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파식적] 혼다 소이치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22 17:53:331998년 일본 완성차 업체 혼다의 창업 50주년을 맞아 취임한 요시노 히로유키 신임 사장은 “혼다는 독립독보(獨立獨步)로 간다. 그것 외에는 살아갈 방법을 모른다”고 확언했다. 독일 다임러벤츠와 미국 크라이슬러의 합병 발표 등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이 활발하던 시기다. 그런 와중에 혼다가 꿋꿋하게 독자 생존을 선포한 것은 일본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1906~1991년) -
[만파식적] ‘마러라고 합의’ 시나리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9 17:53:47최근 국제 금융계 관심사 중 하나는 미국과 중국 간의 ‘마러라고 합의(Mar-a-Lago Accord)’ 가능성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중국에 대해 ‘달러화 절하-위안화 절상’을 골자로 하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압박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다. 마러라고 리조트는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자택으로 트럼프가 2019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주요 정상들과의 회담을 진행한 곳이다. 플 -
[만파식적] 스네이크 센스
산업 IT 2024.12.18 18:02:00갑진년 ‘청룡(푸른 용)의 해’가 저물어 가고 을사년 ‘청사(푸른 뱀)의 해’가 성큼 다가왔다. 밝아올 새해는 푸른 기운을 띠며 지혜롭게 변화하는 뱀의 해라는 것이 주역 학자들의 풀이다. 흔히 뱀은 두려움과 징그러움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동시에 민첩성과 재생·변화의 상징이라는 양면성을 지닌다. 조화로운 변화를 이루는 지혜, 새로운 시작과 치유의 상징으로 통하는 푸른 뱀도 겉보기에는 조용하고 평온해 보이지만 예기 -
[만파식적] 아베 아키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7 19:52:20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접촉점을 찾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트럼프 당선인과 만나 그가 일본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도록 설득해야 하는데 조기 회동 추진이 불발된 것이다. 이런 와중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미망인 아베 아키에 여사가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아키에 여사는 트럼프 당선인 부부의 초청을 받아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리조트에 -
[만파식적] 트럼프 대북 특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6 19:08:43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올 7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외교·안보 책사’인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일 대사가 P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다는 현실에 기반해 협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친 사람이 핵무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가 그곳으로 걸어가 김정은의 손을 잡고 눈을 마주치며 미국을 보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을 두고 트럼프 후보가 백악관에 복귀하면 -
[만파식적] 히스테리시스 효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5 17:21:00히스테리시스는 지연 또는 지속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로 영국의 물리학자 앨프리드 유잉이 사용하면서 과학 용어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쇠에 자기장을 가하면 자성을 띠는데, 일정 시간 후 자기장을 제거해도 자석의 성질이 남아 있는 현상을 설명할 때 쓰인다. 한 번 찌그러진 깡통을 완벽하게 다시 펼 수 없는 것과 같은 원리다. ‘히스테리시스 효과’는 외부의 충격이 사라지더라도 본래 상태로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 현상을 -
[만파식적] 카키스토크라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2 18:12:01영국 국왕 찰스 1세가 전쟁 비용 충당을 위해 막대한 세금을 부과하려다 의회파 등의 반란에 직면했다. 당시 1644년 8월 옥스퍼드의 성모 마리아 교회에서 폴 고스놀드 목사는 반란 세력을 겨냥해 ‘온건한 군주제’를 광기 어린 ‘카키스토크라시(kakistocracy)’로 전락시키려 한다고 비판했다. 카키스토크라시는 어리석고 저열한 사람들의 통치를 뜻한다. 최악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키스토’와 정치를 의미하는 ‘크라시’를 -
