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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기옥시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7 18:04:552019년 10월 1일 일본의 도시바메모리홀딩스는 회사 이름을 ‘기옥시아’로 바꿨다. ‘기억(記憶·기오쿠)’이라는 일본어에 가치라는 뜻의 그리스어 ‘악시아(AXIA)’가 조합된 신조어다. 당시 플래시메모리 분야에서 세계 2위였던 업체가 사명에서 ‘도시바’를 지우고 기옥시아로 개명한 목적이 비즈니스 가치의 재정립과 더 큰 도약에 있었음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아직도 기옥시아보다 도시바에 더 익숙한 소비자들이 많다. -
[만파식적] 알로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6 18:42:48글로벌 금융위기의 후폭풍으로 내로라하는 기업들까지 휘청이던 2009년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생존을 위해 전력을 쏟아부은 기업이 있었다. 바로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채굴 업체인 알로사였다. 푸틴은 알로사의 자금 숨통을 틔우기 위해 재무부 산하 국가귀금속준비국인 ‘고흐란’을 통해 미가공 상태의 다이아몬드 10억 달러어치를 구입하도록 지시했다. 러시아 광산 산업에서 차지하는 알로사의 위상을 상징적 -
[만파식적] 자오창펑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5 17:58:462018년 2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19인의 암호화폐 부호’에 중국계 캐나다인이 혜성처럼 등장했다. ‘리플’ 창시자 크리스 라슨, ‘이더리움’ 창업자 조지프 루빈에 이어 3위에 오른 인사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설립자인 자오창펑이었다. 자오창펑은 1977년 중국 동부 장쑤성의 교육자 집안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 후반 교수였던 그의 아버지가 정치적 이유로 추방되면서 온 가족이 캐나 -
[만파식적] 탈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2 18:06:15지난해 6월 원전과 핵연료 관련 첨단 기술을 보유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 해킹 그룹으로 추정되는 킴수키(kimsuky)의 해킹 공격을 받았다. 국가정보원은 “핵심 정보가 유출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실제로 어느 정도 피해를 입었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 2020년 11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해킹해 개인 정보 3만여 건을 탈취한 해킹 조직도 킴수키로 추정됐다. 킴수키는 2010년쯤부터 주로 우리 정부 부처와 싱크탱크 등 -
[만파식적] 스발바르 국제종자보관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1 17:50:48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와 스칸디나비아반도 사이에 노르웨이령 스발바르 섬이 있다. 북극점에서 불과 1300㎞가량 떨어진 곳이다. 섬 전체의 60%가 빙하이며 지구에서 최악 수준으로 메마르고 척박한 곳이다. 이곳 해발 130m 암반층에 수평 120m 깊이로 핵 폭발, 리히터 규모 6.2 강진, 소행성 충돌에도 견딜 수 있는 강화 콘크리트로 둘러싼 터널형 창고 3개가 설치돼 있다. 핵 전쟁, 기후변화 등 전 지구적인 대재앙에도 살아남 -
[만파식적] 홍콩국가보안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10 18:25:33홍콩에 상주하는 외신 기자들의 모임인 홍콩외신기자클럽이 26년을 이어온 ‘인권언론상’ 시상을 중단한다는 성명을 이달 초 발표했다. “현재 홍콩의 정치 상황에서 인권언론상을 계속 시상할 경우 실질적이고 즉각적인 위험이 있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올해 인권언론상 수상자로 지난해 말 자진 폐간한 ‘입장신문’이 선정됐으나 시상이 진행될 경우 이 신문 관련자들이 홍콩 국가보안법으로 기소될 -
[만파식적] 판도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9 17:59:16덴마크 주얼리 업체인 판도라가 2000년 시그니처 디자인을 세상에 선보였다. 팔찌의 끈과 ‘참(charm)’으로 불리는 장식을 따로 판매하는 형태인 ‘모멘츠 컬렉션’이었다. 이 제품은 소비자 각자의 취향과 감성대로 장식을 바꿔 끼울 수 있도록 제작됐다. 팔찌 줄에 고객이 고른 참을 연결해 자신의 스토리를 구성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참도 다이아몬드·사파이어 등 보석과 이니셜·캐릭터·꽃 등으로 다양화했다. 이미 완성 -
[만파식적] 아이온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8 21:49:462014년 2월 크리스 먼로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의 연구실에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가 찾아왔다. 글로벌 벤처캐피털 NEA의 파트너인 해리 웰러는 앞서 물리학 저널에 실린 양자컴퓨터와 관련된 먼로 교수의 논문을 읽었다며 창업에 나서라고 적극 권유했다. 웰러는 “이 논문이야말로 사업 계획서나 다름없다”면서 과감한 투자 및 경영 자문을 약속했다. 먼로 교수는 고심 끝에 NEA로부터 2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2015년 ‘아이온 -
