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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국진민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19 18:57:242018년 9월 중국 민영기업의 간판 주자인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이 은퇴 계획을 전격 발표해 시장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일각에서는 마윈이 자신의 경영권마저 포기한다는 점을 들어 중국 공산당의 압박 때문이라는 음모설까지 제기했다. 이 와중에 금융 전문가 우샤오핑은 온라인에 기고한 칼럼에서 “중국의 사영(私營)경제는 이미 공유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돕는 중요한 역사적 임무를 다했다”면서 “이제는 서서히 경기장을 -
[만파식적] 네슬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18 17:53:221929년 시작된 세계 대공황 여파로 커피 재고가 쌓이자 브라질 정부는 대안을 찾느라 머리를 싸맸다. 당시 브라질은 세계 커피의 50% 이상을 공급하고 있었다. 새로운 커피 제품 개발이 유일한 돌파구라고 판단한 브라질 정부는 1930년 스위스 식품 업체 네슬레에 도움을 요청했다. 네슬레 연구팀은 8년간의 노력 끝에 1938년 ‘네스카페’라는 이름의 신제품을 내놓았다. 물에 녹는 분말형 커피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것이다. 네 -
[만파식적] 핫마이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15 18:52:372012년 서울에서 열린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은 말실수로 곤욕을 치렀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선거인데 여지를 좀 달라. 선거 끝나면 내 입장도 유연해질 것”이라고 말한 게 녹음돼 보도되면서 엄청난 비난을 들어야 했다. 재임 당시 화려한 언변으로 ‘소통의 달인’으로 불렸던 오바마도 국가 정상들이 종종 빠진다는 ‘핫마이크(hot mic)’를 피하지 못했 -
[만파식적] 베르나르 아르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14 18:11:551970년 뉴욕, 한 프랑스 청년이 택시에 올라탔다. 청년이 택시 기사와 대화를 나누며 ‘프랑스 하면 딱 떠오르는 게 뭐냐’고 묻자 ‘크리스찬디올’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택시 기사가 명품 브랜드를 망설임 없이 떠올리는 것에 청년은 충격을 받았다. 브랜드의 중요성을 절감한 청년은 그로부터 19년 뒤 글로벌 명품 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수장이 된다. 그가 바로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이다. 1949년 프랑스 북부 -
[만파식적] 아부무사 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13 18:02:001971년 11월 팔레비 왕조의 이란 해군이 호르무즈해협 부근 소툰브와 대툰브 섬을 점령했다. 아랍 토후국 연방체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정식 출범하기 불과 며칠 전이었다. 토후국 라스알카이마의 경찰이 저항했지만 쉽게 무너졌다. 하루 뒤에는 이란군이 인근의 아부무사 섬에 상륙했다. 토후국 샤르자의 땅이었다. 이란 총리는 페르시아에 공물을 바쳤던 토후국 역사를 내세워 이들 3개 섬에 대한 주권 회 -
[만파식적] 마리엘 보트리프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12 17:59:44피델 카스트로가 쿠바혁명에 성공한 1959년 이후 많은 국민들이 독재를 피해 쿠바를 탈출했다. 1980년 4월 수도 아바나에 있는 페루 대사관에 들어가 망명 의사를 밝힌 젊은이들도 있었다. 카스트로는 페루 대사관이 이들의 인도를 거부하자 대사관 주변 경비원들을 철수시켰다. 이 소식을 들은 수많은 쿠바인이 대사관에 몰려들었다. 화가 잔뜩 난 카스트로는 쿠바 국민을 향해 “쿠바를 떠나고 싶은 사람은 떠나라”고 소리쳤다. -
[만파식적]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11 18:08:247월 초 아르헨티나의 고위 경제 관료들이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마르틴 구스만 경제장관은 트위터에 사직서를 올리면서 “다음에 누가 오더라도 내가 겪은 고통을 겪지 않게 해달라”고 대통령에게 간언했다. 정가에서는 구스만 장관이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부통령의 집요한 공격을 견디지 못하고 사직서를 던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페르난데스 부통령은 재정 긴축과 부채 축소를 주장했던 구스만 장관과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
[만파식적] 치누크 헬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08 18:11:181958년 미국 육군은 대규모 병력과 화물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는 신형 수송 헬기 도입 계획을 발표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개발 업체로 선정된 미국 보잉사는 시제기 제작에 들어가 1961년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듬해 8월 보잉사로부터 1호기를 인도받은 미 육군은 헬기명을 CH 47로 정하고 ‘치누크(Chinook)’라는 별칭도 붙였다. 미 육군은 전통적으로 헬기 별칭에 북아메리카 인디언 부족의 이름을 쓴다. 치누크는 미국 오 -
