주하게 움직였다. 학수고대하던 고래 떼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출항 14개월이 넘도록 고래를 못 보고 무인도에서 거북이나 잡던 선원들은 작살을 던졌다. 놀란 고래가 요동친 꼬리에 맞아 작은 포경 보트 한 척이 크게 파손됐으나 드문 일은 아니었다. 선원들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바로 뒤 -
[오늘의 경제소사] 사다트, 이스라엘 전격 방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8 15:51:301977년 11월 19일 밤 9시45분, 이스라엘 텔아비브 외곽 벤구리온 공항. 안와르 사다트 이집트 대통령 일행을 태운 전용기가 내려앉았다. 메나헴 베긴 이스라엘 총리를 비롯한 각료들과 전직 수상들이 한 줄로 늘어서 사다트를 맞았다. 사다트는 거침이 없었다. 이스라엘 방문 계획을 ‘위험한 사기극’이라며 전군에 경계령을 발동한 참모총장을 소개받고는 ‘보세요. 진담이었죠’라고 말했다. ‘마귀할멈’이라고 불렀던 골다 메 -
[오늘의 경제소사] 1967년 파운드화 평가절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7 17:23:24“파운드화의 가치를 14% 평가절하합니다. 잉글랜드 은행의 할인율도 8%로 인상하겠습니다.” 1967년 11월18일 해럴드 윌슨 영국 총리가 발표한 ‘금융대책’의 골자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파운드화 환율은 이에 따라 2.80달러에서 2.40달러로 떨어졌다. 윌슨 총리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강조했으나 시민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토요일 밤 9시30분에 발표했지만 생활물가부터 치솟았 -
[오늘의 경제소사] 전미총기협회 창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6 15:48:083억9,335만정. 미국 민간 총기류 합계다. 인구보다 많다. 100명당 평균 122정을 갖고 있다. 총이 많으니 사고도 잦다. 1968년부터 2017년까지 총기류 자살·사살이 160만명에 이른다. 2차대전 이후 지금까지 미군 전사자 40만명을 몇 배나 웃돈다. 해마다 총에 맞아 죽는 어린아이들도 100명이 넘는다. 총기 난사 사건도 툭하면 터진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총기 규제 논쟁이 일지만 그때뿐이다.미국인들은 왜 총기 규 -
[오늘의 경제소사] '잔혹한 명군' 에드워드 1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5 17:07:521272년 11월16일, 영국 국왕 헨리 3세가 죽었다. ‘로빈 후드의 모험’에서 무능하고 악한 군주로 묘사된 존 왕의 아들인 헨리 3세의 사망(67세) 나흘 뒤 의회는 장남 에드워드(33세)를 새 국왕으로 내세웠다. 정작 대관식은 1274년 한여름에야 열렸다. 십자군 원정에서 회군하는 데 시간도 걸렸지만 새 국왕은 귀국을 서두르지 않았다. 이탈리아 등지를 두루 살피고야 돌아왔다.툭하면 반란이 발생하던 시대였으나 새 국왕 에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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