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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1858년 링컨 연설의 진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7 15:47:19“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습니다. 또 일부는 영원히 속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습니다.” 일리노이주 연방 상원의원에 출마한 에이브러햄 링컨이 현직인 스티븐 더글러스와의 토론에서 남긴 어록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인의 정직을 강조할 때 전가의 보도처럼 쓰인다. 거짓말이 많기 때문일까. 유독 한국에서 인용 빈도가 높다. 정작 미국에서는 잊히는 분위기다. 링컨이 그런 말을 한 적 -
[오늘의 경제소사] 1965년 코브라 공격헬기 첫 비행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6 16:54:521965년 9월7일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시 벨 헬리콥터 본사. 벨사가 자비로 개발한 ‘모델 209’가 첫 비행에 나섰다. 아직도 개량형이 생산되는 코브라 공격헬기의 원형이 처음 비행한 순간이다. 처녀비행 결과는 성공. 낮은 고도에서 약 12분간 머물렀다. 미 육군은 이듬해 4월 공격용 헬기 평가를 통해 5개 업체 중 모델 209를 제안한 벨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꼽았다. 첫 비행 2년 뒤인 1967년 9월 AH(Attack Helicopter)-1 6 -
[오늘의 경제소사] 1839년 '가장 추악한 아편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3 16:00:551839년 9월4일 정오 무렵, 중국 광둥성 주룽(九龍). 영국 측이 중국에 서신을 보냈다. ‘영국 함정에 식량과 물 공급을 재개하지 않으면 공격하겠다’는 협박이었다. 중국은 가볍게 물리쳤다. 명분이 충분했기 때문이다. 사건의 발단은 술 취한 영국 수병의 중국인 농부 살해 사건. 광둥 흠차대신(전권대신) 린쩌쉬는 영국 해군에 대한 식량과 물 공급을 끊고 살해 용의자를 넘겨달라고 요구했다. 영국은 중국의 요구를 거부한 채 -
[오늘의 경제소사] 1971년 4대국 베를린 협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2 15:37:041971년 9월 3일 오후 9시, 서베를린 구 연합국 관리위원회 건물. 미국과 영국, 프랑스, 소련이 4대국 협약식을 가졌다. 내용은 두 가지. 4대국은 동서 베를린 협정과 베를린 통행협정을 맺었다. 서독과 서방진영은 서베를린 자유통행권을 확보하며 주둔과 통행, 존속을 보장받았다. 실리를 내준 소련은 서베를린이 서독 영토가 아님을 확인하는 명분을 챙겼다. 동독은 4대국 협의문에 정식국호가 처음 들어가 국제적으로 존재를 인 -
[오늘의 경제소사] 악티움 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1 16:11:11기원전(BC) 31년 9월2일 악티움(오늘날 그리스 서북부 프레베자) 앞바다. 육지와 바다의 전선에서 8개월 넘게 대치하던 옥타비아누스(당시 32세)와 안토니우스(52세)·클레오파트라(38세) 연합의 함대가 맞붙었다. 당초 전망은 연합 측의 우세. 전함 탑승 보병이 2만여명으로 옥타비아누스군의 1만6,000여명보다 많았다. 대형 갤리선은 압도적으로 우위였으며 병사들의 숙련도 역시 높았다. 연안이지만 높은 파도 속에서 이른 아침 -
[오늘의 경제소사] 에어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31 15:07:3725만여 명. 지난 1971년 상용화한 자동차 에어백 덕분에 죽음을 면한 사람들의 추정치다. 자동차 에어백이 특허 등록된 시기는 지난 1953년. 독일과 미국에서 동시에 출원됐다. 미국에서는 해군 소속 엔지니어였던 존 헤트릭이 어뢰에 사용되는 공기압축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용 에어백 특허를 얻었다. 뇌리에서 잊히던 헤트릭의 에어백은 1971년 미 포드사가 장착하고 이듬해 GM사가 뒤따르며 퍼져나갔으나 확산 속도는 빠르지 않 -
[오늘의 경제소사] 코노트 공화국의 8일 천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30 15:58:521798년 8월 31일, 프랑스군의 지원을 받는 ‘아일랜드인 연합’이 ‘코노트 공화국(Republic of Connacht)’을 세웠다. 목표는 종교의 자유와 완전한 독립. 13세기부터 영국의 지배를 받으며 끝없이 저항해 온 아일랜드인들은 천금의 기회로 여겼다. 사기도 높았다. 프랑스군 1,100명의 지원을 받은 독립군 900여 명이 영국군 6,000여 명을 격퇴한 캐슬 전투 직후인데다 프랑스 지원병력도 증원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
