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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일렉셔노믹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6 19:16:56이달 3일 멕시코 금융시장은 주가와 페소화 환율이 폭락하는 등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전날 치러진 멕시코 대선에서 집권 좌파 국가재건운동(MORENA·모레나)의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당선됐다는 소식에 투자가들이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셰인바움 후보는 현직 대통령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저소득층을 위한 현금 지원과 주택 건설, 부의 재분배, 매년 두 자릿 -
[만파식적] 英 노동당 우클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5 20:12:46영국 노동당은 1997년 총선에서 보수당을 꺾고 압승해 18년 만에 정권을 되찾았다. 총선을 지휘한 토니 블레어 노동당 대표는 43세에 총리 자리에 올랐다. 블레어는 2001년·2005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세 차례 연속 총리직을 수행했다. 뒤를 이어 고든 브라운도 2010년까지 총리를 지냈다. 노동당이 14년이나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전통적인 좌파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기업 친화적인 정책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영국의 사상가 -
[만파식적] 알타이 전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4 19:05:35K9 자주포와 각종 탱크를 생산하는 국내 방위산업 업체 현대로템은 2008년 튀르키예와 ‘흑표 전차(K2 Black Panther)’ 생산 기술 이전 계약을 맺는다. 이 계약은 전차 강국인 독일을 제치고 따낸 수출 계약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수년 뒤 ‘알타이 전차’라는 이름으로 만들어진 튀르키예의 신형 탱크는 흑표 전차를 완전히 빼다 박았고 국내 방산 업계 관계자들은 당혹감에 휩싸였다. 당시 현대로템과 튀르키예 업체 간 계약 -
[만파식적] 루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3 17:54:05미국의 그래픽용 반도체 제조사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젠슨 황은 2006~2007년 무렵 중대 결단을 내렸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컴퓨터의 두뇌 역할도 일부 맡을 수 있는 ‘범용 연산 그래픽처리장치(GP GPU)’를 개발하기로 했다. 그간 GPU는 주로 컴퓨터 게임용 입체 영상 데이터를 처리하는 보조적 칩셋에 불과했는데 수요가 제한적이어서 매출 성장에 한계를 안고 있었다. 젠슨 황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컴퓨터의 두뇌인 중 -
[만파식적] 아프리카연합(AU)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6.02 20:04:5415~19세기 노예로 아메리카 대륙과 유럽 국가 등에 팔려 넘겨진 아프리카인은 무려 1200만~200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수많은 아프리카인들은 노예 운송선에서 질병으로 숨졌거나 강제 이주 이후 엄청난 수난을 겪었다. 20세기에는 아프리카가 유럽 열강의 식민지로 전락해 또다시 큰 고통을 겪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1950~1960년대 들어서야 독립할 수 있었다. 그런데도 열강들이 민족·종교와 상관없이 제멋대로 국 -
[만파식적] 국민연금 조기 수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30 19:48:22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장수 리스크’라는 말이 유행했다. 노후 대비 없이 오래 사는 것은 단명만큼이나 큰 위험이라는 얘기다. 2001년 76.5세였던 우리나라의 평균 기대수명은 2022년 82.7세까지 늘어났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도 2.1년이 길다. 오래 살 걱정 때문에 인기를 끌었던 것이 바로 ‘연기 국민연금(노령연금)’이다. 최대 5년까지 수령 시기를 늦추면 원래 연금액의 36%를 더 얹어주는 것이 연기 연금이 -
[만파식적] 등대공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9 18:04:502019년 7월 세계경제포럼(WEF)이 세계의 ‘등대공장(Lighthouse Factory)’으로 포스코 포항제철소 등 10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등대공장은 어두운 밤하늘에 등대가 불을 밝혀 배를 안내하는 것처럼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을 도입해 세계 제조업의 혁신을 이끄는 공장을 의미한다. WEF는 “포스코는 생산성과 품질 향상을 위해 AI 기술을 적용하는 등 철강 산업 고유의 스마트 공장 플랫폼을 잘 -
