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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엘에리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8 18:08:5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규정하고 공격적 긴축을 주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말에야 “‘일시적’이라는 단어에서 빠져나올 시기”라며 태도를 바꿨다. 연준의 소극적 자세를 공격한 ‘월가의 거물’ 중 한 명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이었다. ‘뉴노멀’의 개념을 정립한 엘에리언은 지난해 12월 12일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 -
[만파식적] 로버트 모겐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7 18:06:402009년 6월 18일 저녁 노신사가 뉴욕 대법원 법정에 들어서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90세 현직 검사장의 은퇴를 앞두고 마련된 감사패 헌정식에 초대받은 법조인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의 아버지’로 불렸던 로버트 모겐소(1919~2019)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모겐소는 1948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61년 연방검찰청인 뉴욕남 -
[만파식적] 차오양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6 18:14:41코로나19 기세가 일시적으로 꺾였던 2020년 4월 말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정부의 현황 자료를 토대로 베이징시 차오양구가 유일하게 ‘고위험 존’으로 분류돼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가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각 지역을 ‘고위험 존’ ‘중위험 존’ ‘저위험 존’으로 나눠 대중에 알렸다. SCMP는 차오양구만 고위험 지역으로 남게 된 데 대해 ‘인구 고밀도 업무 지구’이기 때문 -
[만파식적] 엔테베 공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5 18:06:251976년 7월 3일 오후 11시 이스라엘 특수부대원 500명이 3대의 이스라엘 공군 C-130 허큘리스 수송기에 분승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을 급습했다. 그리고 불과 15분 만에 인질범 전원과 우간다 병사 20명을 죽이고 엔테베 공항에 억류됐던 이스라엘인 93명을 포함한 인질 모두를 구출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엔테베 작전’은 이처럼 전광석화와 같았다. 이에 앞서 독일 적군파 소속 2명과 팔레스타인인민해방전선 소속 2명의 납 -
[만파식적] 100엔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4 17:59:291926년 일본 오사카시 도심 나가호루에 10전만 내면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다. 당시 10전은 물가 변동을 감안하면 오늘날 180엔(1740원)에 달한다.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품을 거의 다 갖춘 가게였다. 일본의 백화점 기업 다카시마야가 처음 선보인 ‘십전 균일 매장’이었다.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1932년까지 교토·나고야·도쿄 등에 50여 개의 점포를 열었다. 물가가 오르면서 이름은 이십전 매장, 오 -
[만파식적] 임비(YIMBY) 운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1 18:08:272018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시의회는 단독주택 전용 지역에 2~3가구용 연립주택 건축을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또 환승 교통 정류장 주변에 3~6층짜리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주차장 설치 요건도 없앴다. 미국에서 금기시됐던 다가구 주택과 고밀도 개발을 허용함으로써 저렴한 주택 공급을 늘리기 위한 조치였다. 이 법안 통과를 이끌어낸 일등 공신은 ‘임비(YIMBY) 운동’이라는 풀뿌리 시민 -
[만파식적] 마야부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0 18:04:03일본 호류사(法隆寺)는 두 가지로 유명하다. 화룡점정이라는 사자성어를 알게 해준 담징의 금당벽화와 7세기 이곳에서 출토된 마야부인상이다. 석가모니의 어머니인 마야부인은 아들을 오른쪽 겨드랑이에서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이나 인도의 마야부인상이 아기 부처와 별도로 조각된 것과 달리 호류사 마야부인상은 아기 부처가 탄생하는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마야부인은 석가모니를 잉태했을 때 상아가 6개 달린 하얀색 -
[만파식적] 뉴몬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9 18:42:161965년 미국 광산 업체 뉴몬트가 네바다주 칼린에서 북미 최대 금맥을 발견했다. 이 회사가 찾아낸 금 벨트는 폭이 약 8㎞, 길이는 64㎞에 달했고 가치는 850억 달러(약 105조 원)로 추산됐다. 이곳에 금이 매장돼 있다는 사실은 1870년대부터 알려졌으나 1960년대 초반까지 세상 밖으로 나온 금은 2만 2000온스에 불과했다. 하지만 뉴몬트가 채굴에 들어간 뒤 2010년까지 7000만 온스가 넘는 금이 생산됐다. 칼린에서 ‘대박’을 -
