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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 제지술 전파의 시작, 탈라스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6 16:38:31751년 7월27일 탈라스 강가(오늘날 카자흐스탄 영토). 3만여 당나라 군대와 8만여 이슬람 압바스 왕조-티베트 연합군이 맞붙었다. 당군은 병력 열세에도 자신감에 차 있었다. 수차례 서역 원정에서 빛나는 전공을 쌓은 고선지 장군이 지휘했으니까. 결과는 기대와 정반대로 나타났다. 당군의 일방적 패배. 닷새간 이어진 전투의 초반 양상은 대등했으나 당군은 내부에서 무너졌다. 당의 동맹군으로 참전했던 카를룩이 압바스 측에 -
[오늘의 경제소사] 베네치아 국영조선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3 15:12:33‘베네치아 조선소에서는 낡은 배의 상처를 때우기 위한 역청이 끓고…(중략)…저 아래에서는 인간의 불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짙은 역청이 부글부글 끓어올라 ….’ 이탈리아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지옥편 제21곡 서두의 일부다. 지옥에서도 가장 아래인 9옥을 묘사하는데 베네치아의 조선소(Venetian Arsenal)를 인용한 것이다. 말 그대로 이 조선소에는 선거(船渠)뿐 아니라 무기공장과 화약고도 있었다. 단테에 -
[오늘의 경제소사] 영국 전열함 빅토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2 17:24:08영국 남부 햄프셔주 포츠머스. 1194년 ‘사자왕’ 리처드 1세가 내린 왕실 칙허(Royal Charter) 이래 군항으로 성장한 도시다. 세계 최초의 건선거(dry dock)도 여기서 나왔다(1495년). 영국 최대 군항답게 왕립해군박물관에는 헨리 8세의 초호화판 메리 로즈호와 최초의 철갑선 워리어호 등 시대를 풍미한 전시물이 즐비하다. 수많은 볼거리 중에서도 관광객들의 발길은 유난히 한 함정에 몰린다. 빅토리함(HMS Victory). 트라팔 -
[오늘의 경제소사] 캘리포니아주 배기가스 규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1 14:24:272002년 7월 22일, 그레이 데이비스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법에 서명했다. 골자는 연비 규제를 통한 이산화탄소, 메탄 등 온실가스 방출량 감축. 지구 온난화를 늦추기 위해서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담지 않았다. 규제 권한을 넘겨받은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는 3년 후인 2005년, 승용차와 경트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대한 감축하는 법률을 제정했다. 자동차 회사들이 2009년 생산분부 -
[오늘의 경제소사] 덴쇼 소년사절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20 14:56:591590년 7월 21일 나가사키. 이토 만쇼(21세) 일행이 항구에 발을 들였다. 8년 5개월 만의 귀국. 출발할 때 13~14세였던 소년들은 청년으로 성장해 일본 땅을 다시 밟았다. 이들의 명칭은 덴쇼(天正) 소년사절단. 일본 포교 성과를 알리고 싶었던 예수회 선교사들과 규수 지방의 기리스탄(기독교도) 다이묘(영주) 3명이 유럽에 보낸 사절이다. 출발 당시 사절단의 인원은 13명. 일본인 사절 7명은 나이가 어렸다. 성인 지도역(수사) -
[오늘의 경제소사]노르망디의 탄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9 14:35:57911년 7월20일 프랑크 왕국 파리 남서부 샤르트르. 흐롤프가 이끄는 바이킹 집단이 쳐들어왔다. 바이킹은 자신감에 넘쳤다. 언제나 프랑크군을 압도해온 터. 흐롤프도 지략을 갖춘 리더로 유명했다. 배 700척에 분승한 4만여명 바이킹의 886년 파리 침공에서도 지휘관으로 용명을 떨쳤다. 루앙 지역을 20년 동안 지배하며 쌓은 경제력 덕분에 무장도 뛰어났다. 막상 전투가 벌어졌을 때 상황은 바이킹의 생각과 다르게 전개됐다. -
[오늘의 경제소사] 1791년 마르스 광장의 학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6 16:31:201791년 7월17일 프랑스 파리 마르스 광장(Champ de Mars). 이른 아침부터 군중들이 모여들었다. 입헌의회가 이틀 전 발표한 입헌군주제를 지지하는 시위였다. 군주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 영국식 민주주의를 원하던 시위대의 규모는 약 3,000명. 치안을 맡은 국민위병대와 가볍게 충돌했으나 곧 흩어졌다. 의회 지도자들은 지지 시위에 웃었으나 끝이 아니었다. 오전 시위 소식에 자극받은 공화제 지지자들이 광장으로 몰려 -
