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굿바이, 구텐베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03 06:00:00요한 구텐베르크(Johann Gutenberg). 인쇄업자다. 서구에서 그에 대한 평가는 생각 이상으로 높다. 뉴 밀레니엄을 앞둔 지난 1999년 ‘지난 1,000년간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을 묻는 각종 여론 조사에서 콜럼버스와 더불어 1,2위를 차지했던 사람이 구텐베르크다. 금속활자에 의한 인쇄, 즉 인쇄 복제기술의 출현은 ‘책의 탈 경전화’와 함께 근대적 사유와 삶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종교 이데올로기와 기득권도 무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떴다 보아라’ F-16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02 06:00:001974년 2월 2일, 미국 캘리포니아 에드워드 공군기지. 하얀색 바탕에 군청색 동체 상부, 빨강 수평·수직 날개를 단 전투기가 하늘을 솟아 올랐다. 실험기 YF-16는 90분간의 비행을 성공리에 마쳤다. 서방 세계의 베스트셀러 전투기, 1980년대 이후 동서 양 진영을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전투기인 F-16 시리즈가 이렇게 첫 선을 보였다.* 누적 생산 대수 4,676대(주문 63대 포함). 경이적인 기록이다. 물론 이보다 더 많이 생산된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쯔위와 대만, 정성공과 일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01 06:00:001662년 2월1일, 포르모사섬의 젤란디아 요새. 끈질지게 항전하던 네덜란드 수비대가 동양인에게 고개를 숙였다. 포르모사섬이란 바로 대만. 아시아를 가장 먼저 침략했던 포르투갈인들이 붙인 이름이다. 정성공(鄭成功)이 이끄는 군대의 승리는 몇 가지 특징과 흔적을 남겼다. 대항해 시대가 개막된 이후 동양이 서구를 물리친 몇 안 되는 사례인 이 전투는 포르모사로 불리던 대만을 중국사의 영역으로 편입시켰다. 국가로서 대만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부부는 용감했다…벤츠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9 06:00:00‘DRP 374535’. 42세의 엔지니어 카를 벤츠가 1886년 1월 29일 독일 특허청으로부터 받은 특허 번호다. 가솔린 자동차 특허로는 세계 최초. 이전에도 동력으로 움직이는 틀이 없지 않았지만 벤츠의 1호차는 바퀴와 내연기관의 힘으로 움직이는 최초의 자동차로 손꼽힌다.막상 오늘날의 기준으로 보면 벤츠의 1호차는 볼품없었다. 엔진 출력이 말 한 마리에도 못 미치는 0.75마력. 최고 속도라야 시속 16㎞에 불과했다. 그럼에도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카놋사의 굴욕’ 이면의 경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8 06:00:20‘잘못했어요, 거룩한 아버지. 제발 살려주세요.’ 살을 에는 한파에도 맨발에 얇은 옷만 입은 젊은이가 머리를 조아렸다. 유럽의 강마다 꽁꽁 얼어붙을 정도로 유난히 추웠던 겨울, 빌고 빌어도 문은 미동조차 없었다. 문은 사흘 뒤에야 열렸다. 젊은이는 문이 열리기 전까지 내내 자기 몸을 때리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자비를 빌었다. 용서를 내린 ‘아버지’의 나이가 62세, 처절하게 빌었던 젊은이는 27세였으나 둘은 부자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봉이 김선달의 '우주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7 06:00:36밤하늘에 떠 있는 무수한 별들은 누구의 것일까. ‘저 별의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천만의 말씀. ‘우리의 별’이다. 우주는 누구의 소유도 아니다. 모두 인류의 공동 자산이다. 법률에 준하는 국제조약으로 그렇게 규정되어 있다. 49년 전 오늘인 1967년 1월 27일 미국과 영국, 소련은 ‘외기권 우주조약(OSTㆍOuter Space Treaty)’을 맺어 우주의 성격을 분명하게 정했다. ‘달과 천체를 포함하는 우주공간의 탐사 및 이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신의 잔혹한 눈물?! 다이아몬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6 06:00:00560억원. 지난해말 경매에서 캐럿당 최고가로 팔린 다이아몬드 ‘블루문’의 낙찰가격이다. 크기는 12.03 캐럿. 역사상 가장 비싼 다이아몬드는 비텔스바흐. 2008년 크리스티 경매에서 2억 3,400만 달러에 팔렸다. 크기 35.56캐럿. 그렇다면 530.4 캐럿 짜리 다이아몬드는 얼마를 받아야 할까. 가격을 추정하기 어렵다. 워낙 크거니와 소유주인 영국 왕실이 내놓을 가능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견줄만한 다른 보석이 많지도 않은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밤의 대통령 알 카포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5 06:12:39‘연간 수입이 1억 달러를 웃도는 최고의 시민’, ‘아인슈타인, 헨리 포드와 더불어 미국 청소년이 존경하는 인물.’ 누굴까. 알 카포네(Al Capone)의 단면이다. 