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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베르사유 10월 행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04 16:41:291789년 10월5일 아침7시, 프랑스 파리 시청 앞 광장. 쇠갈퀴와 낡은 창을 든 부녀자 1만여명이 한목소리로 외쳤다. ‘시장, 나오라’ ‘빵을 달라’. 시간이 흐를수록 여성 시위대는 늘어났다. 저울을 속인 빵 장사를 붙잡아 즉석 교수형틀에 매달려는 남성들도 광장에 나왔다. 바스티유 감옥 습격(7.14)으로 혁명이 시작된 지 두 달 보름여. 평소보다 경비를 두 배로 늘린 국민위병대의 감시에도 두 가지 불만이 군중을 모았다. -
[오늘의 경제소사] 1958년 프랑스 5공화국 헌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7 12:54:011958년 9월 28일, 프랑스 전역에서 국민투표가 치러졌다. 내용은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헌법 개정. 투표는 평온하게 진행됐다. 군부의 입김이 강한 알제리 등 일부 지역에서 강압적인 찬성 유도 분위기가 조성됐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특이할 소요는 거의 없었다. 투표 결과는 예상대로 찬성이었으나 프랑스 국민들은 보기 드물게 몰표를 던졌다. 참여도 높았다. 투표율 80.63%에 찬성률 82.60%. 급진좌파의 본산으로 여겨 -
[오늘의 경제소사] BC 480년, 살라미스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4 16:26:28기원전 480년 9월 25일 동틀 무렵, 살라미스. 페르시아 함선 800여 척에 봉쇄된 그리스 도시 연합함대(368척)에서 ‘파이안’(승리의 노래)이 울려 퍼졌다. 45살의 나이에도 전투에 참전한 시인 아이스킬로스는 그리스만의 관습인 파이안을 이렇게 정의했다. ‘전우에게 용기를 공포를 없애주는 외침.’ 오늘날 군가 격인 파이안을 들은 페르시아 군대는 의아하게 여겼다. ‘그리스 함대의 일부가 항복을 위해 대열을 이탈할 것’ -
[오늘의 경제소사] 1929년 최초의 계기비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3 16:35:071929년 9월 24일 동틀 무렵,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 미첼 비행기지. 조종사 두 명이 탄 NY-2 복엽기가 안개 자욱한 활주로를 달려 하늘로 떠올랐다. 고도 150m에 도달한 NY-2기는 방향을 180도 틀었다. 두 번의 방향 전환으로 비행장 상공을 타원형으로 돈 NY-2기는 이륙 15분 만에 내려앉았다. 활주로에서 완전히 멈춘 순간,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가능성만 거론되던 계기비행이 처음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시험비행은 정부와 -
[오늘의 경제소사] 1780년 베네딕트 아널드의 배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2 17:14:011780년 9월23일 뉴욕주 태리타운. 영국군 정보장교 존 앙드레(당시 29세·그림) 소령이 민병대의 불심검문에 걸렸다. 앙드레 소령은 민병들을 왕당파로 여기고 “안전지역까지 함께 가자”고 말했다. 실은 영국군의 독일 용병인 헤센카젤군의 외투를 걸친 대륙군 민병대였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앙드레는 위조된 신분증을 보였으나 장화 속에 숨긴 비밀문서로 정체가 드러났다. 대륙군은 비밀문서에 경악했다. 베네딕트 아널드(40 -
[오늘의 경제소사] 1914년 '가성비' 최고 잠수함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1 14:11:561914년 9월22일 동틀 무렵 북해. 독일제국 잠수함 U-9가 영국 함정의 마스트를 찾아냈다. 함장 오토 베디겐 대위는 쾌재를 불렀다. 악천후를 무릅쓰고 모항 헬골란트를 출항한 지 이틀 만에 목표를 찾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양쪽에 동형 함정이 두 척 더 있었다. 마침 ‘황천(荒天·폭풍우로 항해가 어려운 상태)’이던 바다도 잠잠해진 상황. 오전7시20분 목표의 500m까지 접근한 U-9는 어뢰 한 발을 쐈다. 영국 해군의 길이 149m -
[오늘의 경제소사] 펑루 1호, 동양인 최초 비행 성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0 16:42:191909년 9월21일 일몰 직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의 야트막한 구릉. 중국인 펑루(馮如·29)가 제작한 ‘펑루 1호’가 지면에서 솟아올랐다. 높이 4.5m까지 오른 펑루 1호는 언덕을 돌아 800m를 날았다. 동양인이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순간이다. 펑루의 비행은 일본보다 빨랐다. 외국 비행기로 일본인이 처음 비행한 게 1909년12월. 일본인이 제작한 비행기가 등장한 시기는 1911년 10월로 펑루가 25개월 앞선다. 펑루의 비행 -
