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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CSTO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10 17:56:362020년 9월 아제르바이잔의 침공으로 발발한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 때 수세에 몰린 아르메니아는 자국이 속한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에 긴급 파병을 청했다. ‘한 회원국이 외부 세력의 침략을 받으면 모든 회원국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한다’는 CSTO 조약 제4조에 의거한 요구였다. 하지만 나고르노카라바흐는 방어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이유로 지원 요청은 거부됐다. 결국 이 전쟁에서 아제르바이잔이 승리했고 나고르노카 -
[만파식적] 안타스포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9 18:03:512018년 2월 한 남성이 평창 동계 올림픽 성화를 봉송하면서 “나는 중국의 안타에서 왔다”고 외쳐 이목을 끌었다. 중국의 1위 스포츠 브랜드 안타(ANTA)스포츠의 딩스중 회장이었다. 딩 회장은 1970년 중국 푸젠성의 어촌 진장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신발을 만들어 해외에 납품하는 작은 공장을 운영했다. 어릴 적부터 부친의 일을 도왔던 딩스중은 “우리가 만드는 신발 가격은 고작 몇십 위안 -
[만파식적] 솽하이(雙海)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6 18:02:30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20년 1월 미얀마를 직접 방문했다. 미얀마 고대 국가인 표국의 서난타 왕자가 당나라 장안을 방문했던 점을 들어 양국의 유구한 우호 관계도 강조했다. 그가 미얀마 외교에 열을 올리는 진짜 목적은 새로운 에너지 수송로를 여는 데 있다. 미얀마 차우퓨항을 직접 개발하고 중국 쿤밍과 송유관 등을 연결함으로써 말라카 해협을 통하지 않고도 차질 없이 원유를 조달하려는 것이다. 중국은 원유·가스의 -
[만파식적]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5 18:19:03지난해 6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중국의 핵탄두 보유 수가 350개라고 평가했다. 2019년 290개, 2020년 320개였던 중국의 핵탄두는 2년 연속 30개씩 증가했다. 미국·러시아·프랑스 등은 핵탄두를 줄여가고 있는데 중국만 홀로 증강의 길을 걷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2050년까지 세계 일류 군대 건설’을 목표로 제시한 뒤 나타난 변화다. 중립적 싱크탱크로 유명한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실증 -
[만파식적] 살계경후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4 18:06:12남중국해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이 한창이던 2011년 9월 중국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에 섬뜩한 내용의 기고문이 실렸다. 민간 싱크탱크인 중국에너지기금위원회의 전략 분석가인 룽타오는 ‘남중국해에서 무력을 사용할 때가 왔다’는 제목의 글에서 “목소리가 큰 베트남과 필리핀을 공격해 다른 나라에 ‘살계경후(殺鷄儆?)’의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계경후는 곡예단의 원숭이가 잔꾀를 부리며 재주를 부리 -
[만파식적] 림팩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3 18:08:092004년 7월 미국 하와이 근해에서 진행된 림팩(RIMPAC·환태평양훈련)에서 한국 해군의 4,400톤급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이 함대공미사일인 SM-2 두 발을 발사해 공중 표적을 명중시켰다. 1,200톤급 잠수함 ‘장보고함’도 가상 공격 훈련에서 함정 30여 척을 침몰시키는 활약을 펼쳐 주목을 받았다. 림팩(Rim of the Pacific Exercise)은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국적 해상 연합 훈련이다. 미국·호주·캐나다· -
[만파식적] 스타링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1.02 18:09:572019년 5월 23일 인공위성 60기를 탑재한 팰컨9 로켓이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됐다.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핵심 프로젝트인 ‘스타링크(Starlink)’가 출범했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스타링크는 2027년까지 고도 1,200㎞ 이하의 저궤도에 1만 2,000개의 위성을 쏘아 올려 지구 전역에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처음 이 프로젝트를 구 -
[만파식적] 웨이모
정치 대통령실 2021.12.30 17:59:37지난 8월 24일 구글의 자율주행 차량 업체 ‘웨이모’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전에 나섰다. 가속, 감속, 차선 변경 등 모든 움직임을 스스로 조작할 수 있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으로 교통이 복잡한 이곳 시내를 운행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자율주행을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전 세계 어디든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대한 기술 진전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웨이모는 구글이 2009년 무인차 시대를 목표로 미 -
