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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랠프 월도 에머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10 16:42:09‘자주 많이 웃는 것/현명한 이들에게 존경 받고/아이들에게 사랑 받는 것…’ 때로는 두꺼운 책 한 권보다 짧은 시 한 편이 훨씬 큰 깨달음과 감동을 준다. 랠프 월도 에머슨의 ‘무엇이 성공인가’라는 시를 읽으면 모름지기 사람은 세상을 이렇게 살아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에머슨은 1803년 미국 보스턴에서 태어났다. 7대에 걸쳐 성직을 이어온 목사 가문의 영향을 받아 그 역시 목사가 됐다. 하지만 이내 사임 -
[만파식적]노변정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9 17:52:24“좋은 밤입니다. 친구들….” 프랭클린 D 루스벨트는 대통령 취임 8일 뒤인 1933년 3월 12일 이렇게 시작하는 라디오 연설로 국민들에게 다가갔다. 그는 첫 조치인 ‘부실 은행 정리’에 관해 알기 쉽게 설명한 뒤 은행에 돈을 맡기라고 당부했다. 얼마 후 금융권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루스벨트는 라디오 연설을 위해 참모들과 벽난로 옆에 둘러앉아 초안을 다듬고 암기할 때까지 큰 소리로 읽곤 했다고 한다. 그러자 언론 -
[만파식적] CATL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8 17:43:422019년 10월 19일. 전 세계 배터리 업체들은 독일 튀링겐주에서 열린 중국 기업의 공장 기공식을 주목했다. 주인공은 출범 10년도 안 돼 세계 최대 배터리 회사로 발돋움한 CATL이었다. CATL이 해외에 처음 건설한 이 공장은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쥔 유럽을 본격 공략하는 신호였다. 세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중국 푸젠성 닝더에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난 쩡위췬이 2011년 창업한 CATL은 회사 역사만 -
[만파식적] 라데팡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7 17:29:16프랑스혁명 200주년을 맞은 1989년 파리 서쪽 외곽 현대식 상업지구에 가로 108m, 높이 100m의 그랑드 아르슈(La Grande Arche)가 세워졌다. 35층 건물인 그랑드 아르슈의 가운데는 아치 형태의 허공인데 그 크기가 가로 45m, 높이 51m의 개선문과 일치한다. 주변에는 프랑스텔레콤·프랑스전력공사·토탈 등 굴지의 회사들이 포진한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하다. 길에는 자동차가 없고 사람들뿐이다. 프랑스의 맨해튼이라고 불리는 -
[만파식적] 니미츠 항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4 17:47:45지난해 6월 AP통신이 호르무즈해협이 맞닿은 이란 남부 최대 항구인 반다르아바스항 앞바다에 모형 항공모함이 정박해 있는 위성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모형 항공모함은 중동에서 작전 중인 미국 니미츠급 항공모함과 유사한 모양이었다. 크기는 길이 200m, 너비 50m로 실제 니미츠급 항모(길이 300여m, 너비 70~80m)보다 작았다. 이를 두고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국 항공모함을 침몰시키기 위한 모의 타격 훈련용으로 만들었 -
[만파식적]루살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3 17:42:58체코 출신의 유명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는 1841년 정육점을 운영하는 가난한 집안의 첫째 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장남에게 가업을 물려주려 했지만 남다른 재능을 알아본 교사의 권유로 음악학교에 입학하면서 작곡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19세기 동유럽에서는 민족 고유의 특색을 살려 음악을 만들었던 작곡가를 가리켜 ‘국민악파’라고 불렀는데 드보르자크는 체코 국민악파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다. 체코 고유 -
[만파식적] 한일 해저터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2 17:30:362003년 2월 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식에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참석했다. 그날 청와대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일 간에 해저터널을 뚫어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북한 때문에 실감을 잘 못하는 것 같다”며 공론화의 운을 뗐다. 이처럼 18년 전에는 한국 대통령 취임식에 일본 총리가 참석하고 해저터널 구상을 한국이 말할 만큼 한일 관계가 원만했다. 한일 해저터널 구상은 출발 때부터 참혹 -
[만파식적]화룽 1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2.01 17:49:112011년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서 지진과 쓰나미로 방사능을 유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 정부는 사고 직후 중국 내에서 진행 중이던 모든 원전 프로젝트 심의를 전면 중단했다. 2000년대 초반 프랑스 등으로부터 기술을 도입해 발전시켜 나가던 중국 원전 산업은 이후 2014년 원전 건설을 재개할 때까지 암흑기를 거쳤다. 원전 건설은 중단됐지만 원전 기술 개발은 꾸준히 진행됐다. 2013년 중국광핵그룹(CGNP -
