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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셰익스피어앤컴퍼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7 17:40:19“실비아는 생기 있는 갸름한 얼굴에 작은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는 활기와 어린 소녀 같은 명랑함이 깃든 갈색 눈동자가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녀는 다리도 예쁘고 친절하고 상냥하고 모든 이에게 관심을 보였고 유머가 있고 사람들과 수다 떨기를 좋아했다.” 미국의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파리는 날마다 축제’라는 책에서 서점 ‘셰익스피어앤컴퍼니’의 주인인 실비아 비치를 이렇게 묘사했다. 헤밍웨이는 22세였던 192 -
[만파식적]노이에 바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6 17:20:59지난 2014년 3월 독일 방문을 앞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독일 외교부에 홀로코스트 기념비 방문을 제안했지만 거절당하고 말았다. 중국 측은 대안으로 시 주석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함께 베를린의 추모시설인 ‘노이에 바헤(Neue Wache)’를 방문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역시 실현되지 못했다. 현지 언론들은 메르켈 총리가 중일 간의 역사 갈등에 말려들고 싶지 않다며 중국 측에 분명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 -
[만파식적]폭스뉴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5 14:05:571996년 10월 방송을 시작한 폭스뉴스는 루퍼트 머독 뉴스코퍼레이션 회장이 세운 24시간 보도전문채널이다. 당시 미국의 주류 언론들은 보수 색채를 표방한 케이블TV 보도채널이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언론 재벌인 머독의 대대적 투자와 걸프전 이후 미국 사회에 불어닥친 애국주의 열풍을 등에 업고 보수 성향의 폭스뉴스는 급성장했다. 2001년 9·11테러는 폭스뉴스가 입지를 굳히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미국 -
[만파식적]美 조지아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2 18:58:07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미국 남북전쟁 전후의 남부를 무대로 여자 주인공 ‘스칼릿 오하라’의 인생역정을 그린 역사 로맨스 대작이다.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는 아카데미상 8개 부문을 휩쓸었다. 이 기록은 20년 가까이 깨지지 않았다. 작가 마거릿 미첼은 전쟁으로 노예제와 남부의 귀족적인 전통이 한순간에 바람처럼 사라졌지만 스칼릿을 통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는 것을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다. 이 소설 -
[만파식적]수전 앤서니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1 18:29:461872년 11월5일, 쉰을 갓 넘은 수전 앤서니와 그의 여동생 세 명이 대통령선거에 참여하기 위해 뉴욕 로체스터의 투표장에 나타났다. 당시 여성에게는 참정권이 없었지만 이들은 투표를 강행했다. 이들의 투표 행위에 화가 난 한 남성이 그를 고발했고 재판부는 “여성 투표는 불법”이라며 100달러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그러나 앤서니는 사망할 때까지 끝내 벌금을 내지 않았다. 여성 참정권을 향한 앤서니의 노력은 평생 이어졌 -
[만파식적] 화이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10 17:35:07할리우드 영화 ‘러브&드럭스’에서 매기(앤 해서웨이 분)의 남자친구인 제이미(제이크 질런홀 분)는 타고난 바람둥이다. 넘치는 바람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에서 쫓겨난 제이미는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취직해 인생 역전에 성공한다. 화이자가 개발한 비아그라가 선풍적 인기를 끌면서 그는 승승장구하게 된다.화이자는 1849년 독일계 미국인 찰스 화이자와 찰스 에르하르트가 뉴욕 브루클린에 설립한 ‘찰스 화이자 앤드 컴퍼니 -
[만파식적] 탐브라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9 17:28:181930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찬드라세카라 라만, 1983년 같은 상을 받은 수브라마니안 찬드라세카르, 2009년 화학상을 수상한 벤카트라만 라마크리슈난. 이들 세 사람의 국적은 다르다. 찬드라세카르와 라마크리슈난은 미국이고 라만은 인도다. 하지만 공통점이 있다. 인도 ‘탐브라힘(Tambrahm)’ 출신이라는 것이다. 탐브라힘은 인도 남부 주인 타밀나두의 타밀(Tamil)과 인도 신분제도 카스트에서 최상위 계층인 브라만(Brah -