[오늘의 경제소사] 1947년 미 국가안전보장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7 13:27:591947년 9월 18일. 미국 국방부와 공군, 중앙정보국(CIA)의 생일이다. 출범 시기가 동일한 이유는 같은 법률, 국가안전보장법에 근거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해리 트루먼 대통령은 처음 도입된 공군 1호기에서 이 법안에 서명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트루먼 대통령은 ‘이벤트’를 통해서라도 공군의 독립을 비롯한 새로운 안보 시스템의 출현을 국민에게 알리고 싶었다. 국가안전보장법의 골자는 국방부 신설. 독립전쟁 이래 국방 -
[오늘의 경제소사] '파리대왕' 초판 출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6 13:56:021954년 9월 17일, 소설 ‘파리 대왕(Lord of the Flies)’ 초판이 서점에 깔렸다. 저자 윌리엄 골딩(당시 43세)은 첫 작품인 이 소설로 1983년 노벨 문학상 수상이라는 영예를 누렸다. 출간 66년이 지나도록 평가는 찬양 일색이다. 비평가와 일반독자, 교사와 도서관 사서 등 어떤 직업군에서나 명저로 손꼽히지만 출간 전후 사정은 전혀 달랐다. 고교교사이던 저자의 초교 완성 시점이 1951년. 주요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으나 7개 -
[오늘의 경제소사] 1940년 美 징병법 발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5 17:28:211940년 9월16일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이 징병법(Selective Training and Service Act)에 서명했다. 하원(찬성 263 대 반대 149)과 상원(58대31)도 무난히 통과한 징병법으로 미국은 약 100만명의 병력을 뽑았다. 미국의 징병제는 남북전쟁과 1차 세계대전 때도 시행됐으나 전쟁 상태가 아닌 평시 징병은 사상 최초. 당시까지 미국은 중립을 유지했으나 최소한의 준비는 갖춰야 한다는 명분으로 징병법에 힘이 실렸다. 미 -
[오늘의 경제소사] 세키가하라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4 14:44:461600년 9월15일 아침 7시30분 세키가하라. 일본의 패권을 놓고 동군 7만5,000명과 서군 8만4,000명이 맞붙었다. 당초 예상은 서군의 우세. 병력도 다소 많았고 유리한 지형을 먼저 차지했으니까. 주변 언덕 세 곳을 점령한 서군은 동서 4㎞, 남북 5㎞인 세키가하라 평원에 포진한 동군을 에워쌌다. 선공은 동군이 날렸다. 짙은 안개를 타고 침투한 300여 보병이 서군 코앞에서 조총 탄알을 내뿜었다. 황급한 대응사격 속에 양측의 -
[오늘의 경제소사] 1812년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입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3 17:11:191812년 9월14일 오후, 나폴레옹의 프랑스군이 모스크바에 들어왔다. 개전 83일 만이다. 프랑스군은 승승장구했으나 내상이 깊었다. 비전투 손실이 컸던 탓이다. 모두 69만명의 원정군 가운데 침공주력은 약 40만명. 크고 작은 전투에서 6만~7만명을 잃었지만 모스크바에 약 11만명이 도달했다. 무려 23만여명이 굶거나 병들어 죽지 않으면 도망쳤다. 군세가 크게 줄었어도 나폴레옹은 주눅 들지 않았다. 러시아의 항복은 시간문제 -
[오늘의 경제소사] 1971년 셜록홈즈 모방 강도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0 17:34:061971년 9월11일 토요일 밤 런던 웨스트민스터 베이커 거리. 로이드은행 지점이 털렸다. 누구도 몰랐다. 강도들이 땅굴을 파고 지하 금고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밤 11시에 시작돼 이튿날 아침에 끝난 금고털이로 없어진 돈은 약 300만파운드(추정치). 요즘 가치로 원화 1,071억원을 강탈한 도둑 무리 중 4명이 잡혔으나 3명은 끝내 놓쳤다. 회수액도 83억원에 그쳤다. 사건의 진실은 아직도 베일 속에 있다. 강도들은 땅굴로 은행을 -
[오늘의 경제소사] 달러 박스가 된 비운의 황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9 16:36:521898년 9월 10일 정오, 스위스 제네바 레만 호숫가. 배에 오르던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황후(60세)가 칼에 찔렸다. 범인은 이탈리아 무정부주의자 루체니(25세). 여느 때처럼 신분을 감추고 여행하던 황후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2시 30분께 숨을 거뒀다. 장례식에는 각국의 왕실과 귀족가문은 물론 일반 조문객들까지 줄을 이었다. 오스트리아에 반감이 컸던 헝가리마저 슬픔에 잠겼다. 암살된 황후의 이름은 엘리자베트 폰 -
[오늘의 경제소사] 콘스탄티누스 3대의 골육상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8 17:18:43337년 9월9일 로마 콘스탄티누스 대제의 세 아들이 피바람을 일으켰다. 부친 사망 이후 110일간의 유화책을 버리고 대숙청을 단행한 것. 먼저 삼촌 둘을 죽였다. 콘스탄티누스가 부제로 임명한 두 이복동생이 자식들과 함께 무참하게 살해됐다. 콘스탄티누스의 두 매제와 친위대장도 같은 운명을 겪었다. 학살의 근거는 콘스탄티누스가 죽어가면서도 손에 쥐고 있었다는 양피지. ‘두 이복동생이 자신에게 독을 먹였으니 세 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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