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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페트로달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17 18:55:032017년 10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당대회에서 글로벌 패권국으로 도약을 선언한 직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책사인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는 의미심장한 분석을 했다. 배넌은 ‘일대일로’ 구상 등과 함께 ‘위안화의 기축통화’가 실현되는 날 “게임은 끝날 것”이라며 중국의 부상 가능성을 경고했다. 중국이 기축통화 진입을 위해 치밀하게 추진해온 것이 바로 ‘페트로 위안’이었다. 40년 이상 원유 시장 -
[만파식적] 우드로윌슨센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16 18:07:182017년 6월 미국을 방문한 문정인 당시 대통령특별보좌관이 우드로윌슨센터가 주최한 행사에서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면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축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을 열흘 앞둔 상황에서 한미 공조를 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자 청와대는 “문 특보에게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진화에 나섰다. 우드로윌슨센터는 1968년 미국 연방의회가 제28대 대통령인 토머 -
[만파식적] 오리노코 벨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15 18:08:30남미 국가인 베네수엘라에는 오리노코라는 큰 강이 국토 중앙을 가로질러 흐른다. 지류인 아푸레강과 만나는 곳부터 하류 삼각주가 시작되는 북쪽 지점까지 강을 따라 형성된 세계 최대 석유 매장지가 ‘오리노코벨트’다. 크기가 5만 5000여 ㎢로 남한 영토의 절반쯤에 달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06년 이 일대의 석유 매장량을 3770억 배럴로 인정하면서 베네수엘라가 세계 1위 산유국으로 떠올랐다. 이곳에 매장된 석유가 -
[만파식적]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14 18:05:05지난해 8월 미국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에서 내놓은 투자 보고서가 시장을 충격에 몰아넣었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Memory, Winter is coming)’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반도체 산업이 슈퍼 사이클 후반부에 접어들었다”며 “내년부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역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호황을 기대했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을 대표하는 -
[만파식적] 마스키로브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13 17:52:171380년 9월 러시아(모스크바대공국) 군인들은 모스크바 남쪽 쿨리코보 평야에서 몽골(킵차크한국)과 전투를 벌였다. 러시아가 조공을 거부하자 몽골이 정벌에 나선 것이다. 몽골은 평야 전투에서 우위를 차지한 뒤 러시아의 배후로 궁기병을 투입했다. 미리 숲속에 매복해 있던 러시아 군사들은 궁기병을 전멸시키고 평야 전투마저 역전시켰다. 사람들은 이때부터 러시아의 매복·위장 전술을 가리켜 ‘마스키로브카’라고 불렀다. -
[만파식적] 라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10 18:51:18소련 정부는 1960년대 자동차 산업 육성 방안을 고민했다. 경제가 성장 궤도에 들어선 데다 국민들 사이에서 승용차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차량 제조 기술력이 부족했던 소련은 외국 기업과의 제휴를 물색하다가 1966년 이탈리아 피아트와 손잡고 ‘볼가자동차공장(VAZ)’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1970년 피아트 소형 세단을 개조한 VAZ-2101을 출시하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소련은 VAZ를 단순히 국민차 보급 역할만이 -
[만파식적] 방공식별구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9 22:25:25중국이 2013년 11월 23일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자국 방공식별구역(ADIZ)에 포함시키겠다고 발표하면서 동북아시아에 전운이 감돌았다. 이틀 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예상치 못한 사태를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규정했다. 이어 미국 B-52 폭격기 2대가 27일 중국이 선포한 방공식별구역에 사전 통보 없이 진입하며 중국 공군을 압박했다. 방공식별구역은 타국 군용기의 -
[만파식적] 미그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8 18:05:001953년 9월 21일 북한 공군 소속 노금석(당시 21세) 대위가 소련제 미그(MiG)-15 전투기를 몰고 남하해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평양 순안비행장을 이륙한 지 13분 만이었다. 미국으로 건너가 방위산업체 등에서 근무하며 조용히 살았던 그는 1996년 귀순 사건 등 인생 역정을 담은 책 ‘자유를 찾은 미그15’를 펴냈다. 옛 소련의 대표 전투기종인 미그기는 아르메니아 출신의 아르툠 미코얀과 미하일 구레비치가 공동 설립한 ‘미 -
