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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성 브릭티우스 축일의 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2 13:03:50‘이 땅의 모든 데인족(Danes)을 척살하라.’ 잉글랜드 국왕 애설레드 2세(Æthelred Ⅱ·46세)가 성 브릭티우스 축일인 1002년 11월 13일(금요일)에 내린 명령이다. 얼마나 많은 데인족이 학살당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지난 2008년 옥스퍼드대학 경내를 발굴할 때 데인족으로 추정되는 유골이 대거 발굴된 적도 있으나 전체 희생 규모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확실한 것은 두 가지다. 애설레드의 무모함과 데인족의 보복. 애설레 -
[오늘의 경제소사] 과학기술의 승리 '과달카날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1 16:56:521942년 11월 12일 밤, 미국과 일본의 함대가 남태평양 과달카날 섬 북쪽 해상에서 마주쳤다. 공세에 나선 일본의 목표는 두 가지. 보급과 폭격에 있었다. 섬의 대부분을 차지한 미군이 운용하는 핸더슨 비행장을 야간 폭격해 활주로를 못쓰게 만들고 병력과 물자를 추가 투입해 과달카날에서 미군을 몰아내고 비행장을 되찾을 심산이었다. 전력은 방어 입장인 미군이 절대적으로 불리했다.미드웨이 해전에서 일본의 예봉을 꺾었지 -
[오늘의 경제소사] 1620년 메이플라워 맹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0 16:55:161620년 북미 대륙 서안 북위 41도 지점 케이프 코드, 메이플라워호 선상. 아메리카 대륙 최초의 성문헌법으로도 불리는 ‘메이플라워 맹약(Mayflower Compact)’이 맺어졌다. 내용은 ‘정당하고 평등한 법률’에 의거한 자치기구(정부) 설립과 구성원들의 복종. 영국 플리머스를 떠나 57일간 항해 끝에 다다른 신대륙에 상륙하기 앞서 맹약을 맺은 배경에는 두려움과 우려가 깔려 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분열. 상륙 지역 선정부 -
[오늘의 경제소사] 기만 당한 자들의 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9 16:32:301630년 가을, 프랑스 파리 정가에 회오리가 불었다. 국왕 루이 13세(29세)와 모후 마리 메디치(55세) 간 갈등 때문이다. 국왕의 왕권 강화책에 불만을 품어온 귀족들은 대부분 모후 편에 붙었다. 근대의 글로벌 재벌 격인 이탈리아 피렌체 메디치 가문 출신인 모후는 귀족들과 합세해 루이 13세의 동생인 가스통(22세)을 국왕으로 옹립할 심산이었다. 최초의 제거 대상은 국왕이 아니라 재상 아르망 장 뒤 플레시 리슐리외. 이름이 -
[오늘의 경제소사] 맥나마라의 화려한 비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8 16:06:331960년 11월 9일, 로버트 맥나마라(Robert McNamara)가 포드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젊은 나이(44세)에 포드 가문 출신이 아닌 최초의 포드 자동차 사장이 된 그는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정작 해가 바뀌자마자 그는 사장직을 내려놓았다. 대신 택한 게 미국 국방부 장관. 역대 최단명 포드 사장인 그는 1968년까지 펜타곤을 지키며 최장수(7년 1개월) 미국 국방장관이라는 기록도 남겼다. 맥나마라가 국방장관에 지명된 -
[오늘의 경제소사] 美대선과 함께 등장 타임스퀘어 전광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5 16:19:30‘후버, 스미스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 1928년 11월 6일 오전, 뉴욕타임스가 새로 설치한 대형 옥외전광판에 띄운 첫 뉴스다. 브로드웨이 중심가에 위치한 뉴욕타임스는 사옥 벽에 전구 1만 4,800개로 구성된 전광판을 대선 결과 확정일에 맞춰 완공했으나 고민이 없지 않았다. 개표가 늦어지거나 막판까지 혼선을 빚을 경우를 걱정해서다. 우려는 기우에 그쳤다. 후버의 압승이었기 때문이다.민주당 알 스미스 후보를 맞아 후버 -
[오늘의 경제소사] 최장수 TV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4 16:24:341947년 11월6일 미국 뉴욕 NBC사 스튜디오. 퇴임한 미국 우편국장에게 사회자와 토론자가 질문을 던졌다. 토론 프로그램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가 처음 제작되는 순간이다. 요즘에도 매주 일요일 오전에 방영되는 이 프로그램은 네 가지 기록을 갖고 있다. 최초의 본격 토론이며 여성이 사회를 맡았다. 미국의 현직 대통령이 게스트로 출연한 최초 사례로도 손꼽힌다. 1975년 11월 제럴드 포드 대통령과의 특별 인터 -
