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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민스크협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6 18:08:41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철강·석탄 등 광물자원이 풍부해 예로부터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옛 소련 시절에는 지정학적으로도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러시아 사람들이 대거 이주했다. 이곳에 거주하는 360만 명 주민 가운데 다수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며 러시아의 영향력이 강하게 미친다. 2014년 똑같이 러시아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크림반도가 러시아에 강제 병합되자 돈바스에서도 친러시아 분리·독립 움직임이 가시화 -
[만파식적] BAE시스템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5 18:22:442012년 9월 세계 항공·방위산업계에 초대형 인수합병(M&A) 소식이 전해졌다. 영국의 항공·방산 업체인 BAE시스템즈와 독일·프랑스 합작 기업인 유럽항공방위우주산업(EADS)이 합병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한 것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연 매출액 10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방산 업체가 탄생해 미국의 아성을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양 사의 지분을 보유한 영국과 독일 정부는 합병 이후 탄생할 -
[만파식적] 광둥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4 17:42:242010년 7월 말 중국 광둥성 성도인 광저우에서 시민 2000여 명이 거리 집회를 열었다. 주로 20·30대인 참가자들은 ‘나는 광둥어를 사랑한다’ 등의 글귀가 적인 티셔츠를 입고 광둥어 노래를 부르며 행진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광둥어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시위가 일어나기 보름 전 광저우시는 그해 11월 열리는 광저우아시안게임 때 지역 TV 주요 프로그램을 광둥어 대신 표준 중국어인 푸퉁화(만다린) 방송으로 바꾸기로 -
[만파식적] E-6B머큐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3 18:05:49미국 해군은 올해 1월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USS네바다가 괌 기지 항구에 정박했다는 보도 자료를 냈다. 핵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략핵잠수함의 위치를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운이 감도는 데도 미국이 중국 견제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을 의도적으로 드러낸 것이다. 같은 시기에 핵 공중지휘통제기 ‘E 6B 머큐리’도 미 본토에서 하와이를 거쳐 괌으로 전개됐다. 이 항공기가 핵 -
[만파식적] 윙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10 18:20:59“넌 여전히 위험해. 하지만 내 윙맨이라면 언제든 시켜줄 수 있어.” “헛소리. 네가 내 윙맨이 되는 거지.” 영화 ‘탑건’ 1편의 마지막 장면이다. 미국 해군 최고의 파일럿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아이스맨과 매버릭은 실전에서 적 전투기를 격추시킨 뒤 서로 부둥켜안으며 화해한다. 이때 두 사람이 서로를 인정하는 뜻으로 사용한 최상의 표현이 ‘윙맨(wingman)’이다. 전투기는 훈련할 때를 제외하고는 단독 비행을 하는 경 -
[만파식적] 킨소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9 18:09:332020년 10월 말~11월 초 미국과 일본의 연합 훈련인 ‘킨소드(Keen Sword)’가 일본 본토 전역의 군사시설과 주변 해역에서 진행됐다. 케빈 슈나이더 주일 미군 사령관이 개회식에서 전투 의지를 불태웠다. 그는 “새롭고 더 좋은 작전 등으로 동맹의 힘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우리는 싸워 이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야마자키 고지 일본 자위대 합동참모본부 의장도 “일본 주변의 안보 상황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다 -
[만파식적] 리처드 위트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8 18:05:411953년 11월 27일 부산 중구 영주동 판자촌에 큰불이 났다. 주택 3132채가 소실됐고 이재민 3만여 명이 발생했다. 이때 구세주처럼 손을 내민 사람이 당시 미 군수사령관인 리처드 위트컴 장군이었다. 그는 상부의 승인 없이 이재민에게 식량과 의복 등 군수물자를 나눠줬고 이 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됐다. 그는 청문회에서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고 말했다 -
