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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秋羅) 대전’과 상생의 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8 17:57:10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6선의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야당 간사로 내정된 5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간 다툼이 볼썽사납다. 최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검찰 개혁 논란이 일자 나 의원은 초선인 이성윤 민주당 의원에게 “초선은 가만히 있어. 아무것도 모르면서, 앉아 있어”라고 쏘아붙였다. 며칠 뒤 회의에서는 추 위원장이 나 의원을 향해 “5선씩이나 되시면서…”라고 공격했고 나 의원은 “5선씩이나가 뭐냐”라며 -
일본 이어 한국도…‘쌀값 파동’ 동조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7 17:54:181918년 제1차 세계대전 중 일본에서 쌀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규모 폭동이 발생했다. 러시아가 혁명으로 혼란한 틈에 일본이 시베리아 파병을 결정하자 지주와 유통업자들이 쌀 부족을 예상해 사재기와 가격 담합에 나선 결과였다. 가격 폭등으로 쌀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쌀을 구하지 못한 시민들의 분노가 전국적 소요 사태로 이어졌다. 군 병력이 투입되면서 파동은 가까스로 진정됐지만 데라우치 내각이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
크롬과 AI브라우저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4 17:42:38웹 브라우저는 1990년대 중반 인터넷 대중화를 이끈 1등 공신이다. 미국 일리노이 대 연구진이 만든 ‘모자이크’는 텍스트 위주의 인터넷을 그래픽과 함께 제공하며 사용자 경험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이후 모자이크 개발자 출신인 마크 앤드리슨이 만든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는 더 편리한 환경을 제공하며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독보적 강자가 됐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PC 운영체제 -
‘홈그라운드 외교’ 집착하는 시진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3 17:55:50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을 비롯한 10여 명의 국가 지도자들이 1일부터 이틀에 걸쳐 중국 고속철도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했다. 중국 톈진에서 폐막한 상하이협력기구(SCO) 총회에 참석했던 정상들이다. SCO 정상회의를 주재하며 ‘반서방 연대’ 메시지를 담은 ‘톈진 선언’을 끌어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틀 뒤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
고등어와 기후플레이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2 18:01:33‘금등어’로 불리는 고등어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처서가 지나 수온이 내려가면 씨알이 굵어지고 가격이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은 빗나갔다. 꺾이지 않는 더위처럼 고등어 값도 내릴 기미가 없다.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7%에 그쳤지만 농축수산물은 4.8%나 뛰었다. 쌀(11.0%), 돼지고기(9.4%), 한우(6.6%) 등 기본적인 먹거리가 줄줄이 상승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고등어 가격 역시 13.6%나 올랐다. 냉동실에 쟁여 -
‘물 부자’ 만든 속초 지하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9.01 18:06:00일본 교토대 토목공학과의 마쓰오 신이치로 교수는 1964년 혁신적 치수 공법을 발표했다. 땅속 깊이 물막이벽을 설치해 지하수를 모아 농업·생활용수로 끌어 쓰는 방식이다. 마쓰오 교수는 이를 ‘지중(地中)댐’으로 명명했다. 이 댐은 1973년 나가사키현 가바시마섬을 시작으로 일본 전역에 10개 이상 건설됐다. 일본 당국이 실제로 지어 보니 지상댐보다 비용과 시간이 크게 절감됐다. 주변 지역을 수몰할 필요가 없어서 주민 -
‘문신사법’과 정치인의 타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31 18:00:00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올 3월 해군 특수부대와 함께 훈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슬람 혐오 표현인 ‘카피르’라는 아랍어 문신이 새겨진 팔뚝이 드러난 이 사진이 공개되자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서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이교도’ 혹은 ‘불신자’라는 의미의 이 단어는 이슬람권에서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여진다. 헤그세스는 국방부 장관으로 발탁되기 전 몸에 새긴 많은 문 -
