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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노이라로보틱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9 19:15:53미국·중국에 비해 로봇 산업의 변방으로 취급되던 유럽이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판 ‘보스턴다이내믹스’로 떠오르는 노이라로보틱스는 이달 6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국제 가전 박람회 ‘IFA 2024’에서 옷을 다리는 등 가사 업무를 수행하는 휴머노이드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4NE-1’로 명명된 인공지능(AI) 로봇이다. 회사 측은 이 로봇을 산업 현장의 조수 역할은 물론이고 가 -
[만파식적] 양자컴퓨터 패권 전쟁
국제 국제일반 2024.09.08 17:43:592023년 2월 사이버 보안 회사 ‘퀀텀디펜스5e(QD5)’는 미국 국방부 당국자에게 암울한 의견을 전달했다. 이르면 2025년 전 세계가 ‘큐데이(Q-Day)’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였다. 큐데이란 현존하는 슈퍼컴퓨터보다 수십억 배 이상 빨리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컴퓨터 기술로 인해 기존의 모든 디지털 암호 보안 체계가 뚫리는 날을 뜻한다. 국가 안보 차원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그해 8월 조 바이든 정부는 양자컴퓨터 분 -
[만파식적] 란웨이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5 19:17:03지난해 7월 17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충격적인 수치를 공개했다. 한 달 전 청년(16~24세) 실업률이 21.3%로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내용이었다. 중국 청년 실업률은 2022년 12월 16.7%에서 6개월 연속으로 수직 상승하고 있었고 7월 신규 대졸자가 쏟아지면 사정은 더 나빠질 게 뻔했다. 결국 한 달 뒤 국가통계국은 “구직 중인 재학생을 통계에 포함할지 연구가 필요하다”며 돌연 통계 발표 중단을 선언했다. 올해 1월 새 -
[만파식적] 베트남 ‘4개의 기둥’
국제 정치·사회 2024.09.04 18:37:58최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베트남은 또럼 공산당 서기장이 겸직하고 있는 국가주석을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베트남은 1986년 ‘도이모이’ 개혁·개방정책으로 시장경제를 도입했지만 공산당 유일 정당 체제다. 최고 지도부는 권력 서열 1~4위인 서기장(국정 전반), 국가주석(외교·국방), 총리(행정), 국회의장(입법) 등 이른바 ‘4개의 기둥(Four Pillars)’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서방국가들 -
[만파식적] 국군의날 괴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3 18:08:136·25전쟁이 한창이던 1950년 10월 1일 대반전이 일어났다. 포항에서 330㎞를 진격해 강원도 양양을 수복한 우리 육군 제3보병사단이 이날 국군 부대 중 처음 38선을 돌파한 것이다. 9월 15일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으로 대반격의 기회가 열리자 이승만 대통령은 단독으로 국군 북진 명령을 내렸고 3사단이 그 선봉에 섰다. 휴전 후에도 통일 의지를 내려놓지 않았던 그는 국군이 38선을 돌파한 10월 1일을 ‘국군의날’로 지 -
[만파식적] 닉스노믹스
오피니언 사설 2024.09.02 17:57:441971년 8월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90일간 월세·생필품·임금 등을 동결하는 파격적인 가격통제 정책을 발표했다. 베트남전으로 인한 재정지출 증가로 5%대까지 치솟은 물가를 잡기 위해서였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악했지만 물가고에 시달리던 국민들은 환호했다. 당시 여론조사에 따르면 닉슨의 가격통제에 대해 국민의 73%가 지지했다. 이듬해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던 닉슨은 전문가 조언보다 여론을 따랐고 확실히 효과는 -
[만파식적] 라스트 마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9.01 17:56:20올 4월 국제통화기금(IMF)이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중앙은행들은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 완화)의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고물가 추세가 막바지에 접어든 국면에 자칫 방심하면 물가 안정 기조로의 진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경고였다. 한국은행도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고물가 마지막 단계에서는 인플레이션 재발 위험이 상존하는데 관리에 소홀하면 다시 물가가 -