[오늘의 경제소사] 의사가 개발한 기관총 '개틀링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3 17:35:49‘나의 발명으로 전사하는 병사가 줄어들 것이다. 전쟁이라는 게 얼마나 쓸모없는 줄 알게 될 테니….’ 미국인 발명가 리처드 개틀링(44) 박사가 남긴 어록의 일부다. 도대체 어떤 발명이길래 이토록 장담했을까. 답은 기관총. 회전식 손잡이를 돌려 7개의 총열에서 분당 400발을 쏠 수 있는 기관총을 발명하며 그는 평화로운 미래를 꿈꿨다. 자신이 발명한 기관총의 위력이 뛰어나 전사자가 많이 발생하면 사람들이 전쟁을 싫어 -
[오늘의 경제소사] 측전무후, 황제 등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15 15:19:39690년 10월 16일, 무측천(武則天·64세·그림)이 무주(武周)의 황제 자리에 올랐다. 중국 역사상 유일한 여성 황제인 그의 통치 기간은 15년이지만 권력을 휘두른 기간은 훨씬 더 길다. 당 고종의 황후로 등극한 655년(31세)부터 황제에 버금가는 권세를 누렸다. 한족 왕조인 송나라와 명나라의 측천무후에 대한 평가는 악평 일색이지만 최근에는 새로운 시각으로 그를 조명하는 논문과 책자가 많아지고 있다. 민생을 보살피고 경 -
[오늘의 경제소사] 미국 중공업의 출발, 제철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14 15:49:231645년 10월15일, 매사추세츠 법원이 존 윈스럽 2세(당시 39세)에게 북미 식민지에서의 21년간 철 생산 독점권을 내줬다. 허가는 어렵지 않게 나왔다. 윈스럽 가문이었기 때문이다. 존 윈스럽 1세는 북미 식민지를 향한 2차 이주와 매사추세츠만 식민지 설립을 주도한 인물. 초대 총독을 비롯해 열두 번이나 지사직을 맡았다. 지난 2016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언덕 위의 도시(a city upon a hill)’ -
[오늘의 경제소사] 칼라즈 사건과 관용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12 11:08:251762년 10월 13일 밤, 프랑스 툴루즈시의 상인 장 칼라즈(Jean Calas·63세)의 집. 만찬의 흥이 비명과 함께 깨졌다. 장남 앙투안이 죽은 채 발견됐기 때문이다. 변호사 개업을 꿈꾸던 앙투안은 위그노(신교도)는 법관이 될 수 없다는 현실에 좌절했던 청년. 마침 도박 빚까지 짊어진 그는 스스로 생을 마쳤다. 주검으로 발견된 아들의 시신 앞에 오열하던 칼라즈 가족에겐 재앙이 닥쳤다. 군중의 광기 탓이다.소식을 듣고 운집한 -
[오늘의 경제소사] 獨의 간호사 카벨 총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11 13:56:321915년 10월 12일 독일 점령하의 벨기에 브뤼셀. 오전 7시 스카르베크 국립사격장에서 독일군 2개 처형분대가 ‘전쟁반역자’들에 대한 총살형을 집행했다. 독일군 병사 한 명은 발사와 확인 사살 명령에 총을 내려놓았다. 여성을, 그것도 병사들을 극진히 보살펴 온 간호사를 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병사 역시 명령 불복종 죄로 총살형을 받았다. 사형 집행관 폰 호프 버그 대위는 이미 죽은 간호사의 머리에 권총을 발사해 확인 -
[오늘의 경제소사] 몽골의 러시아 지배 종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7 15:21:19한국과 중국, 러시아 중에 몽골의 지배를 가장 오래 받은 나라는 어디일까. 답은 러시아. 1240년부터 1480년까지 240년 동안 몽골에 머리를 조아렸다. 원나라 존속 기간은 1271년부터 1388년까지 117년. 고려는 무려 9차례나 몽골에 침략당했지만 세 나라 중 복속기간이 가장 짧다. 1260년부터 1356년까지 94년간 몽골의 간접 지배를 받았다. 러시아가 몽골의 압제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것은 1480년 10월 8일 시작된 우그라 강의 -
[오늘의 경제소사] 1940년 '매콜럼 메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6 15:44:48‘1·2단계, 미국은 태평양의 영국·네덜란드령에 대한 기지 사용권을 얻는다. 3단계, 중국과 군사동맹을 맺는다. 4·5·6단계, 함정을 일본 영해로 파견해 약을 올리고 샌디에이고의 미 해군 태평양사령부를 진주만으로 이동한다. 7단계, 주요 물자의 대일 수출을 막는다.’ 진주만 피격 14개월 전인 1940년 10월7일 미 해군 태평양함대 소속 정보장교인 아서 매콜럼 중령이 제출한 8단계 정세 보고서의 일부다. 일본의 진주만 기 -
[오늘의 경제소사] 1973년 골란고원 전차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5 15:55:311973년 10월 6일 오후 2시, 골란 고원. 이스라엘 경계병들이 다급한 보고를 올렸다. ‘시리아군이 포대 위장막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3분 뒤 이스라엘군 머리 위로 포탄이 떨어졌다.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한 순간이다. 이스라엘은 전쟁을 예상했으면서도 이집트와 시리아의 주도면밀한 선제공격에 놀랐다. 이집트는 ‘전쟁사를 통틀어 가장 기념비적인 도하작전’(존 린 일리노이대 교수 ’베틀 전쟁의 문화사‘)을 펼치며 순식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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