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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05 17:37:391943년 3월6일, 미국의 화가 노먼 록웰이 ‘궁핍으로부터의 자유(Freedom from want·노먼록웰뮤지엄 소장)’를 세상에 내놓았다. 요즘은 격월간지로 사세가 위축됐지만 당시는 미국 최대의 주간지이던 ‘새터데이이브닝포스트(The Saturday Evening Post)’의 표지를 장식한 것. 록웰은 소재를 대통령 연설에서 찾았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1941년 연두 의회 연설에서 강조한 ‘네 가지 자유(Four Freedom)’를 차례차례 -
[오늘의 경제소사] '英을 구한 전투기' 스핏파이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04 17:14:481936년 3월5일 오후4시35분, 영국 남부 사우샘프턴 이스틀리 공군기지. 하늘색으로 도색된 비행기 한 대가 하늘로 치솟았다. 영국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로 비커스사가 개발한 ‘K 5054’ 시제기의 초도 비행이었다. 8분간의 시험비행을 마친 조지프 서머스 비커스사 수석 테스트 파일럿은 이렇게 말했다. “무엇 하나 고칠 것이 없다. 완벽하다.” 막상 수요자인 영국 공군은 고민에 빠졌다. 4개월 전 시험비행한 후보기 K 5083이 -
[오늘의 경제소사]'자 떠나자, 고래 잡으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03 17:28:35‘모비 딕’과 석탄, 은(銀)…일본 개항. 전자는 원인이고 후자는 결과다. 둘을 묶은 매개는 미국. 매슈 페리 제독을 내세운 미국의 아시아 진출 욕구가 일본 개항으로 이어졌다. ‘백경(白鯨)’으로도 번역되는 ‘모비 딕’은 미국 작가 허먼 멜빌이 1851년 발표한 해양소설로 고래를 향한 인간의 집념과 복수심을 생생하게 담았다. ‘모비 딕’ 출간과 일본 개항 시기가 비슷하다.개항 이전부터 일본 해안에는 미국 포경선들이 -
금광과 보물선 침몰, 공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9.12 07:49:56금광과 보물선 침몰, 공황1857년 9월 12일 오후 8시, 카리브해. 태풍 허리케인이 미국의 증기 범선 센트럴 아메리카(Central America)호를 끝내 삼켰다. 태풍을 만난지 둘째 날부터 몰아친 시속 165㎞의 강풍에 길이 85m, 2,141톤짜리 CA호의 돛대가 부러지고 증기기관으로 움직이는 외륜마저 작동을 멈췄다. 파도에 떠다니던 CA호는 결국 가라앉고 말았다. 캐롤라이나로부터 260㎞ 떨어진 카리브해에 CA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은 미 -
‘양담배’ 봉인에서 풀려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9.01 06:46:541986년 9월 1일, 양담배가 판매 금지에서 풀렸다. 미국의 압력에 시장 문을 열고 사전 공지 기간도 거쳤지만 시민들은 양담배 해금(解禁)을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양담배는 법과 도덕으로 봉인한 ‘금지 품목’이었기 때문이다. 책상 서랍에 양담배가 있었다는 이유로 쫓겨난 공무원도 있었다. 법으로도 막았다. 연초전매법에 의거해 양도·양수 및 소지, 즉 사고 파는 행위와 선물로 주고받는 것은 물론 소지만 해도 처벌받았다. -
증오의 집단화…삼국협상, 삼국동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31 07:52:141907년 러시아 페테스부르크. 영국과 러시아 두 나라가 협약을 맺었다. 알렉상드르 이즈볼스키 러시아 외무장관과 아서 니콜슨 주러시아 영국 대사가 맺은 영·러 협상(Anglo-Russian Convention)의 내용은 크게 세 가지. 먼저 양국은 티벳에 대한 중국 종주권을 인정하되 영토는 보전한다는 데 합의했다. 티베트를 차지하기 위해 영국, 러시아 두 나라가 싸우지 않겠다는 의미다. 둘째는 아프가니스탄을 둘러싼 갈등 조정. 러시아 -
신자유주의 79주년, 무엇을 남겼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30 10:36:35신자유주의 79주년, 무엇을 남겼나 지구촌 경제를 침체의 수렁으로 밀어 넣은 2008년도 금융위기. 원인은 무엇이며 책임은 어디에 있을까. 대부분 월가의 탐욕을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파생금융상품을 통한 무한 팽창으로 시장이 안에서부터 무너졌다는 것이다. 물론 반론도 있다. 정부의 정책 실패 탓이라는 것이다. 미국 중앙은행(FRB)의 방만한 통화정책과 정부의 주택시장 개입, 정부의 보증을 받은 모기지(주택담보부대 -
음울한 자본주의…1833년 공장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29 09:53:54‘엄마가 돌아가셨을 때 저는 아주 어렸죠/말도 잘 못하는 저를 아버지가 팔아버렸어요/난 그저 ’베베베‘ 하면서 울었죠/지금은 굴뚝을 쑤시며 검댕 속에서 잠을 자요./’ 영국의 시인이며 화가 윌리엄 블레이크(William Blake)의 시 ‘굴뚝 청소부(The Chimney Sweeper·1797년)’의 첫 구절이다. 굴뚝은 산업사회를, 어린 청소부는 착취 당하는 노동자들을 상징한다. 말도 배우지 못한 어린 아이들이 굴뚝 청소로 내몰린 이유 -
