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100년 가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8 17:22:45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는 ‘세인트 페터 스티프츠켈러’라는 레스토랑이 있다. 고기 튀김과 오스트리아식 파이인 슈트루델을 파는 이 레스토랑이 문을 연 것은 신성로마제국 시대인 803년이다. 1,215년이나 된 유럽 최고(最古)의 레스토랑이다. 1,000년을 넘은 가게로는 아일랜드 애슬론의 ‘숀스 바’도 빠지지 않는다. 켈트인들이 노래를 부르며 술을 마시던 이 술집에서는 지금도 전통 음악과 맥주를 즐길 수 있다. 대를 물 -
[만파식적]희귀우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4 16:30:001856년 영국령 가이아나에 폭풍이 휘몰아쳐 본국으로부터 우표 공급이 끊어지는 사태가 발생했다. 우체국장은 고심 끝에 지역 인쇄업자를 통해 신문에 사용할 ‘1센트 마젠타’ 우표를 만들어 임시로 판매했다. 이 우표는 1873년 버넌 본이라는 스코틀랜드 소년이 삼촌의 편지에서 뜯어내다가 한쪽 귀퉁이가 찢어지자 다른 귀퉁이를 모두 잘라버려 팔각형 모양으로 바뀌었다. 바로 세상에서 단 한 장뿐인 우표 ‘영국령 기아나 1센 -
[만파식적] 에베레스트 높이 논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3 17:17:35제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영국인 지도측량사 두 명이 스코틀랜드의 한 작은 마을을 찾는다. ‘피농가루’라는 산의 높이를 재기 위해서다. 측량사들은 마을 사람들의 기대와 달리 산이 아닌 언덕으로 판정한다. 980피트(299m)여서 산이 되기 위한 1,000피트에 20피트(6m)가 낮았던 것. 상심한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이 직접 흙을 쌓아 높이를 더 올리기로 작정한다. 흙을 짊어지고 나르는 남녀노소, 장대비에 흙이 쓸려 -
[만파식적]오뚝이 올림픽 영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2 17:37:071998년 일본 나가노동계올림픽 여자 스키 대회전 출발선에 검은 머리의 여자 선수가 섰다. 동계올림픽 2회 연속 우승으로 ‘스키 여제’라 불리던 이탈리아의 데보라 콤파뇨니였다. 하지만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인대 파열로 다섯 번이나 수술을 받은 무릎이 문제였다. 무거운 것을 들어 올리는 것도, 무릎 강화 훈련도 부상 위험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그의 올림픽을 향한 열정을 막을 경쟁자는 아무도 없 -
[만파식적] 청와대 미남석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11 17:41:02김영삼(YS) 정부 시절에는 유달리 대형 재난이 빈발했다. 1993년 구포역 열차전복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아시아나 항공기가 추락하더니 서해에서는 페리가 침몰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듬해 10월에는 성수대교 상판이 무너졌다. 육해공 참극에 민심이 흉흉해지고 시중에는 ‘석불 괴담’이 나돌았다. 기독교 장로인 YS가 청와대 경내에 있는 석불좌상을 어딘가로 유폐하는 바람에 재앙이 끊이지 않는다는 황당한 소문이 -
[만파식적]바칼로레아 개편 진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8 17:43:5018세기 후반 나폴레옹은 중앙집권 강화 차원에서 체계화된 엘리트 양성이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그랑제콜(Grandes ecoles)을 설립했다. 처음에는 군사기술과 사회 공공기반시설 개발 등의 업무를 담당할 기술관료들을 양성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었다. 이렇게 해서 등장한 것이 국립고등교량도로학교와 파리국립광업학교, 에콜 폴리테크니크 등이다. 이 그랑제콜에는 소수 엘리트들만 입학할 수 있었다. 그런데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
[만파식적] 흔들리는 '인도양의 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7 17:30:0015세에 아버지를 따라 27년간의 기나긴 세계여행에 나선 베네치아의 상인 마르코 폴로는 중국·인도 등을 돌아보며 보고 들은 것을 루스티켈로에게 구술로 남겼다. 우리에게는 ‘동방견문록’으로 잘 알려진 ‘세계의 기술(Divisament dou Monde)’이다. 그는 특히 여행 중 스리랑카 아래에 있는 조그마한 섬들의 아름다움에 큰 감명을 받고 ‘인도양의 꽃’이라는 찬사를 남겼다. 지도상에서 제대로 나타나지도 않는 섬나라 몰디 -
[만파식적] 스마트 안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6 17:37:31평창동계패럴림픽대회를 준비하는 한국 휠체어컬링대표팀은 스마트 안경을 활용해 훈련에 몰두하고 있다. 선수들이 착용한 스마트 안경을 통해 스톤을 던졌을 때의 이동속도와 거리 정보 등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전달돼 경기력 향상에 이용된다. 코치들은 스톤의 움직임을 1,000분의1초까지 세밀하게 측정해 훈련상황을 면밀하게 파악하고 적절한 지시를 내리게 된다. 소니가 개발한 ‘스마트 아이글라스’를 쓰고 축구경기를 관람 -
