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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가데나 기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6.08 18:04:40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을 타고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이로부터 2시간 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에는 ‘심판의 날 항공기(doomsday plane)’로 불리는 핵공중지휘통제기(E 4B)가 착륙했다. 미국이 E 4B의 소재를 굳이 노출한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 기간 북한의 도발에 대해 경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가데나 기지는 1945년 미군이 점령 -
[만파식적] 래리 핑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6.07 18:07:582020년 1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 경영진들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핑크는 연례 서한에서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적을 공개하지 않으면 투자금도 회수할 수 있다”고 못박았다. 그의 편지는 ESG 경영을 글로벌 기업들의 화두로 만들었고 산업계 전반에 새로운 투자 열풍을 불러 -
[만파식적] 발톱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6.06 18:06:461970년 미국 해군 유럽사령부는 덴마크·노르웨이·서독 등 4개국 해군을 발틱해에 불러 모아 합동훈련을 진행했다. 당시 별도의 명칭이 없었던 훈련은 해상 구조를 비롯한 비군사적 협력 작전 위주로 실시됐다. 이듬해 미 해군은 이 훈련의 이름을 ‘발틱해 작전(Baltic Operations)’, 줄여서 ‘발톱스(Baltops)’로 정했다. 이어 1년 뒤인 1972년 ‘발톱스’로 불리는 군사훈련이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발톱스는 미 해군이 주도 -
[만파식적] JAL
정치 대통령실 2022.06.02 18:07:112011년 3·11 동일본 대지진 당시 우왕좌왕했던 일본 정부와 달리 일본항공(JAL)은 탁월한 위기 대응 능력을 보여줬다. JAL 경영진은 지진 당일에 비상 체제를 가동해 이튿날부터 후쿠시마 인근 지역에 임시 항공편을 투입했다. 퇴역이 임박한 항공기까지 총동원해 4개월간 피해 지역에서 20만여 명을 실어 날랐다. 부실기업으로 낙인 찍혔던 1년 전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기민한 대응이었다. 1951년 설립돼 ‘반관반민’ -
[만파식적] 플래티넘 주빌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6.01 20:53:041897년 6월 영국 전역이 대규모 축제로 들썩였다.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즉위 60주년을 기념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축제가 성대하고 웅장하게 열렸다. 영국뿐 아니라 인도 등 수많은 식민지를 포함하는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던 여왕이다. 런던 세인트폴 성당 야외에서 기념식이 거행됐고 이어 런던 남부와 국회의사당을 지나 버킹엄궁전으로 돌아오는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수많은 인파가 무개 마차에 탑승한 7 -
[만파식적] 트리하우스 푸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31 18:12:042007년 5월 당시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였던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부인 미셸 오바마가 자체 브랜드(PB) 식료품 제조 회사인 ‘트리하우스푸즈(Treehouse Foods)’의 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업체의 주요 거래처인 월마트가 노조를 탄압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미셸은 월마트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남편의 선거운동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했다. 그는 “대선에 도전하는 남편의 선거 캠페인을 돕기 위해 이사 -
[만파식적] 젠슨 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30 17:58:102020년 9월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황의 법칙(Huang’s Law)’이 반도체 산업 성장을 설명할 새 이론으로 등장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실었다. WSJ는 ‘인공지능(AI)을 구동하는 반도체 성능이 2년마다 2배 이상 향상된다’는 황의 법칙이 기술 진보를 설명하는 데 적합하다고 전했다. 황의 법칙은 엔비디아(NVIDIA)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는 2002년 황창규 당시 삼성전자 사 -
