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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프랑사프리크의 종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6 19:38:35“더 이상 프랑사프리크(Francafrique)는 없습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4일 인터뷰를 통해 7월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니제르에서 자국 군대와 외교관을 철수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선언했다. 프랑스와 아프리카의 합성어인 ‘프랑사프리크’는 1955년 코트디부아르 초대 대통령 펠릭스 우푸에부아니가 자국과 프랑스의 관계를 묘사한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프랑스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아프리카 국가들과 프랑스 -
[만파식적] 상속세 폐지 나서는 영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5 17:47:02카이사르의 유언으로 후계자가 된 청년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는 정적 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이집트 여왕의 연합군을 격파한 후 로마에서 집정관과 독재관을 초월하는 존재가 됐다. 그는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제국 전역에 도로망을 깔았다. 릴레이식으로 명령을 전달하는 파발꾼 체제도 갖췄다. 공화정 시대를 접고 제정(帝政) 시대를 연 것이다. 200년가량 평화를 구가하는 ‘팍스 로마나(Pax Romana)’ 시대를 개막했 -
[만파식적] 엔비디아의 인도 진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4 17:49:19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달 4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직접 알리면서 “인공지능(AI) 세계에서 인도가 제공하는 풍부한 잠재력에 대해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모디 총리는 “황 CEO가 인도의 젊은 인재들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이후 황 CEO가 인도과학연구소 등의 기술 인력들과 만남을 가졌다는 소식이 있었을 뿐 알려진 게 별로 없 -
[만파식적] 셰일 혁명의 쇠락
국제 경제·마켓 2023.09.21 17:55:0220일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가 배럴당 93.53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 유가가 올해 3월 저점 대비 35% 급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요 증가 기대감 등이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미국 셰일 업체들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압박에도 생산 확대를 거부하는 것도 한몫했다. 원유 정보 제공 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향후 미국의 원유 생산 -
[만파식적] ‘용기 있는 사람들 賞’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20 18:05:46지난해 5월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캐럴라인 케네디가 ‘용기 있는 사람들 상(賞)’ 수여식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상을 축하하는 연설을 했다. 존F케네디재단(JFK재단)은 1990년부터 매년 전 세계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실현하고 용기 있는 리더십을 발휘한 정치인 및 관료에게 이 상을 주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22년 수상자 5명 중 한 명에 포함됐다. 캐럴라인은 연설에서 “젤렌스키 -
[만파식적] 테슬라의 부전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9 18:31:20미국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제너럴모터스(GM)·포드자동차·스텔란티스의 3개 공장이 자동차 산별노조인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의 결정에 따라 15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자동차 ‘빅3’의 동시 파업은 UAW가 설립된 1935년 이래 처음이다. 아직은 전체 근로자 14만 5000명 중 1만 2700명이 참가하는 부분파업이지만 협상 난항으로 파업 확대가 우려된다. 4년간 임금 40% 인상, 주 4일 근무 등을 요구하는 노조 측은 최근 -
[만파식적]투폴레프 폭격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8 17:42:25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6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함께 러시아군의 전략 무기를 시찰했다. 러시아가 김 위원장에게 선보인 전략무기에는 전략폭격기인 ‘투폴레프’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칼리브르’ 등이 포함됐다. 투폴레프 폭격기는 Tu-160(나토명 블랙잭), Tu-95(베어), Tu-22M3(백파이어) 등으로 모두 핵무기를 탑재하고 장거리 임무를 수행할 수 -
