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의 경제소사/1월7일] <1288> 영국, 칼레 상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6 18:14:351558년 1월7일, 영국령 칼레가 프랑스군의 수중에 떨어졌다. 백년전쟁 초기인 1347년 점령해 영토로 편입한 지 211년 만에 칼레를 잃은 영국은 충격에 빠졌다. 칼레는 한줌밖에 안 되는 항구지만 마지막 대륙 영토였기 때문이다. 주력 수출품인 양모의 집산지로서 칼레에서 걷히는 관세가 왕실 재정수입의 35%를 차지했기에 경제적인 타격도 컸다. 영국은 왜 칼레를 상실했을까. 정실에 치우친 통치자와 자만 탓이다. 여왕 메리 -
[오늘의 경제소사/1월6일] <1287> GPS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5 17:40:16새로 산 핸드폰이 꺼지더니 ‘1980년 1월6일 12시’라는 날짜와 시간이 떴다. 어떻게 고칠까. 기지국과 연결하면 간단하게 고쳐진다. 시계가 29년 전을 가리키는 이유는 GPS 기준시간이기 때문이다.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란 말 그대로 지구적 위치결정 시스템. 차량 내비게이션이 대표적인 응용사례다. GPS 인공위성 덕분에 운전자들은 과속감지기나 터널 같은 지역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GPS의 당초 개발목적은 군 -
[오늘의 경제소사/1월5일] <1286> 카트린 데 메디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4 17:44:11[오늘의 경제소사/1월5일]카트린 데 메디치 권홍우 편집위원 정략결혼과 학살, 프랑스 요리와 발레. 한 여인의 삶에 묻어 있는 흔적이다. 파란만장한 인생의 주인공은 카트린 데 메디치(Catherine de' Medici). 초반부터 그는 불운했다. 두 명의 교황을 배출한 상인 출신 메디치가 적통의 무남독녀로 1519년 태어났으나 생후 몇 주 만에 부모를 모두 잃었다. 8세 때부터는 피렌체 폭동으로 인근 수 -
[오늘의 경제소사/1월3일] <1285> 톨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2 17:35:03[오늘의 경제소사/1월3일]톨킨 권홍우 편집위원 ImageView('http://photo.hankooki.com/newsphoto/2009/01/02/jaharang200901021734500.jpg','GisaImgNum_1','default','260'); 카펫에 뚫린 작은 구멍을 바라보던 40대 중반의 영문학 교수가 이렇게 썼다. '땅 속 어느 굴에 한 호비트가 살고 있었다.' 20세기의 새로운 소설 장르이자 21세기 초반 영화계를 휩쓴 판타지(fantasy)가 시작된 -
[오늘의 경제소사/1월2일] <1284> 아시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9.01.01 17:24:30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82년 한평생 동안 500여권 이상을 쓴 다작가다. 주종인 공상과학(SF)에서 역사와 정치, 경제, 성서 해설, 셰익스피어와 유머집까지 다양한 저술을 남겼다. 저작의 대부분이 히트해 한글로 번역된 책자만도 113권에 이른다. 1920년 1월2일 러시아에서 유대인 방앗간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3세 때 미국으로 이주, 과학잡지에 빠져 소년시절을 보냈다. 19세부터는 잡지에 SF소설 연재를 시작하고 컬 -
[오늘의 경제소사/1월1일] <1283> 77헌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31 17:37:34정치적 억압과 경제난이 겹친 프라하의 겨울. 체코슬로바키아 지식인들이 남몰래 연판장을 돌렸다. 전 공산당원까지 포함한 243명이 지하선언문에 서명을 완료한 시점이 1977년 1월1일. A4 용지 4장 분량의 선언문에는 이런 제목이 달렸다. ‘77헌장(Charter 77).’ 공동대변인을 맡은 시인 바츨라프 하벨이 기초한 선언문은 민주화와 인권존중을 핵심 내용으로 담았다. ‘헬싱키 선언에 명시된 인권이 체코에서는 문서로만 존재 -
[오늘의 경제소사/12월31일] <1282> 존 위클리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30 17:57:261384년 12월31일, 영국의 신학자 존 위클리프(John Wycliffe)가 64세를 일기로 죽었다. 자연사한 지 44년이 지난 1428년 교회는 그의 시신을 파내 태웠다. 뼈는 갈아서 강물에 뿌렸다. 왜 그는 부관참시(剖棺斬屍)를 당했을까. ‘불온한 사상을 퍼뜨린 이단’이었기 때문이다. 267개에 달하는 그의 죄목 중 가장 큰 죄는 성서 번역. 누구나 쉽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영어 번역본을 내봤다는 데 대해 교황은 분노했다. 성서는 -