[오늘의 경제소사] 1054년 동.서 교회 분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5 16:21:421054년 7월 16일 토요일 오후 3시, 콘스탄티노플 하기아 소피아 대성당. 로마 교황(레오 9세)의 사절단, 추기경 2명과 대주교 한 명이 제단에 파문장을 올려놓았다. 대상은 케롤라리우스 콘스탄티노플 대주교와 지지자. 이튿날 크게 분노한 케롤라리우스 대주교는 사절단 3명에 대한 파문령을 내렸다. 동서 교회의 상호 파문은 분열로 이어졌다. ‘하나의 보편교회’였던 기독교가 동방의 그리스 정교(Orthodox Church)와 서방 가 -
[오늘의 경제소사] 스페인 종교재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4 16:09:511834년 7월 15일, 스페인 전역에서 종교재판소(the Holy Office of the Inquisition)가 문을 닫았다. 1478년 설립된 지 356년 만이다. 중세 유럽의 종교재판소 중에서도 스페인 종교 재판소는 가장 악명 높았다. 프랑스에서 이단 혐의로 구금된 한 성직자가 꿋꿋한 태도로 죄목을 부인하다 ‘스페인 종교재판소로 보내겠다’는 위협에 겁먹어 없는 죄까지 털어놓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수백 개의 창날이 박힌 작은 상자인 ‘올드 -
[오늘의 경제소사] '최초'의 드라이 도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3 17:18:311495년 7월14일, 영국 포츠머스. 레지널드 브레이 경이 조선소 건설공사의 첫 삽을 떴다. 국왕 헨리 7세의 측근으로 성조지 성당과 웨스트민스터 사원 내 헨리 7세 예배당을 설계했던 브레이가 도면을 그리고 공사를 추진한 새 조선소는 두 가지 측면에서 다른 조선소와 달랐다. 첫째는 왕실 직영. 장미전쟁에서 랭커스터 가문을 누르고 튜더 왕조를 개창한 헨리 7세가 돈을 댔다. 즉위 10년을 넘기며 왕권에 도전하는 반란을 잇따 -
[오늘의 경제소사] 포드, 아이아코카 전격 해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12 17:00:211978년 7월13일 오후3시께 헨리 포드 2세가 리 아이아코카 포드자동차 회장을 불렀다. ‘당신이 가끔 누군가를 싫어했다지?’라는 말로 시작된 해임 통고였다. 낌새도 몰랐던 아이아코카는 배신감에 떨었다. ‘21세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홍보와 영업, 신제품 기획에서 32년간 공헌한 대가가 이것인가?!’ 훗날 자서전에 그는 ‘오너를 죽이고 싶었다’고 썼다. 더욱 분노하게 된 것은 의도적이고 공개적인 모욕. 포드자동차는 퇴임 -
[오늘의 경제소사] 레이보우 워리어호 침몰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9 13:35:441985년 7월 10일 밤 11시 38분 뉴질랜드 오클랜드항. 날카로운 폭발음이 심야의 적막을 찢었다. 발생 지점은 국제 환경운동단체인 그린피스의 감시선 ‘레인보우 워리어(Rainbow Warrior)’호. 선장과 선원 10명이 배의 피해를 살피던 11시 47분께, 2차 폭발이 일어났다. 선장은 즉각 피신 명령을 내렸으나 한 사람을 못 찾았다. 포르투갈 태생의 네덜란드 사진작가인 페르난도 페레이라(35세)가 사진 장비를 챙기려다 거센 물살에 -
[오늘의 경제소사] 장제스의 북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8 15:28:201926년 7월 9일 중국 광둥성 광저우 동 연병장. 장제스(蔣介石·40세)가 5만 시민과 병사 앞에서 두 가지 행사를 치렀다. 국민혁명군 총사령관 취임식과 북벌 선언. 중화민국 건국의 아버지 쑨원(孫文) 사망 이후 복잡한 권력 투쟁에서 국민당 정부의 실권을 잡은 장제스는 첫 사업으로 북벌을 밀고 나갔다. 시민들은 북벌에 열광했으나 아무도 성공 가능성을 믿지 않았다. 무엇보다 상대가 강했다. 동북 3성과 화북을 지배하는 장 -
[오늘의 경제소사]1864년 日 이케다야 사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7 17:35:331864년 7월8일(일본력 6월5일) 교토 기야마치길 이케다야(池田屋) 여관. 신설 치안조직 신센구미(新選組)가 밤 10시 무렵 여관을 에워쌌다. 목표는 과격 존왕양이파 사무라이 20여명. 포위를 마친 신센구미는 4명을 앞세워 여관 문을 박차고 들어갔다. 통로가 좁아 많은 인원을 투입하기 어려웠다. 곤도 이사미 국장을 비롯한 신센구미 4명과 사무라이 20여명이 한밤중에 싸운 ‘이케다야 사건’에 대한 평가는 크게 엇갈린다. 핵 -
[오늘의 경제소사] 일본 근대 만든 '무가제법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7.06 14:57:151615년 7월 7일 일본 도쿠가와 바쿠후(幕府)가 ‘겐나령’(元和令)을 내렸다. 도쿠가와 가문이 지배하는 중앙정부와 250여 개 다이묘(大名·지방영주) 간 관계를 담은 13개 조의 법령은 두 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 크고 작은 영주들이 군웅 할거하던 센고쿠(戰國) 시대가 공식적으로 막을 내리고 일본 특유의 봉건체제로 접어들었다. 특징은 강력한 중앙 정부의 존재. 쇼군(將軍)은 겐나령을 통해 다이묘들의 권한에 명확한 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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