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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스비 전투 승리의 비결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14 06:00:001645년 6월14일 새벽,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카운티 네이즈비(Naseby). 왕당파와 의회군이 맞붙었다. 병력 차이 7,400명 대 1만3,500명. 의회군이 두 배 이상 많았다. 국왕 찰스 1세는 병력 열세에도 승리를 믿었다. 주력이 기병대였기 때문이다. 기병대 병력에서도 적었지만(의회군 6,000기 대 왕당파군 4,100기) 병력의 질(質)은 훨씬 뛰어나다고 여겼다. 찰스 1세의 자신감에는 나름대로 근거가 없지 않았다. 왕당파 기병대의 -
미란다 판결...독나무엔 독과실이 열린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13 06:00:00미란다(Miranda). 라틴어 미란두스(mirandus)에서 나온 여성형 이름이다. 영어에서는 세익스피어의 ‘템피스트’(1611)‘에 미란다라는 이름이 처음 등장한다. 호주 출신의 모델 ‘미란다 커’나 포르투갈의 전설적 여가수 카르멘 미란다 등의 이름도 친숙하다. 1995년 공연예술물로는 사상 처음으로 음란하다는 이유 때문에 유죄 판결을 받았던 연극도 ‘미란다’였다. 여성형 인명 고유명사인 미란다를 이름으로 쓰는 남성들도 -
더 보트 레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10 06:00:191829년6월10일 오후 7시55분, 영국 런던 외곽 햄블던록. 어둠이 깔리던 템즈강에서 날렵한 보트 두 척이 스타트를 끊었다. 옥스퍼드 대학과 케임브리지 대학의 조정 경기가 처음 열린 순간이다. 오후 6시 시작 예정이던 시합이 지연되는 와중에도 구경꾼들은 계속 몰려들었다. 관중의 응원 속에 펼쳐진 첫 경기의 승자는 옥스퍼드. 3.62㎞ 구간을 14분 30 초에 달렸다. 평균 시속 약 15.15㎞.*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간 첫 조정 -
베카계곡 공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9 06:00:001982년 6월9일, 레바논 북동부 베카계곡 상공. 수십 대씩 편대를 이룬 시리아와 이스라엘 전투기들이 맞붙었다. 사흘간 이어진 공중전의 결과는 놀라웠다. 86대1로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승리. 이스라엘이 상실한 정찰형 RF-4E 팬텀 전폭기 한 대도 공중전이 아니라 지상의 대공사격으로 떨어졌다. 각국의 공군 관계자들은 경악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시리아군 조종사는 장님이었다는 말인가.’ 이스라엘이 전대미문의 -
리벳공 로지...젊은이에게 일과 희망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8 06:00:00질문 하나. 아래 사진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힌트가 있다. 때는 1944년 미국. 군에 납품할 무선 비행기 공장에서 일하는 그녀는 18세의 유부녀였다. 결혼 22개월 만에 다섯 살 많은 남편이 태평양 전선으로 떠나자 공장에서 일하기 시작한 여성이다. 만약 이 여성을 한눈에 알아봤다면 눈썰미가 대단한 사람이다. 질문에 대한 답은 각주로* 넘기고 이 여성이 일하던 시기를 기억해보자. 1944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때다. -
초호화판 정상회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7 06:00:001520년 6월7일, 프랑스 서북부 발링헴(Balinghem). 온통 금으로 치장한 영국과 프랑스의 군대가 만났다. 정상회담을 위해 중립지대에 도착한 것이다. 영국의 헨리 8세와 프랑스의 프랑수와 1세는 갑자기 대오를 이탈해 단기로 말을 달렸다. 중간에서 만난 두 국왕은 마상에서 세 번, 땅에 내려서 한번 포옹했다. 역사상 가장 호화스러운 정상회담이라는 ‘황금천 들판의 회담(Meeting on the Field of Cloth of Gold)’이 시작된 -
감세의 빛과 그림자...주민발의 13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6 06:00:001978년 6월6일 캘리포니아. ‘주민 발의(Proposition) 13’에 대한 찬반 투표가 치러졌다. 핵심은 재산세 경감. △지역에 따라 시가의 2.6%까지 치솟았던 재산세를 1% 수준(현금가격 기준)으로 낮추고 △세금을 매기는 기준금액(과세 표준)의 상승률을 최고 연 2%로 국한하며 △세율을 이보다 올리려면 납세자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캘리포니아의 감세안 투표는 미국은 물론 세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 -
기자가 죽는 방식..운젠화산 폭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3 06:00:001991년 6월3일 오후4시8분, 일본 나가사키현 운젠(雲仙). 7개월째 연기를 내뿜던 후겐타케 봉우리가 거대한 폭발과 함께 용암을 토해냈다. 화쇄류(火碎流)도 하늘을 덮었다.* 열운(熱雲)이라고도 불리는 화쇄류가 생성된다는 소식에 부근 마을과 도시 뿐 아니라 일본 전역이 공포에 빠져들었다. 화산이 많으니까.운젠 지역은 일본에서 유명한 화산지대이자 온천 지역. 주변 경관도 빼어나 관광객이 요즘도 넘친다. 일본 최초의 국 -
