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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10월11일] <1213> 약탈자들의 무도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10 18:02:201996년 10월11일 뉴욕 브루클린음악당. 월가의 그늘을 담은 뮤지컬의 막이 올랐다. 제목하여 ‘약탈자들의 무도회(The Predators' Ball). 약탈자는 누구일까. 월가의 금융천재들이다. 극의 소재는 마이클 밀켄. 1980년대 ‘정크본드 시장의 황제’로 군림하다 내부자거래와 사기 혐의가 드러나 옥살이를 했던 밀켄의 길지 않지만 굴곡진 생애를 담은 소설 ‘약탈자들의 무도회’를 그대로 뮤지컬로 옮겼다. 밀켄은 미국 역사상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0일] <1212> 맥고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9 17:16:07‘공룡과 들쥐의 싸움.’ 1960년대 말 무명의 미국 통신회사 MCI가 AT&T에 도전장을 냈을 때 반응이다. 그럴 만했다. 당시 AT&T는 제너럴모터스ㆍIBM을 합친 것보다 거대한 기업인 반면 MCI는 아이디어 외에는 내세울 게 없는 회사였으니까. MCI의 사업구상은 극초단파를 이용한 개인전화 사업. 전화는 유선이어야 한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난 혁명적 발상은 AT&T에 대한 도전이었으나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관심을 끌었다. 폭증 -
[오늘의 경제소사/10월9일] <1211> 1만4,164.53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8 17:49:191만4,164.53. 다우존스 공업평균지수의 꼭 1년 전 기록이다. 사상 최고치. S&P500지수도 이날 1,565.15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주가를 끌어올린 재료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확실시된다는 기대심리.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이 드러난 상황에서의 경계론이 일었지만 주가가 노출된 대형 악재에는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승기류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
[오늘의 경제소사/10월8일] <1210> 존 핸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7 17:33:31올 여름 개봉작 ‘핸콕’의 한 장면. 주인공은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린 상태다. 간호사가 서류를 내밀며 하는 말. ‘Put your John Hancock on this paper(이 서류에 사인하세요).’ 잘못 알아들은 주인공은 자기 이름을 ‘존 핸콕’이라고 여겼다. 영화 제목도 그래서 ‘핸콕’이다. ‘핸콕’이 관용구로 자리잡은 이유는 ‘미국 건국의 아버지들’ 중 한 사람으로 추앙 받는 존 핸콕 때문. 누구보다 강경하게 독립을 주장한 -
[오늘의 경제소사/10월7일] <1209> 유토피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6 17:21:301893년 10월7일 런던 사보이극장. 오페레타(Operettaㆍ경가극) ‘유토피아, 리미티드(Utopia, Limited)’의 막이 올랐다. 흥행은 성공을 거뒀다. 공연횟수 245회. 1872년 개관해 1910년 문을 닫은 사보이극장에서 1890년 이래 최장 공연기록이다. 인기의 바탕은 두 가지. 극작가가 대중판 오페라격인 오페레타를 퍼뜨린 설리번-길버트 콤비였던데다 신랄한 풍자극이었기 때문이다. 극의 무대는 태평양 남쪽에 있는 가상의 섬 유 -
[오늘의 경제소사/10월6일] <1208> 볼커, 통화 충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5 17:47:271979년 10월6일, 미국이 충격에 휩싸였다. 금리를 올리고 돈 줄은 죈다는 폴 볼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의 폭탄 선언탓이다. 시장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금요일 저녁에 발표된 ‘볼커 충격’의 골자는 두가지. 공정할인율을 11%에서 12%로 높이고 12개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지불준비금을 8%씩 추가로 적립한다는 내용이었다. 미 연준이 초긴축정책을 펼친 배경은 제자리성장에도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
[오늘의 경제소사/10월4일] <1207> 파양호 대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3 17:15:071363년 9월4일, 중국 장시성(江西省) 북부 파양호(鄱陽湖). 서울특별시 면적보다 약 82배 큰 거대한 호수인 이곳에서 한달 넘게 싸워온 주원장과 진우량의 수전(水戰)이 막을 내렸다. 결과는 20만명의 병력으로 65만명과 맞섰던 주원장의 압승. 진우량의 군대는 대부분 물고기 밥이 됐다. 주원장은 이 싸움의 승리를 기반으로 군웅이 할거하던 원나라 말기의 혼란을 진정시킬 지도자로 떠올랐다. 동서고금을 통틀어 해전 -