[만파식적] 그림자 대통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1 17:29:01“대통령은 한 명뿐입니다.” 2016년 11월 14일, 임기 중 마지막 해외 순방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말했다. 자신의 임기 말까지 대통령의 외교적 역할을 다할 것임을 강조하기 위해 기자들에게 한 말이었지만 1주일 전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을 겨냥한 경고이기도 했다. 이듬해 1월 20일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미국의 외교정책은 자신의 소관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물론 트럼프 -
[만파식적] 美 예외주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10 17:44:31미국 경제가 ‘나홀로 성장’을 이어가면서 ‘미국 예외주의’가 세계경제의 화두로 떠올랐다. 이 용어는 19세기 프랑스 사상가인 알렉시 드 토크빌이 자신의 저서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처음 사용했다. 그는 건국 기원과 민주 정치, 청교도적인 문화, 부의 축적 집착 등을 이유로 미국의 상황은 ‘예외적(exceptional)’이라고 했다. 하지만 ‘미국 예외주의’ 이념 자체는 1920년대 후반 미국의 공산주의자들이 전통적 계급이 -
[만파식적] 자취엔지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9 19:07:442022년 9월 26일부터 한 달 동안 대만 증시에서는 외국인들이 43억 7290만 달러(약 6조 2700억 원)나 순매도하는 ‘썰물 장세’가 연출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증시에서는 외국인 순매수가 2조 7000억 원에 이르렀다. ‘대만 통일’을 공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에 성공하자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투자 자금이 대만 증시를 탈출해 한국으로 옮겨가는 ‘머니 무브’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그해 -
[만파식적] 스테이블코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8 19:31:252022년 5월 글로벌 가상자산인 테라와 그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목적의 루나가 동시에 99.9% 이상 대폭락했다. 피해 규모는 50조 원을 넘었다. 이 코인은 일정 가치를 유지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코인이었다는 점에서 세계 가상자산 시장에 메가톤급 충격을 줬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의 법정화폐 또는 가상자산을 담보로 하거나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다. 루나·테라의 경우 지급준비금이 없는 알고리즘 기반에 가까웠다. 하 -
[만파식적] 사이버 먼데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5 19:15:312005년 11월 28일 전미유통연맹(NRF)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 1년 중 가장 큰 온라인 쇼핑의 날 가운데 하나로 뜨다”라는 홍보 문구를 연맹 홈페이지에 올렸다.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미국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연중 가장 큰 규모의 쇼핑이 이뤄지는 열기를 온라인 쇼핑으로까지 이끌어가기 위해 기획한 것이다. 사이버 먼데이 행사는 블랙 프라이데이 다음 첫 월요일에 진행된다. 이후 -
[만파식적] 텐스토렌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4 20:21:072021년 1월 캐나다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텐스토렌트(Tenstorrent)가 짐 켈러 전 인텔 부사장을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이사회 멤버로 영입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텐스토렌트 최고경영자(CEO)였던 류비사 바이치는 “켈러만큼 컴퓨터·문화·조직을 디자인하는 데 훌륭한 리더는 찾을 수 없다”며 스카우트 이유를 밝혔다. 켈러는 “텐스토렌트는 가장 유망한 AI 스타트업으로 차세대 컴퓨팅 대기업이 될 준비가 돼 -
[만파식적] 로켓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3 17:43:53우주개발 기업 로켓랩의 창업자 피터 벡은 어릴 적부터 로켓광이었다. 1977년 뉴질랜드 최남단 마을 인버카길에서 태어난 그는 소년 시절 아버지와 별 보기를 즐기며 언젠가는 직접 로켓을 만들어 우주로 쏘아 올리겠다는 꿈을 품게 됐다. 기계를 좋아했던 그에게는 차고에서 낡은 미니(Mini) 자동차를 분해한 다음 부품들을 재조립하고 터보 장치까지 달아 새 차로 만드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로켓에 매료된 벡은 대학에 가지 -
[만파식적] 트리핀 딜레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4.12.02 18:02:581960년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가 심해지자 미 의회는 벨기에 출신 경제학자인 로버트 트리핀 예일대 교수를 출석시켰다. 미 의회에 나온 트리핀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출범한 브레턴우즈 체제가 기축통화의 구조적인 모순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금 1온스=35달러’로 고정해 태환하게 하고 다른 국가는 자국 통화를 조정 가능한 환율로 달러로바꿀 수 있게 한 이 체제가 미국의 만성적 무역 적자를 유발한다는 것이다
오늘의 핫토픽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