‘한국은행권’의 뒤늦은 탄생…1차 통화조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28 09:02:151950년 8월 28일, 피난 수도 부산. 한국 정부가 ‘대통령 긴급 명령 제 10호’를 통해 ‘조선은행권 유통 및 교환에 관한 건’을 발표했다. 골자는 조선은행권 폐지와 한국은행권 도입. 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우리나라 최초의 통화조치를 내놓은 이유는 두 가지. 돈이 떨어진 데다 북한이 퍼트린 부정 지폐가 많았기 때문이다. 6·25를 맞아 정부와 군대, 공공기관을 통틀어 가장 침착하게 후퇴했다고 평가받는 한국은행이지만 돈 -
‘달나라 박쥐 인간’…언론의 날조 본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25 07:10:06‘달나라 박쥐 인간’…언론의 날조 본능‘달에 희한한 인종이 산다. 온몸이 털로 뒤덮이고 박쥐와 같은 날개를 가졌다. 이들이 사는 곳 부근에서 아름다운 호수와 루비·사파이어로 만든 거대한 궁전까지 관측됐다.’ 1835년 8월 25일부터 6일 동안 ‘선(The Sun)지’에 실린 ‘특종 기사’의 골자다. 독자들은 ‘존 허셜 경(卿)의 천체 대발견’이라는 제목이 붙은 충격적인 기사를 믿었다. 당대의 천문학자인 존 허셜이 학술지 -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24 07:49:17445년 전 여름, 프랑스 파리. 긴장 속에서도 화해와 평화가 찾아오는 것 같았다. 긴장 요인은 종교. 가톨릭 공주와 위그노(Huguenot·프랑스의 칼뱅파 신교도) 방계 왕자 간 혼인에 불만을 품은 귀족이 적지 않았다. 긴장 속에 열렸어도 국혼(國婚)과 연일 이어지는 축하 파티에서 신·구교도 귀족끼리 어울려 먹고 마시고 춤췄다. 숱한 반대를 물리치고 성사된 국혼의 목적은 바로 종파 간 화해. 성 바르톨로메오(바돌로매) 축일 -
희생 46년 만에…안식 찾은 '실미도 공작원'
사회 피플 2017.08.23 16:33:13지난 1970년대 북한 침투작전 훈련을 받던 중 부당한 대우에 반발해 군경과 교전을 벌이다 숨진 비운의 ‘실미도 부대’ 공작원들의 유해가 46년 만에 영면했다. 국방부는 23일 경기 벽제에 신축한 군 제7지구 봉안소에서 실미도 공작원 합동봉안식을 거행했다. 국방부가 발굴한 실미도 공작원 20명의 유해와 아직 유해를 찾지 못한 4명 중 2명의 위패가 봉안소에 안치됐다. 이날은 실미도 공작원들의 추모 기일이다. 실미도 부대 -
‘모두가 싸운다’…국민총동원령의 명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23 08:01:00사면초가(四面楚歌)에 풍전등화(風前燈火). 혁명 4주년을 지나는 프랑스의 사정이 딱 그랬다. 바스티유 감옥 습격(1789.7.14)으로 시작된 혁명은 안팎의 도전을 받았다. 국경은 혁명의 파급을 막기 위한 외국 군대의 침입에 시달렸다. 내부에서는 정파 간 권력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지휘관들이 외국으로 망명하는 통에 군대는 무너진 상태였다. 특히 8월 들어 혁명의용군이 잇따라 패배하며 위기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우선 방 -
금을 위한 행진곡…세우타 점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22 08:16:52금을 위한 행진곡…세우타 점령 1415년 8월 22일, 아프리카 서북부 세우타(Ceuta). 지브롤터와 마주 보는 아프리카 북단의 이슬람 항구 도시인 세우타가 포르투갈 수중에 떨어졌다. 국왕 동 주앙 1세의 친정 아래 각종 선박 238척과 4만 5,000여 병력은 우여곡절 끝에 교역과 황금의 도시 세우타를 손에 넣었다. 인구라야 불과 100만 명 남짓한 유럽의 작고 가난한 나라, 포르투갈의 세우타 점령은 세계사의 흐름을 갈랐다. 대항해 -
금융 천재들의 몰락…LTCM 사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21 07:52:05금융 천재들의 몰락…LTCM 사태‘드디어 올 게 온 것일까1’ 1998년 8월 21일,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내부에 비상이 걸렸다. 러시아 모라토리엄(Moratorium·채무 지급불능 선언)의 여파로 단 하루 만에 5억 5,000만 달러를 잃었기 때문이다. LTCM 회장 존 메리워더는 ‘수익률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내부를 진정시켰으나 기회는 다시금 돌아오지 않았다. 날이 갈수록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한 달 동안 LTCM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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