[오늘의 경제소사] 1859년 태양대폭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7 12:58:471859년 8월 28일 늦은 밤 런던 외곽, 리처드 캐링턴의 사설 천문대. 캐링턴(33세)이 태양에서 연이은 대형 폭발(플레어)을 관측했다. 이튿날 출판업자 겸 아마추어 천문가 리처드 호지슨도 비슷한 현상을 봤다. 크고 작은 태양 플레어가 잦아진 것. 두 사람이 관측한 태양 폭발은 거대한 태양질량 방출(CME:coronal mass ejection)을 일으켰다. 주로 양성자와 전자로 구성된 코로나 물질은 지구촌에 광범위한 기상 이변을 낳았다. -
[오늘의 경제소사] '1억弗 전함' 아이오와 진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6 14:56:561942년 8월27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해군 공창. 전함 아이오와의 거대한 선체가 드라이독을 빠져나와 바다에 떴다. 서둘러 무장을 탑재해 실전 배치된 이듬해 2월부터 전함 아이오와는 미 해군 타격력의 상징으로 세계의 바다를 누볐다. 진수 당시 미국은 이 전함을 세계 최대로 여겼다. 그럴 만했다. 기준배수량 4만8,425톤에 연료와 탄약을 가득 적재한 만재배수량이 6만9,100톤에 이르렀으니까. 미국은 일본이 2년 전 진수한 전 -
[오늘의 경제소사] 조선, 첫 해외차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5 17:32:111882년 8월26일 조선이 청나라에서 돈을 빌렸다. 서구 문물과 무기 제조기술을 익히려 청에 파견했던 영선사의 경비를 위해 2만8,250냥을 빌린 적은 있어도 정부 차원의 계획에 의한 해외 차관은 처음. 금액도 컸다. 50만냥. 조선은 6개월 후 20만냥의 차관을 더 얻었다. 목적은 재정난 타개와 근대화. 서구 문물 도입과 외국인 고문 초청에 경화(硬貨)가 필요했으나 재원이 없었다. 국가 재정은 관원과 병졸들의 한 달 치 급여를 -
[오늘의 경제소사] 포르투갈 쇠락 시작 알칸타라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4 17:32:371580년 포르투갈 수도 리스본 외곽 알칸타라. 개울 하나를 두고 포르투갈과 침략자 스페인이 맞섰다. 싸운 이유는 왕위 경쟁. 포르투갈의 왕 세바스티앙이 무어족과의 전투(1578년)에서 24세에 전사하면서 후계 문제가 떠올랐다. 요절한 국왕의 작은아버지이자 추기경인 엔히크가 급한 대로 보위를 이었으나 고령의 성직자에게는 아이가 없었다. 결국 혈통을 거슬러 올라가 방계에서 왕위 계승자 3명을 골랐으나 모두 문제가 있었 -
[오늘의 경제소사]79년 베수비어스 화산 폭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3 16:42:14서기 79년 8월24일 오후1시, 로마제국 이탈리아 본토 남부 베수비어스산. 이른 아침부터 거대한 삼각 구름이 드리웠던 산 정상이 오후1시께 터졌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구름이 33㎞ 상공까지 솟구쳤다. 뜨거운 마그마에 녹아 반액체로 변한 고온의 바위와 화산재 등 화산쇄설물(tephra)도 초당 150만톤씩 솟구쳤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보다 10만배 강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산 폭발과 함께 거대한 구름이 생겼 -
[오늘의 경제소사] 군수능력이 가른 비메이로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20 17:29:351808년 8월21일 포르투갈 리스본 인근 소읍 비메이로(Vimeiro). 영국군 1만4,000여명과 프랑스군 1만3,000여명이 맞섰다. 전투 시작 전 포르투갈 민병대 5,000명이 합세하며 영국의 군세는 더욱 불어났다. 옅은 먹구름이 낀 아침 9시 프랑스군이 대포 포격에 이어 특유의 보병 40열 종대를 언덕을 향해 내보냈다. 세 군데 방향에서 벌어진 싸움의 승패는 정오 무렵 확연하게 갈렸다. 아서 웰링턴(당시 39세) 중장이 지휘하는 영국 -
[오늘의 경제소사] 1954년 쑨리런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9 17:40:58칠불(七不). 대만 총통 장제스가 쑨리런(孫立人) 장군에게 내린 조치다. ‘죽이지 않겠다. 심문하지도 묻지도 않고 판단하거나 체포하지도 않겠다. 또한 풀어주지도 않겠다(不殺 不審 不問 不判 不? 不關 不放).’ 대외적으로는 총통부의 짧은 발표(1954년 8월20일)만 있었다. ‘부하들의 용공반란 혐의에 연루된 쑨 장군의 직위를 박탈한다.’ 장제스 총통은 죽을 때(1975년)까지 그를 풀어주지 않았다. 장제스를 승계한 장징궈 -
[오늘의 경제소사] 1934년 독일 국민투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8.18 15:08:25‘독일 유권자 여러분, 대통령실과 총리실이 통합됩니다. 대통령의 권한이 아돌프 히틀러 수상에게 위임됩니다. 법률에 근거해 그는 자신을 지명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동의하십니까?’ 1934년 독일 전역에서 실시한 국민 찬반 투표의 설문 내용이다. 투표의 목적은 절대 권력의 확보. 상징적 국가 원수인 대통령직과 내각을 책임지는 총리의 권한을 히틀러에게 몰아주자는 국민 투표의 결과는 압도적 찬성. 유권자 4,555만 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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