[만파식적]이익공유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31 17:49:15스위스 출신의 이민자인 앨버트 갤러틴은 1795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유리 공장을 차리고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갤러틴은 부족한 자금을 메우기 위해 유리 기술자인 독일인들까지 투자자로 유치했다. 종업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주고 매 스 제퍼슨 대통령 밑에서 재무장관에 오른 갤러틴이 이익공유제의 원조라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익공유제는 원래 기업 이익을 내부 구성원들에게 나눠주는 것으로 출발했지만 전쟁 기간에 -
[만파식적]게임스톱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8 17:43:20지난해 11월 17일. 미국 비디오게임 유통 업체인 ‘게임스톱’ 이사회에 한 행동주의 투자자가 주주 서한을 보낸다. 애완동물 쇼핑몰인 ‘츄이’의 공동 창업자이기도 한 억만장자 라이언 코언이었다. 게임스톱 지분 10%를 지닌 그는 사업 모델을 오프라인에서 모바일 등으로 바꿀 것을 촉구했다. 두 달이 채 안 된 이달 13일. 코언은 게임스톱 이사진에 전격 합류한다. 이 소식은 개미 투자자들을 들뜨게 만들었고 게임스톱의 주 -
[만파식적] 전략적 인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7 18:00:242010년 5월 26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 장관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 포기가 대화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당시 청와대 핵심 참모로 이 자리에 배석했던 인사의 회고에 따르면 당시 ‘전략적 인내’는 북한의 양보를 촉구하는 메시지 정도의 의미였다.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이 거듭되면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북 -
[만파식적]럭스셰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6 17:48:43지난해 7월 중국 기업 럭스셰어(立訊精密)가 애플 아이폰을 만들던 대만 위스트론의 중국 쿤산 공장 인수를 발표하자 미국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나왔다. 첨단 스마트폰에 적용된 기술특허 등 지적재산권이 중국에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였다. 이전까지 아이폰은 폭스콘·위스트론 등 대만 업체들이 위탁 제조해왔는데 중국 본토 기업이 처음으로 끼어들었으니 미국이 긴장할 만했다. 럭스셰어는 중졸 학력의 여공 출신인 왕라이춘 -
[만파식적]스모킹 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5 18:54:551974년 7월 14일 뉴욕타임스 기사에 ‘스모킹 건(smoking gun)’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뉴욕타임스 기자였던 로저 윌킨스는 당시 워터게이트 사건을 조사하던 미 하원 사법위원회의 최대 관심사가 ‘결정적 증거 확보’라며 “스모킹 건은 어디 있나(Where is the smoking gun?)”로 기사를 마무리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리처드 밀하우스 닉슨 대통령의 재선을 꾀하는 비밀공작반이 워터게이트빌딩에 있는 민주당 전국 -
[만파식적] ABT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4 17:39:42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이듬해인 201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체결된 ‘이란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했다. 2002년 이란 핵 문제가 불거진 뒤 유엔 제재를 거쳐 2015년 어렵사리 타결됐는데 한순간에 물거품이 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서방이 주도하는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파리 기후변화협약, 세계보건기구(WHO) 탈퇴도 지시했다. 전 국민 건강보험 의무화를 골자 -
[만파식적] 성 마태오 대성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1.01.21 19:13:201963년 11월 25일 세 살짜리 소년이 미국 워싱턴DC의 성당에서 거수경례를 올리는 사진 한 장이 세계인의 마음을 흔들었다. 당시 비운의 죽음을 맞았던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 도중 아들인 존 F 케네디 2세가 아버지를 떠나보내며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장면이었다. 장례식은 백악관에 인접한 성 마태오 대성당에서 열렸다. 케네디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초의 가톨릭 신자였으므로 그의 장례식은 유족의 뜻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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