[만파식적] 블랙웰과 호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8 18:13:10미국의 수학자이자 통계학자인 데이비드 블랙웰은 191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22세의 나이에 그는 일곱 번째로 수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됐다. 이후 UC버클리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확률과 엔트로피 관계의 연구를 통해 인공지능(AI) 알고리즘 분야의 핵심 이론을 수립했다. 블랙웰이 최근 다시 회자되고 있는 것은 엔비디아가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차세대 AI 칩을 생산하겠다고 밝히면서다. 괴물 같은 -
[만파식적] 大상속 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7 18:01:17최근 TV에서는 신탁 상품 광고가 부쩍 늘었다. 은행·증권 등 금융권은 자산 운용과 관리는 물론 상속 집행과 유산 정리, 절세 전략까지 짜주는 원스톱 신탁 서비스 상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상속·증여세가 더 이상 ‘부자세’가 아니라는 얘기다. 부동산 등 자산 가격이 올랐는데 우리나라 상속·증여세법은 1997년 전면 개정 이후 30년 가까이 거의 그대로다. 현재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대기업 최대주주는 할증 때 60%)로 -
[만파식적] 키어 하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6 17:31:561900년 영국 노동당 창당을 주도한 제임스 키어 하디(1856∼1915)는 평생을 열정적인 사회주의자로 살았다. 그가 1913년 문건에서 “사회주의자는 지상낙원을 건설하려는 염원으로 가득 찬 열정적인 종교인과 다를 바 없다”고 밝힌 것만 봐도 그의 면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폭력적 사회주의에 대해서는 “사회주의 운동을 서로 싸우는 집단들의 지배권 투쟁으로 깎아내리는 것은 사회주의 운동을 타락시키는 것”이라며 단 -
[만파식적] 레드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3 17:55:49중국인들이 사상 최고로 여기는 대표적인 황제는 부친을 도와 나라를 세운 당 태종 이세민이다. 그가 7세기 무렵 ‘정관의치(貞觀之治)’라는 황금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은 황제의 면전에서도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재상 위징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위징이 태종 앞에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한 것이 수백 번이 넘는다고 전해진다. 고구려 정벌에 실패하고 죽을 고비를 넘겼던 당 태종이 “위징이 살아 있었으면 -
[만파식적] 스카버러암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2 19:02:18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북서쪽으로 약 350여 ㎞ 떨어진 해상에는 수면 위로 광대하게 드러난 암초 지대가 있다. 서방권은 인근에서 1784년에 좌초한 네덜란드 상선 스카버러호의 이름을 따서 이곳을 ‘스카버러 암초’라고 부른다. 주변 약 150㎢에 걸쳐 펼쳐진 스카버러 암초 지역을 놓고 중국과 필리핀이 치열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해당 지역을 기점으로 산출하면 배타적경제수역(EEZ) 면적을 대폭 늘릴 수 있기 때문 -
[만파식적] 뮌헨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1 18:06:471938년 초 아돌프 히틀러 나치독일 총통이 체코슬로바키아에 독일인 거주자가 많은 주데텐란트 지역의 할양을 압박했다. 체코가 이를 거부하며 양국 간 긴장이 높아지자 영국·프랑스·이탈리아가 중재에 나섰다. 참혹한 세계대전을 피하고자 했던 영국 등은 히틀러의 요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체코는 당사국임에도 의사 결정 과정에서 배제됐다. 그해 9월 30일 히틀러와 영국·프랑스·이탈리아 총리가 독일 뮌헨에 모여 주데텐 -
[만파식적] 저공경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20 18:18:25지난달 8일 중국 민용항공국이 자국의 드론 제조사 이항이 개발한 2인승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EH216-S’에 세계 최초로 양산 허가를 내렸다. 중국이 조종사 없이 승객만 탑승하는 ‘드론 택시’ 상용화에 바짝 다가선 것이다. 중국에서는 이미 3월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EH216-S 모델이 239만 위안(약 4억 7000만 원)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4월부터는 글로벌 판매도 시작됐다. 중국이 도심항공교통(UAM)과 드론 택배를 -
[만파식적] 헌법 87조와 연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5.19 17:52:352005년 여름 여권에서 흘러나온 ‘대연정론’이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노무현 대통령이 6월 24일 여권 수뇌부와 만나 “국회의 다수파에 총리 지명권과 조각권을 주면 국정이 안정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이 십여 일 뒤 세간에 알려졌다. 2004년 4월 총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얻었으나 그 뒤 여당의 재보선 참패 등 각종 악재로 수세에 몰린 노 대통령이 야당인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카드를 갑자기 꺼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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