[만파식적] 니우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9 17:55:35영국의 탐험가인 제임스 쿡 선장은 1774년 뉴질랜드 북동쪽에 있는 한 섬을 발견했다. 그는 세 번이나 상륙을 시도했지만 그때마다 원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화가 난 쿡 선장은 이 섬을 ‘야만 섬(Savage island)’이라고 명명했다. 이 섬은 1900년대 들어서야 지금의 ‘니우에(Niue)’로 불리기 시작했다. 니우에 추장은 1889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에게 편지를 보내 보호를 요청했다. 영국은 니우에를 식민지로 받아들였지 -
[만파식적] 이스칸데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6 18:08:372008년 8월 러시아와 조지아 간의 남오세티야 전쟁 당시 조지아 측은 “러시아군이 이스칸데르(Iskander)를 사용했으며 이는 민간인을 겨냥한 비인도적 잔혹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외양이 비슷한 토치카 미사일을 오인한 것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국정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제(MD)에 대응해 발틱해 인근에 이스칸데르를 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
[만파식적] 브로드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5 17:57:502009년 4월 반도체 업계는 5년여 진행된 ‘특허 전쟁’ 결과에 깜짝 놀랐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 브로드컴이 ‘기술 공룡’ 퀄컴을 상대로 벌인 소송전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퀄컴은 브로드컴의 특허 사용 대가로 8억 9100만 달러를 지불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골리앗이 다윗에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브로드컴은 이처럼 막강한 기술력을 토대로 팹리스 업계 ‘톱3’로 우뚝 섰다. 브로드컴은 1991년 38세 -
[만파식적] 다케다제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4 17:53:132014년 6월 일본. 한 기업의 외국인 대표 선임 소식에 제약계가 들썩거렸다. 230년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다케다제약이 크리스토프 웨버 당시 GSK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기 때문이다. 하세가와 야스치카 당시 다케다제약 대표는 “일본 시장은 성장 둔화로 뒤처지고 있어서 이를 타개할 방법은 ‘글로벌’밖에 없다”며 외국인 대표 영입을 밀어붙였다. 다케다제약의 모태는 1781년 다케다 초베이(武田長 -
[만파식적] 로지 리베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3 19:05:48“하루 종일, 날이 좋든 비가 오든 그녀는 조립 라인에 있어. 승리를 위해 일하지. 역사를 만들지. 리벳공 로지. (…) 그녀의 남자친구 찰리는 해병이야. 로지가 찰리를 지켜주네. 리벳으로 무기를 조이면서. (…).” 1942년 미국 전역에서 히트를 친 노래 ‘로지 더 리베터(Rosie the Riveter)’ 가사의 일부분이다. 레드 에번스와 존 제이콥 러브가 작곡했다. 로지 리베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의 군수공장에서 일하던 여 -
[만파식적] 고틀란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22 18:01:06바이킹은 머리에는 뿔 투구를 쓰고 손에는 도끼를 든 채 나타나 식량 등을 약탈해가는 야만인으로 묘사되곤 했다. 바이킹은 오랜 세월 서유럽 사람들에게 공포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조선술과 항해술로 무장한 채 중계무역으로 힘을 키운 상인의 얼굴도 갖고 있었다. 그들이 드넓은 바다를 주름잡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무력과 경제력 덕분이었지만 지리적 입지도 큰 역할을 했다. 발트해의 한가운데 위치 -
[만파식적] 피시앤드칩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9 17:56:491950년대 이후 영국과 아이슬란드는 어업권 분쟁에 휘말려 세 차례에 걸쳐 ‘대구 전쟁’을 벌였다. 영국 어선들이 국민 음식인 ‘피시앤드칩스(fish and chips)’에 들어가는 대구를 더 많이 잡기 위해 아이슬란드 해역까지 진입해 싹쓸이 조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양국은 대구 어획량을 놓고 협상을 벌이는 과정에서 한때 국교 단절까지 가는 진통을 겪은 끝에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을 인정하는 선에서 화해했다. 피시앤드칩 -
[만파식적] 체서피크에너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8 18:05:251989년 미국 20대 청년 오브리 매클렌던이 그의 절친 톰 워드와 함께 에너지 벤처 업체 체서피크에너지를 창업했다. 자본금은 달랑 5만 달러였고 직원은 10명에 불과했다. 체서피크(Chesapeake)라는 사명은 매클렌던이 매료된 대서양 연안의 ‘체서피크만’에서 따온 것이라고 한다. 듀크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매클렌던은 지질학이나 엔지니어링에 문외한이었으나 영업 능력은 뛰어났다. 그는 석유·가스가 매장됐다고 알려진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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