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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버핏 후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14 17:04:102002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해서웨이의 정기 주총장. 한 투자자가 워런 버핏 회장에게 “냉동인간이 돼 훗날 세상에 다시 나타나는 것이 어떻겠냐”고 농담 섞인 질문을 던졌다. 버핏은 “아직 그런 걸 생각하기에는 너무 젊다”고 맞받아쳤다. 주총 때마다 터져 나오는 자신의 건강문제에 대한 세간의 걱정을 일축한 것이다. 그래도 “만일 내가 죽고 나면 버크셔의 문화가 유지될 수 있을지 걱정”이라며 -
[만파식적] 대마초 카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08 17:34:32미국 대선 경선이 한창이던 2015년 10월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민감한 마리화나 얘기를 꺼냈다. 버지니아주 연설에서 “많은 미국인이 대마초를 피웠다가 전과자로 낙인찍혀 인생을 실패했다고 여기고 있다”며 대마초 전면 허용을 주장한 것. 그러면서 대마초를 불법 약물 목록에서 빼고 술과 담배처럼 각 주에서 재량껏 규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경쟁력 있는 대선 후보가 대마초 합법화를 거론한 것은 그가 처음이었다고 -
[만파식적]슈퍼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01 17:30:00지난 2016년 11월14일 전 세계가 밤새 들썩였다. 68년 만에 가장 크고 밝은 슈퍼문이 떴기 때문이다. 그리스 아테네 파르테논신전을 비롯해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정거장, 미국 뉴욕 자유의 여신상 등 그림이 될 만한 장소는 밝게 빛나는 슈퍼문을 관측하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날 슈퍼문은 지구와의 거리가 35만6,511㎞까지 근접하면서 1948년(35만6,462㎞) 다음으로 지구에 가까이 다가온 달로 기록됐다. 이렇게 지 -
[만파식적] 좀도둑 야쿠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8 17:30:002011년 일본 열도를 들썩이게 했던 올림푸스 회계부정 사건이 터지자 배후에 야쿠자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언론들은 올림푸스 회계장부에서 약 3.760억엔이 누락된 정황이 발견됐다며 이중 절반가량이 최대 야쿠자 조직인 야마구치 구미에 유입됐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2006년 인터넷 기업 라이브도어의 분식회계 사건 당시에도 연루된 증권사 임원이 호텔에서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되자 야쿠자의 청부살해설이 등장했다. -
[만파식적]‘국빈초청 제로’ 트럼프 1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7 17:30:0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년 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폭스뉴스에 출연해 이런 말을 했다. “나는 시진핑 중국 주석에게 만찬을 제공하지 않고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이며 일이나 하자고 할 것이다.”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이 시 주석의 국빈방문 만찬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였다. 트럼프는 “우리 일자리를 빼앗아 간 중국 정상이 미국 대통령과 마주 앉아 값비싼 만찬을 즐겨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지난 -
[만파식적] 헝거게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0 17:42:43폐허가 된 북미 대륙에 세워진 독재국가 ‘판엠’. 주변 12개 구역은 모든 부(富)가 집중된 수도 ‘캐피톨’에 저항해 반란을 일으키지만 실패로 끝나고 만다. 반란을 진압한 판엠에서는 공포정치가 확산되고 급기야 반란구역에서 각각 12~18세 소년소녀 24명을 뽑아 야외경기장에 풀어놓은 뒤 한 명만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는 게임을 매년 벌인다. 이 모든 과정은 TV쇼를 통해 24시간 생중계된다.미국의 베스트셀러 작 -
[만파식적] ‘시험관 고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7 17:14:23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로부터 조국을 지켜 낸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는 정치가로서의 명성 못지않게 저술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 인물이다. 처칠은 1932년 펴낸 수필집 ‘50년 후의 세계’에서 “현재의 추세대로 기술개발이 진행되면 머지않아 무선전화가 등장해 멀리 떨어져 있는 상대방과 쉽게 통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보급이 보편화된 오늘의 모습을 80여년 전에 예언한 것이다. 이 책이 주 -
