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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레드 스테이트와 세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2 18:09:112008년 11월 4일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상원의원이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날 밤 오바마 당선인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의 그랜트공원에서 열린 축하 집회 연설에서 “미국은 레드 스테이트와 블루 스테이트의 모임이 아니라 미합중국”이라고 강조했다. 공원에 모인 12만여 명의 미국인들은 우렁찬 함성으로 화답했다. 레드 스테이트는 미국에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주를 말한다. 공화당 상징색인 빨간색( -
[만파식적] 법인세와 투자 유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2 00:00:00유럽의 소국인 아일랜드의 경제가 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12.2%로 유로존(3.5%)의 세 배를 웃돌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다국적 기업의 본사가 많아 국내총생산(GDP) 착시 현상을 보였다는 주장도 있지만 세수 증대와 고용 증가 등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당초 ‘유럽의 병자’였던 이 나라를 ‘켈틱 호랑이(Celtic Tiger)’로 일으켜 세운 최대 요인은 낮은 법인세율이다. 아일랜드는 법인세 -
[만파식적] 日 ‘고도 외국 인재’ 유치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20 19:52:382020년 10월 스가 요시히데 당시 일본 총리는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글로벌 금융 인재 유치전을 선포했다. 스가 총리는 도쿄가 홍콩을 대체하는 아시아 금융 허브로 거듭날 것이라며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홍콩의 금융 기능이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등으로 흔들리는 틈을 타고 인재 영입에 뛰어든 것이다. 여당인 자민당은 소득세 감면과 체류 자격 완화, 사무실 무료 임대 등 ‘고도(高度) 전문직 -
[만파식적] 美 핵심기술 타격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9 19:49:492019년 5월 15일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정보 통신 기술 및 서비스 공급망 확보에 관한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미국의 국가 안보를 침해하고 미국 기업의 기술 유출을 시도하는 타국 기업들과의 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이었다. 이튿날에는 중국 화웨이가 미국 기업들과 어떤 거래도 할 수 없도록 하는 미 상무부의 행정명령 시행 조치가 취해졌다. 미국의 화웨이 직격은 중국의 ‘민군 협력(Military-Civil Fusio -
[만파식적] 국방비 ‘2%’ 가이드라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6 18:56:532006년은 세계가 어수선한 해였다. 미국의 헤게모니는 굳건했지만 곳곳에서 테러와 무력 충돌이 계속됐다. 혼자 군사비 부담을 더 감당하기 어렵다는 미국의 요구에 그해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국방장관들은 각국이 국내총생산(GDP)의 2% 규모까지 군비 지출을 늘리기로 합의했다. 세계 최대 군사동맹 나토의 국방비 가이드라인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하지만 반대가 만만찮았다. 회원국 정상들은 국방비에 대한 공식 -
[만파식적] 4류 한국정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5 18:42:01고(故)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은 1995년 베이징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 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베이징 폭탄 발언은 국내에서 상당한 파장을 낳았다. 어떤 분야에서 가장 낮은 지위나 부류를 통상 ‘삼류(三流)’라고 일컫는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은 한국 정치에 대해 한 단계 더 아래인 4류로 깎아내렸다. 이 전 회장의 발언 이후 삼성 등 주요 기업들은 글로벌 일류 기업 -
[만파식적] 김씨 일가 세습 ‘백마 쇼’
산업 기업 2023.02.14 17:59:41북한의 주요 기념관에는 백마에 올라탄 김일성 전 주석을 묘사한 그림이 곳곳에 전시돼 있다. 백마를 타고 만주 일대에서 빨치산 활동을 하거나 후계자 김정일로 추정되는 아이를 태우고 백두산 천지를 달리는 모습 등이다. ‘백두혈통’을 상징하는 백마를 활용하는 이미지 전략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게 그대로 이어졌다. 북한의 선전 매체는 김정일 위원장이 선글라스를 낀 채 백마를 타거나 후계자인 아들 김정은과 승마를 -