[만파식적]브룩스브러더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8 18:10:211865년 4월14일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대통령은 암살될 당시 독수리 문양과 함께 ‘하나의 국가, 하나의 운명(One Country, One Destiny)’이란 문구가 새겨진 양복을 입고 있었다. ‘대통령의 슈트’로 유명한 브룩스브러더스에서 특별 제작한 양복이었다. 5대 대통령인 제임스 먼로를 시작으로 도널드 트럼프까지 역대 45명의 미국 대통령 중 40명이 이 브랜드를 입었다.1818년 당시 45세였던 헨리 샌드 브룩스(1772~1833)가 뉴 -
[만파식적]칙릿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5 18:07:58런던에 살며 출판사 홍보 업무를 하는 30대 초반의 독신녀 브리짓 존스. 그녀의 일상은 항상 불안과 초조가 뒤따르지만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완벽한 사랑을 꿈꾸며 당당하고 구김살이 없이 살아간다. 그녀의 일상, 내면의 고민, 주위의 편견 어린 시선들이 1년 동안의 일기를 통해 유쾌하게 그려진다. 1990년대 중반 영국 여류 소설가 헬렌 필딩이 내놓은 소설 ‘브리짓 존스의 일기’는 이런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소설은 출간되 -
[만파식적]앤트그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4 18:57:34알리바바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출범한 2003년만 해도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은 이베이가 잡고 있었다.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은 “이베이가 바다에 사는 상어라면 타오바오는 강에 사는 악어”라며 강에서 싸운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이 다른 나라처럼 쑥쑥 자라지 않는 배경에 거래 상대를 믿지 못하는 중국인의 성향이 있다고 봤다. 그는 이베이의 결제시스템인 페이팔을 벤치마킹 -
[만파식적] 쌍순환 전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3 17:33:34중국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시간은 2008년 8월8일 저녁8시8분이었다. 중국인들이 8을 행운의 숫자로 여겨 그랬다는 얘기도 있지만 미국 아침 방송시간에 맞추려는 목적이 더 컸다는 게 정설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4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쌍순환(雙循環)’ 경제전략을 전 세계에 알리는 연설 시간을 저녁8시로 정했다. 미국 워싱턴 시간으로 4일 아침7시다. 어쩌면 미국의 새 대통령이 결정될 -
[만파식적]테겔공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2 17:39:391948년 소련이 베를린 봉쇄 움직임을 보이자 서방 연합국은 고립된 서베를린에 물자를 공급할 방안을 찾느라 고심했다. 당시는 미군 관할 구역에 있던 템펠호프 공항이 유일한 창구였으나 약 250만명의 서베를린 시민들에게 전달할 물자를 공수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서방 연합국 회의에서 미군이 “템펠호프 공항이 너무 작다”고 호소하자 프랑스군이 “그럼 우리 구역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게 어떤가”라며 대안을 제시했다.이 -
[만파식적]카모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1.01 18:27:382008년 5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가 남부 도시 나폴리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쓰레기 매립지를 군사구역으로 지정하고 군 병력을 동원하는 방안 등을 담은 긴급대책까지 발표했다. 시민들이 쓰레기 수거 중단에 항의해 곳곳에 불을 지르는 등 시위를 벌이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당시 환경비즈니스사업에 진출한 마피아 조직 ‘카모라(Camorra)’가 쓰레기를 -
[만파식적]셸던 애덜슨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29 19:00:55한 여행사의 주식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린 셸던 애덜슨은 1960년대 말 증시가 얼어붙는 바람에 순식간에 재산 대부분을 날렸다. 부동산 중개업으로 재기에 나섰지만 이마저 실패한다. 반전의 계기는 우연히 찾아왔다. 애덜슨은 1971년 작은 컴퓨터 잡지사를 인수한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한 아파트 전시회를 찾는다. 애덜슨은 이 전시회를 아파트 관련 잡지사가 주최한 것에 힌트를 얻어 2년 뒤 댈러스에서 첫 컴퓨터 -
[만파식적]스트랜드 서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0.10.28 18:09:01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와 12번가 교차로에 자리한 붉은색 간판의 스트랜드(Strand) 서점은 뉴욕 여행객이 한 번쯤 찾아야 할 명소로 꼽힌다. ‘장미의 이름’을 쓴 이탈리아 철학자 움베르토 에코가 생전에 뉴욕을 방문할 때마다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아티스트 앤디 워홀과 디자이너 캘빈 클라인, 배우 리처드 기어 등이 단골이었다. 마이클 잭슨도 이곳에서 생전에 절판된 아동도서를 잔뜩 구입한 것으로 유명하다.명사들이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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