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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21일] <1453> 스콥스 원숭이 재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20 17:13:56테네시주의 작은 도시 데이턴에 세계의 눈길이 쏠렸다. 학생들에게 진화론을 가르친 고교 교사의 재판 때문이다. 과학과 종교, 진화론과 창조론을 둘러싼 1925년 7월의 ‘원숭이 재판’ 소식을 전하기 위해 기자들이 몰려들고 대서양 해저전신의 사용이 두 배나 늘어났다. 피고는 생물교사 겸 축구 코치였던 존 토머스 스콥스(당시 24세). ‘공립학교에서는 인간을 원숭이의 후손이라고 가르칠 수 없다’는 버틀리법이 1925년 3 -
[오늘의 경제소사/7월20일] <1452> 철도 대타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9 17:09:22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7월20일]철도 대타협 권홍우 편집위원 1885년 7월20일 오후7시 뉴저지. 뉴욕 센트럴 철도와 펜실베이니아 철도가 합의서를 나눴다. 핵심은 경쟁자제. 상대편 회사가 선점한 지역에 신규 노선을 깔지 않고 제살 깎아먹기식 요금경쟁을 피하자는 게 골자였다. 뉴욕증시에 상장된 주식의 70%가 철도주일 만큼 최첨단 산업이자 거대 기업인 철도회사, 그 중에서도 -
[오늘의 경제소사/7월18일] <1451> 미·소 우주 도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7 17:47:581975년 7월18일, 대서양 상공 997㎞ 우주공간. 간격을 좁힌 미국의 아폴로 18호와 소련의 소유스 19호 우주인들이 교신을 나눴다. ‘5m 이내로 접근했다. 3m…1m…접촉됐다. 성공이다!’ 이때가 한국시각 18일 새벽1시9분. 치열한 군비ㆍ우주경쟁을 벌여온 미ㆍ소 양국의 우주선이 사상 처음으로 결합한 순간이다. 도킹에 성공한 아폴로호 미국인들은 소유스호를 찾아가 선물을 건넸다. 양국 우주인들은 포드 미국 대통령과 브레 -
[오늘의 경제소사/7월17일] <1450> 브리지워터 운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6 17:12:051761년 7월17일, 영국 북서부에 브리지워터(Bridgewater) 운하가 뚫렸다. 석탄산지인 워슬리와 공업도시 맨체스터를 연결하는 이 운하의 길이는 16㎞. 폭도 5m에 불과해 큰 선박은 통행할 수 없었지만 이 운하는 영국의 운하건설 붐을 촉발해 20년 후 운하 총연장이 약 3,000㎞로 늘어났다. 운하건설을 주도한 사람은 워슬리 영주인 브리지워터 공작. 산업화로 석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본 그는 사비 16만8,000파운드를 -
[오늘의 경제소사/7월16일] <1449> 방위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5 17:41:2517.6%. 우리나라의 1976년 조세부담률이다. 요즘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의 13.8%에 비해서는 무려 3.8%포인트나 높아졌다. 급증 원인은 1975년 7월16일 공표된 방위세. 월남 패망과 1971년 주한미군 7사단을 본토로 빼간 미국이 2사단까지 철수할 움직임을 보이자 방위국채 발행과 목적세 신설을 검토하던 유신정권은 후자를 골랐다. 방위세는 광범위하게 적용됐다. 재산세와 상속세ㆍ자동차세 같은 세목은 물론 전화 -
[오늘의 경제소사/7월15일] <1448> 로열 소사이어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4 16:51:12국왕 찰스2세가 쟁쟁한 학자들에게 물었다. ‘어항에 살아 있는 붕어를 넣으면 무게의 변화가 거의 없지만 죽은 붕어를 넣으면 무게가 늘어난다. 왜 그런가?’ 즉답이 안 나왔다. 국왕 앞에서 ‘자기 검열’ 속에 똑 부러진 대답을 찾느라 미적거리는 동안 젊은 학자가 의견을 내놓았다. ‘실험을 합시다. 현상을 토론하기보다 실험이 우선입니다.’ 국왕에 대한 불경죄와 반역죄로 간주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실험은 진행됐다. -
[오늘의 경제소사/7월14일] <1447> 스코트의 쪽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3 17:15:371698년 7월14일 에든버러 북부 라스항. 개척민 1,200여명을 태운 범선 5척이 항구를 떠났다. 목적지는 중남미 다리엔. 선단은 요즘의 파나마 지역인 이곳에 11월 초 도착했으나 도무지 뜻을 이룰 수 없었다. 개척단의 목적은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운하와 중계무역항 건설. 그들은 왜 311년 전에 파나마 운하 건설에 나섰을까. 경제난 타개를 위해서다. 4년간 지속된 흉작으로 농업경제가 피폐해진데다 1603년부터 공동국 -
[오늘의 경제소사/7월13일] <1446> 뉴욕 징병 폭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2 17:25:331863년 7월13일 월요일 뉴욕. 시민들이 웅성거렸다. 오전10시를 기해 관청과 우체국에 나붙은 2차 징병 대상자 공고문 때문이다. 동요는 곧 폭동으로 바뀌었다. 엔진공장 노동자 400여명은 관청과 부유층의 집에 돌을 던졌다. 남북전쟁이 한창인 와중에 북부의 심장부에서 왜 징집 소요가 일어났을까. 차별 탓이다. 병력과 자금부족에 고심하던 링컨 행정부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며 내놓은 연방징병제가 문제를 일으켰다. 3 -
