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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미니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8 17:23:202017년 6월22일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북한발 흥미로운 생활 뉴스를 전한다. 평양 번화가 려명거리에 들어선 외국 기업 소유의 아웃렛이 상류층 사이에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매장에는 장난감과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들이 진열돼 있었다. 가격표는 북한 화폐로 표기됐지만 실상 달러와 유로·위안화만 받는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 매장은 중국인 소유의 ‘미니소’였다. 대북 제재 여파로 오래되지 않아 철 -
[만파식적]이탄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7 17:32:39지난해 8월 인도네시아 열대림에서 발생한 산불로 수마트라섬과 보르네오섬 칼리만탄 등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서울시 면적의 5배가 넘는 33만㏊가 탔고 산불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하루 평균 1,130만톤에 달했다. 유럽연합(EU)의 하루 이산화탄소 배출량보다 많은 규모다. 지난 2015년 발생한 인도네시아 열대림 화재는 21세기 최악의 환경 재앙 중 하나로 꼽힌다. 당시 서울시 면적의 42배 규모를 태우며 약 10억톤의 이 -
[만파식적]치첸이트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4 18:32:07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춘분·추분 때 멕시코 유카탄반도 마야 문명의 중심지인 치첸이트사에는 놀라운 현상이 생긴다. 해가 지면서 피라미드 신전 ‘엘 카스티요’의 꼭대기 모서리에서 만들어지는 거대한 뱀 모양의 그림자가 건물을 따라 내려가 계단 아래 뱀 머리 조각에 연결된다. 마야인들은 이 시기에 맞춰 씨를 뿌리고 수확했다. 피라미드의 돌계단은 4개 면과 맨 위 제단을 합치면 365개로 태양력 1년 일수와 같다. 치 -
[만파식적]아르테미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3 17:30:31영국의 왕세자비 다이애나 스펜서, 미국 가수 다이애나 로스, 폴 앵카의 노래 ‘다이애나’, 빨강머리 앤의 단짝 다이애나…. 세상에는 참 많은 다이애나가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교과서에 나오는 철수와 영희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렇게 흔하디흔한 다이애나라는 이름은 로마 신화의 디아나에서 나왔고 디아나는 그리스 신화의 아르테미스와 같다. 아르테미스는 최고의 신인 제우스가 티탄 12신중 하나인 포이베의 딸 레토와 바 -
[만파식적]바그너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2 17:35:58지난해 5월 리비아 내전과 관련한 유엔의 보고서 하나가 국제 외교가를 뒤흔들었다. 유엔이 대외비로 작성한 보고서는 2018년 10월 이후 1,000여명의 러시아 용병들이 반군인 칼리파 하프타르 장군을 도와 유엔의 지원을 받는 리비아통합정부(GNA)에 맞서고 있다고 못 박았다. 러시아 용병들은 단순한 기술 자문에서 벗어나 저격수 배치, 포격 지원 등 전투활동에도 적극 참가했다고 한다. 그동안 공공연한 비밀로 알려졌던 바그너 -
[만파식적]사남루앙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1 17:25:312016년 10월13일 푸미폰 아둔야뎃 태국 국왕(라마 9세)이 서거하자 수도 방콕의 왕궁 앞 사남루앙(Sanam Luang) 공원에는 연일 수많은 추모 인파가 모여들었다. 국민 추모 행사가 열린 22일에는 이른 아침부터 전국 각지에서 경찰 추산 25만명의 추모객이 집결하면서 공원 광장 전체가 검은 물결로 가득 찼다. 추모객들은 푸미폰 국왕 사진을 가슴에 품거나 국왕 얼굴이 새겨진 바트화 지폐 등을 펴들고 함께 노래를 불렀다. 국왕 -
[만파식적]아브라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20 17:25:18적대 관계였던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이 평화협정을 맺고 국교를 수립했다. 지난 15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협정식에서 증인 자격으로 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무도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한껏 뽐냈다. 한때 ‘트럼프 협정’으로 불렀으면 좋겠다는 트럼프의 농담 섞인 발언도 있었지만, 결국 ‘아브라함 평화협정’으로 명명됐다. 당사국들 모두 기독교·유대교 -