[만파식적] 올림픽 중계사의 위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5 17:55:061985년 국제육상연맹(IAAF)은 3년 후 열리는 서울올림픽 육상 종목 결승전을 오후에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3억달러의 중계권료를 낸 미국 방송사 NBC가 오전 경기를 주장했지만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때 유럽에서는 새벽에 TV를 봤는데 미국 국민이라고 해서 그렇게 못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88올림픽에서 육상 23경기의 결승전이 오후2시 이전에 치러졌다. 저녁7시에 열리는 종목은 하나도 없었 -
[만파식적] ‘나이트 타임 이코노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4 17:00:00몇 년 전 세계적인 호텔예약 사이트가 각국 여행객 2만7,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가장 화려하고 다양한 ‘밤놀이(나이트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도시를 묻는 내용이었다. 뉴욕이 첫손가락에 꼽혔고 라스베이거스가 2위를 차지했다. 3~8위는 런던·파리·바르셀로나·베를린·암스테르담·마드리드 등 유럽 도시들. 아시아에서는 방콕이 유일하게 ‘톱10’에 이름을 올렸으나 도쿄와 서울은 명함조차 못 내밀었다. 멋 -
[만파식적] 돌아온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2.01 17:41:051819년 10월11일 순조의 아들 효명(孝明)세자는 부사직(副司直) 조만영의 딸을 세자빈으로 맞았다. 그의 나이 열한 살 때다. 여느 국혼과 별로 다를 바 없는 것처럼 보였던 이 혼례는 조선 후기 정치 판도를 뒤바꿔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1800년 순조 즉위 후 정치권을 좌지우지했던 안동 김씨 가문의 유력한 라이벌이 등장한 것이다. 조만영은 딸이 세자빈에 간택된 뒤 대사성·금위대장·예조판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
[만파식적]대통령 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31 18:26:34미국 프로골프협회(PGA) 투어의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마스터스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골프광으로 유명한 미 34대 대통령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인연이 깊다. 그가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간 곳이 바로 오거스타였으며 8년의 재임기간 중 무려 211번이나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오거스타 17번 홀에 그의 애칭을 딴 ‘아이크의 나무’가 자리 잡고 있는 것도 이런 인연에서다. 골프는 역대 미 -
[만파식적] 잠수함 소음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30 17:30:00소련의 무르만스크항에서 최신예 핵잠수함 한 척이 새로 개발된 고성능 소음제거장치 실험을 위해 해저훈련을 떠난다. 초고속으로 해저 항진을 해도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 가공할 만한 위력을 갖춘 타이푼급 잠수함이었다. 그런 비밀병기를 갖춘 잠수함이 미국 근해에서 갑자기 실종되자 미소 양국에서 동시에 치열한 추격전을 벌이는 소동이 벌어진다. 미국 소설가인 톰 클랜시의 첫 작품이자 영화로도 만들어진 ‘붉은 10월’ -
[만파식적] 우주망고와 우주커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24 17:30:00지난 2016년 10월17일 내몽골 자치구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중국의 여섯 번째 유인우주선인 선저우(神舟) 11호가 발사됐다. 이틀 후 우주정거장인 톈궁 2호와 도킹한 선저우 11호에는 보통 우주선에서 볼 수 없는 화물들이 실려 있었다. 지구에서 가져간 망고배세포를 포함한 식물 씨앗들이 들어 있었다. 중국은 33일간의 우주 체류 실험을 거친 망고배세포를 하이난(海南) 실험실로 가져와 싹을 틔우는 데 성공했다. 세계에서 -
[만파식적] 평창판 쿨러닝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17 17:30:001984년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사라예보 코소보 스타디움에 좀 특별한 광경이 펼쳐졌다. 겨울 지구촌 축제에 한번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아프리카가 처음으로 참가한 것이다. 알파인 스키 종목에 출전한 세네갈 국적의 라미네 귀에 선수는 기온이 15도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는 나라에서 생활하는데다 돈도 없어 체계적인 훈련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결과가 아주 나쁘지는 않았다. 활강에서 1분59초64의 기록으로 출전선수 7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