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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탈피오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30 17:58:13이스라엘은 경상도 크기의 면적에 900만 명이 사는 작은 나라이지만 ‘스타트업의 요람’으로 불릴 만큼 창업 강국이다.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미국·중국 다음으로 많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정보기술(IT) 보안 소프트웨어 업체 체크포인트, 최초의 인터넷 메신저 서비스 업체 ICQ, 물 처리 업체 에코랩은 이스라엘의 간판 혁신 기업들이다. 이들 회사의 창업자는 모두 이스라엘의 국방 과학기술 사관 선발 -
[만파식적] 프랑스판 IR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9 18:06:08미국이 자국 제조업 부활을 목표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도입을 추진하던 지난해 유럽연합(EU)과 한국 등에서는 거세게 반발했다. 미리엄 가르시아 페러 EU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미 하원 법안 표결을 하루 앞둔 지난해 8월 11일 “해외 자동차 회사들을 차별해 세계무역기구(WTO) 규범과 상충한다”고 비난했다. 한국에서는 “미국 IRA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반”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은 전기차 구매 시 -
[만파식적] 크리넥스의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8 18:00:36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당시 유럽에서는 먹을 것, 입을 것, 신을 것 모두가 부족해졌다. 특히 수많은 부상자들이 발생하면서 붕대·솜·거즈 등 치료에 필요한 의료용품이 턱없이 모자랐다. 붕대 등을 대신할 제품을 만들면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다고 직감한 유럽·미국 기업들은 대체 물자 개발에 몰두했다. 그 중에서 가장 획기적인 신제품을 선보인 회사는 미국의 제지 업체 킴벌리클라크였다. 킴벌리클라크는 1917년 소량 -
[만파식적] 브릭스와 G7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7 17:40:11신흥 경제 강국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던 브릭스(BRICs)가 국가 간 연합체로 결성된 것은 2009년 6월이다. 당시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정상이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브릭(BRIC)이라는 명칭으로 첫 정상회의를 열었다. 2011년 4월 중국 하이난성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신규 회원으로 받아들여 5개국 연합체가 됐다. 이때부터 BRICs가 아닌 BRICS로 불리기 시작했다. 브릭스는 최근 아르헨티나 -
[만파식적] 러시아 의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4 17:50:19표트르 3세는 1762년 1월 러시아 황제(차르) 자리에 올랐지만 6개월 만에 폐위됐다. 근위대의 반란으로 쫓겨난 그는 며칠 뒤 암살까지 당했다. 살인범 수사는 미궁에 빠졌지만 후대 학자들은 황후이자 뒤를 이어 즉위한 예카테리나 2세 여제 측이 저지른 사건으로 본다. 독일 출신인 여제는 표트르 1세에 이어 러시아의 영토를 확장하고 통치 체제를 근대화한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정적 살해는 이처럼 러시아 역사 속에서 끊임 -
[만파식적] 볼커의 실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3 17:57:58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018년 취임 몇 달 후 새로 나온 폴 볼커 전 연준 의장의 회고록 ‘미스터 체어맨’을 들고 다녔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 불리는 볼커는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 가운데 ‘고트(GOAT·역사상 최고의 인물)’로 꼽힌다. 1979년 8월 취임한 볼커는 초고금리 정책으로 오일 쇼크 등으로 인해 급등한 물가를 잡는 데 성공했고 1990년대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
[만파식적] 이탈리아의 脫러시아 가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2 18:14:25지난해 10월 초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이 이탈리아에 보내는 가스 공급을 갑자기 끊어버렸다. 외교가에서는 러시아가 에너지를 무기로 내세워 새로 출범하는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정부를 길들이려 한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멜로니 총리는 첫 국정 연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에너지 협박에 굴복하는 것은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는 더 많은 요구와 협박으로 이어지는 길을 터주 -