[만파식적] 제인 프레이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5 18:00:38글로벌 시장에 위기 징후가 나타난 2007년 말. 세계 최대 금융사 씨티그룹은 1967년생 젊은 여성에게 글로벌 전략과 인수합병(M&A) 총괄 자리를 맡겼다. 구조 조정 책무를 맡은 그는 씨티그룹의 일본 증권 사업을 80억 달러에 파는 데 성공했다. 씨티가 2008년 금융위기 터널을 벗어나는 과정에서 이 자금은 결정적 힘이 됐다. 씨티의 ‘구원투수’ 역할을 한 주인공은 훗날 월가 대형 은행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된 제 -
[만파식적] 피터 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4 18:16:112016년 11월 미국 대선이 끝난 뒤 피터 틸 팰런티어 회장의 거취에 시선이 집중됐다. 대선 기간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지했던 만큼 새 정부에서 중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예상과 달리 “워싱턴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은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1967년 독일에서 태어난 틸은 한 살 때 엔지니어인 아버지를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이주했다. 스탠퍼드대와 대학원에서 각각 철학과 법학을 전공했 -
[만파식적] 美 무력사용권(AUMF)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3 18:53:252001년 9월 11일 납치된 미국 여객기들이 뉴욕 고층 빌딩 두 곳과 충돌해 수천 명의 목숨을 앗아간 테러가 발생했다. 미국 의회는 대통령이 이 공격을 계획·허가·자행·방조했다고 결정한 국가·단체·개인에 필요한 모든 적절한 무력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무력사용권한(Authorization for Use of Military Force)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2002년에는 대량 살상 무기 제조를 들어 이라크에 대한 AUMF 결의안까지 만들었다. 당시 -
[만파식적] 스키타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2 18:50:34기원전 5세기에 페르시아의 다리우스 1세가 세계를 제패했다. 제국을 이룩한 그의 유일한 고민은 북쪽 국경을 침범해 약탈을 일삼는 스키타이족이었다. 다리우스 1세는 70만 명의 대군을 이끌고 스키타이족 정벌에 나섰지만 끝내 실패했다. 끝없는 평원에서 갑자기 나타나 공격한 뒤 사라지는 이들의 기동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헤로도토스는 그의 저서 ‘역사’에서 페르시아 대군을 패퇴시킨 스키타이족에 대해 “그들이 추격하 -
[만파식적] ADM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5.01 18:19:192013년 곡물업계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 소식이 호주를 발칵 뒤집어놓았다. 미국 농산물 중개 기업인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가 호주 곡물 운송·저장 업체인 그레인코프를 34억 호주달러에 인수하겠다고 전격 제안했기 때문이다. 농민 단체와 야당은 “호주의 아이콘과 같은 자산을 외부에 매각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 반발했다. ADM은 철도 등 호주 현지의 인프라 지출을 늘리겠다며 농심 달래기에 나섰지만 시장의 반 -
[만파식적] 엘에리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8 18:08:57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해 하반기까지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transitory)’이라고 규정하고 공격적 긴축을 주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11월 말에야 “‘일시적’이라는 단어에서 빠져나올 시기”라며 태도를 바꿨다. 연준의 소극적 자세를 공격한 ‘월가의 거물’ 중 한 명이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고문이었다. ‘뉴노멀’의 개념을 정립한 엘에리언은 지난해 12월 12일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 -
[만파식적] 로버트 모겐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4.27 18:06:402009년 6월 18일 저녁 노신사가 뉴욕 대법원 법정에 들어서자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90세 현직 검사장의 은퇴를 앞두고 마련된 감사패 헌정식에 초대받은 법조인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인 것이다.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의 아버지’로 불렸던 로버트 모겐소(1919~2019)가 이날의 주인공이었다.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모겐소는 1948년 예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로펌 변호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1961년 연방검찰청인 뉴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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