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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생쥐 우주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5 17:30:002013년 8월 국제우주정거장(ISS)에 동결 건조한 쥐의 정자를 담은 우주선이 도착했다. 영하 95도에서 냉동 보존돼 약 9개월간 우주에 머물렀던 정자는 지구로 귀환해 난자와 수정을 시켰다. 그 결과 실험용 쥐 12마리에서 추출한 정자로 73마리의 새끼 쥐가 탄생했다. 지구보다 방사선이 100배나 강하다는 우주에서도 정자의 생식능력은 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증명된 것이다. 정상적이고 건강한 ‘우주 정자’가 처음 생명체로 -
[만파식적]'美 슈퍼 301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4 18:48:00재정과 무역의 쌍둥이 적자에 허덕이던 미국 의회는 1988년 새로운 종합무역법을 압도적 표차로 통과시킨다. 1974년에 만들어진 통상법상 불공정무역 보복절차인 301~ 309조에다 특별조항인 310조를 덧붙인 것이다. 이전 조항이 이해관계자인 해당 업계의 제소로 조사가 시작된 반면 새로운 조항은 미 무역대표부(USTR)가 우선협상국(관행)으로 지정하면 조사개시와 보복조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보다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로 이 -
[만파식적] ‘단톡방 세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3 17:42:432013년 직장인 박모씨는 커뮤니티 모임에서 만나 친하게 지내던 남성 4명과 단톡방을 개설했다. 그는 같은 모임에 나오던 특정 여성회원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게 문제가 돼 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박씨는 “4명만을 상대로 대화를 한 것이고 대화 내용을 서로 비밀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퍼질 것이라고 인식하지 못했다”며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은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서로 친하게 지내 -
[만파식적]할랄 한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9 17:30:00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중 중동 선수들이 한때 선수촌 음식을 거부한 적이 있다. ‘신이 허락한 음식’인 할랄식 재료로 요리하고 별도의 할랄 그린존을 운영했음에도 이들은 선수촌 밖 할랄푸드 식당을 찾아 헤맸다. 사달은 식재료가 아닌 조리기구와 식기에서 비롯됐다. 이슬람 율법상 신이 허락하지 않은 음식(하람)인 돼지고기를 담은 식기와 하람 식품을 요리한 조리기구를 사용한 게 화근이었다. 식재료 외에도 저장과 -
[만파식적] 육사 인기몰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7 17:46:311993년 11월26일 육군사관학교는 1994학년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그 해는 김영삼 대통령의 문민정부가 출범한 첫해이자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처음으로 치러진 해여서 이런 변화가 육사 생도 모집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가 관심사였다. 앞서 마감된 신입생도 모집에는 정원 250명에 1,200명 남짓이 지원해 경쟁률이 4.2대1에 불과했다. 10대1을 오르내리던 예년에 비해 대폭 낮아진 것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크게 떨어진 경쟁률 -
[만파식적]떴다방 특별사법경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6 18:05:39이달 초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에 경찰이 들이닥쳤다. 경찰은 보건소에 영업신고도 하지 않은 채 피부 관리나 속눈썹 연장 같은 불법 미용시술을 벌이던 영업주를 적발해 공중위생관리법 위반으로 형사입건했다. 이들은 바로 강남구청이 민생경제와 관련된 분야를 단속하기 위해 만든 특별사법경찰이다. 강남구는 얼마 전에는 합동단속반을 꾸려 아파트 상가 등에서 활동하던 위조명품 판매업소를 단속해 짝퉁 명품을 팔아온 상 -
[만파식적]전기차 마일稅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02 17:44:411826년 런던 거리에 증기기관 자동차가 등장하자 생존에 위협을 느낀 마차업자들이 들고 일어났다. 자동차 때문에 말이 놀란다거나 자동차가 도로를 망친다는 논리였다. 영국 의회는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으로 적기조례(붉은 깃발법)라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교통법을 발표했다. 사람이 붉은 깃발을 들고 달리면서 자동차가 온다는 것을 반드시 알려야 한다는 것이었다. 아울러 2톤 단위로 세금을 물고 시나 주 경계를 넘을 때는 반 -
