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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에고노믹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20 19:10:25사람들이 금연이나 다이어트를 시도하다가 오래 가지 못해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미래를 위해서는 일관된 절제력이 필요하지만 한순간 단기 쾌락을 추구하면서 담배 끊기 등에 실패해 자신의 건강을 챙기는 중장기적 이익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자아(ego)와 경제정책(economics)의 합성어로 개인 이익 중심 경제를 뜻하는 ‘에고노믹스(Egonomics)’의 한 단면이다. 이 용어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크롬비 셸링 -
[만파식적] 美 필리 조선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9 18:50:41미국 북동부 도시 필라델피아는 미 해군의 발상지다. 1776년 필라델피아에 모여 독립을 선언한 미국 13개 주의 대표들은 해상 방위를 위해 이곳에서 함선 건조를 시작했다. 1860년대 들어 제대로 된 조선소가 필요해지자 필라델피아시는 373만 ㎡의 리그 섬을 31만 달러에 사들여 해군에 단돈 1달러에 넘겼다. 이곳에 들어선 필라델피아조선소는 미 해군의 첫 조선소로 제2차 세계대전 시절 최고 전성기를 구가했다. 당시 엔지니어 -
[만파식적] 시진핑의 ‘급행열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8 18:01:03남미를 순방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페루에서 “중국과 라틴아메리카 사이에 창카이항을 출발점으로 하는 새로운 육상 회랑을 건설할 준비가 돼 있다”며 ‘경제 영토’ 확대 의지를 야심 차게 밝혔다. 이날 화상으로 참여한 창카이항 개항식에서 이같이 말한 시 주석은 “이 회랑이 페루와 라틴아메리카·카리브해 국가들에게 공동 번영과 행복의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페루 서쪽의 창카이항은 중국이 ‘ -
[만파식적] PJM 전력시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7 20:04:44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 등 5개 주의 주지사들은 미국 최대의 전력 도매시장 운영 기관인 ‘PJM(펜실베이니아-뉴저지-메릴랜드) 인터커넥션’에 대해 전력 가격 책정 방식을 개선하라는 요구 서한을 보냈다. 전력 경매에 참여하는 발전소 수를 늘려 가격 결정에 사용하는 가용 공급량을 확대하는 등의 조치를 통해 전기요금 인상 압력을 낮추라는 것이다. PJM은 권역별 전력·송전 기업의 연합체로 미국 13개 주와 워싱턴DC에 전기 -
[만파식적] 블루리본위원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4 19:51:00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은 재임 당시인 1982년 6월 정부 효율화에 관한 정책자문위원회를 구성하는 행정명령을 승인했다. 위원장에는 화학공업 분야 대기업 그레이스앤컴퍼니의 조지프 피터 그레이스 주니어 회장이 임명됐다. 위원장 이름을 따서 ‘그레이스위원회’로 불리기도 했던 해당 자문위는 3년 동안 예산을 4240억 달러 절감할 수 있는 권고안을 제출했다. 미국 정부는 이처럼 연방자문위원회법(FACA)에 근거해 각 -
[만파식적] 스케줄 F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3 17:56:28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임기 반환점을 맞은 2019년 1월, 백악관 국내정책위원회의 제임스 셔크 특별보좌관은 미국 연방 법률을 뒤지느라 여념이 없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사사건건 훼방을 놓는 공무원들을 해고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찾기 위해서다. 마침내 그는 법전 5편에서 ‘기밀, 정책 결정, 정책 수립 또는 정책 옹호적 성격의 직위로 결정한’ 정부 직원을 고용 보호에서 면제한다는 내용의 7511조 조항 -
[만파식적] ‘네오콘’ 낙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2 17:50:31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2년 1월 이라크·이란·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했다. 1년 전 벌어진 9·11 테러에 대응해 불량 국가들에 대해 군사력 행사와 정권 교체 시도까지 선언한 셈이었다. 미국이 이듬해 이라크를 침공해 독재자 사담 후세인을 제거한 것도 이런 흐름과 연관돼 있다. 부시 행정부 내에서 강경하고 적극적인 대외 정책을 주도한 이들은 ‘네오콘(Neocon)’이라고 불렸다. 네오콘은 신보수주의자(Neoc -
[만파식적] 대통령의 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11 18:03:38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메이저 경기 중 하나인 US오픈 대회장을 찾아 우승자인 한국의 박성현 선수에게 기립 박수를 보냈다. 트럼프 당선인은 ‘골프광’답게 당시 자신이 소유한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대회장을 사흘 연속 찾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대회 직후 트위터에 “박성현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글을 올렸고 2017년 11 -