[만파식적] 루나25호의 굴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21 19:18:37인류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을 시도한 러시아의 무인 달 탐사선 ‘루나 25호’가 20일 달 표면에 추락했다. 옛 소련 시절인 1976년 이후 47년 만의 달 탐사 계획 실패로 ‘전통의 우주 강국’ 러시아는 체면을 구기게 됐다. 달을 향한 인류의 도전에서 초기 우위를 차지한 나라는 옛 소련이었다. 소련의 달 탐사 계획인 ‘루나 프로젝트’에 따라 1959년 1월 루나 1호가 세계 최초로 달 궤도 진입에 성공했고 같은 해 루나 2호는 -
[만파식적] 아르헨티나 재정 개혁
오피니언 사설 2023.08.20 17:53:32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아르헨티나에 75억 달러(약 9조 5722억 원) 규모의 차관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동안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은 뒤 상환하는 악순환에 허덕이던 아르헨티나가 구제금융을 통해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것이다. 아르헨티나는 1956년 이후 지난해까지 무려 22차례나 IMF의 자금 지원을 받았을 정도로 만성적인 경제난에 시달려왔다. 정부는 무분별한 복지 지출을 감당하기 위해 페소화를 과도하게 발행해 -
[만파식적] 美 리코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7 17:51:361999년 미국 법무부는 미국의 주요 담배 회사들이 흡연의 유해성을 숨겨 대중을 기만했다며 ‘리코법(Rico·조직범죄법)’ 위반 혐의를 들어 소송을 제기했다. 담배 회사들이 수십 년 동안 흡연의 폐해나 니코틴의 중독성 등을 은폐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담합에 가담하는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DC 연방지법은 2006년 “담배 회사들은 50년간 대중을 기만해 리코법을 위반했다”며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다. 리코 -
[만파식적]日기업의 우크라 지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6 17:52:571992년 6월 일본 도쿄에서 미국 등 33개국 외무장관과 세계은행을 비롯한 12개 국제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캄보디아 재건 각료회의’가 열렸다. 내전으로 황폐해진 캄보디아의 복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미야자와 기이치 당시 일본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일본은 캄보디아를 위해 인적·물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야자와 총리의 연설 후 일본 정부는 내각회의를 열고 캄보디아에 1억 50 -
[만파식적] 中 부동산업체 연쇄 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8.15 18:13:48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채무 불이행) 위기에 빠졌다. 비구이위안은 매출 기준 지난해 중국 부동산 업체 중 1위였고 올해 상반기에도 5위를 기록했다. 비구이위안 채권 11종의 거래가 14일 모두 중단됐다. 비구이위안의 부채는 1조 4300억 위안(약 26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부동산 업체인 헝다그룹·완다그룹에 이어 비구이위안까지 잇따라 부실에 빠지면서 중국은 도 -
[만파식적] 위워크의 위기
국제 인물·화제 2023.08.13 18:59:03이스라엘 출신인 28세 청년 애덤 노이만은 2008년에 뉴욕 브루클린에서 공유 오피스라는 사업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건물 한 층을 임대해 여러 개로 분할한 후 임대료를 받는다는 구상이었다. 그는 미겔 맥켈비와 함께 회사를 설립해 2년 만에 7개 지점으로 확장했다.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노이만은 2010년에 회사를 매각한 뒤 새로운 공유 오피스를 열었다. ‘위워크’의 시작이었다. 자금력에 허덕이는 스타트업의 수요를 파고 -
[만파식적] 도쿄판 샌드힐로드
오피니언 사설 2023.08.10 17:44:36일본 도쿄 미나토구에 건설된 초대형 복합 단지 ‘아자부다이힐스’가 11월 24일 문을 연다. 2003년 미나토구 롯폰기힐스를 시작으로 20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도쿄 도심 재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첫 계획부터 완공까지 무려 34년이 걸렸다. 일본 최고인 330m 높이의 모리JP타워 등 초고층 빌딩들과 2만 4000㎡의 대규모 녹지가 어우러진 8만 1000㎡ 규모의 부지에는 첨단 사무실과 주거 단지, 국제 학교, 고급 호텔과 명품 -
[만파식적] 시진핑의 3개 함정
오피니언 사설 2023.08.09 17:45:57최근 태풍 ‘독수리’의 영향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중국 허베이성에서는 주민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140년 만의 최대 폭우’ 탓도 있지만 중국 정부가 허베이성이 둘러싸고 있는 수도 베이징의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하천 둑을 일부러 무너뜨리는 등 희생양으로 삼았다는 것이다. 일당 독재라는 체제 특수성에도 중국에서는 종종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3년 취임 당시 세 가지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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