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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2월20일] <1273> 마카오 반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9 17:42:271999년 12월20일 0시, 수많은 폭죽이 마카오의 밤 하늘을 수놓았다. 4개 섬으로 이뤄진 마카오 전역에서는 포르투갈 국기가 내려지고 대신 오성홍기가 올라갔다. 유럽인이 중국에 건설한 최초의 침략기지이자 마지막 식민지가 뉴 밀레니엄의 목전에서 제자리을 찾은 것이다. 포르투갈이 마카오에 발을 들인 시기는 1553년. 화물을 말린다는 구실로 들어와 1557년에는 명(明)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먹이고 거주권을 따냈다. 명ㆍ청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9일] <1272> 크리스마스 캐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8 18:17:01‘얼마나 팔릴까.’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는 새 책의 판매 결과를 초초하게 기다렸다. 불우한 환경을 딛고 필명을 얻은 것은 물론 가난에서도 벗어났지만 장기간의 미국 여행으로 돈이 고갈된 상황. 만삭의 아내는 다섯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다. 다시금 채무자로 전락할 위기에서 한달여 만에 급하게 써낸 80쪽 분량의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의 출간이 1843년 12월19일. 결과는 대박이었다. 일주일 만에 초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8일] <1271> 워싱턴 듀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7 19:10:053,500억달러. 담배의 연간 세계시장 규모다. 흡연 때문에 치러야 할 비용도 여기에 버금간다. 하얀 연기 속에 천문학적인 돈이 날아가는 셈이지만 니코틴의 유혹을 끊기란 쉽지 않다. 청소년기에 담배를 태운 사람의 70%가 죽을 때까지 담배를 구입한다는 통계도 있다. 콜롬버스의 신대륙 발견과 함께 유럽에 소개됐던 담배가 거대산업으로 자리잡은 시기는 남북전쟁 직후. 이 사람이 주도했다. 워싱턴 듀크(Washington Duke).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7일] <1270> 스미스필드클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6 18:08:32‘최대한 키워라.’ 19세기 영국에 소 키우기 경쟁이 붙었다. 품종이 우량하고 무게가 많이 나가는 소는 부와 명예의 상징이었으니까. 목축업자뿐 아니라 귀족계급까지 소 사육 열풍에 끼어들고 화가들은 살찐 소를 화폭에 담았다. 품평회도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났다. 상을 탄 소는 부르는 게 값이었다. 수많은 품평회 중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 받은 것은 스미스필드클럽 품평회(Smithfield Club Show). 1799년 12월17일 설립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6일] <1269> 합성 다이아몬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5 17:23:501954년 12월16일, 뉴욕 제너럴일릭트릭(GE)연구소. 밀폐된 컨테이너가 미세한 검은 돌조각 몇 개를 토해냈다. 흑연을 10만기압과 섭씨 5,000도의 고온으로 38시간 동안 달군 결과다. 실험 결과물의 크기라야 불과 0.1캐럿에도 못 미쳤지만 연구진은 환호성을 질렀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똑같은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급 보석감정사들도 천연 다이아몬드와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할 만큼 실험 합성물은 다이아몬드로서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5일] <1268> 스탠호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4 17:34:03앙상한 몸매에 구부정한 허리, 벗겨진 이마…. 찰스 스탠호프는 신문 풍자화에 단골로 등장했다. 정치가이며 과학자로서 뉴스를 많이 탔기 때문이다. 보수성향의 신문들은 괴이한 모습의 커리커처로 그려댔지만 그는 신문 발전과 지식의 전파에 누구보다 많은 영향을 끼쳤다. 구텐베르크 이후 3백50여간 이어져온 목제 인쇄기를 대체할 철제인쇄기를 처음 도입한 사람이 바로 스탠호프다. 1753년 2대 스탠호프 백작의 장남으로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3일] <1267> 뉴질랜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2 17:23:31네덜란드 항해가 아벨 타스만(Abel Tasmanㆍ당시 39세)이 흥분에 몸을 떨었다. 1642년 12월13일, 남태평양에서 뛰어난 경관과 천혜의 항구 조건을 갖춘 땅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기쁨에 찬 그는 새로운 땅에 고향의 이름을 붙여 ‘새로운 제일란트(Nieuw Zeeland)’라고 불렀다. 감격은 오래가지 못했다. 원주민 마오리족의 저항에 봉착해 선원 네 명을 잃은 그는 황급히 닻을 올렸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 소속 상선을 타고 일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2일] <1266> 데이비드 사노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1 18:06:56타이타닉호 침몰과 컬러TV 대중화. 