[만파식적] 조세 마찰과 조세 저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7 18:25:33국세청은 지난 2007년 11월 이례적인 해명자료를 냈다. 종합부동산세가 부부합산으로 바뀐 후 첫 신고·납부 시한이 다가오면서 종부세 논란이 한참 거세질 때였다. 당시 언론이 “종부세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선 현장에서 ‘조세 마찰’이 우려된다”고 보도하자 국세청은 이 ‘마찰’이라는 문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국세청은 용어해설에서 조세 마찰은 세 부담의 불만으로 개개인과 당국이 티격태격하면서 -
[만파식적]뭐라고 부르리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6 17:53:46김영삼(YS) 전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 준 최대의 선물은 해양수산부 신설이다. 해운항만청과 수산청을 합친 해양수산부의 약칭은 지금 쓰는 ‘해수부’지만 처음에는 ‘해양부’였다. 해양강국을 지향한다는 의미가 있고 어감이나 발음상 낫다는 이유에서다. 그런데 수산청 출신 공무원과 유관단체가 벌떼처럼 들고 일어섰다. ‘수산’ 홀대론이 비등하자 결국 해수부로 통일해 썼다. 어제 출범한 중소벤처기업부의 -
[만파식적]하이퍼루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3 17:30:00영화 ‘토탈리콜(2012)’에는 주인공들이 캡슐을 타고 지구 중심부를 통과하는 터널을 이용해 이동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들은 캡슐을 이용해 17분 만에 호주에서 영국으로 이동해 관객들의 경탄을 자아낸다. 이와 비슷한 신개념 이동수단이 바로 초음속열차인 ‘하이퍼루프(hyperloop)’다. 튜브처럼 생긴 진공 터널에 캡슐 형태의 열차를 초음속으로 다니게 만든 것이다. 평균 시속 1,300㎞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샌 -
[만파식적]특별사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9 17:31:26이명박 정부 임기 말이던 2013년 1월29일 대통령의 설 특별사면 명단이 발표되자 여론이 싸늘했다. 형이 확정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대통령 사람’들이 대상자 명단에 올랐기 때문이다. 알선수재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천신일 세중 회장,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포함된 것이다. 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특사 원칙을 장황하게 설명했는데도 여당 내에서조차 비판 기류가 확산됐 -
[만파식적] 트럼프의 여름 백악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8 18:27:53박성현 선수가 US여자오픈에서 우승을 확정하자 VIP 관람석에서 박수를 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모습이 어제 신문 지면을 일제히 장식했다. 대통령이 왜 한가롭게 골프 대회를 관람할까 의아할 법도 하겠지만 대회장소를 보면 궁금증은 금방 풀린다. 트럼프내셔널베드민스터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곳은 자신이 소유한 골프장이다. 골프광인 그는 파산 후 재기를 모색한 1990년대 후반부터 경영난에 봉착한 골프장을 -
[만파식적]영사기 극장의 추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6 17:39:181872년 미국의 사진작가 에드워드 마이브리지는 말이 달릴 때 두 발이 움직이는 모습을 찍어달라는 의뢰를 받았다. 그는 경마장에 24대의 카메라를 나란히 설치하고 선으로 연결해 두 발이 모두 땅에서 떨어진 ‘움직이는 말’을 찍는 데 성공했다. 이후 토머스 에디슨은 30초에 걸쳐 활동사진을 볼 수 있는 키네토스코프를 발명했지만 영사기라기보다 확대경 뒤로 단조로운 움직임을 보여주는 필름이 든 거대한 상자에 머물렀다. -
[만파식적] 여름 보양식 세대교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12 17:39:57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정세균 국회의장, 양승태 대법원장 등 5부 요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같이했다. 한미 정상회담과 독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등의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공유하는 자리였는데 점심 메뉴는 삼계탕이었다고 한다. 마침 이날이 초복이어서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을 선택한 것 같다. 청와대가 아니더라도 복날 전국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는 삼계탕 한 그릇 먹으려고 줄을 서는 사람들로 장사진 -
[만파식적]굿바이 내연기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09 17:35:53내연기관은 연료와 공기를 실린더 등 폐쇄된 공간에서 연소(폭발)시켜 에너지를 얻는 기관이다. 연소 과정에서의 발열반응으로 형성된 높은 압력의 기체가 피스톤을 밀어내고 이 힘으로 크랭크축으로 연결된 엔진을 구동시킨다. 외부의 열을 이용하는 증기기관, 스털링엔진 등의 외연기관과 달리 연료의 효율이 높고 소형화가 가능해 오늘날의 자동차 출현을 가능하게 한 원천 기술에 해당한다.이런 내연기관의 발상지는 유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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