[만파식적] 존 로버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9 18:20:332018년 11월 미국 연방 판사가 멕시코 이민자 등의 망명 신청을 거부하는 행정명령에 대해 보류 판결을 내리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비판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존 로버츠 대법원장 당신은 ‘오바마 판사’를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판결한 연방 판사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임명됐다며 정치적 판결이라고 주장한 것이다. 이에 로버츠 대법원장은 “우리에게는 오바마 판사나 트럼프 판사, 부시 판사, 클린 -
[만파식적] 1984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8 17:59:301984년 전체주의 가상 국가인 오세아니아의 런던. 당은 허구적인 인물인 ‘빅브러더(Big Brother)’를 내세워 독재 권력을 극대화한다. 집집마다 쌍방향 송수신이 가능한 텔레스크린을 설치해 사생활을 감시한다. 정당성 확보와 사상적 통제를 위해 끊임없이 과거도 날조한다. 존재하지도 않은 반역자를 내세워 증오심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인간의 기본적인 성욕까지 통제하려 든다. 윈스턴 스미스는 이런 압제 체제에 반발해 지 -
[만파식적]무지개 국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7 17:50:03“우리는 흑인이든 백인이든 모든 국민이 어떤 두려움도 없이 당당히 걸어가는 사회, 양도할 수 없는 인간 존엄이 보장되는 무지개 국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1994년 5월 10일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27년 동안 복역했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은 취임식 연설에서 일곱 가지 색깔이 한데 어울려 영롱한 자태를 만들어내는 ‘무지개 국가’를 제안했다. 만델라가 기회 있을 때마다 외친 무지개 국가는 그의 상징처럼 됐지만 사실 저 -
[만파식적] 차이나 이니셔티브
정치 대통령실 2021.12.26 18:18:48지난해 7월 미국 국무부는 텍사스주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미국의 지적재산권 및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강제 폐쇄하는 초유의 조치를 내렸다. 국무부가 총영사관을 ‘스파이 센터’로 규정한 데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역할이 컸다. FBI는 6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총영사관이 기밀 정보를 빼내기 위해 교수와 연구원·학자 등 지역 인재 포섭에 나섰던 사실을 밝혀냈다. 총영사관은 코로나19 백신 개발 정보 유출에도 깊 -
[만파식적] 제임스웨브 우주망원경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3 17:59:591957년 10월 4일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 발사에 성공하자 미국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스푸트니크 쇼크’다. 1960년 당선된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제임스 에드윈 웨브(1906~1992)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신임 국장으로 발탁했다. 웨브는 해리 트루먼 행정부 시절 예산·인사 전문가로 일하며 국무차관까지 지냈다가 정권 교체로 민간 기업을 전전해왔다. 웨브는 소련보다 먼저 달에 인류를 착 -
[만파식적] 아노크라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2 18:07:30옛 소련의 몰락을 학술적으로 예측해낸 것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정치학자 요한 갈퉁은 2016년 12월 언론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출이 미국의 쇠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후 5년이 지난 요즘 미국의 후퇴를 확인시켜주는 사례들이 속출하고 있다. 지난 11월 스웨덴 싱크탱크 IDEA는 미국을 ‘퇴보한 민주주의국가’ 목록에 올렸고 바버라 월터 미국 UC샌디에이고 정치학과 교수는 내년 초 출간하는 책 -
[만파식적] 우유니 호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12.21 18:34:332010년 8월 볼리비아 대통령으로서 처음 한국을 방문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우리 자원 개발 역사에 이정표가 될 만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볼리비아가 자랑하는 리튬을 한국이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다른 나라를 뿌리치고 우리와 MOU를 맺은 이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집요한 작업 덕분이었다. 이 의원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 호수’의 리튬 개발권을 따내기 위해 2009년부터 세 차례나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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