[만파식적] 노보로시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8 18:06:261783년 4월 러시아 제국의 예카테리나 2세가 우크라이나 남동부 지역을 지배하던 크림 칸국을 멸망시키자 주민들은 환호했다. 인신매매와 약탈을 일삼던 크림 칸국의 소멸로 평화와 안정이 찾아올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 당시 크림 칸국은 오스만제국의 비호 아래 걸핏하면 러시아 접경을 침범해 수만 명씩 노예를 잡아가기도 했다. 점령지에 새로운 러시아(New Russia)라는 뜻의 ‘노보로시야’라는 러시아어 이름을 붙인 예 -
[만파식적] 제프리 건들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7 18:13:46미국 나스닥지수가 4% 이상 치솟으며 코로나19 상흔을 잊으려던 지난해 3월 9일. 월가의 ‘신(新)채권왕’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창립자는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그는 “1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연 3%에 이를 수 있다”며 2000년대 초반에 버금가는 ‘제2의 닷컴 버블’을 경고했다. 이어 7월에는 쌍둥이 적자(무역·재정 적자) 급증으로 달러화 가치가 추락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건들락의 예언 1년 만에 국채는 -
[만파식적] 미 국방정보국(DIA)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4 18:17:292018년 6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 센토사섬에서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다. 미국은 북한의 안전 보장을,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했다. 그러나 당시 미 국방정보국(DIA·Defense Intelligence Agency)은 ‘북한은 핵 포기 의사가 없을 뿐 아니라 외려 핵폭탄 제조 시설의 존재에 대해 미국 측을 속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방정보국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 -
[만파식적] 국제형사재판소(ICC)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3 18:10:44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연합국은 독일 전쟁 범죄자들을 심판하기 위한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 일본 전범자들을 단죄하기 위한 도쿄전범재판을 각각 열었다. 두 재판이 있기 전까지 국제법 위반 행위에 대한 형사처벌은 없었다. 이후 전범 처벌을 위한 상설 기구의 필요성을 느낀 세계 120여 개국은 1998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모여 반인도 범죄 등을 처벌하기 위한 다자 조약인 로마 규정을 체결했다. 로마 규정 전문에는 ‘ -
[만파식적] 앨버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2 19:01:32지난해 12월 미국의 최대 리튬 생산 업체인 앨버말이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피아트 등 3대 자동차 제조 회사를 겨냥해 계약 조건 변경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앨버말은 “첨단 배터리를 확보하고 싶다면 리튬 생산자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면서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했다. 회사 측은 안정적 수요·공급이 보장되지 않으면 리튬 가격이 올라도 생산 시설을 확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으름장까지 놓았다. 본 -
[만파식적]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1 19:00:17우리 국민들의 삶은 제2차 세계대전과 6·25 전쟁으로 피폐할 대로 피폐해졌다. 많은 국민들이 영양부족에 시달렸고 전쟁 후 상당 기간 미국의 원조 등에 의지해야 했다. 1945년 10월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설립되고 이어 1963년 자매 기구인 유엔식량계획(WFP)이 만들어진 뒤에는 주로 유엔을 통해 원조를 받았다. 우리나라가 WFP를 통해 지원받은 규모는 1964년부터 20년 동안 1억 450만 달러에 달했다. 덕분에 우리는 탁아소 -
[만파식적] 무기대여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10 17:58:26제2차 세계대전 발발 이듬해인 1940년 독일군의 공습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의 윈스턴 처칠 총리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에게 SOS(긴급 구조 신호)를 보냈다. 영국군의 보급로를 미국이 보호해 달라는 내용이었다. 직접적인 참전 없이 영국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루스벨트 대통령은 1941년 1월 미국 방어에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특정 국가에 군수품을 판매하거나 이양·임대·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무기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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