[오늘의 경제소사/10월3일] <1206> 안톤 코베르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2 17:39:51180부. 서구에서 처음으로 인쇄술을 발명한 구텐베르크가 찍은 ‘42행 성서’ 초판본의 발행부수다. 140부는 종이에, 40부는 송아지 가죽에 인쇄한 이 책이 나온 게 1456년. 활자혁명의 원년으로부터 36년이 흐른 1492년 초판을 1,000부 이상 인쇄된 책이 나왔다. 15세기 말 베스트셀러는 독일 출판업자 안톤 코베르거(Anton Koberger)가 펴낸 ‘뉘른베르크 연대기’. 창조의 순간부터 1490년까지 역사를 담은 이 책은 일종의 세 -
[오늘의 경제소사/10월2일] <1205> 간호사 서독 파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10.01 17:43:091966년 10월2일 김포공항. 눈물의 환송식 속에 간호사 251명이 서독행 여객기에 올랐다. 서독 각 지역으로 퍼진 한국 간호사들은 치매환자 돌보기에서 시신 닦기까지 온갖 궂은 일을 도맡았다. 20대 초반의 꽃다운 나이에 이들은 왜 이역만리에서 고생했을까. 못살고 굶주려서다. 파독 간호사들의 초임은 미화로 환산해 110달러. 원화로 2만8,000원이었지만 당시 서울시내 교사 봉급 1만5,000원보다 많았다. 간호사들이 떠나기 3 -
[오늘의 경제소사/10월1일] <1204> 신칸센 개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30 17:54:031964년 10월1일 일본 도쿄. 유선형의 기차가 중앙역으로 들어왔다. 세계 최초의 초고속열차 신칸센(新幹線)이 첫 선을 보인 순간이다. 신칸센 열차는 도쿄~오사카의 도카이도(東海道) 노선 552.6㎞를 최고 시속 192㎞로 달리며 운행시간을 종전의 6시간40분에서 4시간으로 단축시켰다. 도쿄올림픽 개막(10월10일)에 맞춰 준공된 신칸센은 빠르게 자리잡았다. 지반 안정화가 이뤄진 1965년부터는 최고 속도가 시속 210㎞로 빨라져 -
[오늘의 경제소사/9월30일] <1203> 슐츠 선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9 18:11:511982년 9월30일 유엔총회. 조지 슐츠 미 국무장관이 목청을 높였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개발도상국의 채무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개도국들도 서구의 입맛에 맞는 수출품을 내놓아야 하며 자유무역만이 살 길이다.’ 슐츠 발언의 배경은 제3세계의 외채 증가. 1970년대 중후반까지 1,300억~1,900억달러를 오가던 개도국의 채무 총액이 1982년 6,120억달러로 뛰자 내놓은 처방이다. 개도국들은 즉각 반발했다. 영국과 -
[오늘의 경제소사/9월29일] <1202> 국제커피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8 17:31:111962년 9월28일 미국 뉴욕. 커피 생산국과 소비국들이 모여 약속을 했다. 이름하여 국제커피협정의 골자는 생산할당제 도입. 기후변화에 따라 작황의 차이가 크고 가격도 들쭉날쭉한 커피 원두의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생산량을 연간 4,560만부대(한 부대=60㎏)로 잡고 주요국에 할당량을 내려줬다. 가장 많은 쿼터를 받은 국가는 예나 제나 최대 생산국인 브라질로 1,800만부대가 할당됐다. 협상을 주도한 유엔 경제사회이사 -
[오늘의 경제소사/9월27일] <1201> 퀸 엘리자베스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6 17:45:291938년 9월27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외곽 클라이드뱅크 조선소. 8만3,673톤짜리 여객선 퀸엘리자베스(RMS Queen Elizabeth)호의 선체가 도크를 빠져나왔다. 58년 동안 ‘세계 최대 여객선’이라는 기록을 유지한 QE호의 진수 순간이다. 막상 QE호의 첫 상업항해는 1946년 10월. 그동안 무엇을 했을까. 군인을 실어 날랐다. 대형 선체와 빠른 속도(최고 28.5노트)를 활용해 항공모함으로 개조하자는 의견도 나왔지만 병력수송함 -
[오늘의 경제소사/9월26일] <1200> 황화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5 17:42:1019세기 말 미국 신문의 만평 하나. ‘백인 여성의 시신 위에서 입에 칼을 문 중국인이 권총을 쏘아댄다. 천지는 중국인의 방화로 불탄다.’ 그림이 전달하려는 의도는 명확하다. ‘중국인을 쫓아내자!’ 붓의 편견은 폭력을 불렀다. 중국인 학살사건이 빈발하고 1882년에는 중국인배척법까지 만들었다. 대륙횡단철도(1869년 완공)를 깔 때 노동력의 절반 이상을 제공해 서부 개척의 숨은 공로자로 꼽히는 중국인들이 오히려 증오 -
[오늘의 경제소사/9월25일] <1199> 모딜리아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08.09.24 18:07:06사람들은 왜 저축할까. 후대를 위해, 아니면 노후를 위해? 프랑코 모딜리아니(Franco Modigliani)에 따르면 후자 때문이다. 1954년 발표한 ‘생애주기 가설’에서 그는 저축과 연금제도가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했다. 보험설계사들이 활용하는 라이프사이클의 원형이 여기서 나왔다. 기업재무론의 선구자로도 꼽힌다. ‘기업가치는 자본구조와 관련이 없다’는 ‘모딜리아니-밀러 정리’도 만들었다. 저축과 재무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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