'적은 내부에 있다'…혼노지의 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2 06:00:001582년 6월2일 오전6시, 교토의 사찰 혼노지(本能寺). 밤새도록 급속 행군한 1만3,000여명 병사들 앞에 아케치 미쓰히데(明智光秀·당시 54세)가 나타나 칼을 빼며 외쳤다. ‘혼노지에 적이 있다.’* 막상 혼노지에 있었던 인물은 적이 아니라 미쓰히데의 주군인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수백명의 다이묘(大名·영주)들이 일본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100년 넘도록 물고 물리는 살육전을 펼쳐온 ‘전국시대’에서 최종 승자의 -
'캐나다를 만든' 페니언 침공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1 06:00:001866년 6월1일 0시10분. 미군 군복 차림의 ‘페니언 형제단(Fenian Brotherhood)’이 나이아가라강을 건너 캐나다 땅을 밟았다. 페니언이란 영국의 식민통치에 대항하기 위해 1848년 아일랜드에서 시작된 비밀결사. 감자 대기근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한 아일랜드인들은 준군사조직인 ‘페니언 형제단’을 결성하고 대영 투쟁에 나설 시기만 손꼽아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미국 정부는 민병대 수준 이상으로 군대를 키우는 페니언 형 -
군정의 주가조작…1962년 증권파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31 06:00:00약 91조원. 코스피시장의 5월 거래대금이다.(31일분은 미포함) 지난해 세수 추정액 218조원에 훨씬 못미친다. 시계를 54년전 5월로 돌려보자. 한달 거래대금이 2,510억환. 연간 국세수입 2,212억환을 가볍게 뛰어넘었다. 경제 건설을 내걸고 감행한 5.16 쿠테타 1주년을 맞은 1962년 5월의 증시는 뜨거웠다. 한달 거래대금은 증권거래소가 탄생한 1956년부터 6년간 거래대금 총액과 맞먹었다. 증권거래소가 위치한 명동은 투자자들 -
1381년 영국 농민반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30 06:00:001381년 5월 30일, 영국 서남부 에섹스주 브렌트우드. 농민들이 분노로 낫과 쟁기를 들었다.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 잉글랜드 곳곳에서 농민들이 반란의 기치 아래 모였다. 원인은 세금. 프랑스와의 백년전쟁, 스코틀랜드와 국경 분쟁으로 재정이 궁핍해진 영국 왕실은 1377년 가을, 의회를 설득해 거지를 제외한 14세 이상 성인 남자에게 4펜스를 징수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전국적으로 실행된 일종의 인두세(人頭稅·오늘날 주민세 -
'열려라 참깨' vs '닫혀라 참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7 06:00:00인도와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탄자니아, 부르키나파소. 참깨 수출 1~5위 국가다. 하나 같이 기계보다 사람의 노동력이 더 싼 나라들이다. 다시 말하면 참깨는 가난한 나라들의 주력 농산물이라는 얘기다. 당연하다. 기계화가 어려우니까. 수입국 순위는 중국과 일본, 터키, 한국, 이스라엘. 주요 무역품목 중에서 531번째 품목이라는 참깨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32억 달러 남짓하다.금액과 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지만 참깨( -
요격미사일(ABM) 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6 06:00:001972년 5월26일 밤 11시 5분, 모스크바 크렘린궁.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과 레오니트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전략무기제한협정을 맺었다. 6시간 마라톤 협상 끝에 합의한 협정의 골자는 요격용 미사일 제한. 상대방이 발사하는 대륙간탄도탄(ICBM)을 공중에서 맞히는 요격미사일(ABM) 발사 기지를 두 곳으로 제한하고 배치 수량을 200기로 한정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 당시 두 나라의 ICBM 전력은 미국이 1,504기, 소 -
우주개발의 두 얼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5 06:00:001961년 5월25일, 미국 상하원 합동회의. 케네디 대통령이 ‘국가의 긴급 과제에 대한 특별 교서’를 발표했다. 육군 개편과 해병대 증원, 실업자 대책 등을 담은 특별 교서의 백미는 ‘10년 이내 달 착륙’. 케네디 대통령은 ‘인간을 달에 착륙시켰다가 안전하게 지구로 귀환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앞으로 5년 동안 70억~90억 달러의 특별 예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케네디 대통령은 왜 ‘긴급’이라는 단어를 동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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