[만파식적] 챗GPT 히스테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3 17:57:55미국 오픈AI사가 지난해 말 출시한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를 써본 각국의 대학생들은 크게 반색했다. 입력 창에 필요한 질문을 넣으니 몇 초 안에 사람이 작성한 것과 구분하기 어려울 만큼 정돈된 문장으로 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챗GPT의 놀라운 능력이 확인되자 서술형 시험문제는 물론 논문 작성까지 챗GPT에 맡기는 학생들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반면 대학들은 챗GPT 확산에 몹시 당황했다. 호주 시드니대는 -
[만파식적] 佛 보르도 와인의 쇠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12 18:02:37프랑스 남서쪽에 위치한 주요 와인 생산지인 보르도는 최적의 포도 재배 조건을 갖추고 있다. 대서양과 맞닿아 있는 이 지방은 크고 작은 강들이 합류하는 비옥한 곳이다. 포도 숙성에 중요한 시기인 8~10월에 일조량이 풍부하고 기온차가 적어 포도가 잘 자란다. 지롱드강을 중심으로 ‘강의 왼편’과 ‘오른편’으로 구분되는데 왼편에 메도크 지구 등이 있다. 12세기 영국 왕실이 이 지역 와인을 구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
[만파식적] 세븐시스터스와 횡재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9 18:13:27미국 연방대법원은 1911년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당시 미국 석유 시장의 90%를 차지한 스탠더드오일을 해체했다. 스탠더드오일은 34개의 독립회사로 분할됐음에도 영향력을 키워나갔다. 엑손 등 스탠더드오일에서 시작한 5개 기업과 영국의 BP, 영국과 네델란드의 합작기업인 로열더치셸은 카르텔을 형성하고 세계 석유 시장의 패권을 쥐었다. 이탈리아 석유기업 에니의 초대 총재인 엔리코 마테이는 이들을 ‘세븐시스터스’라 -
[만파식적] 中·호주 무역 갈등 해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8 17:51:062020년 12월 세계 곳곳에서 ‘호주 와인 마시기’ 캠페인이 벌어졌다. 미국·영국 등 30개국 의원들이 참여한 ‘대(對)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회원들은 호주산 와인을 마시는 장면을 찍은 동영상을 앞다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미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백악관 행사에 호주산 와인을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최대 212%의 반덤핑 관세를 매기는 등 무역 보복을 가하자 이를 자유 진영 -
[만파식적] 휴일 축소와 국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7 17:56:47종교개혁 이전에 덴마크 국민들은 일주일 가운데 하루를 공휴일로 정해 금식하고 평화를 위해 기도했다. 이를 ‘작은 기도의 날’이라고 불렀는데 지역마다 요일이 다양했다. 도시에서는 주초나 주말에, 시골에서는 수요일마다 쉬면서 예배를 드렸다. 하지만 종교개혁과 함께 모든 기도일이 사라졌다가 1686년에 ‘대기도일(Great Prayer Day)’로 부활했다. 당시 덴마크 왕이었던 크리스티안 5세가 ‘작은 기도의 날’을 통합해 -
[만파식적] 대통령의 신당 창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6 18:10:49윤석열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 논란이 국민의힘을 강타하고 있다. 유력 당권 주자인 김기현 후보의 후원회장 신평 변호사가 최근 소셜미디어 글에서 “(안철수 의원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윤 대통령이 정계 개편을 통한 신당 창당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당내 일부에서 “당원을 협박하느냐” 등의 비판이 쏟아졌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정치 난국 돌파를 위해 탈당과 창당 카 -
[만파식적] 삼성·LG 하이웨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5 18:07:23세계경제포럼(WEF)이 올해 초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자리한 LG전자 공장을 제조업을 선도하는 ‘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WEF는 2018년부터 전 세계에서 첨단 기술을 도입한 공장들을 심사해 매년 두 차례씩 등대공장을 선발하는데 한국 기업의 해외 공장으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공장 앞에는 5.5㎞ 구간의 ‘LG 하이웨이’가 쭉 뻗어 있다. 2018년 LG전자의 클라크스빌 공장 가동을 기념해 테네시 주정부가 붙여준 도로명 -
[만파식적] 日 도큐백화점의 폐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3.02.02 18:07:48일본 도쿄 서부 시부야는 젊음을 대표하는 거리다. 내로라하는 백화점과 클럽이 많아 낮에는 쇼핑을, 밤에는 춤을 즐기려는 청년들이 몰린다. 시부야역에서 도큐(東急)백화점 본점 부근에 이르는 번화가인 센타가이에는 패스트푸드점, 카페, 레코드 가게 등이 즐비하다. 짙은 화장 등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갸루 문화’가 생긴 곳이다. 시부야는 메이지 시대에 철도가 들어서면서 교통의 요지가 됐다. 특히 1934년 시부야역에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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