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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월24일] <1303> 코스모스954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23 16:37:151978년 신년 벽두, 지구촌이 공포로 얼어붙었다. 소련 핵추진 인공위성 코스모스 954호의 추락 때문이다. 만에 하나 원자로가 인구밀집지역에 떨어진다면 어떤 사태가 일어날 것인가. 신문과 방송은 연일 위성의 예상 추락경로를 다뤘다. 코스모스 954호의 임무는 대서양 정찰. 미 해군 군함의 위치를 추적하기 위한 대형 레이더와 원자로를 탑재한 소련은 위성의 성능을 자신했다. 장담과 달리 위성은 발사한 지 4개월도 채 지 -
[오늘의 경제소사/1월23일] <1302> 영불 통상조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22 18:01:301860년 프랑스 파리 외교부 청사. 영국과 프랑스가 통상조약을 맺었다. 양국 협상대표의 이름을 따 콥든-슈발리에 협정이라고도 불리는 이 조약의 골자는 자유무역. 영국산 공업원료와 프랑스산 포도주 및 수공업 패션 제품에 대한 관세를 서로 30% 이내로 낮췄다. 요즘 기준으로는 고율로 보이지만 수입품 관세율이 100%를 쉽게 넘는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영불 통상조약의 특징은 비밀리에 진행됐다는 점. 나폴레옹 3세는 국 -
[오늘의 경제소사/1월22일] <1301> 이산들와나 전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21 17:31:181879년 1월22일 오전9시, 아프리카 남부 이산들와나. 평원을 가득 메운 2만여명의 줄루족 전사들이 1,800여명의 영국군을 덮쳤다. 11배가 넘는 병력차에도 영국군은 오히려 반겼다. ‘짧고 비용이 덜 드는 승리의 기회’로 여겨서다. 오후2시께 끝난 전투의 결과는 줄루족의 압승. 영국군은 1,329명(원주민 기병대 471명 포함)의 전사자를 내고 쫓겨났다. 몇 시간 뒤 인근 로크스 드리프트에서 영국군 120명이 또 다른 줄루족 2 -
[오늘의 경제소사/1월21일] <1300> 몬테카를로 랠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20 17:55:311911년 1월21일, 관광 비수기임에도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숙박시설이 동났다. 처음 시작된 자동차 경주를 보려고 몰려든 관광객 덕분이다. 제1회 대회의 참가 차량은 모두 22대. 파리에서 10대, 브뤼셀에서 4대, 빈에서 2대, 제네바에서 2대, 베를린에서 4대 등이 각각 출발했지만 16대만 완주에 성공했다. 최대 난코스는 알프스 구간과 시내 트랙. 눈과 얼음을 헤쳐온 드라이버들에게는 폭이 좁고 꾸불꾸불한 시가지와 자칫 바 -
[오늘의 경제소사/1월20일] <1299> 존 러스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9 17:15:28침몰되는 여객선에서 한 부자가 빠져죽었다. 구명조끼 대신 금이 든 가방을 움켜잡았기 때문이다. 존 러스킨(John Ruskin)은 이 대목에서 질문을 던진다. ‘부자가 금을 소유했을까, 아니면 금이 부자를 소유했을까.’ 인간의 탐욕을 간단명료하게 표현한 러스킨은 당대 최고의 문필가이자 비평가. 81년 인생의 전반부를 화가와 작가, 건축ㆍ회화 비평가로 살다 후반부는 인도주의적 경제학을 주창하는 데 보냈다. 전통경제학을 -
[오늘의 경제소사/1월19일] <1298> 2038년 문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8 16:56:48인공위성이 궤도를 이탈하고 금융회사 전산망이 다운돼 대혼란이 빚어진다. 핵 미사일 발사시스템이 오작동해 세계대전이 일어난다. 과거나 현재의 일이 아니다. 29년 뒤인 2038년 1월19일 오전3시14분8초에 발생할 수 있는 위급상황이다. 어떻게 미래를 초 단위까지 예측할 수 있을까. 시계란 오차가 있을지언정 거짓을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 컴퓨터 프로그램에 내장된 시계의 상한선은 21억4,748만3,647초. 이를 벗어나 -
[오늘의 경제소사/1월17일] <1297> 라울 발렌베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6 17:49:26라울 발렌베리(Raoul Wallenberg). 스웨덴판 ‘쉰들러 리스트’의 주인공이다. 나치의 학살에서 그가 직간접적으로 구해낸 유대인은 약 10만여명. 오스카 쉰들러의 구출명단에 오른 1,200여명보다 훨씬 많다. 그는 스웨덴 최대 재벌인 발레베리가의 일원. 1912년 태어나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건축학을 공부한 뒤 은행업에 종사하던 중 독일의 유대인 학살을 감시할 중립국 외교관이 필요하다는 소식에 주저 없이 직업을 바꾸고 -