[오늘의 경제소사/7월11일] <1445> 영국, 이집트점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10 17:18:041882년 7월11일 오전7시,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외항에 포진한 6,106톤짜리 영국 전함 인빈서블호의 대포가 불을 뿜었다. 목표인 해안포대가 파괴된 후에도 영국은 지중해함대 소속 전함 15척을 동원해 사흘간 포탄을 퍼부어 알렉산드리아를 초토화했다. 영국은 왜 찬란한 역사와 고대문물을 간직한 도시 알렉산드리아를 파괴했을까. 명분은 응징. 채무불이행 상태인 이집트에서 민족주의 폭동이 발생해 유럽인 50여명이 살해되 -
[오늘의 경제소사/7월10일] <1444> 비시 정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09 17:12:14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7월10일]비시 정권 권홍우 편집위원 1940년 7월10일, 프랑스 중부의 휴양도시 비시(Vichy). 프랑스 국민회의가 표결에 들어갔다. 안건은 페탱 원수에 대한 ‘신헌법 제정권 부여’. 결과는 찬성 569표에 반대 80표, 기권 17표로 나왔다. 형식상 합법정부였지만 실제적으로는 독일 점령군의 앞잡이였던 비시 정권이 탄생한 순간이다. 프랑스에서 친독일 정권이 -
[오늘의 경제소사/7월9일] <1443> 메가쓰나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08 17:35:5033m. 2004년 말 동남아 일대를 강타한 쓰나미가 몰고 온 해일의 높이다. 아파트 12층 높이만한 해일은 사망자 30만명이라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냈다. 만약 해일의 높이가 500m 이상이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생각만 해도 끔찍한 초대형 해일이 과연 일어날 수 있을까. 그렇다. 사례가 있다. 1958년 7월9일 밤10시15분 발생한 알래스카 리투야만(Lituya bay)의 쓰나미는 무려 516m 높이의 해일을 동반했다. 사상 최고 높이 -
[오늘의 경제소사/7월8일] <1442> 일본 개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07 17:52:22SetSectionName(); [오늘의 경제소사/7월8일]일본 개항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09/07/07/jaharang200907071752040.jpg','GisaImgNum_1','default','260'); 1853년 7월8일 오후5시, 일본 에도(현재 도쿄) 외항 우라가만. 매튜 페리 제독이 이끄는 미국 군함 4척이 항구로 들어왔다.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던 페리는 개항과 통상을 요구하며 일 -
[오늘의 경제소사/7월7일] <1441> 썰린 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06 17:26:54‘the best(greatest) thing since sliced bread.’ ‘최고’를 뜻하는 영어 관용구로 사전에 등재돼 있다. 직역하면 ‘썰린 빵 이후에 가장 뛰어난’이라는 뜻이다. 왜 이런 표현이 생겼을까. ‘썰린 빵(sliced bread)’이 뛰어난 발명이기 때문이다. 사전에 이 표현이 오른 것은 1930년대 말부터. 그렇다면 이전에는 ‘썰린 빵’이 없었다는 얘기일까. 그렇다. 빵은 덩어리(loaf)째로 팔렸다. 기계적으로 썰린 빵이 등장한 시 -
[오늘의 경제소사/7월6일] <1440> 칼라시니코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05 17:13:491947년 7월6일, 소련 중부 이?스크 병기공장. 총기설계자 미하일 칼라시니코프(당시 27세)가 조립라인을 막 빠져나온 신형소총 한 정을 집어들었다.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소총이라는 AK-47의 첫 생산 순간이다. 생산 개시 62년이 지나도록 AK-47는 현역이다. 아프리카 소년병과 중동 테러리스트의 손에는 어김없이 이 총이 들려져 있다. 본가인 러시아도 마찬가지. 개량ㆍ발전형이라는 점만 다를 뿐이다. 장수 비결은 견고 -
[오늘의 경제소사/7월4일] <1439> 7·4남북공동성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7.03 18:08:261972년 7월4일, 이후락 중앙정보부장이 초대형 뉴스를 쏟아냈다. ‘남북한이 상호 극비 방문해 의견을 조율한 결과 7개항에 합의했다. 북한도 지금 같은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하나하나가 분단 27년을 깨는 듯한 충격이었다. 골자는 자주ㆍ평화통일. 남북조절위원회를 설치하고 적십자회담의 성사를 위해 협조하며 서울~평양 직통전화를 가설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전국은 감동과 흥분에 젖었다. 통일의 희망도 피어났다.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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