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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난…2월6일의 정치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6 08:06:451934년 2월6일 밤, 파리 시내 곳곳에서 출발한 시위대 수만명이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콩코드 광장을 향해 몰려갔다. 시위대의 요구는 ‘금융 스캔들 진상 규명.’ 프랑스에 귀화한 유대계 우크라이나 출신 스타비스키가 저지른 금융부정과 횡령 사실이 밝혀지며 우익 시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눈엣가시로 여겼던 좌파 정부를 전복시킬 기회로 여겼던 것. 특히 극우단체에 대해 우호적이라고 알려졌던 파리경찰국장 쉬아프에 대한 -
동서양 최초의 무역전쟁, 디우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3 07:22:111509년 2월3일, 인도 서북부 디우(Diu)지역과 인접한 아라비아해. 포르투갈이 보낸 함대와 인도·이슬람 연합함대가 인도양의 패권을 놓고 승부를 펼쳤다. 외형적인 전력에서 연합함대는 포르투갈을 압도했다. 인도 캘리컷과 구자라트 지방의 술탄과 이집트 맘루크 왕국이 동원한 함선은 100척이 넘었다. 포르투갈이 동원한 전력은 달랑 18척. 병력 수도 5,000여명 대 1,700명(포르투갈 1,300명, 힌두교 코친 지원병 400명)으로 이 -
[권홍우의 군사·무기 이야기] 노스롭그루먼 'T-X' 수주 포기…록히드마틴 vs 보잉 양자대결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2 17:15:10미국 노스롭그루먼사가 미 공군의 차기 훈련기(T-X) 수주 경쟁을 포기했다. 이에 따라 3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던 T-X 수주전은 록히드마틴·한국항공우주산업(KAI) 컨소시엄과 보잉·사브 컨소시엄 간 양자 대결로 구도가 바뀌었다.군사 전문 매체인 ‘주간 항공(AVIATION WEEK)’은 2일자 인터넷 머리기사에서 ‘노스롭이 160억달러 규모의 T-X 수주 경쟁을 포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T-X 프로그램은 지난 1959년 첫선을 보인 -
만배의 수익, 마녀…윌리엄 핍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2 10:11:041만원을 투자해 1억원을 벌었다면 수익률 백만%! 이런 수익률이 가능할까. 전례가 있다. 난파선의 보물을 건진 윌리엄 핍스(William Phips)에 투자한 사람들은 백만%가 넘는 배당을 받았다. 17세기판 로또에 진배없다. 만 36세 나이에 보물선 발굴에 성공한 핍스는 성공 가도를 달렸다. 막대한 부를 쌓고 장군 계급장을 달고 싸움터에도 나갔다. 식민지 매사추세츠의 총독 자리까지 꿰찼다. 인생 역전의 주인공인 핍스는 행복했을 -
법과 권력, 경제…에드워드 코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01 06:51:51법과 권력. 어느 것이 우위일까. 당연히 전자(前者)다. 법을 지키지 않는 리더가 있다면 혼군(昏君)에 다름 아니다. 만인은 법 앞에 평등하다. 현대 국가치고 ‘법의 우위’가 확립되지 않은 나라는 없다. 하지만 예전에도 그랬을까. 더욱이 시간을 400년 거슬러 올라간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절대군주의 시대였으니까. ‘왕의 권력은 신이 부여했다’는 왕권신수설을 굳게 믿는 군주의 턱밑에서 ‘왕권보다 법이 우선’이라고 주 -
나우르의 대박과 쪽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31 04:00:00남태평양 한복판의 작은 섬 나우루(Nauru). 여의도 두 배 반 크기에 인구라야 달랑 1만 여명의 초미니 공화국인 나우루는 한때 세계 최고의 부자 나라였다. 1981년 1인당 국민소득이 미화 1만 7,000 달러. 요즘 기준으로야 중진국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두 번째 부자나라로 꼽혔다. 아시아 1위의 부자나라 일본의 1인당 국민소득이 미화 9,834달러로 1만 달러에 못 미치던 시절이다. 한국에 비해서는 10배가 넘 -
‘껌값’ 33조원과 리글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6 04:23:16287억 달러. 껌값이다. 원화로 33조원이 넘는 돈을 껌값이라 하니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사실이다. 국제적 기술 및 시장 분석 전문기업인 테크내비오(Technavio)가 추정한 올해 세계 껌 시장 규모가 이 정도다. 껌값이 합쳐져 거대한 돈이 되니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실감 난다. 물론 74억 지구촌 전체가 껌을 즐기지는 않겠지만 수요가 많다. 식사를 마친 회사원, 졸음을 참으려는 운전자, 경기 중인 운동 선수들이 껌을 -