[만파식적] 가뭄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3 17:29:54지난달 1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의 퍼트리샤 드릴 시장이 굳은 표정으로 마이크 앞에 섰다. 그의 입에서는 “수도꼭지가 마르고 주민들이 물을 얻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 현실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흘러나왔다. 내년 5월20일이면 저수량이 바닥나 물 공급이 중단되는 ‘데이 제로(Day Zero)’가 온다는 호소도 있었다. 시민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지난 3년간의 가뭄으로 수없이 들어온 경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
[만파식적] 식량원조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06 17:30:001960년대까지만 해도 쌀은 귀했다. 보릿고개로 끼니를 걱정하던 시절 한 줌의 쌀을 옥수수와 함께 갈아 쑨 강냉이죽으로 한 끼를 해결했다. 술을 빚고 남은 술지게미로 허기를 달래다 술에 취해 뒤탈이 나기도 했다. 전후 복구를 위해 미국의 식량원조가 시작되면서 그나마 보릿고개를 넘길 수 있었다. 미국은 잉여 농산물을 소진하기 위해 밀가루와 옥수수·설탕·가루우유 등의 기초 식량을 한국을 비롯한 개발도상국에 무상으로 -
[만파식적] 니하오 화장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29 17:31:38대관령휴게소에서 반정(半程)을 지나 대관령옛길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면 외관이 독특한 화장실이 눈에 들어온다. 우주선 모양처럼 생겼다 해서 ‘우주선 화장실’이다. 이곳은 설계 단계서부터 스토리를 입혔다고 한다. 그 심오한 얘기는 이렇다. “우주선이 강원도를 지나다 풍경이 아름다운 곳이 있어 표류했는데 그 우주선이 그대로 화장실이 됐다”는 것이다.지붕이 유리로 돼 있어 내부에서 하늘을 볼 수 있고 점멸등과 조 -
[만파식적] 순천만의 눈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21 17:39:52‘햇빛의 신선한 밝음과 살갗에 탄력을 주는 정도의 공기 저온, 그리고 해풍에 섞여 있는 정도의 소금기, 이 세 가지만 합성해서 수면제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그것은 이 지상에 있는 모든 약방의 진열장 안에 있는 어떠한 약보다도 상쾌한 약이 될 것이고…(‘무진기행’·1964).’ 196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승옥의 표현처럼 전남 순천만은 평화와 위안의 장소다. ‘차고 빛나는 푸른 빛의 아스팔트 위에 영혼과 육체를 (‘ -
[만파식적] 美·中의 평화시대(Pax Sino-American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19 17:30:00기원전 6세기 말 이탈리아 반도는 북부의 에트루리아왕국과 남부의 그리스 식민도시, 중부의 도시국가로 나뉘어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었다. 중부지방의 작은 도시국가에 불과했던 로마는 이후 이웃 도시국가들과의 동맹을 바탕으로 정복전쟁에 나서 지중해를 ‘우리의 바다(Mare Nostrum)’라고 부를 정도의 대제국이 됐다. 특히 아우구스투스 황제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에 이르는 약 200년은 로마의 황금기였다. 여기서 주목 -
[만파식적] '기후 휴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15 17:43:02카리브해에서 수십 명의 사상자를 낸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Irma)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접근하고 있던 9월 초. 북동부 항구도시 잭슨빌의 피자헛 지점 매니저는 ‘모든 직원에게 알림’이라는 제목의 근무지침을 매장 게시판에 붙였다. “우리는 고객들이 필요로 할 때 그 요구에 맞춰야 할 책임이 있다”로 시작된 지침에는 구체적이고 상세한 조건이 담겨 있었다. 허리케인 상륙 24시간 전에 근무 지역을 벗어나서는 안 되고 이 -
[만파식적] 광군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08 17:32:321990년대 초 당시 중국 난징대 남자 기숙사는 학생들 사이에서 ‘밍차오우주(名草無主)’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독신남자들로 가득 찬 곳’이라는 뜻이다. 중국에서는 남자를 풀(草)로 지칭하기도 한다. 1993년 가을 어느 날 밤 밍차오우주의 한 방에 모여앉은 4명의 학생은 ‘어떻게 하면 여자 친구가 생길까’ 머리를 맞대고 밤늦도록 대화를 나눴다. 며칠에 걸쳐 토론하던 학생들은 결국 다가오는 11월11일 자신들의 처지를 -
[만파식적]자금성 ‘삼희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06 18:10:16중국 청나라 건륭제는 동진시대 서예대가 왕희지의 ‘쾌설시청첩’과 그의 아들 왕헌지의 ‘중추첩’를 선대로부터 물려받았지만 항상 뭔가 부족함을 느꼈다. 황제 즉위 11년째인 1746년 어느 날 그 허전함이 마침내 풀렸다. 호방한 필체로 유명한 문장가 왕순의 ‘백원첩’을 우연히 손에 넣은 것이다. 뛸 듯이 기뻐한 건륭제는 이들 서첩을 한데 두고 감상할 공간을 찾다가 자신이 정무를 보는 자금성의 양심전 근처에 서재를 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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