[만파식적] 캔슬 컬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7 18:04:16‘해리 포터’를 쓴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J K 롤링이 2021년 트랜스젠더 운동가들로부터 폭행·강간·살해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랜스젠더 여성이 여성 화장실·탈의실에 들어가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가 성 소수자들로부터 ‘캔슬 컬처(Cancel Culture)’ 공격을 받은 것이다. 트위터 댓글에는 ‘우편함에 아주 멋진 파이프 폭탄이 있기를 바란다’는 협박성 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캔슬 컬처는 -
[만파식적] 스베르방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6 18:26:472005년 9월 미국 재무부는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을 통해 북한이 위조 달러 지폐를 유통하고 불법 자금을 세탁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BDA의 북한 계좌를 동결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북한이 해외 송금에 필요한 새 루트를 물색하자 대북(對北) 영향력을 확대할 기회로 여긴 러시아가 도우미로 나섰다. 자국의 스베르방크(sberbank)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해 북한의 숨통을 터준 것이다. 스베르는 러시아어로 수집· -
[만파식적] 재블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3 17:57:58전차는 제1차 세계대전 때 처음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한 국가의 육군력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무기다. 웬만한 총탄은 모조리 튕겨내는 전차의 위용 앞에 적군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십상이다. ‘재블린’은 그런 전차를 막아내기 위해 미국 육군이 개발한 휴대용 미사일 무기다. 기존 대전차 미사일의 가장 큰 단점은 사수가 미사일이 전차에 명중될 때까지 조준한 채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는 점이다. 미사일 발사 이후 명중 -
[만파식적] 해외자산통제실(OFAC)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2 17:59:252018년 9월 미국 정부가 사이버 테러를 감행했던 북한 해커와 ‘조선엑스포합영회사’에 제재 조치를 단행했다. 해킹 배후로 지목된 박진혁은 2014년 미국의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을 주도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북한의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그룹’의 핵심 멤버로 2016년 방글라데시 중앙은행 해킹에도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해커를 끝까지 추적해 책임을 묻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왔다. 당시 대 -
[만파식적] 스플린터넷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1 17:40:39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이 2018년 9월 한 세미나에서 “2028년이면 인터넷이 미국 중심과 중국 중심으로 쪼개질 것”이라며 ‘스플린터넷(Splinternet)’ 시대의 도래를 점쳤다. 그는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인터넷 투자 비중이 미국보다 훨씬 커 결국 인터넷 세계에서 중국의 리더십이 더 강해지며 분화 현상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플린터넷은 파편이라는 뜻의 ‘스플린터(splinter)’와 ‘인터넷(internet)’의 합 -
[만파식적] 스위프트(SWIFT)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27 18:18:032012년 3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이란의 핵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이란 중앙은행 등 현지 30여 개 은행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시스템 접속을 차단했다. 석유 수출 대금 결제가 막히면서 이란의 경제성장률은 -7.7%로 떨어졌고 리알화 가치도 51%나 곤두박질쳤다. 혹독한 경제 제재를 견디다 못한 이란은 결국 2015년 미국과의 핵 협정에 서명했다. 달러 중심의 지급 결제망인 스위프트는 유럽·북미 240개 금융 -
[만파식적] 가스프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2.24 18:38:312008년 러시아 대선 당시를 돌아보면 기상천외한 ‘권력 회전문’을 목도하게 된다. 러시아 국영 가스 기업인 가스프롬의 회장이었던 드미트리 메드베데프가 블라디미르 푸틴의 뒤를 이어 대통령에 오른다. 그 대신 푸틴은 빅토르 줍코프가 맡던 총리직을 넘겨받고 줍코프는 가스프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2012년에 대통령직에 다시 오른 푸틴에 의한 대통령 연임 제한 철폐로 다시는 똑같은 회전문을 보기 어렵게 됐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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