갈등과 타협의 동계올림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5 06:40:001924년1월25일, 프랑스 남부 소도시 샤모니. 이탈리아·스위스 국경과 가까운 이곳에서 최초의 동계 올림픽이 열렸다. 16개 국가, 258명이 참가한 선수단은 2월5일까지 16개 종목에서 자웅을 겨뤘다. 대회는 성공적으로 치러졌으나 행사를 주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못했다. 대신 ‘국제 동계 스포츠 주간(International Winter Sports Week)’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노르웨이와 핀란드, -
1969년 쌀값 통제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4 04:00:001969년 쌀값 통제령1969년1월24일, 정부가 쌀값 통제령을 내렸다. 농림부와 보건사회부, 내무부 합동으로 발동한 쌀값 통제령의 골자는 서울과 부산, 대구 등 3대 도시의 쌀 소비가격 전면 통제. 시중에서 80㎏ 들이 한 가마에 5,600원선 이상까지 치솟던 소비자가격을 5,220원에 묶었다. 유통구조도 바꿨다. 쌀 반입 창구를 농협으로 제한하고 등록 소매상에게만 판매자격을 줬다. 중간상을 배제한 것이다. 이계순 농림부 장관은 -
101년 지각한 수정헌법 24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3 04:00:00세금 못 내면 투표할 수 없다? 증기 시대도 아니고 20세기 중반 이후까지 세금과 투표권을 연계했던 나라가 있다. 아프리카 오지의 미개발 국가가 아니라 미국이 그랬다. 미국 남부 11개 주는 인두세(Poll Tax)를 못 내거나 학식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계층에 대해서는 투표권을 빼앗았다. 흑인들의 투표권을 비롯한 공민권을 박탈하고 흑백 차별을 유지하려는 꼼수는 1964년 새해 벽두에 효력을 잃었다. 미국 수정헌법 24조 비준과 -
존 러스킨…‘하늘의 경제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20 08:05:00대양을 항해하던 한 여객선이 풍랑을 만나 침몰 위기를 맞았다. 승객들은 너나 없이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로 뛰어내렸다. 승객 중의 한 명인 부자도 배를 탈출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는 떠오르지 않았다. 구명조끼 대신에 금이 가득 든 꾸러미를 몸에 감았던 탓이다.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이 대목에서 질문을 던진다. ‘목 숨까지 잃었다면 금의 소유주는 누구인가. 부자가 금을 소유했을까, 아니면 금이 부자를 소유했을까. -
에드가 알렌 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9 09:00:41예술과 돈, 군대와 여인, 그리고 미스터리와 암호, IT. 만 40세, 길지 않은 인생을 살았던 미국 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인생 단면이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 ‘즐거운 사라’의 작가로 유명한 D.H.로렌스는 그를 이렇게 평가했다. ‘인간 정신의 천장과 음습한 지하통로를 찾아가는 탐험가’. 극과 극이라는 얘기인데 그럴 만 하다. 가슴 속 깊은 공포를 유발하는 ‘검은 고양이’와 바닷가 모래알처럼 잔 -
죄수 선단, 호주에 도착하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8 07:07:14죄수 선단, 호주에 도착하다 1788년1월18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 동남부 해안가. 175톤짜리 영국 범선 서플라이호가 들어섰다. 1787년 봄 영국을 떠난 지 246일 만의 도착. 이틀 뒤에는 무장함 1척, 수송선 6척, 보급함 3척이 뒤따라 입항했다. 영국인들이 정박한 지역은 보타니만. 백인들의 나라로서 오스트레일리아의 역사가 시작된 순간이다. ‘제 1선단(first fleet)’으로 명명된 영국 선박 11척이 바닷길 2만5,000㎞를 건넌 -
이런 외교관 어디 없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7 09:46:15이런 외교관 어디 없소? 반반(半半). 스웨덴 사람 라울 발렌베리(Raoul Wallenberg)는 크게 두 가지로 기억된다. 재벌 가문의 기대주이자 휴머니즘에 빛나는 외교관. 불과 33년 세월을 살고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으나 그는 세계 곳곳에서 추앙받고 있다. 윈스턴 처칠에 이은 2번째 미국 명예시민이며 이스라엘과 독일, 미국, 헝가리 등 세계 12개국의 동상과 기념관 등에는 추모객이 몰린다.라울이 추앙받는 이유는 숭고한 희 -
1707년 통합법…안보냐 경제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1.16 07:00:401707년1월16일, 스코틀랜드의 수도 에딘버러. 시민들이 의사당을 에워싼 가운데 의회가 잉글랜드와의 합병 법안을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69대41로 가결. 스코틀랜드는 물론 잉글랜드도 놀랄만한 표 차이였다. 쌓이고 쌓인 적대 감정 때문에 부결될 수도 있다는 전망과 한참 달랐다. 멜 깁슨이 주연한 1995년 개봉작 ‘브레이브 하트’에서 보듯이 잉글랜드와 오랜 앙숙이었던 스코틀랜드는 왜 스스로 합병을 결정했을까. 두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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