[만파식적] 밥 아이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07 18:07:472005년 밥 아이거는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로 지명되자마자 스티브 잡스 애플 CEO에게 만남을 청했다. 아이거는 “모든 음악을 아이팟에 저장해 듣고 있는데 컴퓨터로 TV나 영화를 볼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고 했고 잡스는 “비디오 아이팟을 출시하면 당신 회사의 TV쇼도 올릴 거냐”고 물었다. 아이거는 “예스”를 외쳤고 그 뒤 두 사람은 깊은 신뢰를 갖게 됐다. 아이거는 CEO에 취임한 지 1주일 만에 잡스에게 전화해 -
[만파식적] OPEC+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06 18:45:222019년 12월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노르트스트림 2 관련 기업을 제재하는 국방수권법 서명이라는 초강수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독일이 러시아로부터 가스를 공급받는 노르트스트림 2에 참여하자 보복에 나선 것이다. 2016년부터 시작된 산유국들의 감산이 유가 상승으로 이어져 미국 셰일가스 업체들이 마침내 수출을 재개하려는 순간 친구라고 믿었던 독일이 등에 칼을 꽂은 셈이어서 미국으로서는 그냥 -
[만파식적] 프렌치쿼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05 18:13:19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 뉴올리언스로 떠나는 여행자들은 어김없이 ‘프렌치쿼터’를 찾는다. 유럽의 옛 풍경이 많이 남아 있는 미국의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18세기 초 프랑스의 식민지로 건설된 뉴올리언스의 도심지였지만 지금은 역사를 품은 구 도심지 역할을 한다. 시내를 관통하는 미시시피강 하류 북쪽에 접해 있다. 루이지애나는 스페인과 프랑스가 번갈아 식민지로 삼았던 곳으로 나폴레옹 1세 집권 시절 프랑스로부터 미 -
[만파식적] RUSI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04 17:53:01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올해 2월 15일, 영국의 싱크탱크인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가 러시아의 공격을 예견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년 넘게 침공 시나리오를 짰다. 지난해 봄부터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했고 에너지 가격이 오르도록 조작해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불만을 유도했다. 미국·유럽의 동향도 살피면서 대(對)우크라이나 3단계 전략을 세웠다. 1단 -
[만파식적] 바이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2.01 17:59:13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청년들을 훈계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청년은 국가의 혼”이라면서 “중화민족 대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을 위해 분투하는 게 신시대 청년 운동의 중대한 과제”라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그들의 미래가 우리의 현재와 같지 않을지 어찌 아는가”라는 공자의 어록까지 인용해 청년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
[만파식적] 킹살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30 19:00:42찰스 3세 영국 왕은 9월 엘리자베스 2세의 뒤를 이어 73세의 나이로 즉위했다. 당시 그가 영국 역사상 최고령에 왕관을 물려받은 게 화제가 됐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은 찰스 3세보다 더한 기록을 갖고 있다. 살만 왕이 즉위한 2015년 그의 나이는 80세였다. 즉위가 늦어진 것은 사우디가 형제 계승의 원칙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압둘아지즈 초대 왕의 유언에 따라 사우디는 7대 살만 왕에 이르기까지 -
[만파식적] 민중의 노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29 17:54:07‘우리와 함께하겠나/ 내 옆을 굳게 지키겠나/ 그대가 염원하는 세상이/ 바리케이드 너머에 있네/ 자유로울 권리를 획득하리니/ 함께 싸우자/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2019년 8월 10일 ‘홍콩-중국 범죄자 인도법’에 반대해 수천여 명의 홍콩 사람들이 노래하며 시위하는 영상이 주도자 조슈아 웡의 트위터에 올라왔다. 같은 달 31일의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연대를 간절히 호소한 트윗이었다. 웡은 30일 경찰에 체포됐고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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