[만파식적] 타이거 글로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7 18:11:032014년 초 홈 피트니스 업체인 펠로톤은 투자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펠로톤의 설립자인 존 폴리는 100여 곳 이상의 벤처캐피털·헤지펀드 등에 투자를 요청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곳이 미국의 헤지펀드 및 벤처캐피털인 타이거글로벌매니지먼트다. 타이거글로벌은 펠로톤이 가진 피트니스 미디어 기업으로서의 잠재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이후 타이거글로벌에는 ‘유니콘 감별사’ -
[만파식적] NG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6 17:27:382011년 미국 중앙정보국(CIA)은 9·11 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라덴의 연락책을 감청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빈라덴이 숨어 있을 만한 곳을 찾고 있었다. CIA의 지원 요청을 받은 미 국가지리정보국(NGA)은 위성사진과 무인 항공기 촬영 영상 등을 분석해 장소를 좁혀 나갔다.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에 있는 한 저택을 유력 은신처로 지목한 NGA는 집 구조를 모형도로 재생해냈다. CIA는 이 자료를 활용해 실전 연습을 마친 뒤 그해 -
[만파식적] 크레디트스위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3 18:19:21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울리히 쾨르너 최고경영자(CEO)가 10월 7일 “앞으로 구조조정을 더 하면 은행의 장기적인 전망이 밝아질 것”이라는 내용으로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 한 통이 재앙의 트리거가 됐다. 이 메시지가 ‘구조조정을 더 해야 하는 절박한 위기’로 해석되면서 같은 달 10일 크레디트스위스의 주가가 11.5%나 폭락한 것이다. 직원들을 다독이려던 CEO의 메시지가 되레 재앙을 자초한 꼴이 됐다. 스위스 -
[만파식적] 네옴시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2 17:43:55롯데월드타워와 비슷한 높이인 500m의 초고층 건물 두 개가 200m의 간격을 두고 마주 보며 사막 위로 170㎞가량 이어진다. 두 건물 사이에는 숲이 우거지고 물이 흐른다. 항공택시와 지하 고속철도가 집과 학교, 직장을 5분 안에 잇는다. 신재생에너지로 1년 내내 도시의 기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 북서쪽 홍해 부근에 건설되는 최첨단 친환경 도시 ‘더 라인(The Line)’의 미래 청사진이다. 이 신도시 외에도 -
[만파식적] 태평양제도포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1.01 18:01:13미국 고위급 대표단이 4월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에서 머내시 소가바레 총리를 만나 “중국군의 배치가 현실화할 경우 그에 맞게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과 안보 협정에 서명한 것에 대한 항의였다. 협정에는 중국 함정을 솔로몬제도에 파견하고 물류 보급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태평양제도포럼(Pacific Islands Forum·PIF)에 소속된 솔로몬제도 등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은 미국의 뒷마당이라고 -
[만파식적] 비질런트스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31 18:58:532016년 12월 중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실물의 절반 정도 규모로 청와대 본관 모형 시설을 설치해놓고 이를 타격하는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 대대의 훈련 장면을 소개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훈련장을 찾아 전투원들에게 쌍안경과 소총을 선물하고 기념사진까지 찍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후 공격의 신호탄을 기다리고 있다”고 엄포를 놓았다. 이는 12월 초 진행된 한미 연합 공중 훈련인 ‘비질 -
[만파식적] 옌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30 17:56:031934년 10월 중국 남부 장시성 루이진 해방구에 있던 홍군 8만 여 명은 국민당군의 포위망을 뚫고 탈출에 나섰다. 장제스가 지휘하는 국민당군은 루이진 해방구 주위에 요새를 설치하고 홍군을 압박해왔다. 식량과 의약품이 떨어져 더 견디기 힘든 상황에서 홍군은 목적지도 정하지 못한 채 오직 살길을 찾아 떠났다. 걷고 또 걸어 이듬해 10월 중국 서북부 산시성의 황토고원에 자리 잡았을 때 남은 사람은 7000명 정도에 불과했 -
[만파식적] 사이버 플래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10.27 18:16:442009년 6월 윌리엄 린 미국 국방부 부장관이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연설에서 “사이버 전쟁은 미군이 직면한 최대 도전 가운데 하나”라며 “사이버 위협은 미래가 아니라 바로 지금 우리가 직면한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일주일 뒤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육해공군이 별도로 운용해온 사이버 정보 조직을 통합해 사이버사령부를 신설하라고 지시했다. 당시는 미국의 차세대 전투기 설계 정보와 국가 전력망 등이 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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