두 사건은 40여년의 시차를 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데이비드 사노프(David Sarnoff)라는 인물을 영웅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전파의 황제’로도 불리는 그는 라디오와 TV의 선구자. 1891년 러시아 민스크에서 유대인 화가의 아들로 태어나 1900년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뉴욕 빈민촌에서 자랐다. 15세 때 부친이 사망하자 랍비가 되려던 꿈을 접고 신문가판원을 거쳐 마르코니사 사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1일] <1265> 시마바라의 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10 17:47:491637년 12월11일(일본력 10월25일), 시마바라(島原). 농민들이 징세관을 살해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은 순식간에 부녀자를 포함해 3만7,000여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반란으로 번졌다. 급속히 확산된 이유는 세 가지. ▦기근에도 악착같이 세금을 거두고 농번기에도 성을 쌓는다며 농부를 징발해온 다이묘(영주)에 대한 불만과 ▦새로운 도쿠가와 막부 정권에서 밀려나 낭인으로 전락한 사무라이들의 합세 ▦박해에 신음하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10일] <1264> 미터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09 18:11:201799년 12월10일, 프랑스가 미터법을 도입했다. ‘헷갈린다’는 반발이 없지 않았지만 소리를 못 냈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지 꼭 한달 된 나폴레옹의 권세가 두려워서다. 강압적인 법령발표와 달리 준비는 치밀하게 진행됐다. 과학과 문물이 급속도로 발달하던 17세기부터 십진법 체계가 필요하다는 논란을 구체화하고 실행한 주역은 귀족 출신임에도 혁명에 적극 가담한 탈레랑. 혁명 이듬해인 1790년 프랑스 과학아카데미에 -
[오늘의 경제소사/12월9일] <1263> 에즈라 코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08 17:56:14웨스턴 유니언(WU)과 코넬대학교. 매출 49억달러를 올리는 거대 통신회사 WU와 명문대학으로 꼽히는 코넬대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설립자가 동일인이다. 에즈라 코넬(Ezra Cornell). 1807년 뉴욕에서 도공의 아들로 태어난 코넬은 정규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어린 나이부터 목수 겸 기계공으로 일하면서 발명과 개량에 재주를 보였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먼 외척이라는 가문의 후광과 관계없이 일급 기술자로서 자수성가의 -
[오늘의 경제소사/12월8일] <1262> 북미자유무역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07 17:20:521993년 12월8일, 미국의 수도 워싱턴. 클린턴 미 대통령과 멀로니 캐나다 총리, 살리나스 멕시코 대통령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맺었다. 102개 조문으로 이뤄진 나프타의 골자는 회원국 간 관세인하와 기술ㆍ자본의 자유로운 이동. 인력이동의 자유는 멕시코인들의 대거 유입을 우려한 미국의 반대로 포함되지 않았으나 협정은 세계 각국에 두려움을 안겨줬다. 미국과 캐나다ㆍ멕시코 세 나라를 합쳐 3억6,000만명의 인구 -
[오늘의 경제소사/12월6일] <1261> 리처드 스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05 18:17:34‘오차 및 누락.’ 기자들이 국제수지 통계를 대할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항목 중의 하나다. 오차 및 누락 금액이 갑자기 증가한다면 국제투기자금의 빈번한 유출입 또는 국내 자본의 불법 해외 도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차나 누락된 금액이 수출입 합계액의 5% 수준을 넘으면 ‘이상 징후’로 간주한다. 오차나 누락이 없는 통계가 가능할까. 가정이나 기업 단위에서는 그럴 수 있어도 국가 단위의 통계 -
[오늘의 경제소사/12월 5일] <1260> 제조업보고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04 17:42:11‘미국의 미래는 제조업에 있다.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입 공산품에 관세를 매겨 국내산업을 보호해야 한다.’ 1791년 12월5일 알렉산더 해밀턴 미국 재무장관이 의회에 제출한 ‘제조업에 대한 보고서’의 골자다. 보고서의 배경은 영국의 자유무역 정책. 무역수지 흑자를 중시하는 중상주의에 따라 어떤 나라보다도 높은 관세를 유지했던 영국이 산업혁명으로 자신감을 갖고 자유무역으로 선회하자 영국의 제조업을 영원히 따라 -
[오늘의 경제소사/12월4일] <1259> 소득세 도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2.03 18:13:451798년 12월4일, 영국 의회. 윌리엄 피트(William Pitt the younger) 수상이 장황한 연설로 의회 설득에 나섰다. 목적은 소득세 도입. 나폴레옹과 전쟁을 치르기 위한 비용 마련이라는 명분을 내걸었다. 소득세는 말 그대로 개인 소득에 부과하는 세금. 중국 신(新)나라의 왕망이 서기 10년께 소득세를 매기고 영국에서도 100년 전쟁과 헨리 8세 시기에 한시적으로 소득세를 거뒀다는 기록이 있지만 근대적 개념의 소득세 징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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