‘리버티선’을 마스가의 롤모델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8 18:06:471941년 9월 27일 전 세계 조선 산업 판도를 바꿀 미국의 신형 함선이 진수식에 나섰다. 훗날 ‘리버티선(liberty ship)’의 1번함(초도함)으로 불리게 될 수송선 ‘패트릭 헨리’호였다. 이 함선은 미국이 독일의 침공을 받은 영국 등에 대규모 병력과 함께 엄청난 물량의 군수품을 실어줄 수송선단을 만들려고 개발했다. 리버티선은 기존 수송선보다 간소화된 설계와 규격화된 부품 덕에 낮은 비용으로 빠르게 건조될 수 있었다. -
러트닉發 국가자본주의 논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7 18:27:46국가의 체제는 공장·토지 등 생산 수단을 사회나 국가가 공동으로 소유하느냐, 개인이 소유하느냐에 따라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로 분류된다. 사회주의에서도 국가 권력이 강하게 개입해 직접 경제를 통제하고 운영하면 국가사회주의다. 옛 소련의 계획경제가 여기에 해당된다. 자본주의 틀 안에서도 국가가 중요 산업에 개입하거나 직접 운영하면 국가자본주의로 여겨진다. 오늘날의 중국·러시아·싱가포르, 그리고 샤를 드골 시 -
반복되는 전공의 ‘인술(忍術)’ 파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6 18:57:431971년 6월 16일 국립의료원의 인턴·레지던트들이 봉급 인상, 공무원 신분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처음에는 1960년부터 산발적으로 발생하던 인턴 중심의 파업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이경보 보건사회부 장관이 사표를 낸 의사들을 ‘집 나간 식모’에 비유하는 등 강경 발언을 내놓으면서 전국 대부분의 대학병원 수련의와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하는 사태로 악화됐다. 1차 수련의 파동은 정부 -
한일 ‘새 시대’와 연오랑세오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5 18:15:202세기 무렵 신라의 동해 바닷가에 살던 어부 부부가 바위를 타고 일본으로 가 왕과 왕비가 됐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때 신라에서는 해와 달이 빛을 잃어버렸는데 그 왕비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낸 후 다시 빛을 되찾았다고 한다. 삼국유사에 기록된 연오랑세오녀 신화이다. 포항 영일만에는 이를 기념하는 테마공원도 있다. 예전에는 포항 등 동해안 일대에서 표류하면 일본 시마네현과 돗토리현 일대에서 구조되는 일이 적 -
되살아난 ‘부다페스트 악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4 19:04:151994년 12월 5일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 존 메이저 영국 총리, 레오니트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모였다. 우크라이나가 구소련 체제에서 보유했던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가로 미국·러시아·영국이 경제 지원은 물론 안전과 주권을 보장한다는 문서에 서명하기 위해서다. 우크라이나는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가입하고 경제 지원 등을 받는 대가로 1800여 개의 핵무기 -
등돌린 여야 대표와 '삿초동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1 17:38:08국내 정치권에서 여야 대표 간 볼썽사나운 ‘악수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달 초 취임 직후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을 상종 못할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시작된 싸움이다. 이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0일 “인성이 부족한 분에게 악수를 구걸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역공을 취했다. 15일 광복절 기념식과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 16주기 추모식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
전장이 된 ‘미국의 다락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20 18:36:462016년 9월 미국 스미소니언재단이 설립한 ‘국립 아프리카계 미국인 역사문화 박물관(NMAAHC)’ 개관식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새 박물관을 ‘자유를 향한 여정의 기착지’로 표현했다. NMAAHC는 미국 흑인 사회가 1915년 처음 설립을 제안한 지 약 100년 만에 실현된 기념비적 이정표였다. 2017년 2월 취임 한 달 만에 이곳을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신임 대통령의 반응은 사뭇 달랐다. ‘위대한 박물관’이라고 추 -
음성 대소면의 역발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5.08.19 18:05:47지난달 11일 열린 충북 음성군 대소면 성본산업단지 공동주택 입주민 간담회에 조병옥 군수가 직접 참석했다. 기초자치단체장이 입주민 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이례적이지만 이날 건의 사항에 대한 음성군의 대응은 더 주목할 만했다. 55건의 건의에 대해 모두 답했고 조 군수는 버스 승강장 확대를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약속했다. 요즘 대소면은 부동산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핫플’로 회자된다. 면 단위 지역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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