[오늘의 경제소사/1월16일] <1296> 1707년 통합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5 18:34:251707년 1월16일, 스코틀랜드 의회가 잉글랜드와의 합병을 골자로 한 통합법을 표결에 부쳤다. 결과는 69대41로 가결. 멜 깁슨이 주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보듯이 잉글랜드와 앙숙이었던 스코틀랜드는 왜 합병을 스스로 결정했을까.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국왕이 같았다는 점. 평생 독신으로 지낸 엘리자베스 1세가 후손을 남기지 못하고 사망한 1603년부터 방계 혈통인 스코틀랜드 국왕이 영국 왕으로 즉위한 순 -
[오늘의 경제소사/1월15일] <1295> 펜타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4 17:37:17세계에서 가장 큰 빌딩은 무엇일까. 기네스북에 따르면 미국 보잉사의 워싱턴주 에버렛 공장이다. 면적 39만8,000㎡. 연건평 기준으로는 150만㎡인 두바이국제공항 청사가 1위다. 세계 최대 빌딩 리스트의 7위까지는 공항청사와 호텔이 차지하고 있다. 랭킹 8위는 61만㎡인 펜타곤(Pentagon). 미국 국방부 청사 건물인 펜타곤은 사무용 건물 중에서는 부동의 1위다. 다른 대형 빌딩들이 하나같이 완공 3년 안짝의 최신 빌딩인 것 -
[오늘의 경제소사/1월14일] <1294> 공공채무 보고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3 17:47:44‘국가채무 처리와 재정운용에 대한 계획안을 제출하시오.’ 미국의 초대 재무장관에 임명된 알렉산더 해밀턴에게 하원이 내려준 첫 과제다. 3개월 이내 제출을 독촉 받은 해밀턴은 1790년 1월14일 ‘공공채무에 관한 첫번째 보고서’를 하원에 올렸다. 골자는 두 가지. 연방 및 주정부의 부채규모와 해결책을 담았다. 해밀턴은 연방이 3분의2, 독립 13개 주가 3분의1을 차지하던 부채 7,900만달러를 갚기 위해 국채를 신규 발행 -
[오늘의 경제소사/1월13일] <1293> 북치기 작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2 17:41:101942년 1월13일 미국 플로리다 인근 해역. 군수물자를 싣고 항해하던 영국 상선이 독일 잠수함의 어뢰에 맞아 가라앉았다. 피해는 연일 이어졌다. 1월 말까지 25척(15만6,939톤)의 유조선과 상선이 침몰됐다. 독일이 미국 동부해안을 공포의 바다로 만든 애초의 이유는 생색용. 미국과 혈투를 벌이고 있는 동맹국 일본에 ‘성의를 보이고’ 미국을 적당히 위협하자는 의도였다. 때문인지 작전명도 ‘북치기 작전’으로 지었다. -
[오늘의 경제소사/1월12일] <1292> 냉동인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11 17:34:051967년 1월12일, 캘리포니아대학의 심리학교수를 지낸 제임스 베드퍼드 박사가 74세를 일기로 생을 마쳤다. 사인은 간암. 그는 확실히 죽었지만 부활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다. 냉동 처리된 시신이 보존되고 있으니까. 베드퍼드는 불치 사실을 알게 된 직후부터 냉동을 자처했다. 훗날 의학이 발전하면 소생해 병을 고치겠다는 희망에서다. 과연 죽은 사람이 살아날 수 있을까. 숨이 멎더라도 세포가 살아있다면 소생할 수 있다 -
[오늘의 경제소사/1월10일] <1291> 버펄로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9 17:44:30윌리엄 코디. ‘버펄로 빌’이라는 별명의 서부개척자이자 극단주다. 코디를 모델로 삼은 서부영화만도 수백편이 넘는다. 자신도 서부극의 원조다. 영화가 없던 시절 2,000명이 넘는 배우를 동원해 인디언과 개척민들의 갈등과 전쟁을 대형극으로 공연하는 ‘와일드 웨스트(Wild West)’라는 극단을 운영했으니까. 영화 속의 주인공답게 코디는 수많은 직업을 거쳤다. 부친의 사망으로 가세가 기운 12세 때(1857년)부터 역마차 -
[오늘의 경제소사/1월9일] <1290> 오토자이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8 18:14:131923년 1월9일, 스페인 마드리드 외곽 콰트로 비엔토스 비행장. 굵은 시거형의 동체 위에 회전날개(로터)를 단 ‘C-4’가 하늘로 솟아올랐다. 오토자이로(Autogyro)가 최초로 하늘을 난 순간이다. 오토자이로란 프로펠러 비행기에 헬기의 날개를 얹은 비행체. 엔진의 힘으로 로터를 가동하는 헬기와 달리 오토자이로의 로터는 무동력으로 움직였다. 프로펠러의 힘으로 비행할 때 생기는 기류에 따라 로터가 양력(뜨는 힘)을 얻어 -
[오늘의 경제소사/1월8일] <1289> 미국 국채 제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7 18:24:481835년 1월8일, 미국이 국가채무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대출이든 채권이든 ‘제로(debt free)’. 건국 이래 최초다. 앤드루 잭슨 대통령의 기쁨은 더욱 컸다. 자신을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시킨 뉴올리언스 전투 승전 20주년 기념일이었으니까. 잭슨의 임기 직전인 1826년의 채무액이 8,110만달러. 미미한 것 같지만 국내총생산(GDP)의 9.4%에 달하는 규모였다. 완전상환의 비결은 긴축재정과 국유지 불하. 웬만한 사업은 주(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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