[만파식적] 씨티그룹 구조 개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7 18:33:151812년 미국 뉴욕시 상인들은 200만 달러의 자본금을 모아 씨티뱅크오브뉴욕을 설립했다. 씨티은행은 1913년 아르헨티나에 미국 은행 사상 최초로 해외 지사를 설립해 대성공을 거두면서 1929년 세계 최대의 상업은행으로 부상했다. 씨티은행은 마스터카드의 효시로 평가받는 ‘에브리싱 카드’ 등 새로운 금융 상품 출시와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 가도를 달렸다. 1998년 보험과 자산 관리 전문 금융사인 트래블러스그룹과 -
[만파식적] 美 의회 탄핵 조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4 18:12:502019년 10월 말 미국 공화당 하원 의원들이 미 의회 특수 정보 시설에서 열린 비공개 청문회장에 난입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청문회장에서는 하원 정보위원회 등의 주재로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24명의 공화당 의원들은 경비들을 밀치고 청문회장에 진입해 “탄핵 조사가 밀실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고성을 지르는 등 거칠게 항의했다. 당시 공화당 의원들은 현장에서 찍은 사진을 ‘투 -
[만파식적] 젤렌스키의 거부권 행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3 19:09:30러시아의 침공으로 전란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5일 의회에서 통과된 ‘9534호 법안’으로 큰 소동을 겪었다. ‘계엄령 중 국가·지방자치단체 공직자의 자산 신고 절차에 관한 법 개정안’으로 명명된 법안에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보안상 이유로 중단된 공직자 자산 신고를 다시 시작하되 해당 내역은 신고 이후 1년간 공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담겼다. 이 조항은 공직자의 부패를 감싸는 조치로 비쳐 -
[만파식적] 블루 달러
국제 경제·마켓 2023.09.12 18:36:01지난달 14일 아르헨티나중앙은행이 페소화 공식 환율을 달러 대비 350페소로 22.5% 인상했다. 지난해 초 이후 달러 대비 페소화 환율 상승 폭은 240.7%에 이른다. 페소화의 구매력이 2년도 안 돼 70%나 평가 절하된 것이다. 게다가 올 7월 아르헨티나의 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113%를 기록했다. 페소화 가치가 급락하는데도 정부가 외환 거래를 규제하자 아르헨티나 국민들은 외환 암시장 즉 ‘블루 마켓’으로 몰리고 있다 -
[만파식적] 新스파이스루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1 18:19:44중세 유럽에서 후추·정향·육두구 등 향신료는 매우 귀중했다. 음식의 맛을 살려주는 것은 물론 냉장고가 없던 시대에 어느 정도 방부제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당시 아시아와 아프리카 동부 해안에서 지중해로 수입되는 물품의 반 이상이 향신료였을 정도였다. 당시 향신료는 주로 인도·동남아시아 등에서 재배됐다. 그러다보니 향신료는 주로 페르시아만과 홍해를 거쳐 바그다드·알렉산드리아~콘스탄티노플(이스탄불)~베네치 -
[만파식적] 노보노디스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10 17:05:49지난해 10월 한 트위터 사용자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게 “살이 빠져서 건강해 보인다.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머스크는 13.6㎏의 감량 비결에 대해 “단식 그리고 위고비(wegovy)”라고 응답했다. 머스크가 운동이 아니라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의 비만 치료제 주사인 위고비를 맞고 살을 뺐다고 실토한 것이다. 위고비는 ‘억만장자의 비만 치료제’로 입소문을 타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됐다. 노보 -
[만파식적] 황금비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9.07 17:55:032010년 전후에 유럽 국가들은 외국인이 자국에 거액을 기부하거나 투자하면 거주할 권리를 주는 ‘황금비자(Golden Visa)’ 제도를 속속 도입했다. 2008년 영국을 필두로 2012년 아일랜드·포르투갈 등이 뒤를 이었다. 영국은 200만 파운드(약 33억 원)를 5년 이상, 1000만 파운드를 2년 이상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영주권을 부여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50만 유로를 기부하거나 100만 유로(약 14억 원)를 투자할 경우 거주권을 줬다 -
[만파식적] 파리아 국가
오피니언 사설 2023.09.06 17:55:34아직도 인도에는 출생·혈통에 따라 사회·직업적 계급을 결정하는 카스트제도가 있다. 이 제도는 브라만(승려)과 크샤트리아(무사)·바이샤(공상)·수드라(노예) 등 4개 계급으로 나뉜다. 하지만 이들 계급에 속하지 않는 최하층은 파리아(Pariah·왕따)로 불린다. ‘불가촉천민’이라는 뜻으로 다른 계층 사람들과 신체적 접촉도 엄격히 금지된다. ‘파리아 스테이트(Pariah state)’는 국제 규범에 어긋나는 일탈 행동을 일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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