[만파식적] 고지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9 18:06:58휴전 회담이 진행 중이던 1952년 10월 중부 전선 백마고지에서 중공군 제38군과 한국군 제9사단 사이에 6·25전쟁에서 가장 치열했던 전투가 벌어졌다. 열흘 동안 지속된 싸움에서 고지(高地)의 주인이 열두 번이나 바뀌었다. 사상자가 중공군은 1만 4000여 명(포로 포함), 한국군은 3100여 명에 달했다. 한국군은 이 전투의 승리로 곡창지대인 철원 평야를 지켜냈다. 수많은 포탄들이 떨어져 허옇게 드러난 고지 일부분이 누운 백 -
[만파식적] 카멀라노믹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8 17:55:52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접전을 벌이면서 ‘카멀라노믹스’의 경제정책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카멀라노믹스는 해리스 후보의 이름과 경제를 합친 용어로 그의 성을 따 ‘해리스노믹스’로 불리기도 한다. 해리스 후보가 당선될 경우 제조업 투자, 인프라 개선, 법인세와 최저임금 인상, 청정에너지 투자 확대와 석유 의존도 축소 등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 -
[만파식적] 사비나 암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7 18:04:07이달 19일 새벽 남중국해 스트래틀리제도의 사비나 암초 인근 해역에서 중국과 필리핀 양국의 함정이 충돌했다. 필리핀 당국에 따르면 중국 함정에 두 차례 들이받힌 필리핀 해경선의 선체 일부가 크게 파손됐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과 필리핀이 사비나 암초에서 물리적으로 부딪친 것은 처음이었다. 두 나라는 25일과 26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선박 대 선박’으로 맞섰다. 중국은 필리핀 함정이 허가 -
[만파식적] 실리콘 작소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6 18:11:24독일 동부 작센주(州)의 주도 드레스덴은 한때 ‘엘베강의 피렌체’로 불릴 정도로 문화유산이 풍부한 도시였다. 1728년에 지어진 작센왕조의 츠빙거궁전과 드레스덴대성당을 비롯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이 거리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산업혁명 시기에는 기계·자동차 산업 등이 발달한 공업도시로도 융성했다. 그러나 문화와 경제의 중심이던 드레스덴은 1945년 2월 한순간에 폐허로 변했다. 연합군의 대규모 폭격으로 문화재와 공 -
[만파식적] 독새우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5 17:56:19“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고 작은 물고기는 새우를 잡아먹는 세상에서 싱가포르는 독이 있는 새우가 돼야 합니다.” 작은 도시국가인 싱가포르의 리콴유 초대 총리는 1966년 6월 싱가포르국립대 연설을 통해 국가안보의 기본 전략을 천명했다. 싱가포르가 1965년 말레이시아 연방에서 반강제로 독립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했을 때다. 싱가포르가 위치한 믈라카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의 길목이자 남중국해와도 연결되 -
[만파식적] 이탈리아 국적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2 18:05:02배우 송중기가 지난해 6월 팬카페에 “와이프 고향인 이곳 로마에서 마침내 아가하고 만났다”고 득남 소식을 전한 뒤 이탈리아 국적법이 잠시 화제가 됐다.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송중기의 아들이 이탈리아 국적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송중기와 엄마 케이티 루이즈 손더스 사이에서 탄생한 아기는 그 대신 부모의 국적에 따라 한국과 영국 2개의 국적을 갖게 됐다. 유럽에서도 엄격하기로 유명한 이탈리아 국적법은 현지 출생자 -
[만파식적] 잇쇼켄메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1 19:18:15일본인들은 ‘잇쇼켄메이(一生懸命)’라는 말을 자주 쓴다. ‘뼈를 묻는’이라는 어감으로 일본 드라마나 애니메이션 등에서 우직한 성격의 캐릭터를 묘사할 때도 사용된다. 식당이나 상점 앞에 이런 문구가 나붙어 있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글자 뜻 그대로 ‘일생의 목숨을 걸’ 정도로 열심히 하겠다는 의미다. ‘生’이란 글자는 원래 장원(莊園)을 의미하는 ‘莊’이었는데 봉건시대가 무너진 후 장소를 의미하는 ‘所’ -
[만파식적] 인도 올라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08.20 18:02:06올해 1월 인도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최초의 ‘유니콘(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크루트림(Krutrim)’이라는 회사로, 창업한 지 불과 1년 새 1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회사는 인도의 유망 정보기술(IT) 기업 ‘올라(Ola)’의 창업자 바비시 아가르왈이 출자한 특수관계법인이다. 크루트림을 앞세운 올라그룹은 인도 최초로 AI 반도체 설계를 개시했다고 이달 15일 공개했다. 해당 칩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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