[오늘의 경제소사/12월30일] <1281> 극장의 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9 17:41:221903년 12월30일 미국 시카고 이쿼로이 극장. 뮤지컬 ‘푸른 수염의 사나이’ 2막이 시작될 무렵 무대 옆 커튼에 불이 붙었다. 극장은 공포로 뒤덮였다. 이때가 오후3시15분. 관객들은 비상구를 향해 뛰쳐나갔다. 오케스트라가 관객을 안심시키기 위해 애써 연주를 시작한 순간 불길이 무대장치를 태우며 굉음과 함께 무너져내렸다. 전기도 모두 나간 극장 안에서 화마가 악마의 혀처럼 2층 꼭대기 관객들을 집어삼켰다. 불길이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9일] <1280> 닛케이지수 최고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8 17:37:211989년 12월29일, 일본 열도가 흥분에 빠졌다. 닛케이225지수가 장중 3만8,957.44엔, 종가 3만8915.87엔이라는 최고점을 찍었기 때문이다. 연말의 낭보는 찬란한 기대를 낳았다. 지수 10만엔대 진입은 시간문제라는 장미빛 환상도 쏟아져나왔다. 당시 한국은 일본과 정반대 상황. 4월 초 종합주가지수 최고점(1,007.77) 이후 속락세로 돌아서 한국은행의 발권력까지 동원하며 투신사에 자금을 쏟아넣은 12ㆍ12부양책을 짜냈던 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7일] <1279> 日소득배증계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6 17:07:471960년 12월27일, 일본 각의가 10년 안에 국민소득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소득배증계획을 내놓았다. 미국과의 안보조약 체결에 반대하는 안보투쟁에 휘말려 물러난 기시(岸) 내각에 이어 등장한 대장성 관료 출신 이케다 하야토(池田勇人)가 이끄는 내각이 내건 청사진은 구호로만 여겨졌다. 일본만한 나라로서는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이었으니까. 불가능하다고 생각한 목표는 계획보다 3년 빠르게 현실로 나타나 1968년 국민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6일] <1278> 12월의 거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5 17:09:571825년 12월26일(러시아력 12월14일) 상트페테르부르크. 귀족장교들이 이끄는 3,000여명의 군대가 미명을 뚫고 원로원 광장에 나타났다. 목적은 개혁. 농노제 폐지와 압제정치 근절을 요구했다. 청년장교들이 기득권을 버리고 개혁에 나선 이유는 나폴레옹과의 전쟁에서 받은 충격 때문. 프랑스와 싸우면서도 ‘자유 평등 박애’라는 혁명정신을 접한 러시아 장교들은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귀족’들이 실제로는 전장에서 도망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5일] <1277> 클로드샤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4 17:50:06나폴레옹의 승리와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복수. 역사적 사실과 소설 속의 허구라는 차이점에도 두 가지 사건은 ‘샤프통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샤프통신이란 높은 탑에 굴절되는 큰 막대를 이용해 알파벳 신호를 보내는 시스템. 간단한 정보의 경우 12~25㎞마다 설치된 신호국을 거쳐 15분이면 250㎞ 밖의 거리에 보낼 수 있었다. 프랑스 혁명의 와중에서 귀족들이 처형되거나 외국으로 탈출해 지휘관이 부족했던 프랑스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4일] <1276> 성탄 휴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3 18:15:121914년 12월24일 서부전선 벨기에 이프레. 독일군 진영에서 수많은 불빛이 반짝였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단 촛불의 정체를 영국군이 의심하고 있을 때 캐럴이 울려 퍼졌다. ‘고요한 밤~거룩한 밤~’ 영국군은 ‘노엘~노엘~’로 응수했다. 총알과 포탄 대신 캐럴과 박수가 오간 뒤 작은 트리를 든 한 독일군 장교가 영국군 참호에 접근해 말을 꺼냈다. ‘이 밤, 우리는 적대행위를 하지 않겠소.’ 양쪽 병사들은 참호에서 나와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3일] <1275> 토머스 스미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2 17:35:11‘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일자리 창출과 신산업 발굴.’ 작금의 경제난국에 대한 해법으로 들리지만 467년 전에 나온 처방이다. 출처는 토머스 스미스(Thomas Smith)가 1549년에 펴낸 ‘영국 왕국의 공공복지에 관한 대화’. 의사와 기사ㆍ상인ㆍ수공업자ㆍ농부들의 대화 형식으로 인플레이션과 엔클로저 현상(농지의 목초지화)을 다룬 이 책은 ‘경제학이 태동하기 이전의 경제학 서적’으로 꼽힌다. 근대 경제학의 출발점인 애덤 -
[오늘의 경제소사/12월22일] <1274> 로도스 함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21 18:21:251522년 12월22일, 동지중해의 작은 섬 로도스. 성요한기사단과 주민 대표가 오스만튀르크와 마주앉았다. 항복협상을 위해서다. 기사 700여명을 핵심으로 6,500여명이 10만명을 넘는 오스만튀르크 군대에 맞선 지 5개월여. 전력의 절반을 상실한 가운데 견고하던 성채는 누더기로 변하고 탄약도 떨어진 방어 측에 오스만의 술탄 쉴레이만 1세는 파격적인 항복조건을 내놓았다. ‘기사들은 장비와 재화ㆍ성상을 갖고 12일 이내에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