[만파식적]척 피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7 17:49:511997년 1월23일 뉴욕타임스 기사는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했다. 15년 동안 익명의 사업가가 대학과 의료기관 등에 6억달러(당시 약 4,400억원)를 기부했다는 내용이었다. 세계적인 면세점 사업가 척 피니의 선행이 세상에 공개되는 순간이었다. 그의 본명은 찰스 프랜시스 피니다. 1931년 미국 뉴저지 아일랜드계 이민 가정에서 태어났다. 가정 형편 탓에 크리스마스카드와 우산 등을 팔면서 살림을 도왔던 그는 1950년 미군 통 -
[만파식적]리오틴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6 17:29:251966년 호주 서부의 필바라 지역. 황량함으로 가득했던 이곳은 한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 끝에 세계 광업의 중심지로 거듭난다. 역사를 만들어낸 주인공은 호주의 세계적 광산기업 리오틴토였다. 4년 전 철광석이 처음 발견될 당시만 해도 해안에서 290㎞나 떨어져 개발할 엄두를 내지 못했지만 리오틴토는 채굴부터 수출할 배에 옮길 운송수단 확보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곳 철광석은 훗날 포항제철 용광로에 들어가 대한 -
[만파식적]로슈 하샤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5 17:27:14“여호와(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일곱째 달 곧 그달 첫날은 너희에게 쉬는 날이 될지니 이는 나팔을 불어 기념할 날이요 성회라, 어떤 노동도 하지 말고 여호와께 화제(제사)를 드릴지니라”(구약성서 레위기 23장 23~25절) 유대인들의 설날은 유대력으로 7월1일이다. 구약에 뿌리를 두고 있다. 태양력으로는 9~10월 즈음이다. 하나님이 인간, 즉 아담과 이브를 창조한 날을 기 -
[만파식적]페르세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4 17:39:45스페인 북서부의 갈리시아 지방에는 페르세베(percebe)라는 해산물이 있다. ‘바다에서 건진 절대 미각’이라는 표현에서 알 수 있듯이 맛이 일품이다. 얼핏 조개류 같지만 딱딱한 외피 안에 숨어 있는 몸의 구조를 보면 새우처럼 여러 개의 마디로 이뤄진 절지동물이다. 그냥 삶아 먹기도 하고 파스타에 얹어 먹기도 하는데 음식문화가 발달한 스페인에서도 손가락에 꼽을 만큼 유명한 요리 재료다. 몸길이는 3~5㎝ 정도로 작은 -
[만파식적]몬테 파스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3 22:32:0715세기 후반 이탈리아 중부 시에나공화국에 창궐했던 페스트는 대중을 극심한 빈곤과 기아로 몰아넣었다. 당시 프란체스코수도회 신부들은 이런 고통을 덜어주고자 가난한 사람들이 맡긴 농기구와 금 조각 등을 담보로 잡고 고리대금업자들에 비해 훨씬 낮은 금리로 생활자금을 빌려줬다. 오늘날 전당포의 원조인 셈이다. ‘은행(bank)’이라는 말이 이탈리아어로 수도원의 돌의자를 뜻하는 ‘반코(banco)’에서 유래한 것도 이런 -
[만파식적]룰루레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10 18:43:45캐나다 캘거리대를 다니던 칩 윌슨은 진로를 고민하다가 졸업을 1년 앞둔 1979년 스노보딩과 서핑 관련 전문의류를 생산·판매하는 웨스트비치 스노보드를 창업했다. 하지만 이 회사를 운영하다 1997년 매각했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서였다. 고향인 밴쿠버에서 사업 구상을 하던 윌슨은 우연히 참여하게 된 요가 수업 도중 아이디어를 떠올렸다.당시 요가복은 면 소재여서 이내 땀에 젖었고 통기성도 좋지 않았다. 그는 자신 -
[만파식적]중산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9 17:40:35중국 최대 생수업체 농푸산취안의 창업자인 중산산(65) 회장이 중국 최고 부호에 올랐다. 중산산은 총 579억달러(약 68조7,000억원)의 재산으로 중국 첨단 기술업체인 텐센트와 알리바바 창업자인 마화텅(560억달러)과 마윈(513억달러)을 추월했다. 그가 84% 지분을 가진 농푸산취안의 홍콩 증시 상장 덕분이다. 첫 거래일인 8일 농푸산취안은 공모가보다 85.12% 급등한 39.8홍콩달러로 출발해 시가총액이 4,453억홍콩달러(약 68조 -
[만파식적]쑤닝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09.08 17:43:352016년 6월6일. 세계 축구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생겼다. 이탈리아 명문 축구 구단인 인터밀란이 중국의 한 대기업에 넘어간 것이다. 주인공은 중국 최대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그룹이었다. ‘축구 굴기’를 외쳤던 중국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딜이었다. 쑤닝은 안후이성 출신인 장진둥 회장이 27세 되던 1990년, 난징에 세운 200㎡ 규모의 에어컨 전문 판매점에서 시작됐다. 당시 에어컨은 1대에 6,000위안에 달할 만큼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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