[만파식적] 팀스터
오피니언 사설 2024.11.10 19:00:0719세기 중반 미국 서부 개척 시대의 주요 운송 수단은 마차였다. 물자와 인력을 수송하기 위해 여러 마리의 말을 마구(馬具)로 연결해 수레를 끌게 했다. 여러 마리의 말을 한 팀(team)으로 묶어 모는 사람이라는 뜻에서 ‘팀스터(teamster)’라는 직업이 등장했다. 산업혁명 시기에 내륙 운송 수요가 급증하면서 팀스터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 ‘현대의 마차’라고 할 수 있는 트럭을 모는 운전사들을 팀스터라고 부르는 것 -
[만파식적] 아마존 MK30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7 19:05:002013년 11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가 한 토크쇼에서 ‘옥토콥터’ 프로젝트를 공개했다. 이는 헬리콥터 프로펠러와 같은 날개가 여러 개 달린 드론으로 물건을 배송하는 사업이다. 베이조스는 “30분 만에 고객 집으로 주문한 물품을 배달할 수 있는 드론 함대가 하늘을 가득 채울 것”이라며 “나는 이것이 공상과학 소설처럼 보인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5 -
[만파식적] 대만 탈원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6 18:26:532016년 1월 탈(脫)원전 공약을 앞세운 대만 민주진보당의 차이잉원 후보가 총통 선거에서 승리했다. 총통에 취임한 그는 ‘2025년까지 모든 원전의 가동을 완전히 중단한다’는 내용의 전기사업법 95조 1항을 입법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원전 가동 중단으로 곳곳에서 전력 수급 차질이 빚어졌고 탈원전 정책은 인기를 잃었다. 결국 탈원전을 표방한 차이잉원과 민진당은 2018년 11월 대만 지방선거에서 참패했고 전기사업법 95조 -
[만파식적] 이우 지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5 17:45:012016년 11월 8일 한 동영상 사이트에 출연한 중국인 깃발 상인의 인터뷰가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거대 도매시장인 이우(Yiwu) 시장에서 미국의 대선 캠페인 용품인 깃발을 만들어 팔던 그가 대다수 여론조사기관들도 예측에 실패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깜짝’ 승리를 예측한 것이다. 그는 인터뷰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깃발은 2차 물량까지만 제작했다. 트럼프의 제품 주문은 그보다 훨씬 많았다”고 근거를 댔 -
[만파식적] 레드 스위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4 18:24:1511월 5일 미국 대통령·주지사·의회 선거가 동시에 열린다. 대선 판세가 초박빙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최근 한달 간 금융시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에 베팅하는 ‘트럼프 트레이드’를 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관심사는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을 싹쓸이하는 ‘레드 스위프’가 현실화할지 여부다. 레드 스위프는 공화당 당색인 ‘레드(red)’와 ‘쓸다(swee -
[만파식적] 브레트의 법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1.03 17:43:38독일 화학자 율리우스 브레트는 탄소 원자 기반의 유기화합물을 연구하던 중 새로운 가설을 세웠다. 탄소 원자 사이에 이중결합이 존재할 경우 이에 연결된 원자는 모두 같은 평면에 있어야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중결합은 양팔을 모두 맞잡고 있는 것에 비유된다. 만약 평면에서 벗어나 입체적인 구조가 된다면 두 팔 중 한 팔이 끊어지며 매우 불안정한 구조가 된다. 브레트는 자신의 생각을 1902년 학계에 공 -
[만파식적] 디지털 쉼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0.31 19:01:262018년 10월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게시물이 프랑스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한 10대 남학생이 학교 교실에서 교사의 머리에 가짜 총을 겨눈 모습이 담긴 영상이었다. 학생은 “장난이었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그를 가중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어린 학생의 도를 넘은 폭력성과 교권 붕괴에 사회가 들끓는 와중에 친구가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지 않았다면 학생이 그런 짓까지 했겠느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프랑스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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