본명은 알폰소 가브리엘 카포네. ‘밤의 대통령, 알 카포네’로 더 잘 알려진 깡패다.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을 거쳐 미국 뉴욕에 도착한 이탈리아 이민 가정 출신인 그는 이발사 아버지와 바느질을 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어린 시절 그는 영민한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유럽판 한일 갈등’ 푼 엘리제 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2 05:50:00142년간 네 차례의 전쟁, 사상자 3,200만명. 원한과 증오, 복수가 거듭된 세월을 지나온 독일과 프랑스는 서로에게 이를 갈았다. 두 나라의 대결이 본격화한 것은 나폴레옹 전쟁. 허울 뿐인 신성로마제국의 깃발 아래 330여개의 크고 작은 나라로 분열됐던 독일의 국가들은 17세기 말까지 프랑스의 상대가 아니었다.나폴레옹 전쟁 말기에는 이런 구도가 깨졌다. 프러시아가 프랑스의 목줄을 죄기 시작한 것. 엘바섬을 탈출해 다시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동전, 망치질과 도둑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1 07:00:00동전은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서구에서는 리디아인들이 기원전 7세기께 처음 만들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로마의 사상가이며 정치가인 키케로가 ‘역사의 아버지’라 칭했던 헤로도투스는 ‘역사’의 첫머리에 ‘리디아인들이 금화와 은화를 처음 만들어 쓴 사람들이며 최초의 소매상인들’이라고 적었다.(주 1) 헤로도투스가 말한 주화 제작 기술은 적어도 2,300년 이상 이어졌다. 1551년 들어서야 프랑스에서 망치질 대신 압착기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인정 사정 볼 것 없다”, 최초의 자본주의 국가 베네치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0 07:00:00영웅의 재판을 앞두고 베네치아가 술렁거렸다. 최고법원의 기능을 수행하는 17인 위원회는 골머리를 싸맸다. 피고가 카를로 첸(Carlo Zeno, 1333?~1418)이었기 때문이다. 첸이 누구인가. 숙적 제노아와의 싸움에서 멸망 직전까지 몰렸던 베네치아를 극적으로 구출해낸 영웅 아니던가. 뇌물죄로 체포되던 순간부터 베네치아의 여론이 들끓었다. ‘영웅을 누가 감히 단죄할 수 있냐’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럴 만했다. 같은 이탈리아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인정 사정 볼 것 없다”, 최초의 자본주의 국가 베네치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19 16:09:09영웅의 재판을 앞두고 베네치아가 술렁거렸다. 최고법원의 기능을 수행하는 17인 위원회는 골머리를 싸맸다. 피고가 카를로 첸(Carlo Zeno, 1333?~1418)이었기 때문이다. 첸이 누구인가. 숙적 제노아와의 싸움에서 멸망 직전까지 몰렸던 베네치아를 극적으로 구출해낸 영웅 아니던가. 뇌물죄로 체포되던 순간부터 베네치아의 여론이 들끓었다. ‘영웅을 누가 감히 단죄할 수 있냐’는 사람들도 생겼다. 그럴 만했다. 같은 이탈리아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악마인가 자유경제의 화신인가, '꿀벌의 우화' 맨더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19 06:00:00버나드 맨더빌(Bernard Mandeville). 네덜란드 출신(1670년 1월 19일생) 영국 의사다. 언제 영국에 왔는지는 불분명하다. 명문 레이던 대학에서 의학·철학 박사학위를 잇따라 받은 직후 유럽 여행 길에 오른 게 1691년. 영국에서는 1693년 면허 없이 의료행위를 한 혐의로 소환됐다는 게 첫 기록이다. 명예혁명(1688) 이후 영국에 불어닥친 ‘네덜란드 바람’을 타고 런던에 자리 잡은 그는 바로 솜씨 좋은 의사라는 명성을 얻었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항공모함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18 07:00:001911년 1월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만. 민간인 조종사 유진 엘리(24세)가 조종하는 복엽기(날개가 두개 달린 비행기) 한 대가 해면을 스치듯이 날더니 외항에 정박 중인 1만 5,381톤짜리 순양함 펜실베니아호의 임시 갑판에 사뿐히 내려 앉았다. 엘리는 이미 두 달 전에 같은 비행기로 이륙에 성공했던 마당. 착륙까지 마친 이날은 항공모함 탄생 기념일과 진배없다. 항공모함은 처음 등장하게 됐지만 그 발상은 처 -
[권홍우의 오늘의 경제소사]피 묻은 돈의 추억, 미국의 1차 대전 대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15 07:00:011915년 1월 15일, 영국의 육군과 해군이 미국 금융회사 JP모건과 전쟁물자 구매 대행계약을 맺었다. ‘대영제국의 군수품 조달을 일개 외국 회사에 맡길 수는 없다’는 반대론이 국내에서 일었어도 영국은 앞뒤 돌아볼 처지가 아니었다. 제 1차 세계대전이 장기화하며 군수품 보급이 딸렸던 탓이다. 영국은 전쟁 물자를 구매하는 상대로 미국 정부가 아닌 모건 하우스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중립을 지키던 미국 정부는 연합국 뿐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